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양준민 기자] 2016-2017시즌 NBA, 그 최후의 승자는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였다. 골든 스테이트는 13일(이하 한국시간)에 열린 2016-2017시즌 NBA 파이널 5차전, 73득점을 합작한 케빈 듀란트-스테판 커리 듀오의 활약을 앞세워 디펜딩 챔피언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129–120로 물리쳤다. 최근 3시즌 연속으로 파이널에서 맞붙으며 리그의 새로운 라이벌 열전을 써 내려가고 있는 두 팀의 맞대결은 골든 스테이트가 2번의 우승을 가져가며 우위를 점하게 됐다.
지난 시즌 골든 스테이트는 1995-1996시즌의 시카고 불스를 넘어 역대 정규리그 한 시즌 최다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고도 우승에 실패, 많은 이들의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더욱이 1승 3패를 기록, 한 번만 더 이기면 우승을 달성하는 상황에서 내리 3연패를 당하며 우승을 내주는 바람에 골든 스테이트의 자존심은 구겨질 대로 구겨졌다. 이 때문인지 골든 스테이트는 파이널이 끝난 직후 인터뷰에서 “이것이 끝이 아니다. 우리는 반드시 이곳으로 다시 돌아올 것이다”라는 말을 남기는 등 올 시즌을 앞두고 절치부심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여름, 리그 최고의 득점원 중 한 명인 케빈 듀란트의 영입에 성공한 골든 스테이트는 정규리그 스테판 커리-클레이 탐슨-케빈 듀란트-드레이먼드 그린으로 이어지는 판타스틱 4를 앞세워 리그 승률 1위를 차지했다. 골든 스테이트는 최근 3시즌 연속으로 리그 승률 1위에 오르며 NBA의 신흥강호로 발돋움하고 있다. 올 시즌 골든 스테이트는 정규리그 67승 15패를 기록했다.(*골든 스테이트는 최근 3시즌 동안 정규리그와 PO를 합쳐 254승 49패를 기록 중이다)
이런 골든 스테이트의 기세는 플레이오프에서도 계속 됐다. 1라운드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져스전을 시작으로 파이널 4차전에서 패배를 기록하기 전까지 골든 스테이트는 ‘PO 15연승’을 기록, NBA 역사상 또 다시 나오기 힘든 대기록을 썼다. 이는 NBA 역사상 PO 최다 연승 신기록이었다. 또, 美 프로 스포츠를 통틀어도 골든 스테이트보다 높은 숫자를 기록한 팀은 단 한 팀도 없었다.
물론, 이 과정에서 골든 스테이트에게 운이 따랐던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바로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상대한 골든 스테이트는 카와이 레너드(25, 201cm)의 부상이탈로 별다른 어려움이 파이널 진출에 성공했기 때문. 마찬가지로 파이널에 오른 클리블랜드 역시 동부 컨퍼런스 PO를 거치며 단 1패만을 기록하고 올라오는 등 양 팀은 파이널을 앞두고 체력적으로나 경기력적인 측면으로 보나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었다.
특히, 골든 스테이트는 파이널 시작 전부터 “방심은 없다”는 말을 수없이 강조했다. 홈에서 열린 1차전부터 듀란트와 커리의 쌍포가 폭발한 골든 스테이트는 화려한 패싱게임과 막강한 공격력으로 클리블랜드를 압도했다. 실제 경기를 봐도 우승을 향한 선수들의 의지가 얼마나 강했는지 한 눈에 알 수가 있었다. 골든 스테이트의 선수들은 리바운드 하나를 잡는 데도 사력을 다했고 이는 골든 스테이트가 인사이드의 열세를 인사이드의 우세로 바꾸는 데도 한몫했다. 이어진 2차전 역시도 골든 스테이트는 압도적인 화력을 앞세워 2연승을 챙겼다.
여기에 더해 골든 스테이트는 클리블랜드의 홈인 퀴큰 론즈 아레나에서 열린 3차전, 경기 종료 40여 초를 남기고 터진 듀란트의 3점슛으로 극적인 역전극을 만들어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 때문인지 몰라도 4차전을 앞두고 골든 스테이트의 ‘Perfect 16’을 바라는 여론들이 곳곳에서 형성됐다. 르브론 제임스 역시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골든 스테이트의 막강한 화력을 인정하는 말을 하는 등 사실상 파이널의 분위기는 확실히 골든 스테이트 쪽으로 넘어간 듯 보였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골든 스테이트는 4차전, 클리블랜드에게 137-116로 대패, Perfect 16을 눈앞에 두고 무너졌다. 4차전은 골든 스테이트에게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한 판이었다. 이날 클리블랜드는 3점슛 24개(3P 53.3%)를 성공시키는 등 쾌조의 슛감을 뽐냈다. 여기에 더해 경기 초반 심판들의 일관성 없는 판정들이 이어지며 분위기는 한 순간에 클리블랜드 쪽으로 넘어갔다. 이 과정에서 골든 스테이트는 1쿼터에만 파울 12개를 기록하는 등 클리블랜드에게 무려 22개의 자유투를 내줬다.
