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맹봉주 기자] 현역 시절 프로농구 역대 최고의 2대2 전개 능력을 갖추며 ‘투맨게임 마스터’로 불린 강혁 코치가 창원 LG에 합류했다.
LG는 지난 27일 현주엽 신임 감독을 보좌할 코칭스태프를 발표했다. 여기에는 삼일상고 코치로 재직 중이던 강혁 코치의 이름도 포함됐다. 1999-2000시즌 삼성에서 프로무대에 데뷔한 강혁 코치는 12시즌간 선수로 코트를 누비며 평균 8.29득점 2.3리바운드 3.9어시스트 1.3스틸을 기록했다. 2005-2006시즌엔 삼성을 우승으로 이끌며 챔피언결정전 MVP에 오르기도 했다.
강혁 코치는 “어제(27일) 연락 좀 많이 받았다”며 “안주하기 보단 기회가 왔을 때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LG에 합류한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강혁 코치와의 일문일답이다.
Q. LG의 새 코치로 임명됐다. 그 배경이 궁금하다.
나도 뜻밖이었다. 현주엽 감독님과는 은퇴하고 약 8년 동안 연락이 없었다. 선수 때 항상 “같이 한 번 뛰어보자”고 했었던 기억은 난다. 서로 플레이 스타일이 맞았기 때문이다.
Q. 현주엽 감독이 직접 요청을 한 걸로 알고 있다. 언제 연락을 받았나?
감독님 부임하고 2~3일 지난 것 같다. 아침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는데 현주엽 감독님이었다. 깜짝 놀랐다. 은퇴 후 한 번도 연락을 안 했는데 나를 찾아주셔서 감사했다. 맨 처음에는 어떻게 지내냐고 물어보시더라. 내가 삼일상고에서 코치로 있는 건 알고 있었다. 그렇게 옛날 얘기만 하다 끊었다. 그 다음 한 번 더 연락이 와서 구체적인 얘기가 오갔다.
Q. LG의 코치직 제안을 받아들인 결정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농구에 대해 더 공부를 하고 싶었다. 선수들을 가르쳐보고 싶기도 했다. 특히 도전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 이런 기회는 내가 하고 싶다고 오는 게 아니다. 다행히 LG 단장님이나 국장님, 감독님이 좋게 봐주셔서 가능했다. 처음 제안을 받고는 기분이 좋았다. 내가 조금의 힘이라도 된다면 감독님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Q. 현주엽 감독과의 인연은 어떻게 되나?
대학선발 대표로 같이 뛰어본 적이 있다. 또 상무에서 같은 동기였다(웃음). 그때부터 감독님이 농구에 대해 박식하다는 걸 알게 되며 좋아하게 됐다.
Q. 하윤기, 이현중 등 삼일상고 선수들이 많이 아쉬워 할 것 같은데.
애들도 어제 기사 발표가 나서야 알았다. 몇몇 아이들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아쉽지만 아이들과 마무리를 잘해서 LG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
Q. 고교 코치로 있으면서 프로농구는 계속 보았나?
당연하다. 고등학생을 가르치지만 프로농구가 어떤 흐름을 갖고 있는지 알 필요가 있었다. 또 프로 선수들이 어떻게 뛰는지 보고 싶었다. 주로 아무도 안 보는 3층에서 조용히 경기를 보고 갔다.

Q. 현역 시절 최고의 투맨게임 실력을 보여줬다.
프로농구를 쭉 지켜봤지만 투맨게임은 변하지 않았더라. 내가 갖고 있던 노하우를 조성민, 김시래 등에게 전해주고 싶다. 선수들이 받아들일 마음만 있다면 내가 도울 부분이 많지 않을까 생각한다.
Q. 밖에서 본 LG는 어땠나?
부상 때문에 실력 발휘를 못한 것 같다. 부상만 조심하고 건강하게 시즌을 보낸다면 더 좋은 경기를 할 것이다. 또 김시래와 김종규가 더 올라온다면 절대 다른 팀들이 쉽게 보지는 못할 것이다.
Q. LG의 조성민은 지금 프로농구 현역 선수 중 최고의 투맨게임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지 않아도 조성민과 한 번 해보려고 한다(웃음). 은퇴하고 운동한 건 없지만 같이 뛰고 직접 몸을 부딪히면 선수들의 능률도 더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Q. 현주엽 감독이 특별히 주문한 사항이 있다면?
감독님에게 가드 부분에서 도움을 달라고 했다. 나도 그 부분에 대해선 나름대로 생각을 하고 있다. 아이들과 최대한 많이 스킨쉽을 하려고 한다.
Q. 최근 투맨게임을 잘하는 선수들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원인을 무엇이라고 보는지?
코트 전체를 보면서 농구를 해야하는데 선수들이 너무 자기만의 스타일을 고집하는 것 같다. 또 욕심을 너무 많이 부리는 게 화근이 되는 것 아닌가 한다. 예전에 비해 찬스가 안 나기도 하지만 찬스가 나도 한 타이밍, 반 타이밍이 늦으면서 바로 실책으로 이어진다. 내가 볼 땐 (김)시래도 그런 부분만 고치면 많이 달라질 것 같다. 선수단에 합류하면 많은 얘기를 하려 한다.
Q. LG 선수들과의 친분은 어떤가?
(김)종규는 대학교(경희대) 후배다. 공익근무를 하고 있는 유병훈은 삼일상고 출신이다. 조성민과는 선수 때 맞대결한 기억이 많이 난다. 전자랜드와 KT가 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맞붙을 때였다. 조성민을 막느라 너무 힘들었다. 나는 나이 먹어서 힘들었는데 조성민은 한창 젊을 때였다(웃음).
Q. 함께 코치로 임명된 김영만, 박재헌 코치와는 사이가 어떤가?
한 팀에서 뛰어본 적은 없지만 선수시절 뵀던 분들이다. 좋으시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내가 코치들 중에 나이가 제일 어리기 때문에 맞춰가겠다.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기자),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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