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FINAL] 빅3 건재한 클리블랜드, ‘파이널 2연패’ 이룩할까?‘

양준민 / 기사승인 : 2017-05-31 22: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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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양준민 기자] 역시나 동부 컨퍼런스는 르브론 제임스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천하(天下)였다. 올 시즌 동부 컨퍼런스 2번 시드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클리블랜드는 1라운드부터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까지 인디애나 페이서스, 토론토 랩터스, 보스턴 셀틱스를 차례대로 물리치고 파이널에 진출에 성공, 또 한번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를 상대로 파이널 우승을 노리게 됐다. 두 팀의 1차전은 오는 6월 2일(이하 한국시간), 골든 스테이트의 홈, 오라클 아레나에서 펼쳐진다.(*스크롤 압박이 심하니 사전에 양해를 구합니다)

정규리그 막판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보스턴에게 동부 컨퍼런스 1번 시드를 내줬던 클리블랜드였다. 이로 인해 클리블랜드의 떨어진 경기력에 대한 우려의 시선들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이는 기우였다. 클리블랜드는 이번 플레이오프 1라운드부터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 오르기까지 단 한 번의 패배도 기록하지 않고 파죽지세로 올라왔다. 비록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보스턴에 패배, 1패를 기록했지만 경기력만큼은 시리즈 내내 보스턴을 압도했다. 언제나 그랬듯 제임스는 올 시즌 PO에서도 테세전환을 이어가며 팀을 3시즌 연속 파이널로 이끌었다.

PO에서 클리블랜드를 만난 팀들은 르브론 제임스를 막기 위해 갖은 방법을 다 동원했다. 그러나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제임스는 이들의 견제를 쉽게 물리쳤고 이는 클리블랜드의 3시즌 연속 NBA 파이널 진출로 이어졌다. 7시즌 연속 파이널 진출이라는 대기록은 물론, NBA 역사상 두 팀에서만 선수생활을 하며 8번이나 파이널에 진출한 선수라는 기록까지 함께 남기는 등 제임스는 이번 PO를 통해 전설로 발돋움하고 있다.



▲건재한 르브론 제임스, ‘파이널 2연패’로 또 한 번 킹의 자격 증명할까?

제임스는 파이널에 오르기까지 13경기 전 경기 출장 평균 32.5득점(FG 56.6%) 8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약점인 3점슛도 평균 42.1%(평균 2.5개 성공)의 성공률을 기록했을 정도로 내·외곽을 넘나드는 전천후의 활약을 펼쳤던 제임스였다. 특히, 제임스는 어느덧 32살의 노장이 됐음에도 평균 40.9분을 소화하며 건재한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더해 데뷔 후 PO에서 가장 좋은 효율성을 보여주는 등 노련미와 쾌조의 컨디션이 합쳐진 제임스의 경기력은 올 시즌 PO에서 최고를 자랑하고 있다. 제임스는 어깨와 허리 등 온 몸에 잔부상들을 달고 경기에 임하고 있음에도 ‘파이널 2연패’라는 목표 아래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고 있다.

그 예로 제임스는 이번 PO에서 앞서 언급했듯 수많은 기록들을 갈아치우고 있다. 그중 제임스는 지난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5차전 35득점(FG 72.2%)을 올리며 통산 5,955득점을 기록, 마이클 조던(5,987득점)을 제치고 이 부문 1위에 등극했다.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는 제임스이기에 파이널에서 충분히 NBA 역사상 최초로 PO 통산 6,000득점 고지를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제임스는 PO에서 커리어 평균 28.3득점(FG 48.3%)을 기록 중이다)

또, 앞서 언급했듯 제임스는 ‘7시즌 연속 파이널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룩했다. 제임스는 마이애미 히트로 이적한 2010-2011시즌 이후 플레이오프에서만 84승 21패, 3번의 NBA 우승을 기록했다. 파이널에선 17승 18패를 기록 중이다. 어느덧 현재의 팀들과는 비교가 어려워진 제임스이기에 이제 美 현지 언론들은 눈을 과거로 돌렸고 이에 제임스는 1980년대 쇼타임 LA 레이커스와 수많은 비교를 당하고 있다.(*제임스는 이번 파이널 진출로 통산 8회 파이널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룩했다.)