이날 심판들은 홈구장의 분위기에 휩쓸린 듯 계속해 일관성 없는 판정들을 이어가며 경기를 지켜보던 팬들과 언론들의 빈축을 샀다. 4차전 양 팀 합계 테크니컬 파울도 무려 7개나 쏟아져 나왔다. 이를 두고 美 현지 언론들은 연일 강도 높은 비판들을 이어갔다. 블리처 리포트의 경우, 심판의 옷에 클리블랜드의 유니폼을 입힌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또, 4차전의 심판 판정을 두고 ‘악몽이었다. NBA의 신성한 경기를 더럽혔다’ 표현하는 이도 있었다. 마찬가지로 스티브 커 골든 스테이트 감독도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계속해 심판 판정들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필자 개인적으로도 클리블랜드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았기에 이런 심판들의 판정은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심판들의 판정이 없었어도 충분히 클리블랜드가 4차전을 잡을 수 있었다”는 것도 대다수 美 현지 언론들의 의견이었다. 그만큼 이날 승리를 향한 집중력이 대단했었던 클리블랜드였다. 그러나 3연패 뒤에 뒤늦게 첫 승을 신고한 클리블랜드 선수들에게 ‘실력으로 거둔 승리니 자부심을 가져라’라고 떳떳하게 말할 수도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지게 된 것이다.

때문에 5차전부터는 공정한 경기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만만치 않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펼쳐진 5차전, 사무국은 베테랑 심판들을 대거 경기에 투입시켰고 심판들도 최대한 공정한 판정들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실제로 이날 경기에 나선 심판들의 경력 도합은 76년이 될 정도로 리그의 베테랑들이 모였다.
두 팀의 선수들도 경기 초반부터 박진감 넘치는 경기력을 보여주는 등 파이널다운 경기를 보여줬다. 급기야 2쿼터에는 승리를 양보하지 않겠다는 파이팅이 도를 넘쳐 데이비드 웨스트와 트리스탄 탐슨의 신경전으로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이에 양 팀의 선수들 모두가 뛰쳐나와 설전을 벌이는 등 잠시 어수선한 상황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렇게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펼쳐진 5차전은 2쿼터 골든 스테이트의 폭발적인 득점력이 이어지면서 경기장의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골든 스테이트는 2쿼터 초반까지 턴오버들이 계속 나오면서 경기를 어렵게 펼쳐갔다. 반면, 클리블랜드는 골든 스테이트가 범한 턴오버들을 놓치지 않고 속공득점으로 연결하며 리드를 벌려나갔다.
클리블랜드는 제임스가 전반에만 21득점(FG 70%), 카이리 어빙이 16득점(FG 50%)을 올리는 등 이들의 활약으로 2쿼터 중반까지 리드를 잡아갔다. 또, 3차전부터 쾌조의 슛감을 보여주고 있는 J.R 스미스도 2쿼터 종료를 앞두고 장거리 3점슛을 성공시키는 등 전반에만 3점슛 3개(3P 100%)를 포함해 13득점(FG 83.3%)을 올리며 공격을 거들었다.
하지만 승부의 추는 2쿼터 종료 6분을 남기고 급격히 골든 스테이트 쪽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바로 골든 스테이트의 3점슛 쇼가 시작됐기 때문. 골든 스테이트는 2쿼터 초반까지 말을 듣지 않았던 3점슛이 터지기 시작했고 이와 함께 장기인 패싱게임까지도 살아났다. 무엇보다 커리-듀란트의 쌍포가 살아나자 덩달아 다른 선수들까지 살아나기 시작했다. 커리와 듀란트는 전반전 41득점을 합작했다. 결국, 골든 스테이트는 끌려가던 스코어를 마침내 역전, 전반을 71–60으로 마무리했다. 클리블랜드로선 2쿼터 중반에 쏟아진 턴오버들과 수비조직력이 무너진 것이 아쉬웠다.
후반에도 양 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이어갔다. 두 팀은 3쿼터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에 더 치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클리블랜드는 제임스와 어빙, 스미스의 득점이 이어지면서 한때 점수를 다시 한 자릿수로 좁히기도 했다. 골든 스테이트는 3쿼터 볼의 흐름이 무뎌지며 2쿼터 중반과 같은 공격력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그렇다고 쉽게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3쿼터 4점차까지 점수가 줄어든 시점, 듀란트의 벼락같은 3점슛이 터지며 골든 스테이트는 다시 리드를 7점차로 벌리는 등 양 팀은 일진일퇴를 이어갔다.
