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 & DOWN] 엔딩 속 엇갈린 희비, ‘양희종·크레익·문성곤·박재한’

홍아름 기자 / 기사승인 : 2017-05-03 04: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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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홍아름 기자] 안양 KGC인삼공사가 2016-2017 KCC 프로농구의 정상을 차지했다. 이로써 KGC인삼공사는 정규리그 우승과 플레이오프 우승,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게 됐다. 반면 서울 삼성은 지금껏 써온 플레이오프 드라마를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챔피언결정전에서 선수들의 투지는 빛났고 경기는 불꽃이 튈만큼 치열했다. 그렇다면 엇갈린 희비 속 선수들의 경기력 변화는 어땠을까. 지난 10월 22일부터 5월 2일까지. 기나긴 레이스의 끝에서 「UP & DOWN」으로 챔피언결정전 6경기를 돌아보고자 한다.


챔프전 UP _ 챔프전 맞춤 3점 슈터의 등장?








양희종 (안양 KGC인삼공사)
정규리그 43G 평균 3.93득점(3점슛 0.6개) 3.7리바운드 2.0어시스트 1.3스틸
4강 PO 3G 평균 3.33득점(3점슛 0.3개) 6.7리바운드 2.7어시스트 2.7스틸
챔피언결정전 6G 평균 8.83득점(3점슛 2.3개) 3.3리바운드 2.2어시스트 0.8스틸




“느낌 아니까.” 큰 경기에 강한 양희종은 그 느낌 그대로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다. 양희종은 챔피언결정전을 축제라고 칭했다. 그리고 그 축제에서 양희종은 누구보다 많은 3점슛 축포를 터뜨렸다. 리바운드나 수비, 궂은일도 물론 마다하지 않았다.


“사익스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팀의 공격력이 약해졌다. 그래서 국내 선수들끼리 얘기를 많이 나눴다. 또한 삼성이 이정현, 오세근, 사이먼으로 된 삼각편대에 수비를 집중하는 것 같아 그 부분을 분산시키고자 했다.” 양희종은 챔피언결정전에서 보여준 본인의 공격력에 대해 이렇게 전했다.


5차전까지의 경기를 보면 양희종은 1차전과 4차전을 제외하고 2-3-1에 달하는 3점슛 행렬을 이었다. 정규리그에서 경기 당 0.6개의 3점슛을 기록했던 양희종이기에 챔프전에서의 3점슛은 가히 놀라웠다. 양희종은 슈팅 감각에 대해 “항상 좋다. 그런데 정규리그 때는 내가 공격을 많이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플레이오프 때 기회가 생기면 자신 있게 슈팅을 하려고 했다. 내가 못해도 후배들이 잘하면 되니 마음 편하게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큰 경기에 강하니 즐기면서 재밌게 해보겠다”고 전한 양희종은 6차전에서 그 말을 100% 실현했다. 1쿼터부터 4쿼터까지. 양희종의 3점슛은 끊임없이 터졌다. 팀의 첫 득점, 추격의 불씨, 그리고 역전의 한 방이 모두 양희종의 손끝에서 터졌다. 이날 양희종은 본인의 24득점을 모두 3점슛으로 기록, 역대 플레이오프 최다 3점슛 타이에 오르기도 했다.


양희종은 근육이 파열되고 발목 상태 또한 좋지 못하다. 연습할 때는 뛰지도 못했다. 그래서 진통제를 맞고 챔피언결정전을 치렀다. 그럼에도 양희종은 주장으로서, 형으로서 역할에 충실했다. 김승기 감독이 선수들을 칭찬할 때 항상 양희종의 이름이 언급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듯 했다.


"후배들에게 고맙다. 그리고 힘든 상황에서 끝까지 좋은 경기를 해준 삼성 선수들에게도 수고했다고 하고 싶다“는 양희종. 어쩌면 투혼은 양희종을 두고 하는 말일지도 모를 일이다.