1980년대 매직 존슨과 카림 압둘자바가 이끈 쇼타임 레이커스는 1981-1982시즌부터 1988-1989시즌까지 7시즌 동안 플레이오프에서만 79승 21패, 4번의 파이널 우승을 달성했다. NBA 파이널에선 19승 21패를 기록한 레이커스였다. 또, 이들은 8시즌 연속으로 레이커스를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로 이끌며 이 부문 1위를 기록 중이다. 이 때문에 美 현지 언론들에선 제임스가 과연 쇼타임 레이커스를 넘어설 수 있을지에 대해서 많은 관심들을 보이고 있다.

물론, 제임스가 이룬 지금의 기록들이 마이애미 시절 자신의 드래프트 동기이자 각 포지션 최고의 선수들인 크리스 보쉬, 드웨인 웨이드와 함께 했기에 가능했던 업적이라는 점을 간과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해서 제임스가 항상 쉬운 길만을 걸어왔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오산이다. 이 과정에서 시카고 불스의 데릭 로즈,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폴 조지, 보스턴의 빅3 등 동부 컨퍼런스 내 경쟁 팀들의 수많은 견제와 도전들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이런 어려움들이 있었음에도 마이애미는 슈퍼스타들을 하나로 묶는 제임스의 리더십이 있어 동부 컨퍼런스 재패와 함께 2시즌 연속 파이널 우승이라는 업적을 이룰 수 있었다. 한때는 20대 중반의 지나친 혈기로 2011 NBA 파이널 독감에 걸린 더크 노비츠키를 조롱하는 등 미성숙한 모습을 보이는 등 과(過) 역시도 만만치 않은 제임스였다. 하지만 마이애미 시절 2번의 우승과 2번의 정규리그 MVP 수상은 제임스가 리그 최고의 선수였다는 점을 시사, 이와 같은 공(功)도 분명히 인정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또, 2014-2015시즌을 앞두고 마이애미를 떠나 친정팀인 클리블랜드에 돌아와서도 마냥 꽃길만을 걸은 것은 아니다. 2014-2015시즌 PO에선 케빈 러브가 1라운드 어깨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이어서 카이리 어빙 역시 파이널 1차전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하며 시즌을 마치는 불운이 겹쳤다. 그나마 지난 시즌은 한 수 위의 전력을 과시하며 NBA 파이널까지 별 어려움 없이 이르렀다. 하지만 막상 파이널에 이르러선 러브가 뇌진탕 부상을 당하며 부진을 이어가는 등 예상치 못한 변수들에 고전하기도 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올 시즌 PO에서도 한때 어빙과 러브가 이름값에 비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속앓이를 하기도 했다. 러브와 어빙, 두 선수는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전까지 부진을 이어가며 제임스에 대한 부담감을 가중시키기도 했다. 다행히도 두 선수는 파이널을 앞두고 경기력과 자신감을 회복, 클리블랜드와 제임스는 100%의 전력으로 2연패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이렇게 파이널을 앞두고 만반의 준비를 마친 제임스는 최근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조던과의 비교는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다. 나는 어릴 적부터 조던의 영상을 보고 농구에 흥미를 가졌다. 때문에 조던의 기록을 넘어섰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매우 영광스러운 순간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나에게는 아직 중요한 경기가 남아있다. 올 시즌 최고의 상대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나와 우리 팀은 그들을 상대로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 것이다”라는 말을 전하며 우승에 대한 결의를 다졌다.