그리고 3쿼터 종료 직전 스미스의 3점슛이 터지며 5점차로 시작한 양 팀의 4쿼터. 4쿼터는 듀란트와 제임스의 1대1 대결로 그 포문을 열었다. 그러나 득점이 제임스-어빙에게만 한정되어 있던 클리블랜드와 달리 골든 스테이트는 전 선수가 고르게 득점을 올리며 조금씩 점수차를 벌려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의 마무리는 여전히 듀란트와 커리의 몫이었다. 커리와 듀란트는 4쿼터에만 20득점 5어시스트를 합작, 자신들의 손으로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반대로 클리블랜드는 제임스와 어빙이 시간이 지날수록 야투적중률이 떨어지는 등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히는 모습이었다. 클리블랜드로선 이날 러브가 29분을 뛰며 6득점(FG 25%) 10리바운드를 기록, 부진에 빠졌던 것이 아쉬웠다. 또, 4차전과는 달리 전체적인 트랜지션 수비에서도 아쉬움을 보였다.
러브뿐만 아니라 다른 벤치선수들의 부진도 이날 클리블랜드 패배의 또 다른 원인이었다. 이날 클리블랜드는 벤치전력에서 나온 득점이 단 7점에 그쳤다. 이는 골든 스테이트 벤치자원들이 올린 35득점과 확연히 대비되는 부분이었다. 제임스는 5차전 46분을 뛰며 41득점(FG 63.3%) 13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벤치 자원들의 지원 부족으로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이로써 제임스는 데뷔 후 파이널에 8번 진출해 3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이렇게 듀란트와 커리의 쌍포를 비롯해 전 선수가 고른 활약을 펼친 골든 스테이트는 5차전 클리블랜드에 129–120로 승리, 2년 만에 우승트로피를 다시 오라클 아레나로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듀란트와 커리는 5차전 합계 73득점 13리바운드 15어시스트를 합작했다. 2016-2017시즌 NBA 파이널 우승으로 골든 스테이트 구단 역사상 5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샌안토니오와 함께 NBA 30개 구단 중 최다 우승 공동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기도 하다.(*역대 1위는 17회 우승의 보스턴 셀틱스다. 2위는 16회의 LA 레이커스)

▲‘생애 첫 파이널 우승과 파이널 MVP’,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케빈 듀란트
지난해 여름 듀란트의 골든 스테이트 이적은 많은 이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당초,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잔류가 유력해보였던 듀란트는 많은 이들의 예상을 뒤로 하고 골든 스테이트로의 이적, 이를 두고 오클라호마시티 팬들뿐만 아니라 수많은 NBA 스타들도 비난을 이어나갔다. 그중 오클라호마시티 팬들은 듀란트의 유니폼에 화형식을 가하는 등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팀 동료였던 러셀 웨스트브룩 역시 듀란트의 이적소식에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올 시즌 듀란트가 오클라호마시티 원정을 갔을 때도 엄청난 야유들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렇게 듀란트가 수많은 비난들을 감수하고 골든 스테이트로의 이적을 감행한 이유는 단 하나, 바로 '우승에 대한 욕심' 때문이었다. 실제로 듀란트는 올 시즌 개막 전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우승을 위해 이곳으로 왔고 골든 스테이트가 지난 시즌 파이널 우승을 못했던 것이 자신의 이적에 큰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했다. 파이널 3차전이 끝난 후 인터뷰에서도 듀란트는 자신이 골든 스테이트로 온 이유도 우승을 위해서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듀란트는 올 시즌 정규리그 62경기에서 평균 33.4분 출장 25.1득점(FG 53.7%) 8.3리바운드 4.8어시스트를 기록, 전학생이라는 점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팀에 녹아들었다. 여기에 더해 오클라호마시티 시절부터 리더로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던 듀란트는 골든 스테이트에서도 이와 같은 역할들을 맡으며 선수들로부터 큰 신뢰를 받았다. 듀란트도 골든 스테이트의 시스템에 계속해 만족감을 표하는 듀란트와 골든 스테이트는 행복한 동행을 이어갔다.
여기에 더해 듀란트는 때로 팀을 위해 포지션 변경도 마다하지 않는 등 희생정신까지 보여줬다. 이렇게 골든 스테이트에서도 자신의 영향력을 발휘했던 듀란트로선 3월의 시작과 함께 당한 무릎부상과 함께 전력에서 이탈했던 것이 매우 뼈아팠을 것이다. 만약, 듀란트가 부상 없이 정규리그를 완주했다면 정규리그 MVP 최종후보의 지형도가 바뀌었을 것이라는 게 대다수 현지 언론들의 의견이다.(*올 시즌 정규리그 MVP 최종후보 3인은 러셀 웨스트브룩, 제임스 하든, 카와이 레너드, 이 3명이다)
당초, 듀란트는 무릎부상으로 정규리그는 물론, 플레이오프 복귀까지 불투명했다. 듀란트는 팀 닥터로부터 시즌아웃이 될지도 모른다는 말을 듣고 눈물을 흘리기까지 했다는 후문. 하지만 다행히도 정밀검사결과 듀란트는 정규리그 막판 복귀가 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이후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인 듀란트는 정규리그 막판 복귀, PO를 앞두고 예열을 마쳤다. 듀란트는 4월에 열린 정규리그 마지막 3경기에서 평균 20.3득점(FG 53.5%) 9.3리바운드 5.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1라운드 한때 무릎부상의 여파로 2경기에 결장하는 등 들쭉날쭉한 컨디션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 부진은 오래 가지 않았고 결국, 유타 재즈와의 2라운드 3차전부터 폭발하기 시작한 듀란트는 결국 자신의 생애 첫 우승과 함께 파이널 MVP라는 영광을 동시에 안게 됐다. 듀란트는 올 시즌 PO 15경기에서 평균 35.2분 출장 28.5득점(FG 55.6%) 8리바운드 4.3어시스트를 기록, 공격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뿐만 아니라 파이널에서는 제임스를 상대로 끈질긴 수비를 선보이며 2012년 준우승의 한을 풀려는 모습을 보였다.
