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임종호 기자] KGC인삼공사를 비롯해 삼성, KCC, SK 등 총 4개 팀은 적어도 다음 시즌 외인 농사에 대한 걱정을 한시름 덜게 됐다. 데이비드 사이먼과 키퍼 사익스(KGC인삼공사), 리카르도 라틀리프-마이클 크레익(삼성), 안드레 에밋(KCC), 테리코 화이트(SK) 등 총 6명은 2017-2018 시즌에도 KBL에서 활약하게 됐다. 이들의 다음 시즌 활약을 기대하는 의미에서 지난 시즌 재계약 외인 6인의 활약상을 되돌아봤다.
▲다음 시즌에도 한솥밥 ‘사씨형제’
2016-2017 시즌 KGC인삼공사를 우승으로 이끈 ‘사씨형제’ 데이비드 사이먼(35, 203cm)과 키퍼 사익스는 다음 시즌에도 안양에서 뛰게 됐다. 두 선수를 모두 안은 KGC인삼공사는 2연패 도전을 향한 첫 단추를 잘 끼운 셈이다.
사이먼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54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22.9득점(5위), 9.8리바운드(6위), 2.15블록(1위)으로 맹활약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야투 성공률 또한 57.6%로 높은 확률을 기록했다. 그는 정확한 중거리 슛 능력으로 상대에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가하면 이전보다 길어진 슛 거리를 자랑하며 상대 수비를 더욱 힘들게 했다. 뿐만 아니라 국내 선수들과의 호흡도 척척 맞았다. 오세근(30, 200cm)과는 하이-로우 게임을 통해 상대 골밑을 공략했고, 이정현(KCC)과는 2대2플레이를 통해 찰떡궁합을 과시하며 팀을 창단 첫 통합우승에 올려놓는데 기여했다. 이러한 사이먼의 활약은 플레이오프에서도 멈추지 않았다. 4강 플레이오프 3경기에 모두 나서 평균 31.67득점, 12.3리바운드 3.0블록으로 모비스를 침몰시켰다. 챔프전에서도 라틀리프와 골밑에서 자존심 대결을 펼친 끝에 판정승을 거뒀다. 체력 소모가 심한 챔프전에서도 22.3득점 7리바운드로 더블-더블에 가까운 활약을 펼치며 중심을 잘 잡아줬다. 다음 시즌에도 사이먼이 건강함과 듬직함을 유지한다면 지금까지 보여줬던 위력을 재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최고의 히트 상품이었던 키퍼 사익스(24, 178cm) 역시 다음 시즌에도 KGC 유니폼을 입고 KBL 무대를 누비게 됐다. 사익스에게 지난 시즌은 롤러코스터와 같았다. 한국 입성부터 난항을 겪으며 KGC인삼공사의 애간장을 녹인 그는 시즌 중반 작은 키로 인해 시즌 중 교체가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사익스는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실력을 통해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꿔놓았다. 시즌 중반 이후 팀에 녹아들기 시작하며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고, 엄청난 탄력을 앞세운 화끈한 덩크슛으로 좌중을 들썩이게 했다. 사익스가 정규리그에서 남긴 기록은 평균 15.15득점, 4.6어시스트, 1.4스틸. 비교적 약점이었던 팀의 포인트가드 자리를 훌륭히 메우며 성공적인 커리어를 남겼다. 모비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도 그의 활약은 빛이 났다. 3경기에서 평균 22분 30초를 소화하며 15.67득점, 5.7어시스트를 기록, 팀의 시리즈 스윕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서울 삼성과의 챔프전에서 그는 단 11분 11초만 코트를 밟았다. 1차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한 것이 그 이유였다. 본인은 어떻게 해서든지 출전 의지를 드러냈지만 무리시키지 않겠다는 코칭스태프의 권유에 따라 시즌을 동료들보다 조금 일찍 마감했다. 사익스에게 주어진 우선 과제는 재활을 통한 건강한 몸 상태를 만드는 것이다. 과제를 얼마나 잘 수행하느냐에 따라 KGC의 다음 시즌 운명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그가 건강한 몸으로 돌아온다면 많은 팬들에게 더욱 많은 볼거리를 선사할 수 있을 것이다.
▲약해진 골밑을 부탁해
서울 삼성은 고심 끝에 지난 시즌 함께 한 리카르도 라틀리프-마이클 크레익 체제로 한 시즌 더 치르기로 결정했다. 시즌 내내 삼성이 순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데 있어 두 선수의 기여도가 컸다. 또한 김준일(201cm, 상무)의 입대로 골밑 무게감이 약해졌다는 점과 한 명만 재계약을 할 경우 2라운드에서 드래프트 순번이 후순위로 밀리는 점을 감안할 때 두 선수와 함께 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에서 두 번째 시즌을 보낸 라틀리프(28, 199cm) 전 경기에 출전해 꾸준히 제 역할을 해냈다. 라틀리프는 정규리그를 거쳐 플레이오프와 챔프전까지 70경기를 모두 소화하는 강철 체력을 자랑했다. 정규리그 전 경기에 출장한 그는 35분 56초를 뛰며 평균 23.57득점(4위), 13.2리바운드(2위), 2.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올해의 외국 선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정규리그에서는 35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라틀리프는 플레이오프(평균 28득점 15.8리바운드)와 챔프전(평균 29득점, 13.8리바운드)에서도 더블-더블 머신다운 모습을 이어갔다. 철인같은 활약에 삼성도 라틀리프와 재계약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귀화 문제, 그리고 필리핀 리그 진출이 결정에 영향을 끼쳤지만, 라틀리프는 다음 시즌에도 삼성 소속으로 코트를 밟게 됐다.
