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FINAL] 끝나지 않았다! 반격에 나선 ‘디펜딩 챔프’ 클리블랜드 ①

양준민 / 기사승인 : 2017-06-11 01: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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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양준민 기자] 탈락 위기에 몰렸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기사회생(起死回生)에 성공했다. 클리블랜드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파이널 4차전에서 94득점을 합작한 빅3(르브론 제임스, 카이리 어빙, 케빈 러브)의 활약을 앞세워 137–116로 승리, 3연패 뒤에 뒤늦게 1승을 신고했다. 이제 양 팀은 장소를 옮겨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의 홈, 오라클 아레나에서 5차전을 가진다. 5차전은 오는 13일 오전 10시에 그 막을 올린다.
‘디펜딩 챔피언’, 클리블랜드는 시작부터 시리즈 종료를 허락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보여줬다. 3차전 골든 스테이트의 3점슛을 막지 못하고 패했던 클리블랜드는 이날은 반대로 자신들이 3점슛 쇼를 펼치며 승리를 만들었다. 1쿼터 J.R 스미스의 3점슛을 시작으로 포문을 연 클리블랜드는 이날 24개(3P 53.3%)의 3점슛을 성공시켰다. 이는 파이널 역대 한 경기 최다 3점슛 성공기록이다. 3차전 골든 스테이트가 18개의 3점슛을 기록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랐지만 단 한 경기 만에 기록의 주인공이 바뀌었다.
특히, 스미스는 2쿼터에 11m의 장거리 3점포를 성공시키는 등 5개(3P 55.6%)의 3점슛을 기록, 클리블랜드의 외곽 공격을 주도했다. 스미스는 4차전에서 15득점(FG 50%)을 기록하는 등 최근 2경기에서 평균 15.5득점(FG 50%), 3점슛 성공률 52.6%(평균 5개 성공)을 기록, 부진에서 탈출한 모습이었다. 이렇게 막강한 외곽화력을 앞세운 클리블랜드는 1쿼터에만 49득점을 올리는 등 전반에만 86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파이널 역사상 1쿼터와 전반전 최다 득점 기록이었다.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에서도 지지 않겠다는 의지가 확실했다. 빠른 템포의 골든 스테이트의 공격에 맞서 클리블랜드도 빠른 공·수 전환을 가져갔다. 트랜지션 수비에서도 강점을 보이며 골든 스테이트의 속공을 수차례 막아냈다. 이 때문에 골든 스테이트는 전반까지 단 한 차례도 속공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3차전 골든 스테이트 외곽포를 위력을 제대로 맛봤던 터라 외곽수비에 특히 신경을 썼다. 이에 클리블랜드는 골든 스테이트의 3점슛을 단 11개(3P 28.2%)로 묶어놓는 데 성공했다.
또, 케빈 듀란트와 스테판 커리에게 쉽게 돌파를 내주지 않는 등 클리블랜드는 수비에서도 에너지레벨을 높이며 골든 스테이트를 압도했다. 그간 림 프로텍터의 부재로 세로수비에 애를 먹었던 클리블랜드는 대신 가로수비에서 간격을 좁게 가져가는 등 공간을 내주지 않으며 커리와 듀란트의 돌파를 봉쇄했다. 이에 골든 스테이트는 전반, 커리가 6득점(FG 14.3%)에 그치는 등 공격이 제대로 풀리지 않아 고전했다. 골든 스테이트는 듀란트가 전반에만 22득점(FG 66.7%)을 기록, 홀로 클리블랜드의 화력에 맞섰다.

여기에 더해 클리블랜드는 앞선 3차례의 경기에서 골든 스테이트에게 우위를 내줬던 인사이드까지 장악, 내·외곽의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골든 스테이트를 압도했다. 파이널에서 들어서며 부진의 포화를 맞았던 트리스탄 탐슨이 적극적인 공격리바운드 가담과 인사이드 수비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탐슨은 빠른 공·수전환을 보이며 드레이먼드 그린의 원맨 속공을 막기도 했다. 4차전 탐슨은 35분을 뛰며 5득점(FG 50%) 10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탐슨이 이날 잡은 리바운드 중 공격리바운드의 숫자는 5개였다.
무엇보다 1쿼터 클리블랜드가 분위기를 잡을 수 있었던 것도 탐슨의 공격리바운드 때문이었다. 탐슨이 잡아낸 공격리바운드 2개가 모두 세컨 찬스 득점으로 연결되는 등 이날 탐슨은 클리블랜드 승리에 보이지 않는 영웅이었다. 실제로 탐슨은 1쿼터 그린과 신경전을 펼치는 등 지난 세 경기와는 확연히 다른 각오로 경기에 임하는 모습이었다. 탐슨의 공격리바운드가 살아나자 클리블랜드 선수들도 마음 놓고 3점슛을 던질 수 있었다. 클리블랜드는 1쿼터에만 13개(3P 59.1%)의 3점슛을 성공시켰다.