우선, 듀란트는 공격에서 내·외곽을 넘나드는 득점력으로 클리블랜드의 수비벽을 무너뜨렸다. 림 프로텍터가 없는 클리블랜드로선 듀란트의 돌파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듀란트는 파이널에서만 평균 35.2득점(FG 55.6%), 총 176득점을 기록했다. 이는 NBA 파이널 역사상 1~5차전까지 최다 득점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 부문 1위는 2001년 앨런 아이버슨의 178점이다.
또, 듀란트는 파이널에서 매 경기 +30득점을 기록한 6번째 선수에도 그 이름을 올렸다. NBA 역사상 이 부문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듀란트와 함께 엘진 베일러(1962), 릭 배리(1967), 마이클 조던(1993), 하킴 올라주원(1995), 샤킬 오닐(2000, 2002)뿐이다.
이처럼 3차전, 결승 3점슛을 성공시킨 것은 물론, 4차전 골든 스테이트가 패했을 때에도 듀란트의 득점력만은 꾸준했다. 더불어 5차전 골든 스테이트의 득점력이 폭발했던 것도 듀란트의 3점슛이 그 시발점이었다. 이날 듀란트는 자신이 직접 득점을 올리는 것은 물론, 돌파 후에 빼주는 킥-아웃 패스들로 어시스트까지 기록하는 등 리차드 제퍼슨의 수비를 공략, 5차전 40분을 뛰며 39득점(FG 70%) 7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결국, 이렇게 파이널 내내 쾌조의 컨디션을 보인 듀란트는 생애 첫 파이널 우승과 함께 파이널 MVP를 차지, 골든 스테이트로 이적한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2012년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던 듀란트는 5년이 지난 지금, 2017년 파이널에선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다사다난했던 자신의 2016-2017시즌을 마쳤다. 듀란트는 경기가 끝난 후 어머니와 뜨거운 포옹을 나누는 등 팀 동료들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마음껏 누렸다.
NBA 역사상 득점왕 4회 이상과 파이널 MVP를 동시에 오른 선수는 마이클 조던, 윌트 체임벌린 그리고 듀란트 단 3명뿐이다. 또, NBA 역사상 이적 첫해에 파이널 우승과 함께 파이널 MVP를 수상한 선수도 매직 존슨(1980), 모제스 말론(1983)에 이어 듀란트가 3번째였다.(*NBA 파이널 MVP 수상은 1969년 처음으로 시작됐다)
듀란트는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이틀 동안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그만큼 파이널이라는 무대는 긴장감이 넘치는 곳이었다. 무엇보다 우승의 순간을 즐기고 싶다는 압박감이 제일 컸다. 하지만 나는 내 자신을 믿었고 결국은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최고의 동료들, 최고의 도시, 최고의 경기장, 최고의 팬들과 함께 해서 매우 기쁘다. 팀 동료들과 라커룸에 가서 계속해 이 기쁨을 누리고 싶다”말로 첫 우승에 대한 소감을 전했고 이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을 뒷바라지해준 어머니에 대한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물론, 지난해 듀란트의 선택으로 인해 듀란트의 우승과 파이널 MVP 수상이 100% 여론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에 대해 비판의 의견들을 이어가는 곳들도 대다수 있다. 美 현지 언론들 중 블리처 리포트의 경우는 파이널 우승트로피를 들고는 있지만 고개를 푹 숙인 듀란트의 모습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올 시즌 파이널 우승으로 듀란트는 자신의 커리어에 또 다른 전환기를 맞이했고 적어도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한 것만은 틀림이 없었다.

▲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걸 보여준 스테판 커리!
마찬가지로 커리 역시 듀란트와 함께 2016-2017시즌 파이널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커리는 파이널 4차전에선 부진했지만 파이널 5경기에서 평균 37.7분 출장 26.8득점(FG 44%) 8리바운드 9.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마쳤다. PO 전체로 보면 커리는 17경기 전 경기 출장 평균 28.1득점(FG 48.4%) 6.2리바운드 6.7어시스트를 기록, 생애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올 시즌 유종의 미를 거뒀다.
