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박정훈 칼럼니스트] 박빙 승부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경희대는 25일 경희대 국제캠퍼스 체육관에서 펼쳐진 2017 남녀 대학농구리그 명지대와의 경기에서 67-64로 이겼다. 학교 선배 배수용을 연상시키는 이건희(16득점, 공격 리바운드 9개)의 건실한 골밑 플레이를 앞세워 기선을 제압했지만, 2-4쿼터 공, 수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힘들게 이겼다. 시즌 6승째를 올리며 5할 승률에 복귀한 경희대는 상명대(5승 5패)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공동 6위에 올랐다. 반면 명지대는 10번째 패배(2승)를 당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이 불투명해졌다.
▲ 이건희의 공격 리바운드
경기 초반 두 팀은 점수를 잘 주고받았다. 경희대는 중거리슛을 통해 점수를 쌓았다. 주장 이민영(4학년, 181cm)은 속공 상황에서 중거리슛을 넣었고, 박찬호(2학년, 201cm)는 자신을 막는 명지대 이동희(2학년, 193cm)를 상대로 중거리슛을 꽂아 넣었다. 반면 명지대는 기동력을 활용하며 점수를 쌓았다. 상대의 턴오버를 재빨리 속공으로 연결하며 득점을 올렸고, 에이스 정준수(4학년, 193cm)는 돌파를 통해 림을 공략했다. 1쿼터 초반 두 팀은 4-4로 맞섰다.
이후 명지대는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리그 최소 실점 2위를 기록 중인 경희대의 강력한 수비에 밀리며 3차례 턴오버를 범했고, 외곽슛도 림을 외면했다.
반면 경희대는 높이의 우위를 앞세워 순조롭게 점수를 쌓았다. 박찬호-이건희(4학년, 194cm)의 하이-로 게임, 박찬호의 포스트업을 통해 골밑에서 연속 득점을 올렸고, 이건희가 공격 리바운드를 장악한 상황에서 이민영의 중거리슛도 터졌다. 1쿼터 5분 32초, 경희대가 10-4로 앞서갔다.
명지대는 작전시간 이후 공, 수에 변화를 줬다. 공격에서는 3점슛 시도가 늘었고, 수비는 3-2지역방어를 꺼내 들었다. 3번의 3점슛 시도 중 하나를 넣은 공격은 득점 정체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수비 변화는 실패였다. 지역방어가 경희대 이민영의 랍패스와 돌파에 의해 깨졌기 때문이다. 경희대는 1쿼터 7분 5초에 16-7로 달아났다. 이후 1쿼터의 남은 시간 동안 두 팀은 서로의 수비를 넘지 못하면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 명지대의 수비 변화
명지대는 2쿼터 시작과 함께 3-2지역방어를 펼쳤다. 1쿼터 후반에 꺼내든 수비를 유지한 것이다. 하지만 이미 익숙해진 경희대에게 존은 효과가 없었다. 경희대는 지역방어를 상대로 이건희를 앞세워 공격 리바운드를 장악한 후 내-외곽에서 후속 득점을 올렸다. 상대의 존이 펼쳐지기 전에 나온 김준환(1학년, 187cm)의 속공 득점도 있었다. 이와 같이 공격 리바운드와 외곽슛, 속공을 통해 존을 격파한 경희대는 2쿼터 2분 39초에 22-9로 차이를 벌렸다.
작전시간 이후 명지대는 반격에 나섰다. 먼저 수비를 대인방어로 바꿨다. 첫 2번의 수비에서 경희대 김준환에게 내-외곽 득점을 내줬지만 이후 연속으로 수비에 성공하며 경희대의 득점을 봉쇄했다. 공격에서는 센터 이동희(2학년, 193cm)가 힘을 냈다. 이동희는 풋백을 통해 연속 득점을 올렸고, 1대1 상황에서 돌파를 통해 점수를 추가했다. 우동현(3학년, 178cm)과 임정헌(3학년, 188cm)은 외곽슛을 넣으며 힘을 보탰다. 2쿼터 6분 7초, 명지대는 22-27로 추격했다.
2쿼터의 남은 시간에는 두 팀이 점수를 주고받는 점수 쟁탈전이 펼쳐졌다. 경희대는 내-외곽 득점의 조화가 돋보였다. 이민영과 권성진(3학년, 180cm)은 각각 돌파와 커트인을 통해 골밑 득점을 올렸고, 이건희와 김준환은 차례로 중거리슛을 성공시켰다. 반면 명지대는 우동현의 활약이 빛났다. 우동현은 계속 픽&롤을 시도하며 득점과 도움을 차례로 올렸고, 2쿼터 막판 장거리 버저비터 3점슛을 꽂아 넣었다. 경희대가 37-34로 앞서며 전반전이 끝났다.

▲ 경희대의 수비 변화
3쿼터 초반 경희대는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201cm 박찬호의 높이를 활용하는 골밑 공격이 명지대 정준수와 이동희의 좋은 수비에 연거푸 막혔다. 이민영과 권성진이 차례로 던진 중거리슛도 림을 외면했다. 상대팀 명지대도 공격이 잘 풀린 것은 아니었다. 미스매치를 활용하는 임정헌의 포스트업, 이동희가 페인트존에서 받아먹는 공격이 득점과 연결되지 않았다. 하지만 에이스 정준수의 돌파와 3점슛을 통해 점수를 쌓으며 39-39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경희대는 2쿼터 3분 47초 김준환의 속공 마무리를 통해 득점 정체에서 벗어났다. 그러자 명지대는 작전시간을 요청했고, 이에 맞서는 경희대는 수비를 3-2지역방어로 바꿨다. 경희대의 존은 큰 위력이 없었다. 상대에게 픽&롤과 속공에 의한 점수를 차례로 내줬다. 하지만 리딩 가드 최재화(2학년, 182cm)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공격이 수비의 아쉬움을 덮었다. 경희대는 최재화의 3점슛과 박찬호의 자유투로 점수를 쌓으며 3쿼터 5분 31초에 46-43으로 앞서갔다.
