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뉴욕/손대범 기자] NBA를 빛낸 두 센터가 한 자리에 모였다. 20일 저녁(미국시간), 뉴욕 브로드웨이의 한 소극장에서는 1992년 드래프트 1순위, 2순위로 선발됐던 샤킬 오닐(45, 216cm)와 알론조 모닝(47, 208cm)이 팬들과 함께 했다.
이는 NBA 공식 신용카드사인 어메리칸 익스프레스(American Express)가 NBA 드래프트를 기념해 개최한 행사로 명아나운서 도리스 버크의 사회로 진행됐다.
"시대를 풍미하고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최고의 거인 두 명을 소개한다"는 말과 함께 등장한 두 선수는 한 시간 가량 입담을 뽐냈다.
알론조 모닝은 "우린 오랫동안 형제 같은 관계를 가져왔다. 경쟁도 하면서 배우기도 했고, 2006년에는 함께 NBA 우승도 거머쥐는 뜻깊은 경험도 해봤다"라고 말했다.
샤킬 오닐도 동의했다. 오닐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당시, 축하 스피치를 맡은 인물이 바로 모닝이었다. 오닐의 요청을 흔쾌히 수락했던 것. 샤킬 오닐은 "그때 우리는 '뉴 채임벌린 대 뉴 빌 러셀'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센터가 지배했던 시기였지. 정말 서로 경기할 때마다 어찌나 긴장했는지 모른다"라고 돌아봤다. 오닐은 "사실 NBA에 데뷔하고 6~7년 정도는 가깝게 지내지 않았다. 그렇다고 트래쉬토킹을 한 것도 아니었다. 서로 경쟁심이 있었다. 서로에 대한 존경심만 갖고 지낸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인기 주제(?)가 된 '슈퍼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르브론 제임스가 슈퍼팀의 원조 중 하나로 2004년 LA 레이커스를 꼽은 데서 비롯된 주제였다. 샤크는 "지금 시대와는 명백히 다르다. 우리 룰대로 하면 드레이먼드 그린이 과연 나를 막아설 수 있을까? 내가 한 번 돌면 어디로 날아가있는지 모를 것 같은데? 자자(파출리아)? 그 친구보다는 내가 더 빠를 것 같다"며 웃으며 말했다. (두 선수는 서로들 '카메라 안 돌아가지?'라며 농담반, 진담반임을 강조했다.)
모닝은 "우리 시대에는 샤킬 오닐이 점프슛을 던질 이유가 없었다. 드롭스텝, 왼손 훅슛, 오른손 훅슛 그런 것들이 더 강조됐다. 지금의 센터들은 스페이싱을 만들고 영리하게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한가지 중요한 건, 누구든 페이트존을 더 잘 지키는 팀이 이기는 것은 변함이 없다는 사실이다. 수비도 그렇다. 우리는 바디슬램만 빼고 다 나왔다. 그렇지만 지금 수비가 쉽다는 건 아니다. 장신 선수들이 퍼리미터까지 쫓아나와서 선수들을 쫓아다녀야 한다. (상대편) 몸에 손도 대지 못한 채 말이다.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비교했다.
슈퍼팀 이야기가 계속됐다. 이어 모닝이 "나는 1980년대 LA 레이커스와 보스턴 셀틱스도 슈퍼팀이었다고 생각한다. 두 팀에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선수가 정말 많다. 훌륭한 팀이었다"라고 말하자, 오닐은 "그렇다면 '메가 슈퍼스타(케빈 듀란트)'가 이적해서 우승한 사례 정도로 정리하자"며 이야기를 정리했다.
두 선수의 관계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모닝은 "샤크와 붙을 때마다 더 열심히 뛰었다. 나를 증명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NBA 드래프트에 지명되는 것 자체가 축복이긴 했지만, 어쨌든 저 친구는 1순위이고 신인상까지 받아갔으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렇지만 샤크가 백다운을 시도하면 지옥이 따로 없었다. 1대1로 막기가 정말 힘들었다. 도움수비도 기다렸다"라고 돌아봤다.
샤크는 "나도 최선을 다했다. 저 친구와는 트래쉬토크를 주고받거나 거친 플레이도 안 했던 것 같다. 그 시기 센터들과 대결할 때는 엄청난 정신력이 필요했다. 모닝은 신장병을 이겨내고 돌아온 선수다. 그것만으로도 엄청난 것이라 생각한다"라 말했다.
오랫동안 경쟁해온 두 선수는 커리어의 마지막 하이라이트를 마이애미에서 만끽했다. 샤크가 마이애미로 트레이드 되고, 모닝이 신장병에서 복귀 후 재합류하면서 트윈타워 아닌 트윈타워가 결성된 것이다. (두 선수가 동시에 코트에 서는 일은 많지 않았다. 효율적이지 않았다.)
두 선수는 2006년에 NBA 우승을 차지한다. 댈러스 매버릭스에게 2차전까지 내리 져서 패색이 짙었으나 3차전부터 반전 계기를 찾았다. 모닝은 "그 경기에서 게리 페이튼이 정말 잘 했다. 드웨인 웨이드야 말 할 것도 없고. 그 경기가 터닝 포인트였다"라며, "오닐이 파울트러블 걸렸을 때 내가 활약한 것도 잊으면 안 된다"라고 웃었다.
마지막으로 샤크와 모닝은 NBA 스타를 꿈꾸는 유망주들에게 조언도 잊지 않았다.
모닝은 "게임은 바뀌고 있지만, 노력의 중요성은 바뀌지 않고 있다. 시간이 걸릴 지라도 인내심을 갖고 도전했으면 좋겠다. 코비 브라이언트를 보라. 최선을 다해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샤크 역시 "이름을 알리고 싶다면, 그만큼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보탰다.
두 전설이 격려에 나선 신인들의 데뷔는 한국시간으로 23일 오전 NBA 드래프트 현장에서 이뤄진다.

# 사진=손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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