올 시즌 듀란트가 팀에 합류함에 따라 커리의 입지도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 2시즌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던 커리는 올 시즌 공격적인 부분에서 기록의 감소는 물론, 시즌 초반 효율성의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골든 스테이트와 커리의 결별설과 함께 기량 하락설까지 대두되기도 했다.
그러나 커리는 스스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골든 스테이트를 떠날 뜻이 전혀 없음을 밝혔다. 급기야 시즌 후반기에는 듀란트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또 다시 골든 스테이트의 공격중심으로 컴백하는 등 커리는 2016-2017시즌 정규리그를 평균 25.3득점(FG 46.8%) 4.5리바운드 6.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마쳤다.
이렇게 정규리그 막판 자신의 리듬을 찾아간 커리는 PO에서도 폭발적인 득점력을 이어갔다. 커리는 서부 컨퍼런스 PO에서 평균 28.6득점(FG 50.2%) 5.5리바운드 5.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파이널에 올랐다. 커리는 PO 1라운드와 2라운드 어려운 순간마다 해결사로 나서며 팀의 무패행진을 이끌었다.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도 골든 스테이트가 1차전, 샌안토니오에게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던 것도 커리의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장기인 3점슛 역시도 평균 43.1%(평균 4.4개 성공)의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커리는 릭 배리를 제치고 골든 스테이트 프랜차이즈 역사상 PO 통산 득점 부문 1위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골든 스테이트는 정규리그 커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했던 커리와 듀란트 듀오가 공존에 성공, 파죽지세로 서부 컨퍼런스를 재패했다는 점에 만족했다.(*14일 현재 커리는 PO 통산 1,965득점을 기록 중이다.)
이런 커리의 활약에 두고 美 현지 언론들은 “커리가 플레이오프를 제대로 즐기고 있다. 대니 그린의 수비를 농락하며 그가 왜 리그 최고의 선수인지 확실히 보여줬다”라는 말을 전했고 마이크 브라운 감독대행 역시 “커리는 확실히 리그 정상급의 실력을 갖고 있다. 현재 우리 팀에서 게임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선수라면 그것은 그 누구도 아닌 커리일 것이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렇게 서부 컨퍼런스 PO를 쾌조의 상승세로 통과한 커리에게 남겨진 숙제는 다름 아닌 ‘파이널에서의 맹활약’이었다.
커리는 그간 파이널에만 가면 작아지는 모습을 보이는 등 “큰 경기에 약한 새가슴”이라는 조롱을 받아야했다. 지난 시즌 커리는 파이널 7경기에서 평균 22.6득점(FG 40.3%) 4.9리바운드 3.7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공격에서는 물론 수비에서까지 어빙을 제대로 막지 못하며 시리즈 패배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2014-2015시즌 파이널에서도 우승은 차지했지만 정규시즌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팀 동료인 안드레 이궈달라에게 파이널 MVP를 뺏기기도 했다. 당시 커리는 파이널 MVP 투표에서 0표를 받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
비록, 올 시즌 파이널 MVP의 영광은 듀란트의 몫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골든 스테이트 팬들의 마음속에는 커리 역시 또 다른 올 시즌의 MVP였다. 실제로 오라클 아레나에 모인 골든 스테이트의 홈팬들은 커리가 경기 종료 직후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MVP를 연호하며 커리를 응원했다. 커리도 팀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는 것은 물론, 경기장 전체를 돌며 팬들과 함께 우승을 자축하는 등 그 누구보다 기뻐했다.
특히, 커리는 올 시즌 파이널 내내 팀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보였다. 커리는 자신의 이름 앞에 낙인찍힌 새가슴의 오명을 벗겠다는 일념 하에 공격은 물론,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일에서도 최선을 다했다. 파이널 기간 동안 커리가 클리블랜드의 빅맨들과 싸워 리바운드를 거둬낸 모습들도 여러 차례 볼 수가 있었다. 커리는 이번 파이널에서 평균 2.2개의 공격리바운드를 기록, 팀 내 1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리바운드 가담에 적극적이었다. 더불어 듀란트를 위해 공격보다는 경기운영에 더 집중하는 등 팀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했다. 듀란트가 화려한 도미였다면 커리는 스스로 가자미를 자처해 팀 우승에 공헌했다.
5차전, 골든 스테이트가 승리를 확정지을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커리의 안정적인 경기운영이 뒷받침됐기 때문이었다. 5차전 커리는 40분을 뛰며 34득점(FG 50%) 6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커리는 이날 3점슛 9개를 던져 단 2개만을 성공시키는 등 외곽에서의 슛감은 좋지 못했다. 다만, 4쿼터에 나온 커리의 3점슛이 승부의 추를 골든 스테이트로 가져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등 클러치타임에서 보여준 커리의 3점슛은 매우 위협적이었다.
