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PO] '레너드의 샌안토니오', 모리볼의 휴스턴마저 넘어설까?

양준민 / 기사승인 : 2017-04-30 23: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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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양준민 기자] 리그 최고의 방패와 창이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격돌한다. 바로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휴스턴 로켓츠다. 서부 컨퍼런스 2위와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두 팀은 1라운드에서 멤피스 그리즐리스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를 꺾었다. 두 팀의 1차전은 2일(이하 한국시간), 샌안토니오의 홈 AT&T 센터에서 열린다.
샌안토니오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 카와이 레너드(25, 201cm)가 매서운 활약을 펼치며 언론들과 팬들의 찬사를 자아냈다. 레너드는 1라운드에서 31.2득점(FG 54.8%) 6리바운드 3.8어시스트를 기록,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었다. 특히 2차전에서는 37득점(FG 64.3%)을 기록, 자신의 플레이오프 득점 부분 커리어-하이 기록을 세우는 동시에 19개의 자유투를 얻어내 모두 성공시키는 기록도 세웠다. 리그 역사상 플레이오프 한 경기에서 +19개의 자유투를 얻어내 모두 성공시킨 선수는 레너드는 포함해 더크 노비츠키와 폴 피어스, 단 3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레너드의 플레이오프 기록은 며칠이 지나지 않아 바뀌었다. 4차전에서는 3점슛 7개(3P 70%)를 포함, 43득점(FG 46.7%) 8리바운드 6스틸을 올리며 기록을 새로 작성했다. 뿐만 아니라 레너드는 NBA 역사상 플레이오프 단일 경기에서 +40득점, +5리바운드, +5스틸, 3점슛 성공 +5개를 기록한 선수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레너드는 3점슛 성공률 평균 48.3%(평균 2.3개 성공)를 기록하는 등 공격에서 물오른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2016-2017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 카와이 레너드 3점슛 성공률 분포도



이런 레너드의 활약에 대해 데이비드 피즈데일 멤피스 감독은 “레너드는 마치 기계 같다. 무표정으로 경기를 지배하는 것은 물론, 4쿼터 내내 기복 없는 플레이를 보여주기 때문이다”라는 말을 남겼고 팀 동료인 파우 가솔 역시 “플레이오프에 들어와 레너드는 공격적인 선수로 변모했다. 지금 그의 엔진에 불이 붙은 상황이다. 지금까지는 수비에서 상대에게 절망감을 안겨줬다면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레너드는 공격과 수비에서 상대에게 절망감을 안기고 있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레너드는 1라운드 멤피스의 득점원 마이크 콘리를 직접 막는 등 여전히 리그 최고의 수비수로서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줬다. 레너드는 1라운드 콘리를 막으며 그의 결정적인 실책들을 유발하기도 하는 등 이번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평균 2개의 스틸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샌안토니오는 토니 파커가 회춘에 성공했다. 파커는 그간 보여줬던 리딩형 가드의 모습을 벗어던지고 전성기 시절의 공격형 포인트가드로 돌아왔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 성적은 평균 16.3득점(FG 53.3%) 2.2리바운드 3어시스트. 근래 들어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그치지 않고 파커는 수비에선 노련함을 바탕으로 멤피스의 젊은 가드진들에게 한 수 가르침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처럼 샌안토니오는 백코트진과 스윙맨 라인업에선 최고의 생산력을 자랑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인사이드 생산력이 떨어졌다는 점이다. 이번 플레이오프 1라운드, 샌안토니오의 인사이드진은 멤피스의 골밑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면서 애를 먹었다. 라마커스 알드리지의 경우, 자마이칼 그린과 매치업이 될 때는 신장의 우위를 바탕으로 그린을 압도했다. 하지만 자신과 신장이나 파워가 비슷한 마크 가솔이나 잭 랜돌프가 막을 때는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였다.(*1라운드 알드리지는 평균 14.8득점(FG 45.3%) 7.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벤치멤버로 경기에 출전한 파우 가솔 역시 평균 6.5득점(FG 37.5%) 5.7리바운드를 기록하는데 그치며 그렉 포포비치 감독의 골머리를 앓게 했다. 그나마 한 가지 고무적인 점이 있었다면 가솔이 평균 50%(평균 0.8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 좋은 외곽슛감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가솔과 알드리지, 둘 중의 한 명이라도 컨디션이 좋다면 그 선수를 선발로 올리면 됐지만 가솔과 알드리지, 두 선수 모두 컨디션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샌안토니오는 인사이드 조합을 찾음에 있어 진퇴양난에 빠졌다.

