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FINAL] ‘기선제압’ 골든스테이트 2016년 악몽 지울까

양준민 / 기사승인 : 2017-06-02 22: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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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양준민 기자] 스테판 커리-케빈 듀란트의 쌍포를 앞세운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가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골든 스테이트는 2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2016-2017시즌 NBA 파이널 1차전 66득점을 합작한 커리와 듀란트의 활약에 힘입어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113–91로 제압했다.
이로써 골든 스테이트는 플레이오프 13연승을 기록했다. 만약 2차전도 승리를 거둔다면 골든 스테이트는 'PO 최다연승'이라는 또 하나의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두 팀의 2차전은 5일 골든 스테이트의 홈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린다)
두 팀의 경기는 1쿼터 박빙의 승부를 이어갔다. 두 팀 모두 휴식기가 길다보니 슛감이 떨어져 보였다. 골든 스테이트는 듀란트가 1쿼터에만 10득점(FG 50%) 5어시스트 0개의 턴오버를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지난 15년 동안 NBA 파이널 경기에서 +10득점 이상을 기록하면서 단 1개의 턴오버도 기록하지 않은 선수는 듀란트와 르브론 제임스, 코비 브라이언트, 단 3명에 불과하다.
반대로 클리블랜드에선 제임스가 13득점(FG 60%) 5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 양 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이어가며 1쿼터를 35–30으로 마쳤다. 카이리 어빙도 9득점(FG 57.1%)을 올리며 제임스와 함께 팀 공격을 주도했다. 특히, 골든 스테이트는 1쿼터에만 7개의 덩크를 터뜨렸다. 이에 질세라 제임스도 자자 파출리아를 상대로 강력한 인유어 페이스 덩크를 작렬하며 기 싸움을 유지해갔다. 제임스는 이날 28득점(FG 45%)을 기록하며 PO 역사상 최초로 통산 6,000득점(6,023득점)을 넘어서는 대기록을 세웠지만 팀의 패배로 이 기록은 빛이 바랬다.
하지만 치열했던 1쿼터와 달리 2쿼터 클리블랜드의 턴오버쇼가 시작되면서 서서히 골든 스테이트 쪽으로 기울어져갔다. 클리블랜드는 2쿼터에만 무려 10개의 턴오버를 쏟아냈다. 그러나 슛감이 좋지 못했던 골든 스테이트도 쉽게 리드를 벌리지 못했다. 골든 스테이트는 듀란트가 전반에만 23득점(FG 55.6%)을 올리는 등 선수단 대부분이 유기적인 움직임과 활발한 패싱 플레이를 가져가며 전반을 60-52로 앞서갔다.
그리고 이어진 3쿼터, 골든 스테이트는 2쿼터와 달리 클리블랜드의 실책을 꼬박꼬박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리드를 벌려나갔다. 클리블랜드로선 3쿼터 중반 패싱플레이와 공간을 이용하는 플레이들의 살아났지만 3쿼터 초반 쏟아진 턴오버과 오펜스 파울들로 골든 스테이트에게 공격권을 헌납했던 것이 아쉬웠다. 올 시즌 3쿼터에만 평균 31.2득점(득·실점 마진 +5.8)을 기록, 3쿼터에 강한 모습을 보였던 골든 스테이트는 이날 경기에서도 33득점을 기록, 승부의 추를 확실히 자신들의 쪽으로 가져왔다.
이렇게 3쿼터를 93–72로 마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은 골든 스테이트는 4쿼터에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골든 스테이트는 4쿼터에도 중반까지 주전 선수들을 대거 투입하면서 방심하지 않았다. 정규리그 20점차의 대역전극을 만들었던 클리블랜드도 막판 대역전극을 노렸지만 이는 쉽지가 않았다. 제임스도 경기 도중 작전타임에서 경기가 자기 마음대로 안 풀리다는 표정을 지을 정도로 클리블랜드는 이날 최악의 경기를 보였다. 결국, 시종일관 집중력을 유지한 골든 스테이트는 113–91로 승리, 우승탈환으로 가는 첫 단추를 산뜻하게 끼우며 우승전선에 청신호를 켰다.


