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잠실실내/곽현 기자] “이기고 당당하게 말하고 싶었다.” 4쿼터 보인 양희종(33, 194cm)의 투혼이 팀을 구했다.
2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안양 KGC인삼공사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KGC가 88-82로 승리했다.
3쿼터까지 패색이 짙던 KGC는 4쿼터 흐름을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그 중심엔 양희종이 있었다. 3점슛 2개를 꽂아 넣으며 순식간에 점수차를 좁혔고, 허슬플레이와 강압수비로 팀 사기를 올렸다. 양희종은 이날 3점슛 3개를 비롯해 13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승리를 견인했다.
경기 후 수훈선수로 인터뷰실을 찾은 양희종의 표정에는 비장함이 감돌았다. 양희종은 승부를 뒤집을 자신감이 있었냐는 질문에 “자신이라기보다는 키퍼(사익스)가 나가면서 공격에서 약해진 부분이 사실이다. 국내선수들과 얘기를 많이 하면서 즐기자고 했다. 끝까지 포기 안하고 정신 무장을 끝까지 한 게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양희종은 하고 싶었던 말이 있었던 듯 말을 이어나갔다. “오늘 정말 이기고 싶었다. 경기 시작부터 여러 상황이 우리에게 불리하게 돌아갔다. 이겨서 기분이 좋다. 이겨야 말을 할 수 있다. (이)정현이가 사과를 했지만, 잘 하고 못 하고를 떠나서 좀 아쉽다. 정현이도 잘 못한 부분이 있고, (이)관희도 잘못한 부분이 있는데, 여론이나 팬 분들께서 너무 한 쪽을 나쁜 사람 만드는 것 같아 섭섭하기도 하고 착잡하기도 하다. 이겨서 이런 공식 자리에서 떳떳하게 말하고 싶었다.”
2차전에서 양 팀은 이정현과 이관희의 충돌로 시끄러웠다. 한데 이에 대한 비난 여론이 KGC 쪽으로 많이 쏠리는 상황이었다. 이 부분에 대해 주장으로서 마음고생이 큰 듯 했다.
양희종은 이날 모처럼 공격력을 발휘했다. 이에 대해 “삼성 수비가, 이정현, 사이먼, 오세근 삼각 편대만 막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나오는 것 같다. 그걸 분산시키고자 했다. 어떻게 지든 지면 다 똑같다. 나가는 선수들마다 자신 있게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플레이오프, 챔프전은 축제라고 생각한다. 10개 구단의 시즌은 다 끝났다. 두 팀만 남았는데, 안양 팬들이 박수도 쳐주고 응원을 많이 해주면서 하이파이브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양희종은 이날 본인이 직접 공을 몰고 넘어오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는 “정현이가 할 게 많다. 철인도 아니고 득점, 볼 운반까지 모두 시킬 순 없다. 선수들끼리 얘기를 많이 해서 도와주자고 했다. 잘 안 됐던 부분을 얘기했고, 특정 선수에 너무 치우치게 하지 말자고 했다. 그게 맞아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결과가 좋으니 잘 맞은 거라고 생각했다. 오늘 안 된 걸 분석해서 4차전에 좀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양희종은 이날 슛감이 좋았던 이유에 대해 묻자 “슛감은 항상 좋다. 하지만 우리 팀이 내가 슛을 많이 던질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다. 감독님께서 확률적으로 슛이 좋은 선수들에게 슛을 많이 맡기신다. 내가 슛을 많이 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선수들과 얘기를 많이 했고, 찬스가 나면 자신 있게 쏘려고 한다. 안 들어가도 뒤에 좋은 후배들이 있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즐기면서 하고 싶다. 큰 경기에 강하니까(웃음) 재밌게 하고 싶다. 정규리그 땐 이런 집중력이 안 나온다. 팬들 응원 자체가 다르다”며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사진 –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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