뿐만 아니라 파이널을 앞두고 가진 첫 팀 훈련 직후,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선 “골든 스테이트와의 대결은 매우 흥미로운 도전이 될 것이다. 그들은 명예의 전당이 확실한 스타들이 포진한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스윕으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샌안토니오는 내가 봤던 팀들 중 최고의 전력을 갖춘 팀이었지만 골든 스테이트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하지만 도전자는 우리가 아닌 골든 스테이트다. 지난 시즌 챔피언은 바로 그 누구도 아닌 클리블랜드였다. 나는 마이애미 시절부터 항상 도전을 즐겨왔다. 골든 스테이트를 맞이한다는 것은 내 선수 생활 중 가장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번 파이널은 두 팀의 3년 연속 맞대결이라는 흥밋거리도 있지만 케빈 듀란트와 제임스 중 누가 No.1 스몰포워드의 칭호를 차지할지도 매우 궁금해지는 부분. 그간 제임스는 번번이 듀란트의 앞길을 막아왔다. 2012년 듀란트의 첫 우승기회를 무위로 만든 것도 다름 아닌 제임스였다. 때문에 과연 제임스가 이번에도 듀란트의 앞길을 막아설지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춤을 추기 시작한 카이리 어빙, 파이널에서도 이 리듬감 이어갈까?

지난 시즌 파이널, 파이널 MVP의 영광은 제임스에게로 돌아갔다. 하지만 일부에선 “제임스가 팀에서 가지는 상징성과 위치 때문에 파이널 MVP를 수상했을 뿐 진정한 파이널 MVP는 어빙이 받아야 마땅했다”라는 말들이 있을 정도로 어빙의 경기력은 대단했다. 실제로 어빙은 지난 시즌 파이널 전 경기에서 출장 평균 27.1득점(FG 46.8%) 3.9리바운드 3.9어시스트를 기록, 2014-2015시즌 파이널에서 조기 하차한 아쉬움을 달랬다.

그리고 이를 통해 한층 더 성장한 어빙은 올 시즌 정규리그 72경기에서 평균 25.2득점(FG 47.3%) 3.2리바운드 5.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마쳤다. 향상된 득점력도 득점력이었지만 어빙은 포인트가드로서 성장한 모습을 보이며 클리블랜드의 팬들을 즐겁게 했다. 어빙은 실제 경기에서 날카로운 어시스트들을 찔러주는 것은 물론, 수시로 선수들의 위치를 지정,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보여주면서 성장세를 보였다. 무엇보다 세 시즌 연속으로 선수들과 호흡을 맞춘 탓에 이제는 눈빛만 봐도 그 선수의 다음 플레이를 예측할 수 있을 정도로 좋아진 클리블랜드의 조직력도 어빙의 성장세에 한몫했다.

올 시즌 개막 직전까지만 해도 美 현지 언론들은 어빙이 리그 정상급 포인트가드인지 아닌지에 대해 갑론을박을 벌이기도 했다. 올 시즌 제임스 하든, 러셀 웨스트브룩 등 기라성 같은 포인트가드들의 활약이 이어지면서 어빙의 성장세는 빛을 보지 못했다. 다만, 적어도 어빙이 동부 컨퍼런스를 대표하는 포인트가드이자 향후 제임스의 뒤를 이어 클리블랜드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라는 점에선 아무도 이견을 달지 못했다. PO에서도 어빙은 아이제아 토마스, 존 월과 함께 동부 컨퍼런스 최고의 포인트가드라는 칭호를 얻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했다.

그러나 어빙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정규리그와 달리 이번 PO에서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이며 루 감독을 애타게 했다. 어빙은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전까지 평균 34.3분 출장 23.8득점(FG 39.9%) 2.6리바운드 5.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겉으로 보이는 기록은 좋았다. 하지만 효율성의 측면에선 그렇지 못했다. 실제로 어빙은 떨어지는 자신감과 함께 정규리그와는 달리 돌파에 있어서도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 평균 40.1%(평균 2.5개 성공)의 성공률을 기록했던 3점슛 성공률도 평균 28.1%(평균 2개 성공)까지 뚝 떨어지는 등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그리고 이런 어빙의 부진은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1차전까지도 이어졌다. 어빙은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1차전 단, 11득점(FG 36.4%)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어빙은 2라운드 토론토 랩터스와의 4차전 어빙은 후반에만 18득점(FG 46.2%)을 몰아치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그렇기에 많은 팬들이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부터 어빙이 제 실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했다. 하지만 결과는 그 반대로 나타났고 팬들의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긴 휴식기를 가지며 이때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것이 오히려 어빙에게는 독이 됐었다.

