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PO] 챔피언 된 사이먼 "당신이 틀렸다"

손대범 기자 / 기사승인 : 2017-05-02 22: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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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잠실실내/손대범 기자] "누군진 모르겠지만, 당신이 틀렸다." 우승 직후 안양 KGC인삼공사 센터 데이비드 사이먼(35, 203cm)이 남긴 말이다.

사이먼은 자신이 챔피언이 될 자격이 있음을 증명했다. 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13득점 7어시스트 6리바운드로 활약하며 KGC의 극적인 통합우승을 도왔다.

비록 챔피언결정전 MVP 투표에서는 한 발 밀려났지만, 사이먼은 '챔피언'이라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이번 시리즈 동안 그는 22.3득점 7.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팀이 궁지에 몰렸을 때도 전혀 흔들림 없이 슛을 성공시키며 팀을 이끌었다.

평균 출전시간은 무려 36분 22초. 키퍼 사익스의 부상으로 부담이 가중된 상황이었지만 흔들림이 없었다. '사이먼은 체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뒤집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4쿼터에 삼성이 앞선 시간도 있었지만, 큰 점수차가 아니었기에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했다"며 "이제 정규리그에 이어 플레이오프에서도 우승을 거머쥐었다." 사이먼의 말이다.

사이먼은 자신의 활약에는 김승기 감독의 '자극'과 '격려'가 밑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시즌 중 일이었다. 김승기 감독은 사이먼을 부르더니 기사 하나를 보여줬다. "사이먼으로는 우승할 수 없다"는 모 감독의 코멘트가 담긴 기사였다. 사이먼도 이미 그 기사 내용을 전해들은 적이 있기에 더 자극이 되었던 터. 그는 이를 계기로 더 분발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사이먼은 "그 말을 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당신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라 말했다.

지난 시즌과 가장 달라진 부분 중 하나는 바로 사이먼의 슛거리였다.

사이먼은 웬만한 슈터 이상으로 안정적인 슈팅 능력을 보였다. 장신 선수를 끌고 나와 유유히 3점슛을 터트리는가 하면, 미드레인지에서도 여유있게 페이더웨이 슛을 터트리면서 수비자를 골탕먹였다.

"감독님께서 '네가 제일 슛을 잘 던지는데 왜 안 던지냐. 자신감을 갖고 던져라. 걱정마라'라고 말씀해주셨다. 너무나도 고마웠다."

사이먼에게 중장거리슛을 독려한 감독은 김승기 감독이 처음이었다. 이는 국내 최고 빅맨 오세근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한편, 사이먼은 우승 세리머니를 마친 뒤 라커룸 앞에서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가슴 벅찬 하이파이브를 나누기도 했다. 라틀리프는 친구이기에 앞서 사이먼이 가장 이기고 싶어했던 상대였다. 2015년 챔피언결정전에서 당했던 패배 탓이다. 사이먼은 "그래도 라틀리프는 3번이나 이겼으니까"라며 "축하한다고 말하더라"라고 전했다.

한 시즌만에 자신의 평가를 180도 바꿔놓은 사이먼. KGC인삼공사 구단은 이미 '사형제(사익스, 사이먼)'와의 재계약을 내부적으로 결정해둔 상태다. 과연 '챔피언'이 된 사이먼의 활약이 다음 시즌에도 이어질 수 있을 지 기대된다.

#사진=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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