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양준민 기자] 어느덧 2016-2017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도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27일(이하 한국시간)을 기준으로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휴스턴 로켓츠, 세 팀이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은 가운데 나머지 시리즈들 역시 벼랑 끝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28일에는 밀워키 벅스-토론토 랩터스, 샌안토니오 스퍼스-멤피스 그리즐리스가 6차전을 갖는다)
그중 LA 클리퍼스에겐 이번 6차전이 무척이나 남다를 수밖에 없다. 3-2로 뒤진 상황에서 시리즈의 향방을 7차전까지 끌고 갈 수 있는 중요한 경기인 것은 물론, 올 여름 대부분의 주축 선수들이 FA시장에 나서기 때문에 사실상 올 시즌이 아니면 우승에 도전하기가 힘들어 보이는 클리퍼스다. 그중 올 시즌을 앞두고 공식은퇴를 선언한 폴 피어스(39, 201cm)에게는 이번 6차전의 패배가 곧 ‘NBA 은퇴’를 의미하기에 남다를 수밖에 없다.(*2016-2017시즌은 피어스에게 있어 NBA 커리어 19번째 시즌이다)
피어스는 지난해 9월 美 인터넷 매체 플레이어스 트리뷴을 통해 “2016-2017시즌이 나의 마지막 시즌이 될 것”이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또, 피어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미디어데이에서 “우리 팀을 보라. 클리퍼스도 슈퍼팀이다. 크리스 폴을 비롯해 블레이크 그리핀, 디안드레 조던 등 재능 있는 선수들이 모인 팀이 바로 내가 있는 클리퍼스다. 더불어 리그 최고의 슈터 J.J 레딕과 올해의 식스맨상에 빛나는 자말 크로포드까지, 나는 우리 팀이 최고라고 생각한다”는 말을 남기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실제로 클리퍼스는 시즌 초반 강력한 수비력과 벤치멤버들의 약진을 앞세워 한때 서부 컨퍼런스 1위를 달리기도 했다. 그러나 클리퍼스의 행복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바로 부상악령이 이들을 덮쳤기 때문. 클리퍼스는 블레이크 그리핀이 지난해 12월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데 이어 크리스 폴까지 손가락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 힘겨운 시간들을 보냈다. 그리핀의 경우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발가락 부상을 당하며 이미 시즌아웃 판정을 받기도 했다.
이런 부상악령은 백전노장인 피어스도 피해가지 못했다. 올 시즌 대부분 피어스는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 정규리그 25경기 평균 11.1분 출장 3.2득점(FG 40%)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데뷔 후 피어스가 한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시즌은 지난 시즌(평균 6.1득점)과 올 시즌, 단 두 차례뿐이었다. 하지만 피어스는 부상 중임에도 선수단의 원정길에 동행, 선수들을 격려하며 팀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등 팀의 맏형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렇게 올 시즌 대부분을 벤치에서 보낸 피어스는 3월이 돼서야 경기력을 완전히 회복, 출전기회를 받으며 서서히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3월 한 달 피어스는 9경기에서 평균 12분 출장 2.6득점(FG 42.9%) 3.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마쳤다. 부상도 부상이었지만 오스틴 리버스, 룩-음바 아무테 등 젊은 선수들이 성장세를 보인 것도 올 시즌 피어스를 경기에서 많은 시간 볼 수 없었던 또 하나의 이유였다.
이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피어스는 두 선수에게 밀려 1,2차전 제대로 된 출전시간을 보장받지 못했다. 피어스는 1,2차전 합계 12분을 뛰며 6득점(FG 75%)을 올리는 데 그쳤다. 그러나 그리핀과 리버스의 부상으로 기회를 잡은 피어스는 3차전 본격적으로 출전시간을 보장받으며 코트를 누비고 있다. 피어스는 지난 3경기에서 평균 15.5분 출장 2득점(FG 33.3%) 2.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3차전과 4차전은 무득점에 그쳤지만 피어스는 5차전, 3점슛 2개(3P 50%)를 꽂으며 6득점(FG 50%)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현재 클리퍼스의 상황으로 봐선 6차전에도 피어스는 일정시간 코트에 그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하룻밤 사이에 회춘에 성공, 이전의 피어스로 돌아와 팀을 승리로 이끌어준다는 시나리오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다만, 피어스로선 주어진 시간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런 노장의 투혼이 팀의 승리로 이어진다면 그보다 좋은 결과는 없을 터.
어쩌면 이번 6차전이 자신의 마지막 경기가 될지도 모르는 피어스는 남은 시간 유종의 미를 거두며 정든 코트를 떠날 수 있을지 리그의 또 한 명의 살아있는 전설, 피어스와 함께 할 시간이 이제는 정말로 얼마 남지 않았다.
#폴 피어스 프로필
1977년 10월 13일생 201cm 107kg 스몰포워드 켄자스 대학출신
1998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0순위 보스턴 셀틱스 지명
2008 NBA 우승, 2008 파이널 MVP, NBA 올스타 10회 선정, 2009 올-NBA 세컨드 팀, 올-NBA 써드 팀 3회 선정, 1999 NBA 올-루키 퍼스트 팀
NBA 커리어 통산 1,343경기 출장 평균 19.7득점(FG 44.5%) 5.6리바운드 3.5어시스트 기록.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점프볼 DB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