어빙의 경기력 회복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제임스도 어빙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토론토와의 4차전 경기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어빙은 우승 DNA를 가지고 있는 선수다. 물론, 오늘 경기 전반전을 포함해 이전 경기들에선 부진을 거듭했다. 하지만 어빙은 끝내 이를 극복했고 4쿼터 매서운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더 중요한 것은 이날 경기로 어빙이 자신감을 얻었다는 점이다. 어빙이 이전의 경기력을 회복한다면 우리에게 이보다 더 좋은 소득은 없을 것이다”라는 말을 전했지만 어빙의 부활로는 이어지는 못했다.

그러나 다행히도 이런 어빙의 부진은 파이널을 앞두고 완벽하게 극복됐다. 어빙은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2차전부터 5차전까지 평균 29.5득점(FG 66.7%) 2리바운드 5.3어시스트를 기록, 완벽히 살아난 모습을 보였다. 평균 20%대까지 떨어졌던 3점슛 성공률도 평균 55.5%(평균 3.8개 성공)까지 급격히 상승하는 등 어빙의 부활은 파이널을 앞둔 클리블랜드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2016-2017시즌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2~5차전 카이리 어빙 3점슛 성공률



특히, 어빙은 4차전 3쿼터 테리 로지에의 발을 밟으며 왼쪽발목이 접질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어빙은 끝까지 코트에 남아 있었고 무려 42득점(FG 68.2%)을 올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더욱이 클리블랜드는 이날 경기, 경기 초반 제임스가 파울 트러블에 걸리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클리블랜드에는 어빙이 있었고 어빙은 3쿼터에만 21득점(FG 81.8%)을 몰아치며 팀이 승기를 잡는 데 일등공신의 역할을 했다. 이날 경기 3쿼터 보스턴이 올린 득점이 단 23득점에 불과했다는 점을 비교해도 어빙의 활약의 얼마나 대단했는지는 충분히 알 수가 있었다.(*이날 어빙이 올린 42득점은 그의 PO 득점 부문 커리어-하이다)

마찬가지로 5차전 역시 4차전 발목부상의 후유증으로 결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문가들의 우려를 뒤로 하고 출전을 감행한 어빙은 24득점(FG 60%) 7어시스트를 기록, 부상이 자신의 경기력에 전혀 악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어필했다. 5차전 클리블랜드는 74득점을 합작한 빅3의 활약을 앞세워 보스턴을 135-102로 제압, 3시즌 연속으로 파이널 진출을 확정했다.

이런 어빙의 활약에 대해 제임스는 “어빙은 선천적으로 뛰어난 재능을 가졌고 1대1로 해결하는 능력은 NBA 역사상 최고라도 과언이 아니다”라는 말을 전했고 결승에 맞붙을 마이크 브라운 감독대행 역시 “어빙은 슛이면 슛, 드리블이면 드리블 모두 뛰어난 선수다. 그는 언제든지 자신이 원한다면 코트 어디에서든 득점을 올릴 수 있다. 이런 옵션들이 어빙을 리그 최고의 1대1 해결능력을 가진 선수로 성장시켰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어빙도 이번 우승에 대한 간절함이 크다. 어빙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과 올 시즌 파이널의 분위기는 약간 다를 것으로 기대된다. 그때는 우리가 도전자였고 지금은 우리가 챔피언의 자리를 지켜야하기 때문이다. 파이널 진출을 확정지은 후 그간 팀들과 함께 했던 모든 순간들이 내 머리를 스쳐갔다. 그러나 우승을 했을 때만큼 짜릿한 순간은 없었다. 이번에도 그와 같은 짜릿함을 다시 한 번 더 느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는 말로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골든 스테이트에 약한 케빈 러브’, 이번에는 골스 울렁증 극복할까?

어빙과 마찬가지로 러브 역시 지난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완벽히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러브는 1차전 32득점(FG 56.3%) 12리바운드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이후 4경기에서 모두 더블-더블을 기록, ‘5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기록하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다. 러브는 2016-2017시즌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을 평균 22.6득점(FG 48.6%) 12.4리바운드 2.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마쳤다.