때문에 이날 커리는 평소와 다르게 적극적인 돌파로 클리블랜드의 골밑을 파고들었고 이 과정에서 15개의 자유투(FT 80%)를 얻어내는 등 클리블랜드의 수비조직력을 무력화시켰다. 4쿼터 커리는 화려한 드리블에 이어 제임스와 러브의 수비를 달고 레이업 슛을 성공시키는 등 날카로운 돌파들을 선보이며 홈팬들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커리와 매치업 된 어빙도 5차전 26득점(FG 40.9%)을 기록, 팀의 패배를 막으려 노력했지만 막판의 집중력 부족과 허리부상이그의 발목을 잡았다.
더불어 커리는 4쿼터 날카로운 노룩 패스로 이궈달라의 덩크를 어시스트하는 등 자신에게 더블팀이 들어 온 상황을 침착하게 대처, 클리블랜드의 도움수비를 무력화시켰다. 정규리그 막판부터 날카로운 시야를 보여줬던 커리는 PO에서도 이와 같은 감각을 유지, 골든 스테이트의 2번째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새가슴이라는 오명을 말끔히 지워버렸다.
커리는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간 시즌을 치르면서 많은 것들 배웠다. 지난 3시즌 동안 우리는 팬들과 팀, 그리고 가족들을 위해 달려왔다. 그리고 결국은 이런 노력들이 결실을 맺어 오브라이언 트로피를 또 다시 이곳으로 가져왔다. 이보다 더 짜릿한 순간은 없다. 할 수만 있다면 다음 시즌에도 이같은 기분을 다시 느끼고 싶다”는 말로 우승에 대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렇게 2016-2017시즌 골든 스테이트를 우승으로 이끈 커리는 다음달인 7월 한국을 방한해 한국의 농구팬들과 뜻깊은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클레이 탐슨, 공격이 아닌 수비로 골든 스테이트의 우승을 이끌다!
이렇게 골든 스테이트 우승의 주역들은 커리와 듀란트였다. 하지만 골든 스테이트의 우승은 이들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의 헌신들도 합쳐진 결과물이다. 판타스틱4의 주축인 클레이 탐슨과 드레이먼드 그린은 물론, 안드레 이궈달라, 션 리빙스턴 등 벤치멤버들의 활약들도 있었기에 가능했던 우승이다. 이들은 2016-2017시즌 파이널 커리와 듀란트 듀오를 보좌하며 우승을 영광을 안았다.
그중 탐슨의 보이지 않는 활약은 골든 스테이트 우승의 숨은 원동력이었다. 탐슨은 이번 PO, 폭발적인 공격력이 아닌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일들을 도맡으며 팀에 우승을 안겼다. 탐슨은 서부 컨퍼런스 PO 12경기에서 평균 14.4득점(FG 38.3%), 3P 36.4%(평균 2개 성공)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정규리그 평균 22.3득점(FG 46.8%), 3P 41.4%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도 크게 떨어지는 기록이었다.
무엇보다 PO에서 골든 스테이트의 공격시스템은 커리-듀란트 듀오를 중심으로 돌아갔다. 탐슨이 부진을 면치 못했던 것도 이 시스템 적응에 애를 먹었기 때문. 실제로 탐슨의 야투시도는 정규리그에 비해 평균 3개 가까이 줄어들었다. 이러다보니 탐슨 스스로도 무엇인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려 조급함을 보였고 이는 탐슨의 슛 셀렉션이 무너지는 결과를 야기했다. 골든 스테이트의 전설, 릭 배리 역시 이와 같은 문제점을 지적, 탐슨에게 빅맨들과 사전에 합의해 스크린을 요청, 스스로 슛 찬스를 만들며 공격의 효율성을 높이라는 구체적인 조언까지 건네기도 했다.
그럼에도 탐슨이 언론들과 팬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던 이유는 바로 ‘수비력’ 때문이었다. 탐슨은 수비효율성 수치를 나타내는 디펜시브 레이팅(DRtg)에서 팀 내 최고를 기록하는 등 수비력 하나로 경기에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탐슨은 PO에서 상대 에이스들의 수비를 도맡으며 골든 스테이트 앞선수비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美 현지 언론들 역시 “파이널의 향방을 결정지을 또 다른 요소는 탐슨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어빙의 폭발력을 억제하느냐이다”라는 말로 탐슨의 수비력을 주목하기도 했다.(*탐슨은 PO에서 디펜시브 레이팅(DRtg) 101를 기록했다.