▲‘페이컷’도 마다치 않겠다던 듀란트, 승리를 안기다
이날 승리의 주인공은 그 누구도 아닌 듀란트였다. 커리도 3점슛 6개(3P 54.5%)를 포함해 28득점(FG 50%) 6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올리며 맹활약했다. 그러나 경기에 끼친 영향력은 커리보다 듀란트가 한 수 더 위였다. 먼저 커리는 지난 두 시즌의 파이널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날 경기는 달랐다. 화려한 드리블로 클리블랜드 빅맨들의 수비를 농락하는 것은 물론, 결정적인 3점슛들을 여러 차례 성공시키는 등 커리의 경기력도 최고를 자랑했다. 현재의 흐름대로 간다면 이번 파이널 MVP는 듀란트와 커리의 경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마찬가지로 듀란트도 이날 총 38득점(FG 53.8%) 8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 공격에서도 맹활약을 펼쳤을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제임스를 상대로 끈질긴 수비를 보여주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로써 듀란트는 파이널 첫 연속 6경기에서 모두 +25득점을 기록했다. NBA 역사상 파이널 첫 6경기에서 +25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듀란트를 포함해 릭 배리, 마이클 조던, 샤킬 오닐, 단 4명에 불과할 정도로 이는 쉽지 않은 대기록이다.
듀란트는 이날 1차전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올 여름 FA시장에서 내 연봉을 낮춰 골든 스테이트가 주축 선수들을 모두 잡을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미 여러 차례 골든 스테이트에서의 생활에 만족감을 드러냈던 듀란트는 앞으로 이 판타스틱4의 체제가 계속 이어지길 바라며 이와 같은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여름 골든 스테이트는 커리와의 재계약을 앞두고 있다. 듀란트의 이같은 발언으로 골든 스테이티는 다음 시즌에도 큰 무리 없이 판타스틱 4체제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듀란트는 지난해 여름 골든 스테이트와 2년간 총액 5,43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여기에는 선수옵션도 포함돼있다)
무엇보다 듀란트는 지난해 여름, 우승반지를 위해 골든 스테이트로의 이적을 감행, 수많은 비난들과 맞서야했다. 이에 분노를 느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팬들은 듀란트의 유니폼에 화형식을 가했고 심지어 찰스 바클리, 레지 밀러 등 NBA의 수많은 전설들도 비난을 아끼지 않았다. 때문에 듀란트로선 만약 올 시즌도 우승에 실패한다면 이적 당시보다 더 큰 비난과 조롱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美 현지 언론들도 이에 대해 “이번 파이널에서 가장 부담감이 큰 선수는 그 누구도 아닌 듀란트일 것이다”라는 말들을 남기기도 했다.
이 때문인지 듀란트는 이날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왜 자신이 골든 스테이트에 왔는지 그리고 골든 스테이트가 왜 자신을 필요로 했는지 확실히 보여줬다. 지난 시즌 파이널 골든 스테이트는 제임스를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며 우승을 내줬다. 그러나 듀란트의 합류로 이제는 그런 걱정이 없어졌다.
듀란트는 정규시즌 때부터 커리, 클레이 탐슨과 함께 공격을 주도한 것은 물론, 때로는 수비에서도 4번 포지션을 맡으면서 리바운드와 수비 등 궂은일에도 최선을 다하며 팀에 헌신했다. 시즌 중반 빅맨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파워포워드로 활약한 듀란트는 그 자리에선 자신의 득점보다는 궂은일에 더 신경을 썼다. 만약, 시즌 막판에 당한 무릎부상이 없었다면 어쩌면 듀란트가 제임스 하든, 러셀 웨스트브룩과 함께 정규리그 MVP 경쟁을 펼쳤을지도 모를 정도로 올 시즌 듀란트의 경기력을 호평을 이어갔다.(*프로 초년시절, 세 선수는 오클라호마시티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듀란트는 공격에서도 맹활약을 했지만 돌파 후 골밑에 있는 파출리아나 드레이먼드 그린에게 짧은 패스를 빼주는 등 이타적인 플레이들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듀란트의 짧은 패스를 건네받은 골든 스테이트의 빅맨들은 이를 대부분 강력한 덩크로 연결시키며 팀 분위기를 띄웠다. 듀란트 스스로도 적극적으로 림을 공략했는데 특히, 1쿼터 그린과 듀란트가 합작한 앨리업-덩크는 이날 경기 최고의 하이라이트 필름으로 많은 이들의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듀란트는 적극적인 돌파들로 클리블랜드의 수비벽을 붕괴시키는 데 앞장섰다. 앞선 수비가 뚫리자 확실한 림 프로텍터가 없는 클리블랜드로선 쉽게 듀란트를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더불어 이날 경기에서 듀란트가 리바운드를 잡은 직후 자신이 직접 공을 몰고 가 덩크를 작렬시키는 코스트 투 코트스 속공플레이를 완성시키는 걸 바라만 보고 있는 등 클리블랜드는 수비에서 여러 차례 허점들을 드러냈다.
