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뉴욕/이호민 통신원] NBA가 드래프트와 시상식 열기로 달아오를 무렵, 뉴욕 맨하탄의 차이나타운 인근에 위치한 한 축구장에서는 NBA 선수들이 ‘축구’를 위해 모이기 시작했다.
6월 21일(미국시간), 사라 D. 루즈벨트 공원의 축구장에서 열린 스티브 내쉬 자선축구대회 ‘쇼-다운(showdown)' 현장이다. 현역시절부터 축구를 좋아하기로 유명했던 내쉬는 매년 6월 뉴욕에서 농구, 축구 스타들을 초청해 축구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로 이 행사는 벌써 10주년을 맞았다.
이날은 브루클린 네츠의 케니 앳킨슨 감독, 론데 홀리스-제퍼슨, 제레미 린, 뉴욕 닉스의 사샤 부야치치, 마이애미 히트의 조쉬 리처드슨, 필라델피아 식서스의 조엘 엠비드, LA 클리퍼스의 J.J 레딕 등이 현장을 찾았다.
또한 이 공원에서 유소년 축구교실을 운영 중인 다비드 비야와 1998년부터 3회 연속 미국대표팀의 일원으로 월드컵에 출전한 바 있는 캡틴 클라우디오 레이나, 아스널과 프랑스 대표팀의 중원을 책임졌던 패트릭 비에이라 (비에이라는 현재 뉴욕시티 FC의 감독이기도 하다), 한때 최고 수준의 유망주였던 헤르타 베를린의 살로몬 칼루, 오스트리아 출신의 레스터시티 수비수 크리스티안 푸흐스를 비롯해서 뉴욕 레드불스와 뉴욕시티 FC 소속의 선수들까지 피치 위 누구에게 눈을 두어야할 지 모를 정도로 화려한 라인업이 형성됐다.
선수들은 경기 전까지 격없이 팬들과 대화하고, 사진도 찍으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다.

부상이 염려되기도 했지만, 엠비드는 카메룬 출신답게 현란한 개인기를 보였다. 그러다 한 번 좌중을 폭소로 몰아넣은 일이 있었는데, 골대로 향해 슛을 날린다는 게 신발이 날아 가버린 것이다. 항공모함 같은 신발은 철장 위로 넘어가버리고 말았다. 이내 그는 론데 홀리스-제퍼슨을 도발하더니 1대1 패널티 대결을 가져 눈길을 끌기도 했다. 결과는 1:1 무승부.
평소 화려한 덩크를 꽂는 모습이 낯익어서 그런지 몰라도, 페인트 동작을 걸며 공을 다루는 모습은 다소 낯설었다.
라인업 구성도 재미있었다.
칼루, 비에이라, 레이나와 리차드슨, 린, 부야시치 등이 홈팀을 이루었고, 비야, 푸흐스와 레딕, 엠비드, 내쉬, 홀리스-제퍼슨 등이 한 팀을 이루었다. 전력은 엇비슷했고 덕분에 승부도 팽팽하게 진행됐다. 단지 농구선수들은 스피드에 비해 드리블과 마무리 능력은 투박, 그 자체였다. 아무래도 자주 쓰는 근육이 아니어서 그런지 동작도 익숙하지 않은 듯 했다.
그 와중에도 내쉬는 반짝반짝 빛났다. 주최자 답게 프로축구선수 버금가는 트래핑 실력과 경기운영을 보여줬다. 피닉스 선즈의 공격농구를 이끌던 선봉장 답게 피치위에서도 멋진 패스를 건넸다. 하지만, 내쉬가 환상적인 패스를 건네도 이를 받은 선수들은 하나같이 공을 허공에 보내 아쉬웠다.
농구스타들만 우스꽝스러웠던 것은 아니었다. 매년 참가하고 있는 ESPN의 마크 스타인 기자도 푸흐스의 개인기에 농락을 당하며 쓰러졌는데, 그 모습이 영 안쓰러웠다.

그런가 하면 네츠의 케니 앳킨슨 감독은 ‘폭주 기관차’ 같은 주력을 자랑했는데, 점잖게 생긴 외모와는 달리 열정적인 허슬플레이로 그라운드에 전부를 쏟아 부었다.
공격 전선에서 줄기차게 삽질(?)을 하며 관중들을 즐겁게 했던 농구선수들과는 달리 축구선수들은 중원과 수비에서 제 역할을 묵묵히 했다. 부상을 당하지 않을 선에서 눈요기를 시켜줄 정도의 경기력을 짬짬이 보여주었다.
배 나온 레이나와 비에이라가 어색하기만 했지만 공수전환과 경기조율능력은 현역시절의 영화를 떠올리게 했다.
농구와 축구의 신선한 크로스오버가 된 이날 행사의 입장료는 250불이었다. 결코 저렴한 편은 아니었으나, 좋은 일에 쓰이는 수익금인데다 자유롭게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메리트가 있었다. 멀리 관중석도 마련되어 돈을 내지 않은 일반인들도 관람 자체는 가능했다.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 각종 스폰서 부스, 그리고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모금까지. 1석4조는 충분히 되는 유쾌한 이벤트였다.
#유투브 영상보기 : https://youtu.be/s1lGb7lPkyg
#사진=이호민 통신원
* 고침_ 다비드 비야에 대한 잘못된 정보(은퇴)를 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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