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드래프트] '1학년 PG 잔치' NBA 드래프트 뒷이야기

손대범 기자 / 기사승인 : 2017-06-23 15: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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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뉴욕/손대범 기자] 22일(미국시간) 뉴욕 바클레이스센터에서 열린 2017년 NBA 드래프트는 누가 어디에 지명됐는지만큼이나 트레이드가 많이 일어나 화제가 됐다. 로터리 픽(1~14순위)이 미처 다 발표되기도 전에 지미 버틀러라는 대어가 팀을 옮기면서 '멘붕'에 빠진 현장 기자들도 많았다. 아예 드래프트 추첨 현장보다는 미디어 워크룸에서 시간을 보낸 기자들도 있었다. 흡사 지난 NBA 올스타전 직후 드마커스 커즌스가 팀을 옮긴 것과 같은 분위기였다.

어쨌든, 이 날은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유망주들을 위한 잔치였다.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팬들은 응원팀이 선수 지명할 때마다 각기 다른 반응을 보였다. '필 잭슨' 이름만 나와도 거센 야유를 보낸 뉴욕 닉스 팬들은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한 분위기였고, 필라델피아 76ers 팬들은 1순위로 마켈 펄츠를 선발하자 뜨거운 함성을 질렀다. LA 레이커스도 론조 볼을 2순위로 뽑으며 '리빌딩 시즌 2'를 위한 채비를 서둘렀다.

#1순위 펄츠 "1순위 자부심 느껴"

필라델피아 76ERS는 또 한 명의 유망주를 금고에 넣게 됐다. 조엘 엠비드, 다리오 사리치, 벤 시몬스 등 촉망받는 유망주들이 득실한 가운데, 이들을 진두지휘할 플로어 리더를 얻게 됐다. 펄츠는 "포인트가드 드래프트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뽑힌 기분이 어떤가?"라는 질문을 받자 "엄청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나는 승부욕이 강하다. 승부를 즐기는 입장에서 다른 가드들과 비교되어 가장 탤런트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게 되어 기쁘다. 그러나 이번 포인트가드 클래스는 대체로 강하다고 생각된다"라고 생각을 말했다. 이어 그는 "보스턴 셀틱스가 당신을 지명할 기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트레이드 한 것에 자존심 상하진 않는가"라는 질문을 받자 "아무 감정 없다. 그들이 틀렸다는 걸 증명할 이유도 없다. 단지 내가 스스로 세운 목표를 향해 나아갈 뿐이다"라고 답했다.

#2순위 론조 볼 "매직 존슨 가르침 받고파"

아담 실버 총재가 LA 레이커스의 2순위 지명자를 발표하자 장내는 환호로 뒤덮였다. 벌써 론조 볼의 레이커스 저지를 맞춰온 어린이 팬도 있었는데, 그는 매직서 존슨 유니폼을 입은 아버지와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뻐했다. 론조 볼과 매직 존슨이 함께 언급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바로 LA 레이커스의 선수 구성에 대한 책임을 앞으로 매직 존슨이 지게 됐기 때문이다. 매직 존슨은 론조 볼의 워크아웃을 주선했고, 면담도 가졌다.

론조 볼은 "매직 존슨은 역대 최고의 포인트가드였다. 그로부터 매일매일 하나씩 배울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UCLA 출신의 론조 볼은 198cm의 장신 포인트가드다. 매직 존슨과 현역시절 함께 영예를 이루었던 제임스 워디는 LA지역 TV쇼에서 론조 볼을 "매직 존슨 타입의 가드"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론조 볼은 "매직 존슨의 게임 중에서 가장 존경하고, 본인이 가장 닮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플레이메이킹 실력"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아마 또 다른 매직 존슨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절반이라도 닮고 싶다"라고 답했다.

한편 론조 볼은 부친이 만든 '빅 볼러 브랜드'에 대한 질문도 많이 받았다. 그가 이날 신고 온 신발이 바로 '빅 볼러 브랜드' 제품이었기 때문이다. 이 신발은 다른 농구화보다도 2~3배 가까이 높은 가격 때문에 비난을 받기도 했는데, "대중들이 더 많이 신을 수 있도록 가격을 낮출 생각은 없는가"라는 질문을 받자 그는 "최고의 브랜드로 키울 것이며, 가격에 대해서는 아직 내가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당당히 말했다. (론조 볼의 농구화에 대해 몇몇 베테랑 기자들은 안 좋은 시각을 갖고 있는 듯, 브레이크 타임이 될 때마다 서로 비꼬는 듯한 대화를 나누었다.)

