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무대 노크한 신입사원, 그들의 첫 성적표는?

임종호 / 기사승인 : 2017-05-09 05: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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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임종호 기자] 2016-2017시즌 프로농구에는 총 26명의 신인 선수가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직장에 갓 입사한 신입사원처럼 패기와 의욕을 앞세워 코트에서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쳐보고자 했다. 그중에서 한 시즌동안 자주 거론된 9명의 활약상을 되돌아봤다.



▲BIG 3
가장 먼저 올 시즌 신인들 중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던 3인방(이종현/최준용/강상재)의 활약상은 어땠을까? 시즌 초반 3인방 중 가장 먼저 두각을 드러낸 이는 바로 서울 SK의 최준용(23, 200cm)이었다. 그는 2016년 10월 22일 KGC인삼공사와의 개막전에서 첫선을 보였다. 이날 최준용은 29분 31초를 뛰며 12득점 9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특히 시즌 초반 큰 키와 탁월한 운동능력을 앞세워 리바운드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높이에서 팀에 큰 보탬이 되어주었다. 하지만 점차 시즌을 거듭하면서 프로의 벽을 실감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확실한 역할을 부여받지 못하며 종종 겉도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최준용이 속한 SK는 김선형의 팀이다. 그러나 김선형은 포인트가드치고는 리딩이나 경기 운영 능력에서 안정감이 떨어진다. 게다가 팀 성적도 좋지 않다보니 문경은 감독은 고육지책으로 김선형에게 휴식이 필요할 때 최준용에게 1번(포인트가드)역할을 맡기기도 했다. 이로 인해 경기력은 들쭉날쭉했고, 시즌 막판에는 체력 저하까지 불러왔다. 올 시즌 최준용은 45경기에서 평균 8.2득점 7.2리바운드 2.4어시스트를 기록했으나 마지막 10경기에서는 평균 득점이 5.5점에 그쳤다는 것이 이를 잘 설명해준다. 다가오는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내기 위해서는 확실한 역할 부여와 함께 부정확한 야투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 첫 시즌 그의 야투 성공률은 37.4%. 3점슛 성공률 역시 22.6%로 저조했다. 보다 확실한 공격 무기를 장착한다면 목표로 삼은 ‘3년 내 MVP도 현실 불가능한 목표는 아닐 것이다.


이번 시즌 신인왕을 차지한 강상재(23, 201cm)는 데뷔전에서 빅3 중 가장 적은 출전 시간을 소화했다. 그는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18분 9초간 5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지에 새겼다. 데뷔전만 놓고 보면 최준용에게 완패한 셈이다. 그러나 강상재의 주가는 시즌을 거듭할수록 더욱 빛이 났다. 빅3중 가장 많은 50경기에 출전해 평균 8.16득점 4.7리바운드 0.9개의 3점슛을 터트렸다. 3점슛 성공률 역시 32.4%(47/145)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다. 슛 거리가 길다는 장점을 마음껏 이용하며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득점에 적극 가담했다. 롤러코스터 같은 득점 분포를 보이긴 했지만 20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또한 강상재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경우에 팀 성적도 11승 9패로 5할 승률 이상을 기록했다. 게다가 소속팀 전자랜드를 플레이오프에 올려놓으며 생에 한 번뿐인 신인왕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삼성과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는 8.6득점 3.8리바운드라는 준수한 성적을 올렸지만 팀은 끝내 4강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리바운드 가담이 적은 것은 아쉽다. 포지션에 비해 리바운드에서는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골밑에서 자리를 잡는 요령, 박스 아웃 등을 보완해 리바운드 가담 횟수를 늘린다면 높이가 낮은 전자랜드에서 더욱 큰 비중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발등 부상으로 빅3 중 가장 늦게 선을 보인 이종현(23, 203cm). 