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양준민 기자]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역시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올 시즌 정규리그 51승 31패를 기록, 동부 컨퍼런스 2번 시드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클리블랜드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인디애나 페이서스를 4-0으로 물리치고 파이널 2연패를 향한 항해를 시작했다. 클리블랜드는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밀워키 벅스를 꺾고 올라온 토론토 랩터스를 상대한다.
클리블랜드는 1차전 무려 72득점을 합작한 르브론 제임스-카이리 어빙-케빈 러브, 빅3의 활약에 힘입어 인디애나와 109-108, 승리를 거두었다. 2차전에서도 기세는 쉽게 꺾이지 않았다. 클리블랜드는 1차전과 마찬가지로 빅3가 맹활약하며 인디애나를 117-111로 제압하고 2연승을 날렸다.
하지만 클리블랜드가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진출하기까지 마냥 꽃길만을 걸었던 것은 아니었다. 3차전에는 전반에만 23득점(FG 46.2%)을 올린 조지의 활약에 밀려 전반을 74-49로 내주며 끌려갔다. 그럼에도 클리블랜드는 포기하지 않고 3쿼터부터 맹추격을 시작, 후반에만 무려 70득점을 쏟아부으며 119-114로 역전극을 만들어냈다. 이날 제임스는 41득점(FG 51.9%) 13리바운드 12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기록했다.

▲‘평균 43.7분 출장’, 르브론 제임스는 끝까지 완주할 주 있을까?
클리블랜드와 인디애나의 시리즈에서는 ‘제임스의 출전시간’이 많은 관심을 모았다. 제임스는 1라운드에서 무려 43.7분을 출장했다. 이에 대해 현지 언론들은 “제임스가 라운드를 치를수록 체력저하에 시달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들을 보내기도 했다.(*제임스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평균 37.8분을 소화했다.)
이에 대해 타이론 루 감독은 “제임스의 출전시간에 대해서 왜 이렇게 말들이 많은지 모르겠다. 제임스는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충분히 쉬었다. 현 몸 상태라면 충분히 매 경기 42분까지도 소화가 가능하다”라는 말을 시작으로 “오히려 제임스는 나에게 경기에 출전하지 않을 때 몸 상태가 더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미 제임스는 다년간의 풍부한 플레이오프 경험으로 플레이오프에서 어떻게 몸 관리를 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었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클리블랜드는 제임스에 대한 의존도가 큰 팀이다. 정규시즌 제임스는 78경기에서 평균 26.4득점(FG 54.8%) 8.6리바운드 8.7어시스트를 기록, 드래프트 동기인 카멜로 앤써니가 노쇠화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들은 것과 달리 오히려 회춘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美 현지 언론들은 “제임스의 운동능력이 전성기보다는 줄어들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경기를 보는 눈이나 시야는 오히려 전보다 좋아졌다. 제임스는 뛰어난 BQ를 바탕으로 경기를 지배하고 있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실제로 클리블랜드는 올 시즌 제임스가 벤치에 나가있을 때마다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어빙과 러브가 있기는 했지만 이들이 제임스가 경기에 미치는 영향력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클리블랜드는 제임스가 벤치로 물러나있을 때 패싱게임을 전개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보였다. 후반기를 앞두고도 베테랑 포인트가드, 데론 윌리엄스를 영입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윌리엄스도 후반기 클리블랜드의 팀 전술 적응에 애를 먹으며 루 감독의 애를 태웠다.
하지만 윌리엄스는 플레이오프 들어 평균 8.3득점(FG 76.9%)을 기록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윌리엄스는 제임스와 게임운영을 분담하며 그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제임스와 어빙도 윌리엄스가 있어 공격에 더 집중하고 있다. 3차전 클리블랜드가 역전극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도 윌리엄스가 안정적인 경기운영이 있었기 때문이다. 제임스가 윌리엄스를 믿고 경기조율이 아닌 득점에 집중하면서 이같은 역전드라마를 만들어 낸 것이었다.