챔프전 DOWN _ 일장일단. 의욕이 앞선 탓일까








마이클 크레익 (서울 삼성)
정규리그 54G 평균 13.7득점 6.4리바운드 5.1어시스트 1.4스틸 0.4블록슛
플레이오프 10G 평균 11.9득점 5리바운드 4.1어시스트 0.9스틸 0.2블록슛
챔피언결정전 6G 평균 11.33득점 4.2리바운드 3.8어시스트 0.7스틸 0.2블록슛


“안 좋은 점이 있다면 조급증이다. 금방 따라갈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KGC인삼공사의 수비를 활용해달라고 했는데 조급해지며 안 좋은 경기력이 나오는 것 같다.” 이상민 감독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크레익에 대해 이러한 평을 했다.


3차전과 4차전에서는 제 몫 이상을 해줬다. 3차전에서는 3점슛 3개를 100%의 성공률로 넣으며 17득점을 기록했고 4차전에서는 23득점으로 더욱 발전을 이루기도 했다. 슈팅이 여의치 않을 때는 동료들의 기회를 보며 어시스트 또한 기록했다. 이렇듯 내‧외곽을 오가며 서서히 살아나는 것 같았던 크레익이었지만 크레익은 결국 조급함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 두 경기를 제외하고 남은 경기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우선 반칙 관리가 되지 못했다. 1차전과 2차전에서는 파울트러블 상황에 놓였고 5차전에서는 5반칙 퇴장까지 당했다. 수비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급했다. 무리한 공격으로 인해 공격자 파울을 얻기도 했고, 쉬운 득점 기회를 무산시키기도 했다. 공을 놓쳤다 다시 잡는 모습도 종종 보였다.


6차전을 앞두고 이상민 감독은 크레익의 모습에 대해 “크레익이 신경전으로 공격자 파울을 많이 얻었다. 그래서 크레익에게 ‘KGC인삼공사와 삼성의 경기다. 너와 오세근의 경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리온과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크레익이 헤인즈를 흥분시켜 좋은 경기를 한 적이 있기에 이를 말하며 거꾸로 생각해보라고 했더니 내가 얘기하고 싶었던 것을 이해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허나 6차전에서 크레익에게 아쉬움이 남았던 부분은 반칙이 아니었다. 15분여를 소화하는 동안 기록한 3득점이 가장 여운이 짙었다. 2점슛을 6개나 시도했지만 단 1개의 슈팅만이 림을 가른 것이다.


이날 삼성은 6차전까지 가는 승부 끝, 드라마를 완성시키지 못한 채 플레이오프를 끝내게 됐다. 시즌 초반, 그리고 중반까지 커다란 폭발력을 보여준 크레익이었기에 지금의 결말에 더욱 미련이 남게되는 것은 아닐까.



챔프전 숨은 진주 _ 1년 차, 2년 차 루키들의 패기








문성곤(안양 KGC인삼공사)
정규리그 53G 평균 3.09득점 2.3리바운드 0.6어시스트 0.8스틸 0.3블록슛
4강 PO 3G 평균 1.33득점 2.3리바운드 0.7어시스트 0.7스틸 0.8블록슛
챔피언결정전 6G 평균 3.5득점 1.8리바운드 1.2어시스트 1.5스틸 0.7블록슛




“해야 할 것을 하다 보니 좋아지는 것 같다.” 문성곤의 묵묵함은 KGC인삼공사의 승리 데시벨을 높였다. 챔피언결정전 내내 전투적으로 공에 대한 집념을 보인 문성곤은 루즈 볼 다툼과 리바운드 경쟁에도 적극적으로 임했다. 주축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 문성곤이 교체되어 들어와도 경기 양상에 있어 불안감은 없었다. 그만큼 문성곤은 챔피언결정전에서 주축 선수의 몫까지 충분히 해냈다.