이날 듀란트는 전반에만 무려 6개의 덩크를 성공시켰다. 또, 적극적인 1대1로 자신의 앞을 가로막는 클리블랜드의 수비수들을 농락했다. 그 예로 듀란트는 3쿼터 돌파에 이은 레그스루 드리블로 자신을 수비하던 리차드 제퍼슨을 떨쳐버린 뒤 침착하게 점프슛으로 득점을 성공시키는 등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줬다. 여기에 더해 3점슛도 6개를 던져 3개나 성공시키는 등 듀란트는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였다.
듀란트의 이런 활약에 대해 그린은 “듀란트는 스스로 림을 노릴 수 있는 선수다. 이는 지난 시즌 우리 스윙맨 라인업에서 부족했던 부분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듀란트의 합류로 이같은 약점들이 한 번에 해결됐다. 이날 경기 코트를 밟은 선수 중 듀란트가 최고였다는 것은 그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이는 오늘 38득점 8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단 한 개의 턴오버도 기록하지 않은 그의 기록지를 봐도 잘 알 수가 있다”는 말을 전했고 마찬가지로 안드레 이궈달라 역시 “듀란트는 211cm의 키에도 유연한 드리블에 이은 마무리와 함께 리그 최고 수준의 외곽슛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선수는 그 누구라도 막기 힘들 것이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그간 듀란트는 제임스를 상대로 약한 모습을 보여줬다. 2012년 파이널에 진출했을 때 그의 첫 우승을 가로막은 것도 다름 아닌 제임스였다. 하지만 그때와 지금은 다르다. 듀란트의 곁에는 지금 커리와 탐슨 등 뛰어난 동료들이 함께 하고 있다. 이제는 든든한 동료들과 함께 생애 첫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듀란트는 과연 제임스에 대한 트라우마를 걷어낼 수 있을지 듀란트의 커리어는 사실상 지금부터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클레이 탐슨, 탄탄한 수비도 좋지만 이제는 공격에서도 부탁해!
이날 탐슨의 기록은 6득점(FG 18.8%) 3리바운드 4어시스트에 불과했다. 정규 시즌 기록과는 확실히 거리가 멀어보인다. 탐슨은 올 시즌 평균 22.3득점(FG 46.8%) 3.7리바운드 2.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올 시즌 PO 들어 ‘탐슨의 쿨 타임’은 점점 길어지고 있다. 비단 이날 경기뿐만 아니라 탐슨은 이번 PO에서 평균 13.8득점(FG 36.6%) 3.5리바운드 2.2어시스트를 기록, 좀처럼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팀의 공격 1,2옵션인 커리와 듀란트가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하면서 팀 공격전술들이 그들에게 맞춰진 것도 탐슨의 부진에 한몫하고 있다. 볼 핸들링이 좋아 1대1 공격력이 좋은 듀란트와 커리와는 달리 탐슨은 빅맨들의 스크린을 이용하는 등 스팟업 슈터의 유형에 가깝다. 물론, 탐슨 역시도 돌파가 충분히 가능하고 이후 마무리도 좋은 선수다. 그러나 탐슨은 기본적으로 돌파보다는 슈팅을 주 공격옵션으로 삼는다.
더욱이 탐슨은 스스로의 슈팅리듬에도 매우 민감한 선수다. 평소 경기 중에도 기복을 보이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때문에 슛을 쏘면서 슈팅리듬을 찾아야하지만 PO 들어서는 공격의 기회마저도 줄어들다보니 이마저도 여의치가 않다. 실제로 탐슨은 PO에서의 야투시도가 정규리그보다 무려 평균 3개 가까이 줄었다. 그러다보니 탐슨은 주언진 기회 안에서 무엇인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다보니 조급한 상황에서도 무리하게 슛을 쏘고 있다. 이런 상황들은 탐슨의 슛 셀렉션을 무너뜨리는 결과를 야기했고 골든 스테이트의 레전드, 릭 배리 역시도 이와 같은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수비에는 기복이 없다고 PO에서 탐슨은 최고의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1차전도 탐슨은 인사이드와 아웃사이드를 가리지 않는 탄탄한 수비력으로 오라클 아레나의 성문을 단단히 걸어잠궜다. 탐슨은 이날 1쿼터 시작과 함께 케빈 러브와 미스매치가 되는 상황에 부딪혔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탐슨은 러브의 포스트업에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깔끔한 탐슨의 수비에 당황한 러브가 에어볼을 날리기도 했다.(*올 시즌 PO에서 탐슨은 수비효율성 수치를 나타내는 DRtg(디펜시브 레이팅)에서 97을 기록 중이다)
