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희정 “선수or지도자, 욕심 무궁무진”

곽현 / 기사승인 : 2017-05-09 12: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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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곽현 기자] 프로농구 KGC인삼공사와 삼성의 챔프전 6차전은 역대 손꼽을만한 명승부로 회자될 것 같다.


양 팀은 4쿼터 종료 부저가 울릴 때까지 양보 없는 치열한 접전을 주고받았다. 삼성에선 베테랑 주희정(40, 181cm)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주희정은 주도권 싸움이 치열했던 3쿼터 바스켓카운트를 만들어낸데 이어 3점슛을 성공시키며 맞불을 놨다. 4쿼터에는 어려운 더블클러치를 성공시키며 삼성의 기세를 이끌었다.


팀 맏형의 분전은 다른 선수들에게도 자극이 됐다. 삼성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KGC와 양보 없는 승부를 펼쳤다. 삼성은 비록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32일간 16경기라는 강행군 속에서도 투혼을 보였다는 평가다.


주희정은 플레이오프와 챔프전에서 평균 19분을 뛰며 4.5점 2.3리바운드 2.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경기조율을 책임졌다. 정규리그에서 평균 9.5분 출전에 1.5점 1.3어시스트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비중이 대폭 올라갔다.


주전포인트가드 김태술이 무릎부상으로 부진한 사이 팀의 중심을 잘 잡아준 것. 농구팬들은 베테랑의 활약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주희정은 시즌이 끝난 후 평범한 한 집안의 가장으로 돌아왔다. 8일 전화통화가 됐을 때 아이들과 함께 집 앞 놀이터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수화기로 들려오는 주희정의 목소리는 쉬어있었다. 그는 “몸살감기를 심하게 걸렸다. 어제 링거를 맞았다. 시즌이 끝나고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갑자기 왔다”고 전했다. 플레이오프와 챔프전 일정이 워낙 타이트하다보니 몸에 무리가 온 듯 했다.


주희정은 시즌을 마친 소감에 대해 “누가 우승을 하든 7차전까지 갔으면 어땠을까 싶다. 그랬다면 팬들이 더 재밌는 경기를 볼 수 있었을 것 같다. 그게 아쉽다. 반면 (임)동섭이, (김)준일이가 큰 무대를 경험하고 자신감을 쌓은 건 이득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주희정은 마지막 6차전에서도 득점 싸움에서 역할을 해냈다. 주희정이 없었다면 팀이 중심을 잡지 못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만족보다는 아쉬움이 더 많았다고 말했다.


“4쿼터 연거푸 실책이 나온 게 아쉬운 부분이다. 그거 때문에 졌다고는 할 수 없지만, 내 실책이 안 나와도 동료가 실책을 하는 건 리딩가드가 제 역할을 못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배워왔다. 컨트롤을 제대로 못 해준 게 아쉽다.”


그는 정규리그보다 플레이오프에서 역할이 많았던 부분에 대해 “경기감각이 무뎌져서 잘 못 할 줄 알았는데, SK때도 식스맨 역할을 해왔던 경험이 도움이 된 것 같다. 6강과 4강 모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선배로서 후배 김태술에 대해 안쓰러운 마음도 전했다. “태술이가 좀 더 해줬다면 나뿐만 아니라 감독, 코치님, 구단 다 좋아했을 것이다. 본인도 열심히 노력했는데 어쩌겠나. 그래도 다음 시즌에 더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니까. 그 기회를 준비해야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주희정은 이번 시즌이 데뷔 20번째 시즌인데다 프로 최초 정규리그 1,000경기 출장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은퇴를 바라보는 나이지만, 이번 플레이오프 활약상을 보면 도저히 그를 놓아줄 수가 없을 것 같다.


그는 몸관리 비결에 대해 “젊었을 땐 알아서 했는데, 이제 나이도 들고, 삼성에 와서는 트레이너들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 나에 맞게끔 운동스케줄을 조절해주고, 맞춰서 하다 보니 몸상태가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주희정은 올 해 계약이 만료됐다. FA 자격을 얻은 것. 지난 시즌 팀과 1년 계약을 맺은 주희정은 다시 한 번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됐다.


“플레이오프에서 내 역할 이상을 했다고는 생각하지만, 김태술이라는 메인선수가 있기 때문에 구단에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구단이나 감독님이 날 필요로 한다면 더 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상의를 해봐야 할 것이다. 아직 구단과 얘기를 해보지 않았다. 이번 주에 만나기로 했다. 개인적인 욕심은 선수 욕심도 있고, 지도자 욕심도 있고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내 생각을 그대로 내비칠 순 없다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건 구단이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다.”


결국 삼성의 상황과 선택에 따라 주희정의 거취가 결정될 것 같다. 주희정이 다음 시즌에도 삼성의 파란색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문복주,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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