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박정훈 칼럼니스트] 우승까지 1승만 남았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30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2016-2017 KCC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5차전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81-72로 이겼다. 삼성 외국 선수 마이클 크레익(8득점 7턴오버)의 페인트존 공략을 제압하는 함정수비, 56득점을 합작한 데이비드 사이먼-오세근-이정현의 막강 화력을 앞세워 완승을 거뒀다.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다시 한발 앞선 KGC인삼공사는 1승만 추가하면 통합 우승을 완성하게 된다.

공격을 주도한 ‘에이스’ 이정현
경기 초반 두 팀 모두 점수를 쌓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삼성은 야투 성공률이 낮았다. 리카르도 라틀리프(199cm)의 포스트업, 김태술(180cm)-라틀리프의 2대2 공격, 김준일(201cm)의 포스트업, 문태영(194cm)의 1대1 공격 등의 다양한 방법을 통해 득점을 노렸지만 슛이 림을 외면했다. 반면 KGC인삼공사는 턴오버가 문제였다. 공격의 중심 데이비드 사이먼(203cm)이 포스트업에 이은 피딩, 하이-로 게임 등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턴오버 3개를 범했다. 두 팀은 1쿼터 중반까지 6점(KGC인삼공사), 4점(삼성)을 넣는데 그쳤다.
이후 두 팀이 차례로 득점 정체에서 벗어나면서 밀고 당기기가 펼쳐졌다. 먼저 힘을 낸 팀은 이정현(191cm)이 활약한 KGC인삼공사였다. 이정현은 오세근(200cm)과 멋진 픽&롤을 합작했고, 이후 돌파를 하는 과정에서 득점과 도움을 연이어 기록했다. 삼성은 임동섭(198cm)을 앞세워 반격했다. 임동섭은 패턴에 의한 3점슛을 넣으며 경기 첫 득점을 신고했고, 다음 공격에서 또다시 3점슛을 터뜨리며 리그 최정상급 3점 슈터의 위용을 떨쳤다. 1쿼터 6분 19초, KGC인삼공사가 11-10으로 근소하게 앞서갔다.
이후 삼성은 공격이 잘 되지 않았다. 골밑의 라틀리프에게 공을 투입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발생했고, 속공과 돌파를 시도하는 과정에서도 턴오버가 나왔다. 고질적 문제점인 턴오버가 발목을 잡은 것이다. 삼성의 득점은 정체됐고, KGC인삼공사는 수비의 성공을 빠른 공격으로 연결시키며 쉽게 점수를 쌓았다. 그 과정에서 양희종(194cm)과 이정현의 활약이 빛났다. 양희종은 동료들에게 상대 수비가 집중된 틈을 파고들며 득점에 가담했고, 이정현은 속공과 2대2 공격 전개 과정에서 발군의 기량을 뽐냈다. KGC인삼공사가 22-14로 앞서며 1쿼터가 끝났다.
KGC인삼공사의 맞춤형 수비
2쿼터 시작과 함께 KGC인삼공사는 삼성 외국 선수들에 대한 맞춤형 수비를 선보였다. 라틀리프는 사이먼이 혼자 막았고, 마이클 크레익(188cm)을 봉쇄하기 위해 페인트존에서 에워싸는 함정수비를 꺼내 들었다. 이런 수비가 눈에 띄었던 2쿼터 초반에 두 팀이 점수를 잘 주고받으면서 접전이 펼쳐졌다. KGC인삼공사는 사이먼의 1대1 공격, 이정현이 볼핸들러로 나서는 2대2 공격 등을 통해 점수를 쌓았다. 삼성은 라틀리프의 포스트업, 크레익과 문태영이 합작한 커트인 등을 통해 득점하며 맞섰다. 2쿼터 3분 20초, KGC인삼공사가 29-20으로 리드했다.
이후 삼성이 힘을 냈다. 상승세를 이끈 선수는 자신에 대한 KGC인삼공사의 페인트존 함정수비에 영리하게 대처한 크레익이었다. 크레익은 얼리 오펜스 상황에서 트랩 디펜스를 펼칠 틈을 주지 않고 재빠르게 득점을 올렸다. 다음 공격에서는 임동섭과 2대2 공격을 합작하는 과정에서 수비수들을 끌고 다니며 주희정(180cm)의 3점슛 성공에 기여했다. 이후 중거리 공격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연속 턴오버를 범했지만, 상대가 함정수비를 펼치지 않는 외곽에서 슛을 성공시키며 실수를 만회했다. 삼성은 2쿼터 5분 28초에 28-31로 추격했다.
KGC인삼공사는 바로 반격했다. 수비에서는 삼성 외국 선수들에 대한 맞춤형 수비가 효과를 나타냈다.
먼저, 라틀리프는 사이먼이 혼자 잘 막아냈다. 크레익이 페인트존에 침투하면 수비수들이 에워싸는 수비도 아주 잘 통했다. 공격에서는 다양성이 돋보였다. 이정현이 마무리한 속공, 특정 선수(양희종)에게 슛을 주는 상대팀 수비 공략, 원활한 패스 전개를 통해 빅맨(오세근)이 슛을 던지는 공격, 이정현을 활용하는 패턴 공격, 사이먼의 1대1 공격 등을 쉴 새 없이 점수를 쌓았다. KGC인삼공사가 43-30으로 앞서며 전반전이 끝났다.