더불어 이날 클리블랜드의 돌격대장, 어빙의 수비를 전담한 탐슨은 어빙의 공격을 끈질지게 막아내며 어빙을 부담스럽게 만들었다. 탐슨의 수비에 어빙은 쉽게 골밑으로의 돌파를 시도하지 못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최고의 수비를 펼쳤음에도 어빙에게 경기 종료 직전 위닝샷을 내주며 자존심을 구겼던 탐슨은 이번에는 반대로 어빙에게 되갚아주는 데 성공했다. 이날 어빙은 24득점(FG 45.5%) 3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앞선 가드진부터 탐슨의 적극적인 수비에 막히며 클리블랜드는 3쿼터 초반까지 패싱전개에 있어 큰 어려움을 겪었다. 심지어 탐슨은 제임스가 골밑으로 돌파할 때 깔끔하게 볼만 긁어내면서 스틸을 만들기도 했다. 이날 클리블랜드는 앞선 가드진부터 뻑뻑한 볼 흐름을 보이는 등 총 20개의 턴오버를 기록하며 자멸했다. 반면, 골든 스테이트는 이에 반도 훨씬 안 되는 4개의 턴오버만을 기록하며 승리를 가져갔다. 보이지 않는 턴오버까지 생각한다면 이날 클리블랜드의 경기력은 올 PO 들어서 최악의 경기력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처럼 탐슨은 1차전 완벽에 가까운 수비를 펼치며 팀 승리에 큰 공헌을 했다. 美 현지 중계진들도 연이어 탐슨의 수비에 찬사를 보냈고 현지 언론들 역시 듀란트와 함께 탐슨을 이날 경기 수훈갑으로 꼽았다. 그러나 골든 스테이트가 탐슨에게 바라는 것은 폭발적인 그의 득점력이다. 이를 위해 이날 경기 골든 스테이트는 탐슨이 리듬감을 찾을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공격기회를 몰아주기도 했다. 그러나 탐슨은 좀처럼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며 득점에서의 부진탈출은 이날 완벽했던 탐슨의 플레이가 남긴 단 하나의 옥에 티였다.
이런 탐슨의 활약에 대해 美 현지 언론들은 “탐슨은 이번 파이널에서 2014-2015시즌 해리슨 반즈가 파이널에서 보여줬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탐슨의 수비력은 현재 팀에서 최고를 달리고 있다. 당시, 반즈는 골든 스테이트 수비의 핵심이었다. 지금은 그와 같은 역할을 탐슨이 맡고 있다. 하지만 탐슨과 반즈가 다른 점은 바로 공격력이다. 탐슨은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이다. 탐슨이 PO에서 부진을 겪고 있다고는 하나 그는 언제든지 터질 수 있는 선수다. 탐슨이 공격보다 수비에 더욱 집중하면서 스페이싱이 원활해지고 있지만 탐슨에게 필요한 것은 그 무엇도 아닌 공격에서의 부활이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골든 스테이트가 대승을 거뒀다고는 하나 클리블랜드는 그리 만만한 팀은 아니다. 지난 시즌 파이널에서도 클리블랜드는 1승 3패의 열세를 뒤집고 기적 같은 우승을 이룬 경험이 있다. 이 기억은 위기의 순간에 클리블랜드를 지탱할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다. 때문에 골든 스테이트가 이날 경기 승리로 70%의 확률을 가져갔다고는 하지만 하루빨리 우승으로 가는 9부 능선을 넘기 위해선 탐슨의 득점력 부활이 꼭 필요해 보인다.


▲'단단해진 골든 스테이트의 인사이드', 지난 시즌 파이널과 다른 점
지난 시즌 골든 스테이트가 클리블랜드에게 대역전극을 허용, 우승반지를 내준 이유는 커리와 탐슨, 스플래쉬 듀오의 부진도 있었지만 약한 인사이드 전력도 한몫했다. 4차전 종료 직전 그린이 돌발행동으로 퇴장, 5차전 팀 수비의 핵심을 잃은 골든 스테이트는 설상가상으로 5차전 앤드류 보것마저 부상으로 잃었다. 이 때문에 헐거워진 인사이드는 제임스와 어빙의 놀이터가 됐고 이는 결국에는 클리블랜드의 역전우승으로 이어졌다.
