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KGC 사이먼의 반격, 그리고 양희종

박정훈 기자 / 기사승인 : 2017-04-27 02: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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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박정훈 칼럼니스트] 적지에서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26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2016-2017 KCC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3차전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88-82로 이겼다. 3쿼터까지 8점차로 끌려갔지만, 4쿼터에 상대의 높이를 무력화시키는 압박 수비와 공격에서의 허슬 플레이를 앞세워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KGC인삼공사는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가며 우승으로 가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 사이먼의 원맨쇼
경기 초반 삼성이 힘을 냈다. 앞선에서 바꿔 막는 수비로 이정현(191cm)이 주도하는 KGC인삼공사의 2대2 공격을 잘 봉쇄했다. 그리고 수비의 성공을 리카르도 라틀리프(199cm)와 김준일(201cm)이 마무리하는 속공으로 연결시키며 점수를 쌓았다. 하프코트 공격 역시 빅맨들의 활약이 빛났다. 김준일은 공격 리바운드를 걷어낸 후 자유투를 얻어냈고, 김준일의 돌파에서 파생된 라틀리프의 중거리슛이 성공됐다. 삼성은 1쿼터 2분 26초에 10-6으로 앞서갔다.


KGC인삼공사는 반격에 나섰다. 그 중심에는 데이비드 사이먼(203cm)이 있었다. 사이먼은 오세근(200cm)이 넣어준 패스를 받아 경기 첫 득점을 신고했다. 그리고 속공 가담을 통해 점수를 추가한 후, 외곽으로 나와서 받아 던지는 중거리슛을 계속 성공시켰다. 발목이 아픈 상황에서 연속 11득점을 올리는 괴력을 발휘한 것이다. KGC인삼공사는 원맨쇼를 펼친 사이먼을 앞세워 1쿼터 5분 6초에 13-15, 2점차로 추격했다.


이후 1쿼터의 남은 시간은 점수 쟁탈전으로 채워졌다. 삼성은 다양한 방법으로 상대의 골밑을 공략했다. 김준일의 돌파에서 파생된 문태영(194cm)의 중거리슛이 성공됐고, 라틀리프에 대한 상대의 골밑 함정수비를 격파하는 김준일의 3점슛이 터졌다. 천기범(186cm)은 장신 가드의 이점을 살리며 포스트업과 돌파를 통해 골밑 공략에 동참했다. KGC인삼공사는 이정현과 오세근을 앞세워 대항했다. 이정현은 받아 던지는 슛을 통해 공격을 주도했고, 오세근은 동료들과 2대2 공격을 합작하며 득점에 가담했다. 삼성이 26-25로 앞서며 1쿼터가 끝났다.



▲ 공격의 중심 크레익
점수 쟁탈전은 2쿼터에도 이어졌다. 삼성은 2쿼터 시작과 함께 펼쳐진 KGC인삼공사의 지역방어를 상대로 라틀리프의 팁인과 김태술(180cm)의 돌파를 통해 연속 득점을 올렸다. 상대 수비가 대인방어로 바뀐 후에는 라틀리프의 포스트업에서 파생된 마이클 크레익(188cm)의 3점슛으로 득점을 이어갔다. KGC인삼공사는 외곽 공격으로 대항했다. 사이먼과 양희종(194cm)이 차례로 3점슛을 넣었고, 박재한(174cm)-오세근이 합작한 픽&롤을 통해 볼핸들러를 압박하는 삼성의 2대2 수비를 격파했다. 2쿼터 1분 57초, KGC인삼공사가 33-32로 리드했다.


이후 KGC인삼공사가 힘을 냈다. 수비에서는 선수들이 골밑 쪽으로 처지는 모습이 나타났다. 페인트존에서 수적 우위를 점하는 이런 수비를 통해 삼성의 내-외곽 공격을 잘 봉쇄했다. 공격에서는 사이먼과 양희종이 힘을 냈다. 사이먼은 포스트업과 돌파 등을 통해 림 가까이에서 슛을 시도하며 외곽슛을 던졌던 1쿼터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고, 양희종은 공격 리바운드에 적극 가담하며 팀에 활기와 끈기를 불어 넣었다. KGC인삼공사는 2쿼터 4분 8초에 39-34로 차이를 벌렸다.