2017년 1월 25일 서울 삼성을 상대로 가진 데뷔전에서 그는 2득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 1순위치고는 다소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곧바로 다음 경기인 창원 LG전에서 24득점 18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1순위다운 면모를 되찾았다. 올 시즌 이종현은 정규리그 22경기에 출전해 평균 10.55득점 8리바운드 1.95블록을 기록했다. 가장 적은 경기를 뛰고도 세 명중에 기록만 놓고 보면 가장 낫다. 특히 블록슛에서 자신의 진가를 마음껏 뽐냈다. 경기당 2개에 가까운 블록슛으로 데이비드 사이먼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골밑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부상만 아니었다면 더 좋은 기록을 올렸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이종현은 빠르게 프로 무대에 적응해나갔다. 그가 골밑에서 중심을 잡아줬기에 모비스는 한때 외국선수를 단신-단신 체제로 운영하기도 했다. 모비스의 미래 이종현의 프로 첫 시즌은 4강 플레이오프를 끝으로 마감됐다. 그는 6경기에서 7.67득점 7.3리바운드를 올렸다. 그러나 슈팅에서 숙제를 남겼다. 오픈 찬스에서 자신감이 떨어졌고 주저하는 경향이 자주 보였다. 자유투 성공률 역시 70%(67.7%)가 채 되지 않았다. 지금보다 더욱 위력적인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향상된 슈팅 능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팀의 활력소가 되어준 그들
빅3만큼 많은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팀이 어려울 때 활력소가 된 이들도 있었다. KGC인삼공사의 박재한(23, 173cm), KCC 최승욱(23, 191cm)과 오리온의 김진유(23, 189cm)가 그 주인공이다. 박재한은 올 시즌 KGC인삼공사가 거둔 수확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3순위로 KGC인삼공사에 지명된 박재한은 플레이오프와 챔프전에서 강인한 인상을 남기며 팀 창단 이래 최초로 통합 우승을 달성하는데 일조했다. 특히 삼성과의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을 뽐냈고, 승부처에서도 자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당찬 플레이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승기 감독은 이러한 박재한에게 ‘간 큰 남자’라는 별명을 지어주기도 했다. 박재한은 올 시즌 정규리그 21경기에 나섰다. 주전 포인트가드였던 김기윤(25, 180cm)이 허리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하자 그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2017년 1월 10일 부산 KT전부터 꾸준히 출장 기회를 부여받은 박재한은 주로 1,4쿼터에 나서며 쏠쏠한 활약을 펼치며 김기윤의 공백을 지워냈다. 능력을 인정받은 박재한은 플레이오프와 챔프전에서도 주전 포인트가드로 나섰다. 모비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는 18분 57초를 뛰며 평균 2.67득점 2.3리바운드 1.7어시스트를 기록. 모비스에게 스윕을 이끌어냈다. 특히 양동근을 상대로 압박 수비를 펼치며 모비스의 공격을 뻑뻑하게 만들었다. 6번의 챔프전에서도 그의 당찬 활약을 계속됐다. 그는 22분 23초를 소화하며 평균 3.0득점, 1.8어시스트, 2.2스틸을 기록하며 프로 데뷔 첫 해에 우승 반지를 꼈다. 다음 시즌 김기윤과의 선의의 경쟁을 펼칠 박재한. 웨이트 트레이닝과 슈팅 능력을 끌어올린다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희대를 졸업하고 KCC에 입단한 최승욱은 올 시즌 KCC가 발견한 ‘흙 속의 진주’였다.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힘든 시즌을 보낸 KCC에서 최승욱은 2번(슈팅가드)과 3번(스몰포워드)을 오가며 팀에 활력소 역할을 해냈다. 정규리그 47경기에 출전한 그는 16분 1초를 뛰며 3.62득점, 2.5리바운드라는 성적을 남겼다. 그는 공수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치며 추승균 감독을 미소 짓게 만들었다. 최승욱은 수비에서 상대 에이스를 집요하게 쫓아다녔고, 득점에도 적극 가담하며 코트의 파이터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그는 지난해 크리스마스이브에 펼쳐진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승부처에서 3점슛 2방을 터트리며 LG를 침몰시켰고, 이날 승리로 연패에서도 벗어났다. 이날 승리를 기점으로 KCC는 3연승을 내달리며 작년 연말을 따뜻하게 마무리했다. 또한 리바운드 가담에도 적극적이었다. 거침없이 골밑으로 달려들어 리바운드도 5개나 걷어냈다. 올 시즌처럼 다음 시즌에도 이러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팀의 주축으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다.