#프랑스가 낳은 유망주, 뉴욕에 가다


NBA가 드래프트 직전에 기자실에서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이 선수의 발음은 프랭크 니리키누(NEE-lee-KEE-nuh)다. 올해 8순위로 뉴욕 닉스에 지명된 니리키누(18세, 196cm)는 프랑스 리그와 청소년 국가대표로서 활약해온 유망주로서, 프랑스 농구 사상 가장 높은 순위로 NBA에 데뷔한 선수가 됐다. 2015년 스페인에서 열린 '국경없는 농구' 캠프에서 처음 눈도장을 받았던 그는 수비와 경기 운영 능력이 좋은 선수로 평가되고 있다. 프랑스 올림픽 대표팀을 이끈 빈센트 콜레 감독은 그의 높은 농구 IQ를 칭찬하기도 했다. 이번 드래프트에서는 적지 않은 프랑스 선수들이 지원했는데, 그래서인지 니리키누가 가는 곳마다 엄청나게 많은 기자단이 따라다녔다. 모두 유럽에서 온 기자들이었다. 질문도 길었다. 오히려 마켓 펄츠보다도 질문, 대답 시간이 길었다.

17살 때부터 프로생활을 했다는 그는 "뉴욕 같은 큰 도시에서 뛰게 되어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 이름이 불리기 전까지는 이곳을 빨리 떠나고 싶다는 생각 밖에 안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뉴욕에서 뛰는 건) 내 커리어에 있어 가장 큰 도전이 될 것 같다. 시작을 잘 하고 싶다. 내게는 큰 동기부여가 됐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드래프트에서는 무티이스 레소트(50순위, 필라델피아)와 알파 카바(60순위, 애틀랜타 호크스)도 NBA 드래프트에 지명됐다. 프랑스인이 3명 선발된 건 올해가 처음이었다.

#그린룸에서의 초조함

올해 그린룸에는 20명이 초대받았다. 그린룸이란, 무대 바로 앞에 드래프트 대상자들을 위해 마련한 공간으로 오로지 초대를 받은 선수만 가족과 앉을 수 있다. 한마디로 여기 앉으면 몇 순위가 되든 NBA 드래프트에는 거의 100% 지명된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그게 높은 순위까지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펄츠와 볼, 제이슨 테이텀(보스턴 셀틱스), 조쉬 잭슨(피닉스 선즈) 등 한 명, 한 명 불려가는 와중에도 이름이 언급되지 않은 선수들은 초조하게 순서를 기다렸다. 그린룸 선수 중 가장 늦게 이름이 불린 선수는 23순위로 토론토 랩터스에 지명된 OG 아누노비였다. 잉글랜드 국적의 그는 203cm, 1997년생의 포워드다. 인디애나 대학에서 2년을 보냈으며, 2016-2017시즌에는 11.1득점 5.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아누보이는 대학시절 무릎 수술을 받은 전력이 있다. 만일 이 부분에 대한 걱정만 없다면 랩터스 입장에서는 아주 귀한 자원이 될 수 있다. 아누보이와 함께 손잡고 기다린 선수는 바로 재럿 알렌(텍사스 대학)이었다. 브루클린 네츠에 22순위로 지명됐다. 211cm의 큰 키에 운동능력이 좋은 그는 올해 드래프트에서 가장 활발하게 워크아웃을 가진 선수였다. 시카고, 밀워키, 디트로이트, 애틀랜타 등에서 워크아웃을 가졌다. 여기에 드래프트 바로 직전에 한 팀이 추가 됐다. 바로 네츠였다. 알렌은 "바로 어제 네츠와 대화를 나누었다"고 말했다. 그는 "몇 순위에 지명됐든 불만은 없다. 여기는 NBA다. 꿈이 이뤄진 것이다"라며 기뻐했다.


#노비츠키랑 뛰는 기분 어때요?

한동안 댈러스 매버릭스는 로터리 픽과는 거리가 멀었던 팀이다. 덕 노비츠키가 데뷔한 이래 50승과 플레이오프는 '필수'처럼 따라다녔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대가 저물면서 댈러스도 다시 로터리 시장에 나오게 됐다. 9순위는 1998년 고 로버트 트레일러 지명(6순위) 이래 가장 높은 순위였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출신의 스미스는 "팀이 필요할 때 빛날 수 있는 포인트가드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직 군기가 바짝 든 듯, 그는 대답할 때마다 "Sir"라는 말을 빼먹지 않았다. 한 기자는 자신이 독일에서 왔음을 밝히며 "덕 노비츠키와 함께 뛰게 된 느낌은 어떤가"라고 물었다. 스미스는 "노비츠키와 함께 뛰는 건 축복과도 같다. 그는 NBA 역사에 남을 스코어러이며, 최고의 포워드다. 노비츠키와 함께 뛰면서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내 커리어에 있어 중요한 대목이 될 것 같다"라고 답했다.


#드래프트는 1학년 잔치

이번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는 모두 16명의 1학년이 선발됐다. 이는 NBA 역대 기록이다. 2015년의 13명이 이전 기록이었다. 반면 4학년 졸업생은 1라운드에서 2명만 선발됐다. 29위 데릭 화이트(샌안토니오 스퍼스)와 30위 조쉬 하트(유타 재즈)가 그 주인공이다. 이는 NBA 역사상 가장 적은 기록이었다. (하트는 애초 3학년을 마치고 NBA 드래프트 참가를 신청했다가 이를 철회한 바 있다.)

사진=손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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