삼성은 바로 반격했다. 수비에서는 KGC인삼공사의 에이스 이정현에 대한 방어가 돋보였다. 더블 스크린을 이용해서 슛을 던지는 공격을 스위치 디펜스로 막아냈고, 픽&롤 시도는 빅맨이 압박한 후 되돌아가는 수비로 저지했다. 공격에서는 상대의 처지는 수비를 외곽에서 폭격했다. 크레익은 공격 제한 시간에 쫓기는 상황에서 3점슛을 넣었고, 라틀리프도 중거리슛을 성공시키며 폭격에 가담했다. 2쿼터 중반 삼성이 39-39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KGC인삼공사는 오세근의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사이먼의 골밑슛을 통해 득점 정체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완전히 해갈된 것은 아니었다. 이후 사이먼의 포스트업에 이은 피딩이 턴오버로 연결됐고, 주전 선수들을 대신해서 나온 김민욱(205cm)과 강병현(193cm) 등의 슛이 림을 외면하면서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삼성은 포워드들을 앞세워 차이를 벌렸다. 문태영은 크레익의 패스를 받아 커트인 득점을 올렸고, 임동섭(198cm)은 돌파와 받아 던지는 슛을 통해 득점을 주도했다. 삼성은 2쿼터 종료 1분 32초를 남기고 45-41로 앞서갔다.


삼성이 요청한 작전시간 이후 KGC인삼공사는 이정현을 투입했고, 사이먼의 포스트업에 이은 페이드어웨이슛을 통해 득점 정체에서 벗어났다. 삼성 크레익은 사이먼과 같은 방법으로 득점을 올리며 맞섰다. KGC인삼공사는 4점 뒤진 상황에서 작전시간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삼성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KGC인삼공사가 2번의 공격을 다 놓친 반면 삼성은 크레익의 킥아웃 패스에서 파생된 이동엽(193cm)의 3점슛과 천기범의 돌파를 통해 점수를 잘 쌓았기 때문이다. 삼성이 52-43, 9점차로 앞서며 전반전이 끝났다.



▲ 라틀리프 vs 사이먼
3쿼터 초반 두 팀 모두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KGC인삼공사는 빅맨들의 중거리슛이 계속 림을 외면했다. 오세근이 외곽으로 나와서 던진 슛이 림을 돌아 나왔고, 사이먼의 포스트업에 이은 페이드어웨이슛이 림 앞쪽을 맞고 튀어 나왔다. 반면 삼성은 다양한 방법으로 득점을 노렸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문태영의 중거리슛이 림을 외면했고, 속공 상황에서 크레익이 턴오버를 범했으며 천기범과 라틀리프의 골밑 공략도 상대 수비에 막혔다. 두 팀은 3쿼터 시작 2분 동안 2점씩 밖에 넣지 못했다.


이후 두 팀 모두 공격이 살아났고 점수를 잘 주고받으면서 한동안 9~11점 차이가 유지되는 난타전이 펼쳐졌다. 삼성의 공격은 크레익과 라틀리프가 이끌었다. 크레익은 중거리 공격을 펼치며 공격의 중심에 섰고 라틀리프는 골밑 공략과 속공 마무리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두 선수가 합작한 2대2 공격에 의한 득점도 나왔다. KGC인삼공사는 사이먼을 앞세워 대항했다. 사이먼은 삼성 라틀리프를 상대로 포스트업을 통해 페인트존에서 연속 득점을 올렸고 중거리슛도 성공시켰다. 오세근은 풋백과 자유투로 점수를 쌓으며 힘을 보탰다.


3쿼터의 후반에는 두 팀의 밀고 당기기가 펼쳐졌다. 먼저 힘을 낸 팀은 KGC인삼공사였다. 강병현의 3점슛을 통해 8점차로 추격했고, 강력한 페인트존 수비를 선보이며 삼성 외국선수들의 공격을 차례로 막아냈다. 그리고 사이먼의 돌파와 이원대(183cm)가 마무리한 속공을 통해 점수를 쌓으며 64-68로 추격했다. 삼성은 크레익을 앞세워 반격했다. 크레익은 포스트업에 이은 피딩으로 김태술의 중거리 득점을 도우며 자신에 대한 상대의 정상수비를 잘 공략했고, 공격 제한 시간에 쫓기는 상황에서 3점슛을 터뜨렸다. 삼성이 72-64로 앞서며 3쿼터가 끝났다.