이에 골든 스테이트는 지난해 여름 듀란트의 영입과 함께 인사이드진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이 과정에서 골든 스테이트는 그린을 제외한 인사이드의 모든 선수들을 내보내고 그 자리에 파출리아와 데이비드 웨스트 그리고 저베일 맥기를 수혈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골든 스테이트의 인사이드진은 화려한 공격진에 반해 인간적인 모습들을 보이면서 스티브 커 감독의 골치를 아프게 했다. 공격 전개에서는 몰라도 림 프로텍팅 등 수비에서는 이전 시즌이 더 낫다는 평가들이 줄을 이었다.
그나마 이런 평가 속에서 맥기가 제한된 출전시간 대비 효율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커 감독과 많은 NBA 팬들을 놀라게 했다. 맥기는 올 시즌 정규리그를 평균 9.6분 출장 6.1득점(FG 65.2%) 3.2리바운드 0.9블록을 기록하며 마쳤다. 그러나 파출리아와 웨스트는 앞서 언급한 데로 골든 스테이트가 바란 인사이드 수비에서 만족할만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에 커 감독은 빅라인업보다는 스몰라인업을 더 많은 시간 코트 위에 세웠고 이는 파이널을 앞두고도 골든 스테이트의 약점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골든 스테이트는 1차전 인사이드에서 클리블랜드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파이널 출전이 처음인 파출리아와 웨스트는 초반 파이널의 분위기에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몸이 풀리는 모습을 보이는 등 제 실력을 발휘하며 골든 스테트의 인사이드를 사수했다. 반대로 맥기는 정말 뇌가 순수하다는 우스갯소리가 맞는 것일까. 파이널이 주는 압박감에도 전혀 위축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맥기는 듀란트의 짧은 패스를 받아 호쾌한 슬램덩크를 작렬시키는 것은 물론, 트리스탄 탐슨의 덩크를 블록슛으로 완벽하게 저지하는 등 팀의 기세를 올렸다. 이날 맥기는 5분이라는 짧은 시간을 출장해 4득점(FG 66.7%) 5리바운드 1블록을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지난 파이널, 팀원들에게 큰 빚을 지면서 클리블랜드와의 파이널을 손꼽아 기다렸다는 그린도 이날은 냉정한 모습을 이어가며 팀 승리에 이바지했다. 그린을 비롯한 골든 스테이트의 빅맨들은 단단한 수비로 제임스와 어빙의 돌파를 효과적으로 저지했다. 또,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쉽게 밀리지 않았다. 이날 골든 스테이트의 빅맨들은 공격리바운드에 일가견이 있는 러브와 탐슨을 상대로 탄탄한 박스아웃을 보여줬다. 때로는 탐슨에게 공이 가면 적극적인 더블팀을 통해 안에서 밖으로 나가는 클리블랜드의 패싱전개를 효과적으로 방해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골든 스테이트의 가드진들도 리바운드 싸움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등 이날 골든 스테이트는 무려 14개의 공격리바운드를 따내기도 했다. 커리도 제임스를 상대로 공격리바운드를 따내는 등 이날 무려 6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냈다. 이렇게 선수들 모두가 리바운드에 적극 참여한 골든 스테이트는 자신들은 14개의 공격리바운드를 잡아내는 동시에 클리블랜드에게는 15개의 공격리바운드만을 허용했다. 이날 경기 골든 스테이트는 공격리바운드 14개를 포함해 총 50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클리블랜드도 총 59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우위를 가져갔지만 이는 승패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무엇보다 이날 듀란트가 앞선에서 제임스를 괴롭혔다면 그린은 인사이드에서 계속해 제임스를 괴롭혔다. 그린은 적극적인 세로수비로 제임스의 직접적인 돌파를 효과적으로 견제했고 여기에서 나가는 킥-아웃 패스들을 어렵게 나가도록 만들었다. 또, 그린은 수시로 선수들에게 수비위치를 지정하면서 클리블랜드의 턴오버들을 유발했다. 그린은 이날 36분을 뛰며 9득점(FG 25%) 11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공격에서는 부진했지만 수비에서의 존재감만큼은 탐슨과 함께 팀 내 최고를 자랑했다.(*PO, 그린의 DRtg(디펜시브 레이팅)는 93.5이다)
양 팀 모두 이번 파이널을 앞두고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들을 보였고 실제로도 많은 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클리블랜드는 준비를 함에 있어 부족한 모습을 보였고 반대로 골든 스테이트는 파이널을 앞두고 많은 준비들을 했음을 몸소 경기력을 통해 보여줬다. 과연 3시즌 연속으로 동일팀의 만남이라는 슬로건으로 시작된 2016-2017시즌 파이널의 최종 승자는 누가될지 오는 2차전이 앞으로의 파이널 향방을 결정지을 중요한 승부처로 떠오르게 됐다.

#사진=나이키, 인스탠스 코리아, 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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