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강현지 기자] "아빠 힘내세요." 아빠를 향한 아기의 말없는 응원. 그것이 두배라면 아빠는 뽀빠이처럼 괴력을 발휘할 터이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매경기 투혼을 펼치는 KGC 오세근(30)은 힘의 원천을 쌍둥이로부터 얻고 있다.
지난 30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서울 삼성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이 열렸던 안양체육관. 안양 KGC 쪽 벤치 뒤 아기 둘이 엄마 품에 안긴채로 코트를 응시하고 있었다. 바로 오세근 주니어인 지훈 군과 시은 양이었다. 막 생후 200일 된 쌍둥이 남매는 마치 농구선수 아빠를 본듯 초롱초롱한 눈빛을 뿜어냈다.
쌍둥이의 힘을 받은듯 오세근은 이번 챔피언 시리즈에서 외국 선수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미 올시즌 올스타전 MVP, 정규리그 MVP를 거머쥔 오세근의 활약은 플레이오프, 챔프전에서 더욱 알차면서도 화려하다. 챔프전 5경기서만 그는 17.2득점 10.2리바운드 3.2어시스트 1.4블록을 기록해 데이비드 사이먼과 유력한 MVP 후보로 꼽힌다. 오세근은 2007-2008시즌 김주성(동부) 이후 한 시즌에 3개의 MVP를 차지한 역대 두 번째 ‘트리블 MVP’까지 바라보고 있다. (오세근은 2011-2012시즌 챔프전 우승 당시 MVP를 받은 바 있다.)
쌍둥이들뿐만 아니다. 오세근의 아내 강민주 씨도 아빠와 선수로서 동분서주하는 남편에게 힘을 불어넣고 있다. 관중석에서 남편을 향한 쓴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아프지만, 오세근을 향한 함성을 들으면 민주씨도 덩달아 힘을 얻는다.
“손바닥을 다쳐서 마음이 아프긴 한데, 팬분들이 남편이 잘하는 것을 좋아하시니깐 저도 기분 좋고, 그래서 더 열심히 응원하게 되는 것 같아요”라고 남편의 활약을 지켜본 소감을 전한 민주 씨. 그녀는 최근 남편의 다친 손을 본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찡하게 했다.
바로 4차전에 다친 오세근의 왼손이었다. "경기를 하다 보면 알게 모르게 다치는 부분이 있는데,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다치다 보니 속이 상했어요“라고 당시 오세근의 손을 본마음을 회상한 민주 씨의 마음엔 가족으로서 오세근을 걱정하는 마음이 담겨 있었다. 손 감각이 중요한 스포츠인 데다 회복할 시간 없이 급히 치료하며 경기에 임하는 남편의 모습이 안쓰러웠던 것.
타이트한 PO일정에도 불구하고 오세근은 쌍둥이들이 200일을 챙기는 것 또한 잊지 않았다. 챔프 4차전이 지훈이, 시은이의 200일이었던 것. 당일은 경기가 있어 챙기지 못했고, 다음 날인 29일 오세근은 쌍둥이들을 위한 케익을 들고 집에 잠시 들렀다. “잠깐이라도 200일 축하해 준다고 집에 들렀었어요. 사진만 찍고 다시 훈련을 위해 숙소로 돌아갔죠.” 민주 씨의 말이다.
5차전 쌍둥이들의 힘을 받은 오세근은 20득점 9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활약하며 팀 승리(81-72)를 주도했다. 이제 한 경기만 승리로 따낸다면 오세근은 챔피언 반지를 끼고 쌍둥이들의 아빠로 돌아간다. 민주 씨는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는데, 항상 묵묵히 응원하고 남은 경기 힘내서 부상 없이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남편을 응원했다.
가족들의 힘을 받은 쌍둥이 아빠 오세근이 과연 챔프전 트로피에 입 맞출 수 있을까. KGC인삼공사의 창단 첫 통합우승이 한 걸음만을 남겨둔 가운데 6차전은 2일 오후 7시,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 사진_오세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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