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창원/서호민 기자] LG 선수들이 모처럼 팬들과 주말 오후를 함께 보냈다. 창원 LG는 10일, 창원대학교 체육관에서 ‘2017 두드림(Do Dream)’ 행사를 통해 팬들과 함게 했다. 이날 행사는 2016-2017시즌 동안 꾸준한 성원과 지지를 보내준 시즌 회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어 의미가 깊었다.

행사시간은 12시였지만 팬들은 일찌감치 창원대 체육관에 도착해 선수들을 기다렸다.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팬과 선수들은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도시락부터 꺼내들었다. 식사 중에는 선수들이 휴식기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근황을 전하며 어색함을 조금씩 지워나갔다.
행사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드래프트를 통한 팀 정하기 미션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1라운드 3순위로 뽑힌 기승호는 드래프트 시작 전부터 “나를 1순위로 뽑아주시면 팬들을 정말 즐겁게 해 줄 자신이 있다”며 유세(?)를 펼쳤다.
창원 팀, LG 팀, 세이커스 팀, 챔피언 팀 등 4개 팀으로 구성된 가운데, 각 팀 주장으로 뽑힌 팬이 가위바위보로 픽순위를 정했다. 기승호의 바람이 통한 것일까. 1라운드 1순위로 기승호의 이름이 불렸다.
이어 1라운드 2순위로는 2년 연속 한상혁이 뽑히며 뜨거운 인기를 실감케 했다. 3순위는 대다수가 예상했듯이 김종규의 이름이 불렸다. 1, 2라운드에서 호명을 받지 못한 김시래는 “굉장히 자존심 상하네요”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팀 편성이 끝난 뒤 LG 세이커스 치어리더 ‘세이퀸’의 주도하에 몸 풀기 체조가 진행됐다. “창원!”, “LG!” 구호에 맞춰 팬과 선수들은 함께 손뼉도 치며 흥겹게 몸 풀기 체조를 실시했다.
레크레이션의 본 게임은 이름하여 도전 100초. 파이프 릴레이, 단체줄넘기, 색종이를 입으로 옮기는 흡입력 게임, 미니 골대에 자유투 넣기까지 4가지 미션을 가장 빨리 수행하는 팀이 이기는 게임이다.

각 팀 팬과 선수들은 약 15분 간 연습 시간을 통해 호흡을 맞췄다. 특히 모든 팀원들은 게임의 첫 구간이자 최고난이도 구간인 파이프 릴레이 게임에 적응하는데 애를 먹었다. 연습이 끝난 뒤 원들은 양보 없는 치열한 일전을 펼쳤다.

1등은 LG 팀이 차지했다. 기승호와 양우섭, 정창영이 속한 LG 팀은 파이프 릴레이 구간을 15초 안에 통과한데 이어 이후 단체줄넘기와 흡입력 게임 그리고 미니 골대에 자유투 넣기까지 팀원 모두가 군더더기 없는 호흡을 과시하며 57초 60을 기록, 창원 팀(1분 37초)을 제치고 1등의 기쁨을 누렸다.

한편, 팬과 선수들이 즐겁게 레크레이션을 즐기는 동안 체육관 한 쪽에서는 박재헌 신임 코치와 강혁 신임 코치가 쉐프로 변신해 분주히 샌드위치를 만들고 있었다. 레크레이션 순서가 끝난 뒤 각 팀원들은 동그랗게 모여서 코칭스탭이 만든 샌드위치를 먹는 간식타임을 가졌다.

이외에도 선수들은 흰 티셔츠에 그림 그리기 코너를 통해 색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박래훈은 여러 물감을 이용해 티셔츠를 꾸몄고, 조성민은 챔피언 트로피를 그리며 숨겨왔던 그림 솜씨를 뽐냈다.
선수들이 팬들의 소원을 이뤄주는 세이커스 톡투유 코너를 끝으로 공식 행사 일정은 마무리 됐다. 이후 경품 추첨이 진행됐고, 선수들과 참가한 팬들은 단체촬영을 하며 행사를 마쳤다. 이날 선수들 중 가장 적극적인 활약을 펼친 기승호는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굉장히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팬들과 같이 호흡하고 즐기는 것이 팬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행사소감을 전했다.

오는 14일 상무 추가지원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한상혁은 “군 입대 발표가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팬들과 마지막으로 이렇게 뜻 깊은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기쁘다”며 운을 뗀 뒤 “이번만큼은 꼭 상무에 합격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세탁기를 경품으로 받은 참가자 박정수(39) 씨는 “선수들과 직접 호흡할 수 있는 것도 영광인데 이렇게 푸짐한 경품까지 받게 돼서 더 기쁘다”며 “새 코칭스탭과 장내아나운서를 볼 수 있어 굉장히 신선했다. 다음 시즌에는 선수들이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치렀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선수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행사를 주최한 LG 한상욱 단장은 직접 팬들 앞에 서서 현주엽 신임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탭을 소개했고, 또한 새 주장으로 선임된 조성민과 이적생 및 군 제대 선수 그리고 비시즌 기간 동안 결혼으로 품절남 대열에 합류한 선수들까지 일일이 소개했다.
한 단장은 “사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 탈락해 팬들께 죄송스럽다. 단장으로서도 첫 시즌이었는데 처음이라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다”며 “앞으로는 우승을 좇기보다는 우승이 우리를 따라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다음 시즌에도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고 팬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 행사 도중 말말말
“굉장히 자존심 상하네요.” (드래프트 1, 2라운드에서 호명 받지 못한 김시래의 장난 섞인 푸념)
“제가 여태껏 봤던 감독님 중에 제일 무서워요” (기승호에게 현주엽 감독의 훈련 스타일은 어떻냐고 묻자)
“박래훈!” (팀에서 가장 잘 노는 선수는 누구냐는 한 팬의 질문에 기승호가 주저없이 던진 대답)
“시래 오빠! 머싯쪄영” (정성우의 커밍아웃(?))
“말 잘해라. 성민아” (조성민에게 '감독과 코치 중 누가 더 무섭냐'는 질문이 들어오자 현주엽 감독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서 한 마디 던졌다.)
“제가 조금 더 가까이 있는 것 같아요” (한 팬이 조성민에게 창원 팬과 부산 팬의 차이를 말해달라는 질문에 조성민의 대답)
#사진_ 서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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