또, 빅3의 어빙과 러브, 두 선수의 경기력도 이번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나쁘지는 않았다. 어빙은 이번 1라운드에서 평균 25.3득점(FG 41.9%) 2.3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러브 역시 1라운드 평균 15.5득점(FG 41.5%) 9.3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기록에 비해 효율적인 면에서 조금 떨어지는 모습들을 보이는 등 컨디션이 제대로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향후 라운드에서 제임스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필요가 있는 클리블랜드로선 두 선수의 정상 컨디션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뿐만 아니라 클리블랜드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다른 베테랑 선수들의 경기력 점검도 마쳤다. 채닝 프라이의 경우 이번 1라운드에서 평균 15.4분 출장 평균 8.5득점(FG 55%) 2.3리바운드 1.5어시스트를 올리며 활약했다. 프라이는 1라운드 평균 46.7%(평균 1.8개 성공)의 고감도의 슛감을 선보이며 클리블랜드의 벤치를 이끌었다. 시리즈 내내 부진하던 카일 코버 역시 마지막 2경기에서 평균 50%(평균 2.5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2라운드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이렇게 제임스를 비롯해 대부분의 선수들이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는 등 자신감에 차 있는 클리블랜드는 2라운드 토론토를 맞이한다. 토론토는 1라운드 밀워키를 꺾고 올라왔다.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이던 두 팀의 시리즈는 토론토의 드웨인 케이시 감독이 전술에 변화를 주면서 그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케이시 감독은 4차전부터 스몰볼을 들고 나오며 기동력과 수비를 강화, 시리즈를 가져왔다. 외곽화력이 강점인 클리블랜드를 막기 위해 토론토로선 2라운드도 스몰볼 전술을 가지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클리블랜드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13.5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다)
토론토는 득점원 더마 드로잔이 플레이오프 울렁증을 극복하고 부활에 성공했다. 드로잔은 마지막 3경기에서 평균 27.7득점(FG 51.7%) 5.3리바운드 4.7어시스트를 기록, 플레이오프 울렁증을 극복했다. 그간 드로잔은 봄 농구에서 평균 41% 이상의 야투성공률을 기록한 적이 없었던 터라 마지막 3경기에서의 활약은 토론토 구단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토론토선 카일 라우리가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드로잔마저 부진을 거듭했다면 자칫 이번 라운드를 어렵게 끌고 갈 뻔 했다. 라우리는 이번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평균 14.3득점(FG 42.6%) 3.7리바운드 5.2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드로잔은 올 시즌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평균 29.7득점(FG 43.6%)을 기록하는 등 매 경기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때문에 드로잔이 이번 라운드에서도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정규리그와 같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지난 시즌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처럼 토로토가 무기력하게 물러나는 일은 없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케이시 감독은 더마레 캐롤과 P.J 터커를 활용해 제임스의 봉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도 두 선수는 야니스 아데토쿤보를 전담 마크했다. 터커는 끈질긴 수비를 앞세워 아데토쿤보를 괴롭혔다. 캐롤도 터커의 예기치 못한 활약에 긴장한 탓인지 5차전부터 플레이에 적극성을 띠는 등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외곽슛이 전무한 아데토쿤보와 달리 제임스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45%(평균 2.3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내·외곽의 컨디션이 모두 좋은 터라 토론토로선 쉽게 제임스를 막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16-2017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 르브론 제임스 3점슛 성공률 분포도

하지만 클리블랜드가 걱정해야 할 가장 큰 문제는 다름 아닌 제임스가 이번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얼마만큼의 플레잉 타임을 가져가느냐는 점이다. 클리블랜드의 목표는 단순히 2라운드에서 토론토를 물리치는 것이 아닌 파이널 진출이다. 루 감독의 말처럼 제임스는 플레이오프 2라운드를 앞두고 충분히 휴식을 가졌다. 하지만 그도 어느덧 32살의 적지 않은 나이가 됐다.
지난 플레이오프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토론토는 대부분의 주축 선수들이 부상에 시달리는 등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플레이오프는 다르다.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지만 라우리는 시간이 흐를수록 경기력이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라우리의 경우 올 시즌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평균 20.5득점(FG 44.3%) 3리바운드 6.5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나쁘지 않은 활약을 보였다. 만약,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1라운드와 같은 플레잉 타임을 소화하면서 시리즈가 장기화된다면 분명 제임스에게 부담이 올 수밖에 없을 터. 이는 향후 라운드가 흐를수록 클리블랜드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클리블랜드로선 이번 2라운드 선택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라운드처럼 제임스에게 풀타임을 부여, 시리즈를 빨리 끝내며 또 휴식시간을 벌을 것인지 아님, 아님 제임스에게 적절한 플레잉 타임을 주면서 장기적인 안목에서 이번 플레이오프 2라운드를 치러갈 것인지. 이제 선택은 제임스와 루 감독의 결정에 달렸다.
#사진-점프볼 DB(이호민 통신원, 손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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