더불어 러브도 4차전 29분을 뛰며 3점슛 6개(3P 75%)를 포함, 23득점(FG 50%)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러브는 이날 자신과 매치업 된 자자 파출리아를 상대로 스피드의 우위를 가져가며 골든 스테이트의 인사이드를 공략했다. 또, 골밑에서 아웃사이드로 나오는 킥-아웃 패스들을 꼬박꼬박 3점슛으로 연결시켰다. 탐슨의 공격리바운드가 빛을 발할 수 있었던 것도 러브가 모두 이를 3점슛으로 연결했기 때문이다. 3쿼터 탐슨이 직접 골밑으로 돌파한 후 러브에게 킥-아웃 패스를 빼주는 장면은 많은 팬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노장선수들의 활약도 돋보인 클리블랜드였다. 지난 시즌 파이널의 언성히어로, 리차드 제퍼슨은 21분을 뛰며 8득점(FG 50%)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제퍼슨은 이날 투지 넘치는 수비로 듀란트를 괴롭혔다. 제퍼슨의 수비는 좀처럼 평정심을 잃지 않기로 유명한 듀란트도 짜증을 보일 정도로 상대를 귀찮게 했다. 동시에 공격에서는 계속해 활발한 볼 없는 움직임을 가져가며 골든 스테이트의 수비수들을 괴롭혔다. 속공상황에서는 38살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강력한 슬램덩크까지 성공, 달아오른 코트의 분위기를 한껏 더 끌어올리기도 했다.
또, 데론 윌리엄스와 카일 코버도 모처럼 이름값을 하며 승리에 공헌했다. 3차전 결정적인 오픈 3점슛을 놓치며 비난을 받았던 코버는 3쿼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3점슛을 성공, 팀이 도망가는 계기를 마련했다. 코버는 이날 3점슛 하나를 기록, 11분 동안 3득점(FG 50%)을 기록했다. 파울도 3개나 범하는 등 거친 수비를 펼치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윌리엄스 역시 날카로운 패스들과 안정적인 경기운영으로 조금이나마 제임스의 휴식시간을 벌어주기도 했다. 지난 3차례의 경기에서 모두 무득점에 그쳤던 윌리엄스는 4차전 10분을 뛰며 5득점(FG 66.7%)을 기록했다.
반대로 골든 스테이트로선 커리와 클레이 탐슨, 스플래쉬 브라더스의 부진이 아쉬웠다. 이날 스플래쉬 브라더스는 단 27득점을 합작하는 데 그쳤다. 커리는 4차전 14득점(FG 30.8%) 5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쿼터에 잠시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전반전에만 그 존재감이 보이지 않았다. 클리블랜드의 강력한 수비에 막히며 공격의 기회조차 제대로 만들지 못했다. 마찬가지로 탐슨 역시 4차전 13득점(FG 36.4%) 3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그간 공격에서는 부진해도 수비에서는 제몫을 다했던 탐슨이었다. 하지만 이날은 수비에서도 어빙을 제어하는 데 실패하는 등 조금은 부진한 모습이었다.
반면, 듀란트는 4차전에서도 35득점(FG 40.9%) 4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 고군분투했다. 듀란트로선 파이널 첫 9경기 모두 +25득점을 기록한 최초의 선수에 그 이름을 올렸지만 팀의 패배로 아쉬움을 삼켜야했다. 이날의 패배로 골든 스테이트는 무패우승의 기록이 깨진 것과 함께 PO 원정경기 연속 승수의 숫자도 8에서 멈추며 대기록 행진을 멈추게 됐다.(*듀란트는 파이널 4경기에서 평균 34.3득점(FG 52.3%) 8.8리바운드 5.5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 제임스, 5차전에서도 반격 이어갈까?
제임스는 홈이든 원정이든 변함없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클리블랜드를 이끌고 있다. 제임스는 1차전 무리한 킥-아웃 패스들을 시도하다가 턴오버 8개를 기록하는 등 패배의 원흉이 되기는 했다. 하지만 매 경기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심지어 경기운영까지 도맡는 등 클리블랜드에 없어선 안 될 선수임에는 틀림이 없다. 제임스는 파이널 4경기에서 평균 41.4분 출장 31.8득점(FG 54%) 11.8리바운드 10.5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실제로 클리블랜드는 이날 4쿼터 시작과 함께 제임스가 코트로 물러서자마자 연속 실점을 허용하는 등 불안한 경기력을 보였다. 4차전 경기를 앞두고 “제임스에게 충분한 휴식시간을 주겠다” 말했던 타이론 루 감독이었다. 하지만 승리를 위해 마냥 제임스를 아껴둘 수는 없었다. 결국 루 감독은 4쿼터 시작 후 2분이 지나지도 못한 시점에 윌리엄스를 코트로 불러들이고 제임스의 투입을 결정했다. 제임스는 올 시즌 PO에서 몸 이곳저곳에 잔부상을 안고 있음에도 매 경기 40분에 가까운 출장시간을 기록 중이다.