또 다른 외국선수인 마이클 크레익(25.188cm)과도 재계약에 합의했다. 그는 시즌 초반 KBL 최고의 히트 상품이었다. 육중한 몸에서 나오는 엄청난 파워를 바탕으로 넓은 시야와 타고난 센스로 다방면에서 두루 활약하며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코트 밖에서는 충만한 끼와 팬 서비스로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생산하기도 했다. 그가 정규리그에서 남긴 기록은 평균 13.7득점(15위), 6.4리바운드(13위), 5.1어시스트(6위). 시즌 초반 활약에 비하면 아쉬움이 남는 수치다. 플레이오프에서는 더 아쉬웠다. 평균 11.9득점 5.0리바운드 4.1어시스트, 챔프전에서는 평균 11.3득점 4.2리바운드 3.8어시스트를 기록. 시즌을 거듭하며 아쉬움을 남기게 된 이유는 상대 전력 분석에 따른 수가 읽히기 시작했고, 화려한 플레이에 치중하다보니 정작 필요한 순간 제 역할을 못 해주며 이상민 감독을 씁쓸하게 했다. 다방면에서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크레익이지만 다음 시즌에는 보다 자신의 역할을 확실히 알고 플레이할 필요가 있다. 김준일의 공백을 라틀리프와 함께 잘 메워준다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크레익을 만나볼 가능성도 있을 것이다.
▲검증된 스코어러
폭발적인 득점력을 지닌 안드레 에밋(35, 191cm)과 테리코 화이트(27, 192cm) 역시 각 소속팀인 KCC, SK와 재계약하는데 성공했다. 두 선수 모두 팀의 주득점원이라는 점과 부상으로 이탈했다는 점에서 공통분모를 형성하고 있다.
두 선수의 지난 시즌 활약상을 되돌아보자. KCC는 에밋과 재계약에 합의하며 세 시즌동안 그와 함께 하게 됐다. 에밋은 지난 시즌 부상으로 정규리그를 절반도 소화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득점 감각은 여전히 날이 서 있었다. 25경기에 나선 에밋은 평균 28.8득점(1위), 7.7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경기당 30점에 가까운 득점력을 뽐내며 득점왕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46경기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고 더블-더블도 7차례나 기록했다. 지난 2월 11일 부산 KT와의 경기에서는 46득점을 퍼부으며 팀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그러나 KCC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 여파를 극복하지 못하고 최하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 시즌 KCC에게는 위기가 일찍 찾아왔다. 팀의 주축이었던 전태풍(37, 180cm)과 하승진(32, 221cm)이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 아웃을 당했다. 에밋 역시 부상에서 자유롭지는 못했다. 시즌 초반 사타구니 부상을 당하며 자리를 비우자 팀 성적은 내리막을 걸었다.
다가오는 시즌 KCC는 에밋과 함께 부활을 예고했다. FA(자유계약)시장에서 최대어였던 이정현(30, 191cm)까지 영입하며 지난 시즌 구긴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리그를 대표하는 스코어러를 둘이나 보유한 KCC는 이들의 공존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에밋은 볼을 많이 만지며 플레이 하는 스타일이라는 점에서 이정현과 중복되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두 선수가 공존에 성공한다면 막강한 위력이 발휘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공존하지 못한다면 한 쪽에 치우치는 공격이 많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우려할 부분이다. 여전히 에밋의 클러치 능력은 리그 톱클래스를 자랑한다. 그가 건강한 모드로 시즌에 돌입한다면 지난 시즌 추락한 KCC도 다시 정상을 향해 비상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스코어러 화이트는 지난 시즌 SK에서 46경기에 나와 평균 22.35득점(6위) 4.3리바운드 2.9개의 3점슛(1위) 3점슛 성공률 46.3%를 기록하며 SK의 주득점원으로 활약했다. 특히 지난 해 11월 9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는 한 경기에 45득점을 폭발시키며 스코어러로서 검증된 모습을 보여줬다. 46경기 중 42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고, 3점슛 3개 이상을 터트린 경기도 21경기나 된다. 이미 득점력 하나만큼은 에밋에게 뒤지지 않는다. 또한 외곽에서 폭발력 역시 엄청난 위력을 지니고 있다. 그가 3점슛 3개 이상을 터트린 경기에서 SK는 10승 11패를 거뒀다. 이러한 폭발적인 득점력을 SK가 높이 산 것이 재계약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KBL에서의 첫 시즌 그의 활약을 되돌아본다면 부상과 국내 선수들과의 호흡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비시즌 부상으로 몸 상태가 완전치 않았고, 이로 인해 기존 선수들과의 손발을 맞출 기회가 적다 보니 조화를 이루지는 못했다. 또한 공격에서 화이트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나타나기도 했다. 코트에 투입된 5명의 선수가 유기적인 움직임을 가져가지 못한 SK는 결국 플레이오프 진출 탈락이라는 결과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다가오는 시즌 SK가 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화이트와 국내 선수들의 유기적인 움직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외곽에서 화이트에게 슛 찬스를 많이 만들어주고 그로부터 파생되는 공격 옵션을 활용하여 다른 선수들이 득점으로 연결시킬 필요가 있다. 또한 수비 조직력을 더욱 끌어올린다면 더욱 높은 곳을 향할 수 있을 것이다. 전 포지션에 걸쳐 경쟁력을 갖춘 선수들로 포진되어 있는 만큼 다가오는 시즌에는 지난 시즌과 다른 결과를 만들어내기를 기대해보자.
#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문복주, 이선영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