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강민균 트레이너의 소망, "새 시즌 부상(浮上)이 목표"

강현지 / 기사승인 : 2017-06-30 09: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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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강현지 기자] “감독님, ○○○ 선수 몸 상태가 어떤가요?”


부산 KT 조동현 감독에게 취재진이 시즌 중 가장 많이 한 질문은 부상에 관한 것이었다. 단순 몸 상태 체크가 아니라 경기 출전 여부를 확인하는 질문이었다. 조 감독 역시 가장 피하고 싶은 질문 중 하나였다.


강민균(34) 트레이너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새 시즌에는 '부상(負傷) KT'가 아닌 ‘부상(浮上) KT’로 거듭나기 위해 그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5월 27일부터 시작된 비시즌 훈련에 작은 변화가 있었다.



강 트레이너는 2009년 네 번째 코치로 KT에 들어왔다. 입사 9년차, 그간 선배들이 이끌었던 것을 보고 느끼며 준비했던 것을 2017년, 헤드 코치가 되면서 실천하기 시작했다. 경기 중 폴라라는 장비를 착용해 선수들의 심박수로 컨디션 체크를 실시간으로 하고, 하루 세 번, 체내 수분, 체중 체크는 필수다. 치료실에는 선수들이 편히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캔들과 클래식 음악을 준비했다.


29일 고려대와의 연습경기에서도 KT 선수들은 폴라를 착용하고 출전했다. 박상오, 김영환, 김우람 등 고참 선수들보다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며 꾸준히 운동하고 있는 젊은 선수들이 가슴에 폴라를 찼다. 선수들의 심박수는 실시간으로 테이블 PC에 전송된다. 이를 토대로 1부터 5로 나뉜 구역에 %가 체크되는데 1~2는 휴식, 3~5는 경기를 뛰는 상태라고 보면 된다. 5가 가장 힘듦을 나타내는 수치다.


“너 지금 괜찮아?”라고 선수들의 안색을 보고 컨디션을 체크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를 바탕으로 ‘네가 이런 상황인데 지금 몸이 어떠냐’라고 묻는다. 이 부분은 훈련 중 조동현 감독과도 계속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수분이 부족하면 쥐가 나거나 근육 파열이 올 수도 있어 훈련 중간에 물 먹는 시간도 따로 있다.



경기 중 장비를 착용하는 것에 대한 불편함은 없을까. 강 트레이너는 “처음에는 선수단이 신기해했다. 어색해 하는 선수들도 있었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적응한 것 같다. 김현민의 경우에는 처음에 숨이 안 쉬어진다고 했다”며 선수단의 반응을 전했다. 연습 경기가 진행됐던 내내 장비를 착용하고 있었던 박지훈도 “지금은 경기 뛰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라고 말했다.


조동현 감독도 시스템을 바꿔 시도해보자는 입장이다. “지난 시즌에 부상자가 많았다 보니 트레이너들이 세심하게 선수들의 몸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효과는 아직 지켜봐야 할 것 같은데, 선수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올해는 야간 훈련도 자율로 돌렸고, 또 트레이너가 몸 풀 때 음악도 튼다. 선수들이 좋다고 하면 변화를 조금씩 줘 보려고 한다”며 "무엇보다 조심할 건 부상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과학적인 접근에 선수들의 반응도 좋다. 김우람은 “지난 시즌에 부상이 있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체계적으로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트레이너 분들이 신경을 많이 써주고 계신다”라며 변화된 부분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준비를 많이 했구나’라는 생각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음악 듣는 걸 좋아하다보니 바뀐 분위기가 좋다”라고 말했다.


처음으로 비시즌을 준비하는 박지훈도 신기하다는 반응이었다. “지난 시즌에는 신인이다 보니 드래프트 후 바로 팀에 합류해서 운동 분위기를 잘 몰랐는데, 형들이 분위기가 싹 바뀌었다고 한다. 치료실에도 캔들과 클래식 음악이 나오고, 휴대 전화 없이 정말 편히 쉴 수 있어 좋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강 트레이너는 헤드 트레이너로서 준비하는 첫 시즌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처음이다 보니 분명 부족한 부분이 생길 것이다. 시즌을 마치면 선수단에게 무기명 투표를 받아 피드백도 받아볼 생각이다. 그러면서 선수들과 코칭 스텝의 의견을 줄여 더 나은 효과가 나오게 하고 싶다. 꼭 지난 시즌과는 달라진 KT, 그리고 새롭게 부상하는 한 시즌이 됐으면 좋겠다.”


대학 팀들과 연습경기를 가진 KT는 연고지인 부산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해수욕장과 체육관을 오가며 체력 훈련을 가지고, 주말에는 팬들을 만날 계획이다.


BONUS ONE SHOT| 고려대 전을 뛴 선수들의 심박수는?
고려대와의 경기에서 가장 많은 움직임을 보인 두 선수의 데이터를 살펴봤다. 박지훈과 김승원이다. 데이터를 보면서 강 트레이너는 “최근 (김)승원이의 컨디션이 좋다. 운동 시간이 많은데, 5구간이 0%고, 4구간이 꾸준하다”라고 말했다. 데이터를 보면 이날 김승원의 5구단은 0%, 반면 박지훈은 29%였다.



선수들의 반응도 데이터와 비슷했다. 경기를 마친 박지훈은 힘들다며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요즘 몸을 만들고 있는데, 대학 선수들은 한창 시즌 중이라 몸 상태가 거기에 맞춰져있다. 그러다 보니 개인적으로 몸이 무거웠고, 힘들었다“라고 경기를 되돌아봤다.



반면 김승원은 “계속 꾸준히 근력 운동과 뛰는 운동을 병행했다. 최근에는 컨디션이 올라와서 몸이 좀 가벼워진 느낌이다. 지난주보다 가벼워진 느낌이다”라고 몸 상태를 전했다. 김승원의 데이터는 U19 대표팀과의 경기에서도 비슷했다. 5구간은 0%, 4구단은 28%였다. 김승원은 고려대전에서 18득점 17리바운드로 활약하며 팀이 67-48, 팀 승리를 이끌었다.


# 사진_유용우 기자, 폴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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