러브는 인사이드의 높이가 낮은 보스턴의 골밑을 적극적으로 공략했을 뿐만 아니라 평균 53.5%(평균 4.6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까지 기록했을 정도로 뜨거운 손맛을 자랑했다. 특히, 러브는 4차전 17득점(FG 46.2%) 17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 NBA 역사상 PO 단일경기에서 +15득점&+15리바운드+5어시스트를 기록한 4번째 선수에 그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NBA 역사상 15득점&+15리바운드+5어시스트를 기록한 선수는 러브를 포함해 제임스, 브랜든 도허티, 래리 랜스 시니어, 단 4명이다)

#2016-2017시즌 케빈 러브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3점슛 성공률 분포도



또, 평균 1.2개의 블록슛이라는 기록이 보여주듯 수비에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러브였다. 물론, 리그 최고의 앞선 수비력을 자랑하던 보스턴의 수비를 농락한 어빙과는 달리 러브와 매치업이 된 켈리 올리닉이나 아미르 존슨 등은 보스턴의 가드진에 비해 그 기량이 떨어지는 선수들이라 러브의 이와 같은 활약에 허수들이 존재하기는 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간 PO만 오면 작아졌던 러브가 이와 같은 활약을 펼치며 자신감을 찾았다는 점은 파이널 2연패를 노리는 클리블랜드에게는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제 러브가 파이널에서 골든 스테이트를 상대로 지난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과 같은 활약을 펼칠 수 있느냐이다. 그간 러브는 골든 스테이트만 만나면 작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2015-2016시즌 파이널, 처음으로 PO에서 골든 스테이트를 상대한 러브는 6경기 평균 8.5득점(FG 36.2%) 6.8리바운드에 그치는 등 부진에 시달렸다. 설상가상으로 파이널 기간임에도 끊임없는 트레이드 루머에 시달리기도 했다. 무엇보다 강력한 공격력에 비해 수비가 약점인 러브는 수비상황에서 골든 스테이트에게는 좋은 먹잇감이었다.

마찬가지로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도 러브는 골든 스테이트를 상대로 2경기 평균 11.5득점(FG 31.6%) 4.5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데 그치며 부진했다. 더욱이 올 시즌은 정규리그에서 평균 19득점(FG 42.7%) 11.1리바운드 1.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클리블랜드의 시스템에 완벽히 녹아들었다는 평가를 받은 상황에서 골든 스테이트를 상대로 한 러브의 이같은 부진은 더욱 크게 보일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양 팀의 승부는 1차전 누가 승기를 잡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그렇기 위해선 1쿼터의 승부가 매우 중요한 상황. 더욱이 클리블랜드의 입장에선 상대의 홈인 오라클 아레나에서 1차전이 열리기 때문에 자칫 1차전에서 안 좋은 결과를 맞이한다면 2연패를 안고 홈으로 돌아오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맞이할지도 모른다.

이에 1차전 1쿼터의 경기양상이 매우 중요한 상황. 클리블랜드가 올 시즌 1쿼터 경기를 치르는 모습들을 보면 러브에게 의도적으로 공격작업을 맡기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러브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1쿼터에만 평균 7.6득점(FG 44%)을 기록하며 팀 내 1위를 기록했다. PO에서도 역시 평균 6.9득점(FG 49.2%)을 기록, 어빙(평균 7.8득점)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이다.(*러브는 올 시즌 PO에서 평균 17.득점(FG 45.7%) 10.4리바운드 1.9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클리블랜드로선 파이널에서도 이와 같은 기조를 쉽게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러브가 1차전 골든 스테이트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이며 골든 스테이트 울렁증을 극복한다면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에 있는 골든 스테이트와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기 때문. 물론, 1차전이 갖는 중요성을 본다면 어빙과 제임스에게 1쿼터 공격을 맡기는 것이 당연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시리즈를 장기적으로 본다면 러브의 울렁증 극복에 도박을 걸어보는 것도 한 번쯤은 시도해볼 가치가 있는 도박일 것이다. 더불어 의도적으로 러브를 공격옵션에서 제외한다면 이는 러브의 사기저하를 불러올 수도 있다.