이에 탐슨은 파이널은 앞두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수에서 모두 좋은 평가를 받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때문에 나는 이런 평가들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현재 많은 언론들에서 나의 공격적인 부분에서의 부진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이는 중요하지 않다. 슛을 실패하든 안 하든 내가 해야 할 일은 게임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만약, 그것이 득점이 아닌 수비라면 나는 그 역할을 기꺼이 받아들일 것이다”라는 말로서 다가오는 파이널에 대한 각오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리고 그의 각오대로 탐슨은 파이널 기간 내내 신들린 수비를 보여주며 클리블랜드의 파상공세를 막아냈다. 1차전 러브의 포스트업 공격에도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러브의 공격을 무위에 그치게 하는 등 탐슨의 수비는 클리블랜드 선수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클리블랜드 공격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제임스와 어빙도 탐슨의 수비에 부담감을 느끼는 모습들이었다. 물론, 탐슨이 3차전과 4차전 어빙을 봉쇄하는 데는 실패했다. 하지만 탐슨의 수비는 파이널 내내 꾸준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여기에 더해 2차전과 3차전에는 득점력까지 폭발, 탐슨은 한 때 잠재적인 파이널 MVP 후보에 이름이 오르내리기도 했다. 2차전 1쿼터 중반부터 살아나기 시작한 탐슨은 2차전 22득점(FG 66.7%)을 기록하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그리고 이어진 3차전, 탐슨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점슛 6개(3P 54.5%)를 터뜨리는 등 30득점(FG 61.1%) 6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4차전과 5차전은 각각 13득점(FG 40%), 11득점(FG 30.8%)을 기록했지만 수비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였기에 그 누구보다 탐슨의 부진에 비난을 보내지 못했다.
특히, 5차전 탐슨은 1쿼터 러브와의 미스 매치업 상황에서 러브의 공만 긁어내는 등 완벽한 수비로 러브의 기세를 꺾어버렸다. 또, 어빙과 제임스의 공격을 효율적으로 막아내며 美 현지 언론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처럼 탐슨은 수비에서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내며 팀을 위해 희생, 그토록 원했던 생애 두 번째 우승반지를 손에 넣었다.(*탐슨은 파이널 5경기에서 평균 36.5분 출장 16.4득점(FG 42.9%) 4.8리바운드 2.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 드레이먼드 그린의 내조 : '냉정함과 헌신'으로 파이널 우승을 이끌다
그린도 탐슨과 마찬가지로 안 보이는 곳에서의 활약이 돋보였다. 그린은 서부 컨퍼런스 PO에서 평균 13.9득점(FG 50%) 8.7리바운드 7.2리바운드 1.9스틸 2.1블록을 기록, 전방위적인 활약을 펼치며 팀을 3시즌 연속으로 파이널 무대에 올려놓았다. 수비적인 부분에서의 영향력은 이루 말할 것도 없고 때로는 공격에서도 탐슨을 대신해 3옵션의 역할까지 수행며 존재감을 뽐냈다. 3점슛도 평균 47.2%(평균 2.1개 성공)의 성공률을 기록했을 정도로 슛감까지 좋았다.
지난 시즌 파이널, 그린은 팀원들에게 큰 빚을 졌다. 바로 4차전 경기종료를 앞두고 제임스의 소중한 곳을 걷어차며 퇴장을 자초했기 때문. 여기에 더해 설상가상으로 5차전 앤드류 보거트(댈러스)까지 무릎부상으로 시즌 아웃을 당하며 분위기는 순식간에 클리블랜드 쪽으로 넘어갔다. 이 때문인지 그린은 PO 기간 동안 최대한 냉정함을 유지하며 지난 시즌의 굴욕을 청산하기 위해 칼을 갈았다. PO 기간 동안 그린이 보여준 괴팍한 행동은 켈리 올리닉의 더티 프레이에 비난을 표했던 것이 다였을 정도 그린은 PO 동안 매우 조용히 지냈다.
그린은 이처럼 팀의 우승을 위해 괴팍한 성격마저도 밖으로 꺼내들지 않았다. 그린은 파이널을 앞두고 “파이널은 올 시즌 중에서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행사다. 팬들은 위대한 두 팀이 맞붙는 이런 행사가 싱겁게 끝나기를 바라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럴 생각이 없다. 팬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이번 파이널은 매우 싱거운 시리즈가 될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번 파이널을 스윕으로 끝낼 생각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반드시 지난 시즌 뺏겼던 왕좌의 자리를 다시 찾아올 것이다”라는 말로 파이널에 대한 자신감과 파이널에 임하는 각오까지 함께 전했다.
비록 스윕은 아니었지만 그린은 자신의 말대로 코트 여기저기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팀 우승에 공헌했다. 그린은 파이널 5경기에서 평균 35.4분 출장 11득점(FG 34.5%) 10.2리바운드 4.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확실히 그린은 서부 컨퍼런스 PO 때와는 달리 공격에서는 부진했다. 이 때문에 클리블랜드는 커리와 듀란트를 막고 최대한 그린에게 많은 공격시도를 주는 방향으로 수비전술을 가져가기도 했다. 그린이 파이널에서 정규리그 때보다 평균 3개 가까이 늘어난 11개의 야투시도를 가져간 것도 이 때문이었다.
