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 POP] ‘우리는 그들의 시대에 살고 있다’ 오세근·라틀리프

김찬홍 / 기사승인 : 2017-05-03 03: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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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찬홍 기자] 안양 KGC인삼공사가 구단 첫 통합우승을 일구며 2016-2017 KCC 프로농구 194일간 대장정의 막이 내렸다. 찬바람이 부는 겨울부터 따뜻한 햇살이 내리는 봄까지 코트를 누빈 모두가 우리를 울고 웃게 만들었다.

점프볼이 선정하는 챔피언 결정전의 수훈 선수를 선정하는 ‘점프볼 POP(Player Of the Playoff)’는 시리즈를 빛낸 두 선수가 차지했다. 트리플 크라운을 수상한 오세근(30, 200cm)과 시리즈 내내 삼성을 이끈 리카르도 라틀리프(28, 199cm)가 이번 시즌 마지막 주인공이 됐다.

두 선수는 4강 플레이오프에 이어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수훈 선수로 선정되었다. 우리는 두 선수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국내 선수│오세근(안양 KGC인삼공사)
6경기 평균 34분 12초 17.83득점 9.7리바운드 3.2어시스트
“눈물이 안 날 것 같았는데, 내가 마음이 여리다. 감수성도 풍부하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5~6년 사이에 롤러코스터를 경험했다. 주마등처럼 지나가 눈물이 났다. 희종이 형, 정현이와 함께 너무 힘들게 시즌을 치러왔다. 선수들이 똘똘 뭉친 계기도 있었던 덕분에 이겨냈다” (3일 챔피언 결정전 우승 직후 오세근 인터뷰 중)

바야흐로 지금은 ‘오세근 전성시대’다. 정규리그-올스타전에 이어 챔피언 결정전 MVP까지 수상한 오세근은 김주성(2007-2008시즌)에 이어 KBL 역대 MVP 트리플 크라운를 수상한 두 번째 선수가 되었다.

우승이 확정된 이후 오세근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데뷔 시즌이었던 2010-2011시즌 이후 두 번째 우승을 확정 짓자 주마등처럼 과거들이 눈앞을 지나갔다. 데뷔 시즌 이후 부상에 시달리며 코트에서 건강한 적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

건강하게 이번 시즌을 보내고 싶다던 오세근의 시즌 전 목표는 120% 달성했다.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손가락 부상과 흉부 미세 골절을 당했지만 오세근을 막을 수 없었다. 우승을 바라본 오세근의 간절함은 그 누구보다 컸기 때문이다.

이번 챔피언 결정전에서 오세근은 단연코 독보적이었다. 삼성의 빅맨들은 이번 챔피언 결정전에서 17.8득점 9.7리바운드를 기록한 오세근을 아무도 막지 못했다. 김준일, 마이클 크레익 등 돌아가며 오세근을 막아봤지만 역부족이었다. 3.2개의 어시스트도 오세근을 한층 빛나게 했다.

오세근은 수비에서도 최고였다. 삼성의 빅맨들이 오세근을 넘어서기에는 무리였다. 뿌리내린 거목처럼 오세근은 골밑에서의 위압감은 대단했다. ‘라이온 킹’이라는 수식어는 괜히 있는 말이 아니었다.

오세근은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자신의 농구 인생을 롤러코스터로 비유했다. 부상으로 고생했던 오르막길을 지나 우승이라는 짜릿한 내리막길을 거쳤다. 이제 오세근의 농구 인생은 탄탄한 평지만 있을 것이다.

점프볼 기자단 코멘트
오세근(10표), 양희종(1표)
곽현 기자 – 손가락에 흉부골절까지... 오세근의 시리즈였다.
강현지 기자 – 내가 제일 잘나갔지?
김원모 기자 – 라이언 ‘King세근’
임종호 기자 – 트리플 MVP는 아무나 하나~
홍아름 기자 – 쌍둥이(double) 아빠의 힘은 트리플로 빛났다!

외국 선수│리카르도 라틀리프(서울 삼성)
6경기 평균 38분 10초 29득점 13.8리바운드 3.3어시스트
“본인은 안 지쳤다고 하더라. 2년동안 쉰 적이 한 번 뿐이었다. 근육통이 와도 뛰고, 장염이 와도 뛴다.” (5월 3일 챔피언 결정전 6차전 경기 전 이상민 감독 인터뷰 중)

라틀리프의 이번 여정은 준우승으로 마무리되었지만 아무도 그를 패자로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최고의 외국 선수였다. 6강 플레이오프와 4강 플레이오프에서 각각 5경기를 치르고 챔피언 결정전에서 6경기를 더했지만 ‘에너자이저’ 라틀리프의 체력은 바닥을 드러내지 않았다.

정규리그 평균 28득점 15.8리바운드를 기록한 라틀리프는 플레이오프에 들어서서 더 강해졌다. 플레이오프 16경기에서 28.4득점 15.1리바운드를 기록한 라틀리프에게는 장애물이란 없었다. 어떤 선수가 와도 득점과 리바운드를 항상 해냈다.

마지막 경기였던 6차전에서도 라틀리프는 여전했다. 전반전에만 28득점을 기록한 라틀리프는 역대 플레이오프 전반전 최다 득점 타이를 기록했다. 또한 플레이오프 20번째 더블더블을 기록하면서 분전했지만 아쉽게 패배를 막지 못했다.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감했지만 이번 시즌 라틀리프는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라틀리프는 정규리그에서 30회 연속 더블더블을 포함하여 시즌 52회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KBL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는 전후무후한 기록이다.

또한 새해에는 귀화 발언을 하며 농구계를 발칵 뒤집었다. 현재 KBL과 KBA 모두 라틀리프의 귀화를 위해 힘을 쓰고 있다. 빠르면 5월 중순에서 말경이면 결과가 나온다. 차후 라틀리프의 귀화가 성공된다면 한국 농구에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태극마크를 단 라틀리프를 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점프볼 기자단 코멘트
리카르도 라틀리프(7표), 데이비드 사이먼(4표)
김수열 기자 – 강철체력+실력, 귀화부터 빨리 하자.
김성진 기자 – 졌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
김찬홍 기자 – 프로 더블러. 다음 시즌에도 이어진다.
변정인 기자 – 그가 있었기에 삼성의 준우승은 빛났다.

#사진_점프볼DB(문복주,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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