물론, 러브 스스로도 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해야할 것이다. 이를 위해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적인 측면에서도 신경을 써야할 러브다. 지난 시즌 파이널, 골든 스테이트는 외곽수비가 약한 러브를 바깥으로 끌어내며 클리블랜드의 수비벽에 균열을 냈다. 사이드스텝이 느린 러브는 외곽수비와 가로수비에서 치명적인 약점을 보인다. 러브의 파트너인 트리스탄 탐슨이 매 시즌 2대2플레이 수비 등 외곽수비와 가로수비에서 발전을 보이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수비에서의 영향력이 그리 큰 선수는 아니다. 때문에 러브가 공격에서 부진하고 계속해 수비에서도 균열을 만들어낸다면 러브는 또 다시 지난 시즌 파이널의 악몽을 되풀이할지도 모른다.

美 현지 언론들도 연이어 “클리블랜드의 챔피언쉽 방어는 러브의 활약에 달려있다” 입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클리블랜드는 어빙과 제임스의 활약으로 파이널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들이 챔피언 트로피를 방어하기 위해선 러브의 활약이 절실히 필요하다. 러브가 어느 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줌에 따라 골든 스테이트가 클리블랜드를 상대함에 있어 편할 수도 불편할 수도 있음을 결정할 것이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러브도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25득점을 올리든 3점슛 5개를 성공시키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그저 나에게 중요한 것은 팀의 승리다. 나 또한 내가 파이널에서 얼마만큼의 활약을 보여줌에 따라 챔피언의 영광이 어느 팀에 갈지를 결정하는지 잘 알고 있다. 파이널에서 내가 할 일은 내 주위의 동료들이 얼마나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팀에는 뛰어난 선수들이 많이 있다. 나는 주역이 아니라 이들 중 하나의 조각일 뿐이다. 나는 이를 잘 알고 있고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만 노력할 것이다”라는 말로 파이널에 대한 각오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외에도 클리블랜드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쾌조의 컨디션을 뽐내고 있다. 앞선 수비를 책임지고 있는 J.R 스미스와 이만 셤퍼트도 효율적인 수비로 큰 보탬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상대편의 득점원인 스테판 커리가 쾌조의 컨디션을 뽐내고 있기에 이들의 수비력도 승부를 결정지을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중 주전 슈팅가드로 출전하고 있는 스미스의 경우, 견고한 수비도 좋지만 공격에서도 어느 정도 제몫을 다해줘야 할 것이다. 다행히도 스미스는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평균 44.9%(평균 1.7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 쾌조의 슛감을 뽐내고 있다.

반면, 인사이드에선 탐슨이 보이지 않는 공헌을 하고 있다. 탐슨은 PO 13경기에서 평균 9.2득점(FG 60%) 9.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든든히 림을 지켰다. 장기인 공격리바운드도 평균 4.2개를 걷어내는 것은 물론, 어빙과 제임스에게 든든한 스크리너가 돼주는 등 공격에서도 그 기여도가 높다. 더욱이 골든 스테이트의 경우, 2대2플레이를 많이 가져가는 팀이다. 그렇기에 탐슨이 2대2플레이에서 어느 정도의 효율적인 수비를 펼치는가도 매우 중요해졌다. 여기에 더해 최근 골든 스테이트는 듀란트와 커리가 적극적인 돌파로 림을 노리고 있기에 이들의 돌파를 효과적으로 견제하는 것도 탐슨이 맡아야 할 또 하나의 역할이다.

마찬가지로 벤치에서 출격하는 채닝 프라이, 데론 윌리엄스, 카일 코버로 이어지는 노장 3인방의 활약도 기대된다. 세 선수 모두 이번 PO에서 핵심벤치멤버로서 클리블랜드의 벤치를 든든히 이끌었다.