그러나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일에서 그린의 존재감은 여전했다. 그린은 넓은 수비범위와 함께 수시로 선수들의 수비위치를 조정해주는 등 골든 스테이트 수비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또, 세로수비에서는 제임스와 어빙의 공중동작을 끝까지 견제해 킥-아웃 패스들이 쉽게 나가지 못하게 하는 등 클리블랜드의 공격 전개를 방해하며 외곽화력 봉쇄에도 앞장섰다. 더불어 공격에서는 스크린을 통해 커리와 듀란트가 쉽게 돌파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등 그린은 골든 스테이트의 언성히어로로 제몫을 다했다.
뿐만 아니라 커리가 적극적으로 경기운영에 나서자 정규리그와는 달리 한 발 물러서 보조 리딩을 맡으며 조력자의 역할을 자처하기도 했다. 그린은 정규리그에서 평균 7개의 어시스트를 기록, 사실상 팀의 경기운영을 도맡았다. 하지만 이번 파이널에선 경기운영의 전권을 커리에게 넘겨줬다. 무엇보다 그린은 팀의 리더로서 골든 스테이트라는 팀을 하나로 모으는 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사람은 쉽게 안 변한다고 시리즈가 흐를수록 가끔씩 흥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는 지난 시즌에 보여준 기행들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었다.
이외에도 2014년 파이널 MVP 수상에 빛나는 이궈달라도 5차전의 X-Factor로 활약했다. 이궈달라는 5차전 38분을 뛰며 20득점(FG 64.3%) 3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날 이궈달라는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을 터뜨리면서 골든 스테이가 도망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이궈달라는 2쿼터에만 강력한 슬램덩크 2개를 림에 꽂아 넣으면서 팀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궈달라는 파이널 5경기에서 평균 8.6득점(FG 52.9%) 3.2리바운드 3.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벤치를 든든히 이끌었다. 클리블랜드는 파이널에서 공격성공률이 좋지 못한 그린과 이궈달라가 공격기회를 많이 가져가도록 수비전술을 짰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예상과 다르게 이궈달라의 득점력이 폭발하면서 클리블랜드는 스스로의 전술에 발목을 붙잡히고 말았다.
마찬가지로 PO 내내 많은 이슈들을 몰고 다녔던 자자 파출리아도 5차전 결정적인 공격 리바운드를 3개나 잡아내는 등 2016-2017시즌 골든 스테이트의 주전 빅맨으로 활약했다. 여기에 더해 션 리빙스턴, 데이비스 웨스트, 저베일 맥기 등 노장선수들의 관록과 패트릭 맥카우, 이안 클락 등 젊은 선수들의 패기가 합쳐지면서 골든 스테이트는 2016-2017시즌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있었다.

고질적인 허리부상으로 장기간 자리를 비웠던 커 감독도 "재능이 넘치는 선수들이 모인 골든 스테이트에게 부족한 것은 단 하나 ,감독의 능력 뿐이다”라는 말로 우승에 대한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커 감독은 경기 종료 직후 아내와 포옹을 나누며 기쁨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로써 커 감독은 감독직에 앉은 첫 3시즌 동안 2번의 우승을 따낸 역대 4번째 감독에 그 이름을 올렸다.(*NBA 역사상 첫 시즌 동안 2번의 우승을 따낸 감독은 커 감독과 함께 필 잭슨, 빌 러셀, 존 쿤들라, 4명이다)
커 감독은 5차전 경기 종료 직후 인터뷰에서 골든 스테이트의 장점은 바로 ‘선수들의 이타적인 마인드’라고 언급했을 정도로 골든 스테이트는 슈퍼팀이라는 겉모습과는 달리 모든 선수들이 희생하는 모습을 보이며 2010년대 NBA의 신흥강호로 급부상했다. 실제로 골든 스테이트는 파이널 5경기에서 평균 29.4개의 팀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듀란트가 골든 스테이트로 이적한 것도 파이널 우승이 가장 큰 이유였지만 이런 골든 스테이트의 이타적인 농구스타일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인 것도 있었다.
이제 문제는 골든 스테이트가 앞으로도 계속해 신흥강호의 면모를 유지할 수 있는지 여부다. 골든 스테이트는 올 여름 커리, 듀란트와 재계약 협상 테이블을 차려야한다. 일단, 골든 스테이트는 커리에게 리그 최고의 대우를 약속한 상황. 이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이 골든 스테이트가 최상의 전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 물음표를 보냈다. 하지만 다행히도 듀란트가 팀 전력 유지를 위해 페이컷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등 골든 스테이트는 앞으로도 지금의 전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2016-2017시즌은 지난해 10월말 샌안토니오 스퍼스-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뉴욕 닉스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이번 파이널까지 무려 8개월이라는 시간을 숨 가쁘게 달려왔다.
마지막으로 시즌 종료를 향해 함께 달려오신 수많은 NBA 팬 여러분들께 "수고하셨습니다" 라는 말을 남기며 2016-2017시즌의 마지막 기사를 마치려 한다.
#일러스트-NBA 아시아제공(광작가)
#사진-점프볼 DB(손대범 기자, 이호민 통신원), 나이키, NBA 미디어센트럴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