건국대를 거쳐 오리온 유니폼을 입은 김진유(23, 189cm). 그는 코칭스태프로부터 팀의 미래 포인트가드로 낙점 받고 수업을 받았다. 대학교까지 2,3번을 오간 그에게 포인트 가드라는 포지션이 익숙지는 않았을 터. 하지만 추일승 감독은 김진유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해 그를 스타팅으로 코트에 내보냈다. 주전 포인트 가드로 줄곧 경기에 나선 김진유도 빠르게 낯선 포지션에 적응해갔다. 저돌적인 돌파를 앞세워 빈 공간을 파고들며 상대 수비를 뒤흔드는가하면 악착같은 수비로 상대를 부담스럽게 만들었다. 김진유는 정규리그 26경기에 출전해 평균 2.19득점, 0.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10분(8분 31초)도 채 안 되는 시간동안 기록이라고 보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삼성과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는 정규리그보다 출전 시간이 더욱 늘어났다. 오데리언 바셋이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이자 추일승 감독은 김진유를 코트에 내보냈다. 4강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15분 23초를 소화한 그는 평균 3.8득점, 2.2어시스트를 남겼다. 정규리그에 비해 어시스트 숫자가 크게 늘어났다. 비록 팀은 챔프전 진출이 좌절됐지만, 김진유로서는 신인으로서 그것도 팀의 야전사령관으로 코트를 밟았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성장을 위한 자양분이 되었을 것이다. 다음 시즌 팀의 주전 포인트 가드로 입지를 확고히 하려면 무엇보다 슈팅력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올 시즌 김진유의 외곽슛 성공률은 13%(3/23)에 그쳤다. 올 시즌 포인트 가드로서 가능성을 보여준 그가 슈팅 능력을 보완한다면 지금보다 더욱 발전된 선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절반의 성공을 거둔 그들
한편 깜짝 활약으로 주위를 놀라게 한 이들도 있었다. 바로 서울 삼성의 천기범(23, 186cm)과 창원 LG 박인태(23, 200cm) 그리고 울산 모비스의 김광철(23,184cm)이다. 지난 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4순위로 삼성의 부름을 받은 천기범(23,186cm). 하지만 정규리그에서 보여준 활약은 4순위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정규리그 48경기에 출전한 천기범은 평균 7분 5초라는 짧은 시간을 뛰며 1.35득점 1.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동 포지션에 김태술(34, 180cm), 주희정(41, 181cm)이라는 쟁쟁한 선배들에게 가려 코트보다 벤치를 지키는 일이 더욱 많았다. 그러나 신인으로서 플레이오프와 챔프전에서 코트를 밟았다는 것만으로도 소중한 경험을 한 시즌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챔프전 1,2차전에서 그가 보여준 활약은 삼성의 미래를 밝게 했다. 챔프 1차전에서는 13분 58초를 뛰며 4득점 6어시스트를 기록했고, 2차전서는 20분 27초동안 코트를 누비며 2득점에 5어시스트를 곁들였다. 김태술과 함께 백코트진을 형성하며 동료들의 득점을 도왔다. 김태술이 다소 부진한 상황에서 제 몫을 충실히 잘 소화한 것은 높이 평가할만하다. 그는 챔프전 6경기에 모두 나서 평균 3.00득점, 2,7어시스트로 시즌을 마감했다. 비록 우승반지는 못 꼈지만, 천기범으로서는 챔프전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무대였다. 큰 경기 경험을 자양분으로 삼고, 성장을 향한 노력을 꾸준히 해나간다면 김태술의 뒤를 이어 삼성의 주전 포인트 가드로서 활약할 날도 더욱 가까워질 것이다.