▲‘수비의 샌안토니오’, 휴스턴의 양궁농구 무력화시킬까?
두 팀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네 차례 맞붙었고 샌안토니오가 무려 3승을 챙겼다. 휴스턴은 샌안토니오 높이에 밀리는 것은 물론, 활발한 스위치 디펜스에 고전했다. 때문에 휴스턴은 정규리그 샌안토니오를 상대로 평균 29.2%(평균 11.3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자신들의 장점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때문에 휴스턴으로선 2라운드 샌안토니오의 높이와 탄탄한 외곽수비를 어떻게 벗겨내느냐에 따라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로 가는 문이 열리고 닫힘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또, 앞서 언급했듯 물오른 레너드의 공격력을 어떻게 봉쇄할지에 대한 여부도 중요하다. 올 시즌 레너드는 휴스턴을 상대로 평균 28.5득점(FG 49.3%)을 기록하는 등 강한 모습을 보였다. 따라서 휴스턴으로선 트레버 아리자 등 포워드진의 선수들이 수비에서 레너드를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 중요하게 됐다.
반대로 이를 샌안토니오의 입장에서 말하면 샌안토니오로선 '휴스턴의 인사이드 공략'과 '외곽화력 봉쇄'가 관건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 샌안토니오는 휴스턴의 중심, 제임스 하든(27, 196cm)을 흔들어야 할 것이다. 올 시즌 휴스턴의 공격농구는 하든의 손에서 시작해 하든의 손에서 끝나기 때문. 다행히도 플레이오프 들어 샌안토니오의 외곽수비력은 더 탄탄해졌다. 파커와 함께 대니 그린이 물오른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고 상황에 따라선 레너드가 이에 가세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두 팀의 맞대결에선 하든을 봉쇄하기 위해 레너드가 직접 나서는 시나리오가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이미 정규리그에서도 포포비치는 하든을 막기 위해 레너드를 수비수로 붙인 적이 있다. 지난 플레이오프에서도 포포비치 감독은 러셀 웨스트브룩의 전담수비수로 레너드를 붙이며 큰 재미를 보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번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평균 33.2득점(FG 41.1%)의 폭발적인 득점력을 보여준 하든이기에 샌안토니오로선 하든의 봉쇄가 승부의 첫 번째 포인트다.
또, 알드리지-가솔의 중심이 된 인사이드가 휴스턴의 인사이드를 제대로 공략할지도 관건. 올 시즌 알드리지와 가솔은 휴스턴을 상대로 각각 15.5득점(FG 37.7%), 8.8득점(FG 43.8%)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휴스턴의 주전 센터인 클린트 카펠라는 공격적인 면에선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폭발적인 운동능력과 안정적인 인사이드 수비력을 바탕으로 이들의 공세를 막아냈다. 또, 이번 플레이오프 들어서 카펠라의 백업을 맡고 있는 네네 역시 평균 13.6득점(FG 84.8%) 6.6리바운드를 기록, 쾌조의 컨디션을 뽐내고 있다. 특히 네네는 하든과 2대2플레이에서 기가 막힌 호흡들을 몇 차례 보여주기도 했다. 앞서 언급했듯 샌안토니오 빅맨들의 컨디션이 그다지 좋지가 않기에 포포비치 감독으로선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데이비드 리의 컨디션이 좋다는 점은 샌안토니오와 포포비치 감독으로선 희망적인 부분이다. 리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5.5득점(FG 56.5%) 4.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하지만 리는 가솔과 알드리지가 부진한 틈을 타 4차전부터 본격적인 출전시간을 받기 시작하는 등 마지막 3경기에서 평균 28.5분 출장 8.7득점(FG 73.3%) 6.3리바운드 1.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샌안토니오의 인사이드에 힘을 보탰다. 리는 정규리그에서도 평균 7득점(FG 60%) 5.5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등 휴스턴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때문에 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보는 것도 샌안토니오로선 나쁘지 않은 방법일 것이다.
또한, 물오른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는 파커가 2라운드에서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시리즈를 결정할 또 하나의 포인트다. 파커는 정규리그에서 평균 14.3득점(FG 53.3%) 2.7리바운드 2.3어시스트를 기록,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파커가 패트릭 베벌리의 수비를 어떻게 감당할지 지켜보는 것도 재밌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포포비치 감독은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올 시즌 우승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더욱이 이번 플레이오프는 마누 지노빌리에게 있어서 마지막 플레이오프가 될지도 모르는 상황. 지난 시즌 팀 던컨에게 우승반지를 안겨주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긴 샌안토니오이기에 지노빌리에게 만큼은 우승반지라는 최고의 은퇴선물을 해주고 싶을 것이다.
과연 올 시즌 우승에 대한 동기부여가 확실한 샌안토니오는 2라운드 휴스턴의 모리볼마저 잠재우고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 그리고 더 위를 바라볼 수 있을지 많은 팬들의 관심이 2일 AT&T 센터로 향하고 있다.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점프볼 DB(손대범 기자), NBA.com(*슛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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