1차전에서는 파울 트러블에 걸린 와중에도 20분여간 4득점 4리바운드 2스틸을 기록하며 종횡무진 코트를 누볐다. 2차전에서는 2득점 2어시스트 2스틸. 크진 않지만 잔잔하게 본인의 몫을 해냈다. 3차전에서도 10분 남짓의 시간동안 2득점 2어시스트. 이렇게 문성곤은 서서히 데뷔 첫 챔피언결정전에서 예열을 시작했다.


그리고 4차전. 이날 KGC인삼공사는 3쿼터까지 잡았던 우위를 4쿼터에 내주며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4쿼터에 한 차례의 추격으로 삼성을 위협하기도 했다. 3쿼터를 64-59로 앞서게 했고, 4쿼터엔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던 그때 문성곤이 있었다.


3쿼터에는 블록슛으로 상대의 득점을 저지하더니 경기 종료 33초 점, 73-80으로 뒤처지던 순간에는 3점슛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이후 스틸에 이은 어시스트로 강병현의 득점을 도우며 12초를 남기고 78-80, 2점 차 승부까지 만들었다.


이후에는 4차전과 같은 집약적인 활약은 없었다. 그러나 문성곤은 주어진 출전 시간 안에선 본인의 능력을 십분 발휘했다. 주축 선수들의 활약이 주효하긴 했으나 이러한 식스맨의 뒷받침이 없었다면 KGC인삼공사의 통합 우승은 다른 국면을 맞이하지 않았을까. 곧 상무에 입대하는 문성곤이 입대 전 짧은 휴식에도 웃을 수 있는 이유다.




박재한(안양 KGC인삼공사)
정규리그 21G 평균 2.19득점 0.9리바운드 1.2어시스트 0.6스틸
4강 PO 3G 평균 2.67득점 2.3리바운드 1.7어시스트 0.7스틸
챔피언결정전 6G 평균 3득점 1.8리바운드 1.8어시스트 2.2스틸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KGC인삼공사는 예기치 못한 위기를 맞았다. 바로 키퍼 사익스의 발목 부상.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랐으나 결국 사익스는 3~4주 진단을 받았다. 사익스의 공백은 컸다. 그러나 그렇다고 메울 수 없는 공백은 아니었다. 힘들긴 해도 국내 선수들의 ‘한 발 더’가 사익스의 부재를 지워가기 시작했다.


이정현이 1번 자리에 서기도 했지만 김승기 감독은 그 자리에 박재한을 세웠다. 데뷔 시즌에 맞이한 첫 챔피언결정전이었지만 박재한은 사익스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1차전 4쿼터에 존재감을 드러냈다.


4쿼터에만 7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승기를 굳혔다. 삼성의 가드진을 압박했고 중요한 상황에서 스틸에 이은 쐐기 3점포까지 터뜨리는 배짱을 보이기도 했다.


이정현과 오세근은 “챔프전이 긴장되는 큰 경기인데 잘 버텨줬다. 실책에 위축이 될 것 같은데 자신감과 배포가 있더라”라며 박재한을 칭찬했다.


김승기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재한이를 기용할 생각이었다. 그래서 연습을 계속 시켰다. 재워놨다가 숙성시켜 내보냈다”며 박재한의 출전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루즈 볼 다툼에 적극적이다. 키는 작지만 빠른 발로 그 점을 커버하고 있다. 조금만 다듬으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라고 긍정적 전망 또한 내놓았다.


형들의 조언으로 자신감을 가지게 된 박재한은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활보했다. 눈에 띄는 경기력이 매번 나온 것은 아니지만 형들과 합심해 사익스의 자리를 잘 채웠다. 그리고 이번 시즌, 어느 신인 선수보다 값진 경험을 얻으며 가장 높은 자리에 서게 됐다.


아직 부족한 부분은 많다. 경기 운영에 있어 흥분하며 실책이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아직 프로로서 배울 점이 많은 신인임을 감안한다면 박재한이 보여준 경기력은 칭찬하기 마땅하다. 이번 시즌에 얻은 소득을 바탕으로 박재한은 다음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주게 될까. 당찬 루키의 10월이 기대되는 바다.


#사진_점프볼 DB(문복주,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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