2017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5순위로 지명된 LG의 박인태는 김종규의 뒤를 받쳐줄 선수로 기대를 모았다. 그리고 시즌 초반 김종규의 빈자리를 잘 메우며 김진 전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그렇다면 그의 데뷔전을 어땠을까? 2016년 10월 23일 전주 KCC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박인태는 16분 42초를 소화했으나 무득점에 그쳤다. 하지만 수비에서는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7리바운드 3블록을 기록하며 팀에게 시즌 첫 승리를 안겼다. 하지만 이후 펼쳐진 경기에서는 좋은 기세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소극적인 성격에 외곽 수비에서 약점을 드러냈고, 김종규까지 부상에서 돌아오며 많은 출전 시간을 부여받지는 못했다. 그렇게 박인태는 48경기 출전, 13분 45초동안 3.25득점 2.5리바운드라는 성적표를 끝으로 프로 첫 시즌을 마감했다. 시즌 초반 프로 무대 적응에 다소 애를 먹던 박인태가 지난 해 12월 18일 서울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일을 내고 만다. 바로 마이클 크레익을 7득점으로 묶으며 삼성에게 창원 원정 8연패를 선물한 것이다. 엄청난 파워를 자랑하는 크레익과의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았고, 그의 길목을 차단하며 수비에서 크레익에게 완승을 거뒀다. 게다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덩크슛까지 터트리며 창원실내체육관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이날 경기 이후 LG는 삼성과의 남은 3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그리고 지난 2월 박인태에게 또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김종규의 이탈로 LG는 타격을 입었지만 그에게는 기회였다. 그리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2월 11일부터 19일까지 4경기를 치르는 동안 꾸준히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고, 리바운드도 4개 이상 걷어내며 가능성을 증명했다. 이제 현주엽 감독의 지도를 받게 된 박인태. 코칭스태프의 노하우를 자신만의 무기로 장착하고 보다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보여준다면 한층 더 성장한 그를 기대해보자.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전체 21순위로 모비스 유니폼을 입은 김광철(23, 185cm). 양동근이 개막전에서 불의의 부상을 당한 뒤 포인트가드난에 시달리던 모비스에게 김광철은 혜성같은 존재였다. 양동근의 부상으로 가드진에 구멍이 뚫린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그 구멍을 메워줄 선수로 루키 김광철을 선택했다. 그리고 그 선택은 대성공이었다. 지난해 12월 4일 창원 LG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한 그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82-77, 팀 승리를 이끌었다. 데뷔전에서 그가 남긴 기록은 리바운드와 어시스트 각 1개. 하지만 수치로 나타나지 않는 곳에서 김광철의 역할이 컸다. 수비에서 매치업 상대인 정성우(LG)를 잘 괴롭혔고, 차분한 경기 운영과 안정감 있는 리딩을 선보이며 데뷔전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이후 김광철은 줄곧 스타팅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김광철의 활약이 더욱 의미 있는 이유는 지난 해 모비스가 선발한 4명의 신인 중 가장 먼저 유재학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종현이 부상으로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김광철이 가장 먼저 팬들에게 데뷔 신고를 알렸다. 하지만 이런 활약도 지속되는 못했다. 수비에 비해 공격에서는 임팩트가 적었고, 양동근의 복귀와 시즌 막바지에는 이대성마저 돌아오며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날이 더욱 많았다. 그렇게 김광철은 정규리그 28경기 출전에 평균 1.89득점, 0.9어시스트로 첫 시즌을 마감했다. 돌아오는 시즌 그의 백업 가드가 될 전망이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짧은 시간을 뛰더라도 코트에서 강한 인상을 남길 필요가 있을 것이다.


#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윤희곤,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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