3쿼터 중반에도 경희대의 지역방어는 계속됐다. 하지만 위력이 떨어지는 존으로는 상대의 공격을 막아낼 수 없었다. 명지대는 박주언(4학년, 181cm)의 중거리슛, 정준수-이동희의 하이-로 게임, 이동희의 포스트업, 정준수의 커트인 등을 통해 쉴 새 없이 점수를 쌓으며 경희대의 지역방어를 완벽히 격파했다. 명지대는 2쿼터 종료 2분 8초를 남기고 51-50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3쿼터 후반 경희대는 수비를 대인방어로 바꿨다. 이 변화는 대성공이었다. 4번의 수비에서 3개의 턴오버를 유도하며 상대의 공격을 완벽히 저지했다. 명지대의 득점은 정체됐고, 경희대는 수비 성공의 좋은 기운을 공격으로 연결시켰다. 정면에서 이건희의 3점슛이 터졌고, 속공 상황에서 이용기(1학년, 191cm)의 중거리슛이 림을 통과했다. 경희대가 55-51로 앞서며 3쿼터가 끝났다.
▲ 세이프티 맨의 부재
4쿼터 시작과 함께 두 팀은 나란히 외곽슛을 성공시켰다. 명지대가 박주언의 중거리슛으로 먼저 포문을 열었다. 우동현과 정준수의 공격이 무위에 그치며 공격 제한 시간에 쫓기는 상황에서 나온 기분 좋은 득점이었다. 경희대는 이민영-이건희의 픽&팝에 의한 3점슛으로 득점하며 바로 반격했다. 이후 두 팀은 한동안 공격이 잘 풀리지 않았다. 경희대는 외곽슛이 림을 외면했고, 명지대는 우동현과 정준수가 주도하는 공격이 잘 되지 않았다.
4쿼터 중반에는 두 팀이 상승세를 주고받는 ‘밀고 당기기’가 펼쳐졌다. 먼저 힘을 낸 팀은 명지대였다. 주장 김효순(4학년, 185cm)의 받아 던지는 3점슛, 박주언의 중거리슛 등으로 득점을 올리며 58-59, 1점차로 추격했다. 경희대는 바로 반격했다. 박찬호의 포스트업에서 파생된 김준환의 중거리슛, 권성진의 돌파로 점수를 추가하며 4쿼터 종료 3분 7초를 남기고 63-59, 4점차로 앞서갔다.
명지대는 우동현-이동희의 픽&롤을 통해 득점을 올린 후, 이정민(2학년, 184cm)-이동희의 픽&롤에서 파생된 김효순의 3점슛으로 점수를 추가하며 경기 종료 1분 17초를 남기고 64-6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리고 상대가 페인트존에서 슛을 던지는 공격을 연이어 막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상승세를 탄 상황에서 공격권을 가져왔기 때문에 명지대의 승리가 유력해보였다.
하지만 명지대는 경기 막판 아쉬운 공격을 차례로 선보이며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1점을 앞선 상황에서 공격 제한 시간에 쫓기며 던진 우동현의 3점슛이 림을 외면했다. 코트 밸런스가 무너진 상태에서 던진 슛은 세이프티 맨의 부재로 이어지며 경기 종료 17초전 경희대에게 리드를 빼앗기는 속공을 허용했다. 이후 재역전을 위해 정준수가 마무리하는 아웃 오브 바운드 패턴 공격을 시도했지만 결과는 턴오버였다. 경희대가 67-64로 승리했다.

▲ 롤 모델을 연상시킨 이건희
경희대는 박빙 승부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출발은 아주 좋았다. 1쿼터 특유의 강력한 수비와 높이의 우위를 앞세워 명지대를 7점으로 묶었다. 4학년 포워드 이건희는 상대팀 에이스 정준수를 잘 막았고 공격 리바운드 6개를 걷어내며 1쿼터 리드(16-7)를 이끌었다. 롤 모델인 학교 선배 배수용(상무)을 연상시키는 환상적인 활약이었다. 하지만 이후 경희대는 어려움을 겪었다. 공격에서는 번번이 좋은 기회를 놓치며 많은 턴오버를 범했고, 수비에서는 상대 주득점원 봉쇄에 실패하며 한때 역전을 허용했다. 그야말로 힘들게 1승을 따낸 것이다.
경기가 끝난 후 승장 경희대 김현국 감독은 “우리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다 보여주지 못했다. 너무 아쉽다”며 이날 경기력에 실망을 나타냈다. 그리고 “1쿼터에 매우 열심히 했다. 리바운드도 압도했고 상대를 10점 이하로 봉쇄했다. 하지만 전반전 막판 너무 안일했다. 파울을 영리하게 이용하지 못했다”고 전하며 파울 없이 펼쳐진 소극적인 수비를 지적했다. 이날 승리로 플레이오프 안정권에 진입한 것에 대해서는 “안정권이라고 안주할 수 없다. 우리의 플레이를 펼쳐야만 만족할 수 있다”며 남은 경기에서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사진=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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