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곽현 기자] 주축선수의 부재.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 이길 수 없을 것 같던 경기를 KGC인삼공사가 뒤집었다. 3차전 승리의 의미는 컸다.
26일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 서울 삼성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KGC가 88-82로 승리, 시리즈를 2승 1패로 앞서갔다.
KGC는 이날 외국선수 키퍼 사익스가 2차전에 이어 결장했다. 1차전에서 왼쪽 발목을 다친 사익스는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KGC는 2차전에서도 사익스가 빠지자 2, 3쿼터 싸움에서 밀리며 승리를 내줬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사익스의 부재는 곧 KGC의 열세로 이어지는 듯 했다.
더군다나 이날 현장 분위기는 삼성에 절대적으로 유리했다. 삼성 팬들은 KGC 이정현이 공만 잡으면 야유를 퍼부었다. 2차전에서 이정현과 이관희의 충돌 탓이었다. 두 선수의 몸싸움이 거칠게 펼쳐졌고, 여론의 비난은 먼저 이관희를 밀친 이정현 쪽에 더 거셌다. 이러한 분위기가 체육관까지 전해진 것. 이정현은 물론 KGC 선수들 역시 삼성 팬들의 응원에 다소 기가 죽은 듯 보였다.
경기 내용도 삼성이 우세했다. 2쿼터 후반부터 점수차를 벌리더니 3쿼터 한 때 11점차로 앞서갔고, 결국 72-64, 8점 앞선 채 3쿼터를 마쳤다. 특히 마이클 크레익이 3점슛 3개를 터뜨리며 17점으로 펄펄 날았다.
KGC는 데이비드 사이먼이 분전했지만, 사익스의 공백이 커보였고, 이정현이 묶이며 공격이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마치 2차전을 다시 보는 듯 경기 양상은 그렇게 이변 없이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4쿼터 반전이 일어났다. 시작은 양희종이었다. 양희종은 3점슛 2개를 터뜨렸고, 허슬플레이로 사기를 높였다. 여기에 KGC 특유의 기습적인 압박수비가 효과를 보였다. 삼성 선수들은 당황하며 실책을 연발했다.
4쿼터 승부처에서 양 팀의 집중력과 위기관리 능력이 큰 차이를 보였다. KGC 선수들은 체력과 집중력을 끌어올리며 삼성의 실책을 유발시킨 반면, 삼성 선수들은 허둥대는 기색이 역력했다.
KGC는 4쿼터를 24-10으로 앞서며 완벽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삼성은 라틀리프가 4쿼터 무득점에 그쳤을 만큼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실책도 6개나 범했다. 반면 KGC는 스틸을 4개나 성공하며 수비에서 압도했다.
이날 3차전의 의미는 컸다. KGC가 주축인 사익스의 부재. 일방적인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뒤엎는 저력을 보였기 때문. KGC 선수들은 삼성 선수들을 상대로 확실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이는 아무리 경기가 안 풀려도 다시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반면 삼성은 손쉽게 잡을 뻔 한 승리를 놓친 데미지가 클 것이다. 사실상 사익스가 뛰지 못하는 경기는 반드시 잡았어야 했다. 그래야 좀 더 유리한 상황에서 시리즈를 가져갈 수 있기 때문. 특히 이날 4쿼터 보인 위기관리능력 부족은 해결해야 할 숙제다.
#사진 -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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