▲ 강력한 앞선 수비와 양희종의 투혼
4쿼터 초반 두 팀은 상대팀 외국인 센터에 대한 함정수비를 펼쳤다. 그리고 서로의 수비를 잘 공략하면서 점수 쟁탈전이 펼쳐졌다. KGC인삼공사는 이원대-오세근의 픽&롤에서 파생된 양희종의 3점슛으로 포문을 열었고, 이정현의 패스를 받은 오세근의 골밑슛으로 점수를 추가했다. 삼성은 라틀리프에 대한 트랩 이후 상대 수비가 정돈되지 않은 상황에서 문태영 쪽의 미스매치를 잘 살렸고, 라틀리프의 포스트업에서 파생된 김준일의 중거리 공격으로 KGC인삼공사 양희종의 4번째 반칙을 유도하며 득점을 이어갔다. 4쿼터 초반 삼성이 78-69로 리드했다.


이후 삼성은 공격이 완전히 막히면서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공격이 안 된 가장 큰 이유는 가드진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KGC인삼공사의 기습적인 중앙선 함정수비와 풀코트 프레스에 대응하지 못하고 턴오버를 범했다. 중앙선을 넘은 이후에도 상대 앞선의 높이와 압박에 고전하며 골밑의 라틀리프에게 공을 넣어주지 못했다. 첫 번째 공격 옵션을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김준일이 공격에 나섰지만 효과가 없었다. 삼성은 한동안 78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KGC인삼공사는 순조롭게 점수를 쌓았다. 상대의 실수를 속공으로 연결했고, 오세근과 양희종은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하며 삼성 김준일의 5반칙 퇴장을 이끌어냈다. 오세근의 포스트업에서 파생된 양희종의 3점슛이 터졌고, 양희종은 연이은 허슬 플레이로 팀에 활기와 끈기를 불어 넣었다. KGC인삼공사는 경기 종료 4분 15초를 남기고 80-79로 경기를 뒤집었다.


삼성은 천기범의 중거리슛을 통해 3분 14초만에 78점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이후 다시 득점 정체에 빠졌다. 라틀리프에게 공이 연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천기범과 임동섭이 공격을 주도했지만 슛은 림을 외면했고 턴오버도 발생했다. 반면 KGC인삼공사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박재한은 자신을 막는 삼성 천기범의 골밑 도움수비 실수를 놓치지 않고 3점슛을 넣었고, 오세근은 공격 리바운드를 장악했다. KGC인삼공사는 경기 종료 1분 27초를 남기고 84-80으로 리드했다.


삼성은 엔트리 패스가 막힌 상황에서 라틀리프의 하이픽을 활용하는 공격을 통해 득점을 노렸다. 하지만 이 시도는 키를 맞춰 바꿔 막는 상대의 수비에 막혔다. KGC인삼공사는 수비의 성공을 오세근이 마무리하는 속공으로 연결시키며 86-80으로 달아났다. 그리고 경기 종료 52초 전 외곽에서 바꿔 막는 수비로 삼성 이동엽의 턴오버를 유도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 앞선 수비와 사이먼의 반격, 그리고 양희종
KGC인삼공사는 부상 때문에 경기에 나오지 못한 핵심 가드 키퍼 사익스(177cm)의 공백을 잘 채우며 적지에서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3쿼터까지는 라틀리프와 크레익을 앞세운 삼성에게 점수 쟁탈전에서 밀리며 8점을 뒤졌다. 하지만 4쿼터에 강력한 앞선 압박 수비로 삼성의 턴오버를 유도하고 엔트리 패스를 저지하며 라틀리프를 활용하는 상대의 공격을 완벽히 봉쇄했다. 사이먼은 발목이 아픈 상황에서도 정확한 야투(16/21)를 선보이며 34득점을 올렸고, 양희종은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플레이를 펼치며 팀에 활기와 끈기를 불어 넣었다.


경기가 끝난 후 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은 “사익스도 없고 마음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승리해 힘을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그리고 “2,3쿼터에 우리가 늘 밀리는데 점수차가 10점 미만이면 따라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3쿼터 막판에 백업 선수들이 잘 버텨줬다.”며 백업 선수들의 활약을 칭찬했다. 3점슛 3개와 함께 13득점을 올린 양희종에 대해서는 “오픈 찬스 때 3점슛을 잘 넣어줬다. 요즘 슛 밸런스가 좋은 것 같다. 수비도 좋았고, 최고의 활약을 했다.”고 전하며 주장의 헌신적인 플레이에 고마움을 나타냈다.


#사진=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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