4차전에서도 제임스는 40분을 뛰며 31득점(FG 50%) 10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 파이널 통산 9개의 트리플-더블을 기록하며 매직 존슨을 제치고 이 부문 1위로 뛰어올랐다. 제임스는 평소처럼 클리블랜드 선수들의 수비위치를 끊임없이 지적하며 클리블랜드의 수비로테이션을 지휘했다. 또, 경기 도중 듀란트와의 설전을 마다하지 않는 등 제임스는 주도하고 있는 경기의 분위기를 골든 스테이트에게 넘겨주지 않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이를 위해 3쿼터 중반에는 원맨-앨리웁을 성공, 홈구장의 분위기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또, 이날 제임스는 3점슛 8개를 던져 단 3개만을 성공시켰다. 성공률은 37.5%로 저조했지만 3개 모두 결정적인 순간에 터지며 영양가 있는 3점슛을 터뜨렸다. 다만, 한 가지 옥에 티가 있었다면 떨어지는 자유투성공률. 이날 제임스는 10개의 자유투를 얻어 6개를 성공시키는 데 그쳤다. 이는 4차전만의 문제가 아니라 올 시즌 제임스는 PO에서 유독 자유투라인에만 서면 작아지고 있다. 제임스는 올 시즌 PO에서 평균 70.9%(평균 6.6개 성공)의 자유투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4차전 낮은 자유투 성공률은 제임스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클리블랜드 선수단 전체의 문제였다. 클리블랜드는 4차전 31개의 자유투를 얻어 단, 21개(FT 67.7%)만을 성공시켰다. 이와 같은 수치는 골든 스테이트의 입장에선 다행이었다. 반대로 골든 스테이트는 36개의 자유투를 얻어 27개(FT 75%)를 성공시켰다. 수비 로테이션이 무너지며 인사이드 수비가 헐거워진 골든 스테이트는 4차전 빅3에게 17개의 자유투시도를 내줬다.
3차전 경기 종료 직후 제임스는 골든 스테이트의 화력을 인정했다. 더욱이 클리블랜드는 3차전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경기력을 보이고 패했기에 4차전 많은 이들이 골든 스테이트의 무패우승을 기정사실화했던 것도 사실. 필자 역시도 경기 시작 전까지 골든 스테이트의 무패우승을 점쳤고 이에 대한 기사의 구상을 머릿속에 그려놓고 있었다. 하지만 역시나 설레발은 필패였다. 달리 말하면 그만큼 올 시즌 파이널에서 보여준 골든 스테이트의 경기력은 대단하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제임스와 클리블랜드는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4차전 제임스는 플레이 하나하나를 함에 있어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 예로 반칙을 얻어낼 때도 끝까지 슈팅으로 연결하며 자유투를 얻어냈다. 또, 이날은 다른 선수들의 득점가세가 이어지자 경기조율에 집중, 최대한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가져가려 노력했다. 이때문인지 제임스는 4차전 2개의 턴오버만을 기록했다. 이날만큼은 제임스와 아이들이 아닌 클리블랜드라는 한 팀으로써 귀중한 1승을 만들어냈다.
4차전 종료 직후 제임스는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3경기는 나에게 큰 스트레스였다. 사람들은 스윕을 원했고 실제로 오늘 경기에서 그 일이 일어나기를 바랬지만 난 결코 그럴 뜻이 없었다. 우리는 오늘 활발한 패싱게임을 가져갔고 수비에서 피지컬을 앞세워 상대를 압박하는 우리다운 경기를 했다. 그러나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워리어스는 챔피언 DNA를 가지고 있는 팀이다. 비록 상황은 우리에게 좋지 못하지만 평정심을 가지고 앞으로 한 경기 한 경기에 도전할 것이다”라는 말을 전하며 5차전에 대한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올 시즌 제임스는 수많은 PO 통산 기록들을 갈아치우고 있다. 제임스는 자신이 우상으로 삼고 있는 마이클 조던의 기록들을 하나씩 하나씩 넘어서며 올-타임 순위를 높여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파이널 우승까지 더해진다면 그의 커리어에는 이보다 더 좋은 금상첨화는 없을 것이다. 때문에 제임스로선 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내심 지난 시즌 파이널에서 보여준 기적을 기대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2편에 계속

#사진-점프볼 DB(손대범 기자), NBA 미디어센트럴, 나이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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