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숙명여고/곽현 기자] 2000년대 중반 ‘베이비 조던’으로 불리며 힙훕 열풍을 주도했던 이항범(37)을 기억하는가?
2004년 KBL 신인드래프트에서 168cm에 불과한 키로 지명된 그는 고등학교 시절까지 농구선수로 활동하다 길거리농구를 거쳐 지명된 특이한 이력, 또 텔런트인 이병철 씨의 아들로도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프로의 고된 훈련을 이겨내지 못 해 프로선수로서의 생활은 오래 지속되지 못 했다. 대신 그는 ‘힙훕 열풍’을 이끌며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당시 고등학교를 돌며 학생들과의 농구경기에서 화려한 개인기를 선보이며 농구붐에 이바지했다. 그때 화려한 드리블과 더블클러치 등을 선보이며 얻은 별명이 ‘베이비 조던’이다.
그런 그가 28일 숙명여고 체육관에서 열린 어머니농구대회에 등장했다. 이날 그는 동호회팀 세타 소속으로 어머니농구 연합팀과 경기를 가졌다.
그는 작은 신장에도 화려한 개인기를 선보이며 팀을 이끌었다. 현란한 드리블과 빠른 스피드, 탄력을 앞세워 상대팀 골밑을 파고들었다. 빡빡 깎은 머리, 다부진 체격, 예전 모습 그대로였다.
경기 후 만난 이항범 씨는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선배님들이 많다. 오늘 경기를 앞두고 며칠 전부터 설레는 마음이 많았다. 이런 기회가 주어진 게 감사하다. 한 수 배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근황에 대해 “내가 갖고 있는 게 농구였다.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면서 농구에 도움을 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최근에 강남에 JBJ라는 바스켓볼클럽을 창단해 운영하고 있고, 스킬트레이너로서 엘리트선수들도 가르치고 있다. 또 최근 인터넷방송에서 하하, 김승현, 이승준 형 등과 함께 농구예능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그는 이날 KCC 시절 은사였던 신선우 WKBL 총재와 조우하기도 했다. 이 씨는 “총재님께서 많이 격려를 해주셨다.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KCC에 지명됐지만, 결국 경기 참가의 꿈은 아쉽게도 이루지 못 했다. “아쉬운 순간이었던 것 같다. 너무 많은 관심에 부담을 느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마음이 약했던 것 같다. 그걸 이겨냈으면 더 좋은 시간을 보내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실패가 있다 보니 더 성숙해질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지금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도움을 주는 것에 있어 위로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그의 부친인 이병철 씨도 체육관을 찾아 아들의 뛰는 모습을 바라보기도 했다. 이 씨는 “아버님도 농구를 워낙 좋아하시고 농구인들과도 친하시다. 이런 자리가 있다고 하니까 자처해서 같이 오셨다”고 말했다.
그는 동호회농구에서 활발히 활동을 하고 있고,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농구교실과 스킬트레이닝도 점차 활성화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농구를 배우러 찾아오는 아이들이 있다. 한 선수 한 선수 최선을 다 해서 가르치고 싶다. 농구 기술뿐 아니라 마인드컨트롤 등도 알려주고 싶고, 나의 장점들을 친구들이 가져갔으면 좋겠다.”
#사진 –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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