
[점프볼=맹봉주 기자] 이관희 퇴장이 삼성 선수들의 승부욕을 자극했다.
서울 삼성은 지난 2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75-61로 이기며 시리즈 전적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다.
결과보다 1쿼터 나온 양 팀 선수의 충돌이 더 주목을 받은 경기였다. 삼성 이관희는 수비하던 중 KGC 이정현의 팔에 목을 가격 당했다. 이후 이관희는 이정현의 가슴을 밀치며 넘어트렸다.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 후 이관희와 이정현에게 각각 수비자 반칙과 U반칙을 선언했다. 또 이관희에 대해선 비신사적인 행위로 인한 퇴장 조치를 내렸다.
이전까지 팽팽하던 경기(5-4)의 분위기는 묘한 방향으로 흘렀다. 이관희의 퇴장을 본 삼성 선수들의 눈빛이 달라진 것. 전반까지 30-36으로 뒤졌지만 3, 4쿼터를 45-25로 뒤집으며 경기를 가져갔다.
경기 후 리카르도 라틀리프는 “팀 동료로서 (이)관희의 퇴장은 안타깝다. 하지만 이로 인해 모든 선수들의 이기고자하는 동기부여가 올라갔다. 그것이 승리라는 좋은 결과로까지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3점슛 4개 포함 18득점으로 활약한 임동섭도 라틀리프의 의견에 동의했다. “같은 팀원이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면 알게 모르게 선수들의 전투력이 상승하는 부분이 있다”며 “나머지 선수들이 자극을 받아 한 발짝 더 뛴 것 같다”고 말했다.

2차전이 끝나고 이틀이 지났다. 현재 삼성 선수단 분위기는 어떨까? 삼성 관계자는 “이관희의 퇴장 이후 선수들이 더욱 단합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임)동섭이, (김)준일이 등 어린 선수들에게 확실한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민 감독 및 코칭스태프가 특별히 선수들에게 주문한 사항은 없었다. 오히려 2차전 직후 하루 외박을 주며 선수들에게 자유시간을 부여했다. 단기전인 플레이오프에서 선수단에게 외박을 부여하는 건 흔치 않는 일이다. 하지만 고된 경기 일정으로 인해 휴식을 원했던 선수들의 의견을 이상민 감독이 수렴했다.
삼성은 6강 플레이오프가 시작된 3월 31일부터 챔피언결정전 2차전까지 24일 동안 12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소화했다. 선수들의 체력은 지칠 때로 지쳐있었다. 1차전이 끝나고 KGC의 이정현과 김승기 감독은 “경기 후반이 갈수록 삼성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졌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2차전이 끝나고 하루 뒤인 24일 저녁에 숙소로 복귀한 삼성 선수단은 25일 오전 훈련을 시작으로 챔피언결정전 3차전을 준비하고 있다.
안양 원정에서 1승 1패를 만든 삼성은 이제 홈인 잠실에서 2연전을 치른다. KBL로부터 1경기 출전정지 및 200만원의 벌금을 부과 받은 이관희는 3차전에 나설 수 없다. 이관희의 결장이 3차전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다.
사진_점프볼 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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