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서울/강현지 기자] FA대박의 주인공 이정현(30)이 전주 KCC와 정식 계약을 마쳤다.
25일 오전 10시, 서울 신사동에 위치한 KBL 센터에서 2017 타 구단 영입선수 9명이 계약서를 작성했다. 그 가운데 가장 많은 이목을 끈 선수는 KCC로 이적한 이정현이었다. 이전 시즌보다 155.6% 인상된 연봉 9억 2천만원(전 시즌 보수 3억 6천만원)에 계약한 그는 “부담감도 즐겨보겠다”는 말과 함께 고액 연봉에 대해서는 “월급이 들어와 봐야 알 것 같다”며 웃었다.
다음은 이정현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Q. KBL 최고 연봉자가 된 소감은?
최고긴 하지만 사실 이 정도 받을 수 있을지 생각을 못 했다. KCC 구단에서 내 가치를 인정해 주신 것 같아 기분이 좋다. 한편으로 부담감이 들긴 하지만 프로 선수로서 더 좋은 활약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Q. 동부와 KCC가 KBL 최고 대우를 하며 영입의향서를 제출했다. KCC를 선택한 이유는?
고민을 많이 했다. 두 구단 다 좋은 구단이지만, 동부는 리빌딩을 선언한 팀이고, KCC는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부에는 나를 잘 아는 이상범 감독님이 계셔서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나도 적지 않은 나이다 보니 우승에 도전할 수 있고, (우승) 반지를 많이 낄 수 있는 팀을 택한 것 같다.
Q. 두 구단에서 제시한 연봉이 크게 차이가 없었다. 금액이 판단 기준이 아니라는 뜻인가.
돈 때문에 KCC를 택한 건 아니다. 좋은 선수들과 뛰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인삼공사에서도 그랬지만, 그때도 부족한 상태에서 배워 성장할 수 있었다. KCC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함께 뛰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 같았다. 그런 이유로 KCC를 택한 것 같다.
Q. KCC 추승균 감독과 연락은 해봤는지.
감독님이 잘 해보자고 말씀하셨다. 일단 쉬다가 보자고 하셨다. 자세한 이야기는 못 했다.
Q. KCC 행을 택한 계기는.
KCC에서 좋은 선수가 많은데 내게 이 정도까지의 금액을 제시하는데 쉽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 결정에 감사했고, 그 정도로 내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런 부분들이 마음을 움직였다.
Q. 24일 밤, 개인 SNS를 통해 안양 팬들에게 감사의 글을 남겼던데, 그간 안양에서는 어땠나.
햇수로 7~8년 정도 돼 이적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았다. 날 만들어준 팀이고, 있게 해준 팀이라 항상 고마웠다. 우선순위가 잔류였는데, 협상 과정에서 맞지 않아 나오게 됐다. 그렇다고 해서 나쁘게 나온 건 아니다(웃음). 팬분들이 항상 힘들 때 어려울 때 지지해주고 격려해 주셨다. 특히 챔프전 때 안양 팬들의 함성은 아직도 가슴속에 남아있다. 그 마음을 항상 잊지 않고, 농구 선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KCC 팬분들도 좋아해 주실 거라 생각한다.
Q. 정상급 선수로 평가받았는데, 이제 다음 시즌부터는 최고 연봉자로 불리게 될텐데
지금은 와 닿지 않는다. 정상급 선수라고 했지만, 항상 배우는 입장이었다. 그 마음을 잊지 않고, KCC에서도 KCC가 원하는 역할을 하다 보면 내 농구도 한 단계 발전하고 시야도 넓어질 것이다. 월급이 들어와 봐야 알 것 같다(웃음).
Q. 기사도 많이 나왔지만, 안드레 에밋과 재계약이 유력한데. 공존을 우려하는 이야기가 있는데
주위에서 항상 에밋이 볼을 오래 가지고 있어서 우려하는 것 같다. 상대 팀에서 에밋을 봤을 때 특출난 선수고, 1대1 능력이 뛰어난 선수라 팀 입장에서 보면 에밋에게 집중된 상황인 것 같다. 대표팀에서도 느꼈지만, 확실히 기술자들이 많은 팀이 유리하다. 볼을 다룰 줄 아는 선수들이 있으면 경기를 풀어 나가는데 수월한 것 같고, 맞출 자신이 있다. 좋은 선수들과 재밌게 농구를 할 수 있지 않을까한다. 우려보다 기대가 된다.
Q. 전주 또한 홈팬들의 열기가 뜨겁다. KCC 혹은 전주와 추억이 있나
좋은 추억이 없다. 항상 못했던 기억뿐이었다. 팬들의 열기에 KCC 선수들이 잘한 것 같다. 이제 내가 그 함성을 등에 업고 뛰니 좋은 추억을 만들어가지 않을까 한다. 10 구단 중 열기로 인정받는 구단이고 하니, 나도 팬분들의 열기를 받고 싶다. 좋은 플레이를 해서 함성도 받고 싶다.
Q. 몸 상태는 어떤가
5월 초에 끝이 나서 FA 협상 때문에 3주간 너무 힘들었다. 스트레스도 받았는데, 계약 잘 마쳤으니 앞으로 1주일 정도는 푹 쉬고, 빨리 몸을 만들겠다. 안 좋은 곳 재활도 하고 해서, 작년보다 더 빨리 몸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나 스스로도 마음 단단히 먹고 준비할 생각이다. 대표팀에 가면 오히려 더 기량이 느는 것 같다. 몸 관리도 되는 것 같고. 좋은 선수들과 함께 하니 그런 것들이 장점이 있는 것 같다. 대표팀에 가게 되면 팀원들과 맞춰볼 시간이 없는데 다행히 8월에 경기가 있다. 그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어디서든 최선을 다하겠다.
# 사진_주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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