프라이의 경우 PO 13경기에서 평균 7.8득점(FG 54.5%)을 기록하며 벤치에이스의 역할을 맡았다. 또, 장기인 3점슛 역시 평균 52.6%(평균 1.8개 성공)의 성공률을 기록, 느린 발로 인해 수비에서는 큰 약점을 보이고 있지만 클리블랜드 시스템에서 있어 없어선 안 될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파이널에서도 느린 스피드와 약점인 수비 때문에 장시간 출전시간을 보장받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3점슛이 필요한 순간 프라이는 루 감독의 중용을 받고 코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코버 역시 평균 6.4득점(FG 44.3%) 1.8리바운드를 기록, 공·수 양면에서 제몫을 다하며 클리블랜드의 파이널 진출을 이끌었다. 리그 최고의 슈터 중 한 명인 코버는 지난 시즌 노쇠화가 시작됐다는 평가와 함께 점점 그 가치가 떨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클리블랜드 이적을 계기로 부활에 성공한 코버는 생애 첫 우승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정규리그에서도 평균 45.1%(평균 2.4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던 코버는 PO에서도 41.5%(평균 1.7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프라이와 코버 두 선수 모두 보스턴의 강력한 수비에 밀리며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품 속에는 여전히 3점슛이라는 날카로운 비수를 가지고 있기에 파이널에서의 활약이 기대된다.



마찬가지로 후반기 시작과 함께 클리블랜드에 합류한 윌리엄스도 PO 13경기에서 평균 5.6득점(FG 54.2%) 2.5어시스트를 기록, 제임스와 함께 경기운영을 분담하고 있다. 윌리엄스가 처음 클리블랜드에 합류했을 당시 팀에 제대로 녹아들지 못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이 때문에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윌리엄스는 PO에 들어서면서 제임스와 함께 경기운영을 분담, 제임스가 마음 놓고 공격에서 득점을 올리는 데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윌리엄스는 어깨부상으로 인해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는 듯 했지만 보스턴과의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5차전, 14득점(FG 83.3%)을 기록하는 등 파이널에서의 활약을 예고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 클리블랜드가 1승 3패의 상황에서 0%의 확률을 뚫고 기적적인 우승을 이룬 데는 어빙과 제임스의 폭발적인 득점력도 있었지만 벤치멤버 등 다른 선수들의 헌신 역시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였다. 이처럼 파이널 우승은 선수단 모두가 합심해 자신이 각자 맡은 바 역할을 다 해줘야 가능한 일이다. 그런 점을 비추어 볼 때 클리블랜드의 벤치멤버 선수들이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현재 대부분의 전문가들과 美 현지 언론들은 ‘골든 스테이트의 파이널 우승’을 점치고 있다. 심지어 최근에는 美 현지의 한 언론이 클리블랜드를 가리켜 언더독이라 표현한 적도 있었다. 이에 발끈한 러브는 “클리블랜드는 언더독이 지난 시즌 챔피언이다”라는 말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적장인 커 감독 역시 “클리블랜드는 언더독이 아닌 지난 시즌 챔피언이다. 오히려 도전자는 우리 팀이다”라는 말로 상대팀에 대한 예우를 표하기도 했다.

이처럼 러브와 커 감독의 말처럼 클리블랜드는 2015-2016시즌 파이널 우승팀이다. 물론,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에 놓인 것도 사실이지만 클리블랜드로선 쉽사리 우승컵을 뺏기고 싶은 마음이 절대로 없을 것이다. 오히려 그들이 진정한 프로라면 이런 객관적인 열세가 틀렸음을 증명하기 위해 더욱 분발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실제로 스포츠의 세계에선 객관적인 열세를 딛고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킨 사례들이 종종 있을 정도로 공이란 둥글기에 그 결과를 100% 예측하기란 쉽지가 않은 일이다.

과연 2015-2016시즌 챔피언으로서 최강의 도전자인 골든 스테이트를 맞이한 클리블랜드는 자신들의 챔피언 반지를 지켜내며 2년 연속 파이널 우승에 성공할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이 클리블랜드와 골든 스테이트의 파이널 1차전을 주목하고 있다.

#사진=점프볼 DB(이호민 통신원, 손대범 기자), 나이키, NBA 미디어센트럴, NBA.com(*슛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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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민 양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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