득점 빈곤에 시달린 삼성
3쿼터 초반 KGC인삼공사의 공격이 잘 풀리지 않았다. 사이먼과 오세근이 하이-로 게임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턴오버가 발생했다. 이정현과 양희종은 돌파를 하는 과정에서 차례로 턴오버를 범했다. 이정현의 어라운드에 이은 픽&롤 시도는 스위치 후 빅맨이 압박하는 삼성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KGC인삼공사의 득점은 정체됐고, 삼성은 조금씩 차이를 좁혔다. 임동섭은 활발하게 움직이며 내외곽을 휘저었고, 라틀리프와 크레익이 호흡을 맞추는 2대2 공격도 잘 통했다. 삼성은 3쿼터 4분 48초에 39-47, 8점차로 추격했다.
이후 삼성은 극심한 득점 빈곤에 시달렸다. 크레익은 KGC인삼공사의 함정수비에 크게 고전하며 페인트존에서 계속 턴오버를 범했다. 라틀리프가 시도한 1대1 공격과 속공 마무리도 점수와 연결되지 않았다. 크레익이 5반칙으로 코트를 떠난 이후에는 앞선을 압박하는 KGC인삼공사의 전방위 함정수비에 계속 당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3쿼터 종료 4초를 남기고 김준일이 골밑슛을 넣기 전까지 삼성은 5분 8초 동안 야투 성공이 없었다. KGC인삼공사는 빠른 공격과 2대2 공격, 골밑 공략 등을 통해 쉴 새 없이 점수를 쌓았고 63-44로 앞서며 3쿼터를 끝냈다.
삼성의 전방위 함정수비
4쿼터 초반 삼성이 힘을 냈다. 라틀리프가 포스트업을 하며 트랩을 유도했고, 비어있는 골밑을 향해 김준일이 돌진하며 3점 플레이를 완성했다. 다음 공격에서는 이동엽(193cm)의 킥아웃 패스를 받은 김태술의 중거리슛이 성공됐다. 삼성은 4쿼터 1분 11초에 49-65로 추격했다.
근데 4쿼터 1분 26초에 묘한 장면이 발생했다. 김태술이 KGC인삼공사 박재한(173cm)을 압박한 후 공을 뺐었는데 그게 반칙으로 판정된 것이다. 4쿼터 시작과 함께 상승세를 타던 삼성의 분위기는 김태술의 반칙 판정 이후 급속히 냉각됐다. 골밑에서는 상대팀에게 연거푸 공격 리바운드를 내줬다. 바뀐 수비(앞선에서 시도하는 함정수비)로 KGC인삼공사의 턴오버를 잘 유도했지만, 김태술에게 슛을 주는 상대 수비를 공략하지 못하면서 차이가 조금씩 벌어졌다. 4쿼터 4분 11초, KGC인삼공사가 71-51, 20점차로 달아났다.
삼성은 라틀리프를 빼고 국내 선수 5명을 코트에 내보낸 후, 풀코트 프레스에 이은 함정수비를 펼쳤다. KGC인삼공사 역시 사이먼을 벤치로 불러들인 후 국내 선수 5명을 내세우며 대항했다. 이 국지전의 승자는 삼성이었다. 키퍼 사익스(177cm)가 없는 KGC인삼공사는 삼성의 전방위 함정수비에 크게 고전했다. 이원대(183cm)와 박재한이 차례로 공 운반의 임무를 맡았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KGC인삼공사는 앞선에서 계속 턴오버가 나왔고 삼성은 이관희(190cm)와 김준일, 김태술 등의 득점을 통해 4쿼터 6분 9초에 60-74로 차이를 좁혔다.
KGC인삼공사는 벤치에서 쉬던 사이먼과 이정현을 차례로 투입했다. 삼성은 전방위 함정수비를 유지하는 한편 4쿼터 6분 49초에 라틀리프를 다시 투입했다. KGC인삼공사는 반칙을 감수하며 스틸을 노리는 삼성의 전방위 함정수비에 계속 고전했다. 전문 포인트가드를 대신해서 이정현이 공 운반에 나섰지만, 그 역시 안정적으로 압박에서 탈출하는데 실패했다. 삼성은 수비의 성공과 이관희의 득점을 앞세워 경기 종료 1분 21초를 남기고 70-80까지 차이를 좁혔다. 하지만 역전을 노리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KGC인삼공사가 승리했다.

크레익을 제압하는 함정수비
KGC인삼공사는 5차전을 잡아내며 우승으로 가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이날 KGC인삼공사는 삼성 크레익의 골밑 공략을 잘 막아냈다. 오세근이 전담 수비수로 나선 후 페인트존에 침투하면 동료들이 에워싸는 수비가 아주 잘 통했다. 그 결과 4차전에서 23점을 내줬던 크레익을 8득점(7턴오버)으로 묶을 수 있었다. 공격에서는 56득점을 합작한 사이먼과 오세근, 이정현의 활약이 빛났다. 사이먼은 삼성 라틀리프와의 대결에서 승리했고, 오세근과 이정현도 매치업에서 우위를 점하며 많은 득점을 올렸다.
경기가 끝난 후 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은 “사이먼과 오세근이 골밑에 있으면 크레익도 공격하기가 쉽지 않다. 둘이 적절히 헬프도 들어가고 해서 전반을 잘 끝냈고, 후반까지도 문제가 없었다”라며 삼성 크레익에 대한 수비 성공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리고 “사익스가 있었으면 시리즈를 쉽게 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있는데 국내 선수들이 너무 잘 해주고 있다. 6차에서는 하던 대로 열심히 하면 충분히 서울에서 끝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상적으로 하겠다”며 6차전에서 우승을 결정짓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 사진=유용우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