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찬홍 기자] ‘명가’ 한양대가 흔들리고 있다.
한양대학교는 27일 한양대학교 올림픽체육관에서 열린 2017 남녀 대학농구리그 명지대학교를 상대로 86-93으로 패배하면서 후반기 첫 경기에서 패배를 당했다. 이 날 패배로 단독 9위로 하락했다. 공동 7위 그룹인 동국대, 상명대와 반 경기 차로 밀렸다.
경기 내내 한양대는 조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골밑에서는 윤성원(18득점 13리바운드)이 분투했지만 명지대 정준수에게 33득점을 허용했다. 외곽도 힘이 부쳤다. 35개의 슛 시도 중 9개 밖에 성공하지 못한 한양대는 득점 싸움에서 명지대에게 밀렸다.
한양대의 장기인 속공 농구도 멈췄다. 속공 득점이 8득점에 그친 한양대는 명지대에게 되려 15득점을 내주면서 패배를 막지 못했다. 자신들의 장기를 오히려 얻어맞으면서 선수들이 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특히, 2쿼터 한양대의 한계가 눈에 보였다. 21-24로 시작한 2쿼터에 한양대의 득점이 약 5분간 멈췄다. 김기범의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이 나왔고 명지대 우동현에게 연속 8득점을 내줬다. 급속도로 분위기를 탄 명지대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약 5분간 시도한 한양대의 7개의 야투는 모두 골대를 외면했다. 그 사이 명지대는 13득점을 추가하면서 단숨에 점수차가 벌려졌다.
지난 12일 단국대 원정 경기의 악몽이 떠오르는 듯 했다. 단국대전에서 전반전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친 한양대는 3쿼터에 단 2득점에 그치는 수모를 당했다. 그 사이 단국대에게 27득점을 헌납하며 패배했다. 당시 단국대의 주효했던 수비는 지역 수비였다.
명지대도 지역 수비를 꺼내면서 한양대의 공격을 적극적으로 봉쇄했다. 골밑에서 득점을 넣고 있는 윤성원을 막기 위한 명지대 김현주 감독대행의 묘책이었다. 명지대가 공격을 성공하면 재빨리 백코트를 하면서 한양대의 속공을 막았고 이후 지역 수비로 득점을 최소화했다.
이는 적중했다. 한양대의 속공은 주춤했고 윤성원의 위력도 크게 반감했다. 전반전까지 14득점을 올린 윤성원은 후반전에 4득점에 그쳤다. 배경식이 3쿼터에 9득점을 넣으며 분전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점수차가 단숨에 벌려지며 승기를 잡은 명지대는 4쿼터까지 점수차를 유지하면서 승리할 수가 있었다. 한양대는 명지대의 지역 수비를 공략하지 못한 채 패배했다.
이번 시즌 ‘육상 농구’를 부활시키며 반등을 노린 한양대지만 오히려 9위까지 떨어지면서 쓸쓸한 봄을 보내고 있다. 속공 찬스가 무산되면 한양대의 득점도 멈춘다. 또한 지역 수비를 타파하기 위한 플랜B가 필요하다. 윤성원이 8경기에서 더블더블을 기록하고 있지만 혼자 버티는 한양대의 골밑은 불안해 보인다.
기복 있는 3점슛도 풀려야한다. 지역 수비를 막기 위한 최고의 공략 방범은 3점슛이다. 이번 시즌 한양대의 선수들이 대다수 3점슛을 시도하고 있지만 경기당 편차가 크다. 이 날도 주전 슈터인 김기범이 13개의 시도중 단 1개의 3점만 성공시키는데 그쳤다.
또한 김기범은 4쿼터에 볼 경합을 하던 도중 반칙을 범하며 5반칙으로 퇴장당했다. 김기범은 판정에 억울해하며 항의를 하다가 상의를 탈의하며 라커룸으로 물러섰다. 분명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경기 내내 냉정함을 찾지 못했던 김기범의 행동은 아쉬운 대목이었다. 팀의 주전 슈터를 잃은 한양대는 추격을 끝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한양대의 이후 일정도 험난하다. 5월 10일 고려대를 만난 이후 연세대를 만난다. 다만 휴식기가 긴 점은 한양대로서는 천만다행이다. 지난 2010년 대학리그 출범 이후 매년 플레이오프에 개근 도장을 찍고 있는 한양대에게 적신호가 들어왔다. 또 다른 대책이 세워지지 않는다면 한양대의 위기는 이어질지도 모른다.
#사진_점프볼 DB(한필상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