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손대범 기자] 8월 레바논에서 열리는 FIBA 아시아컵 일정이 발표된 가운데, 뉴질랜드 대표팀은 한동안 우리가 계속 연구하고 지켜봐야 할 팀으로 떠올랐다. 오는 아시아컵에서도 C조에서 예선을 함께 치를 뿐 아니라, 올 겨울부터 홈-앤-어웨이 방식으로 시작될 FIBA 월드컵 예선에서도 같은 조이기 때문이다.
뉴질랜드는 아시아컵과 홈-앤-어웨이 등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다르게 가져갈 뜻을 밝혔다. 사상 처음으로 FIBA 아시아컵에 출전하게 된 뉴질랜드 대표팀은 평가전을 위해 한국을 찾았던 2014년보다도 많이 젊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주력선수들이 모두 대학생들이다.
우선 지난해부터 대표팀을 이끈 폴 헤나레 감독도 1979년생의 젊은 인물이다. 나이는 젊지만 개인공격, 동기부여, 볼 스크린 오펜스 등 여러 부문에서 클리닉을 진행할 정도로 활동이 풍부했으며, 프로팀에서도 지도자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헤나레 감독은 그간 여러 매체 인터뷰를 통해 뉴질랜드 대표팀은 리빌딩 중이라는 것을 강조해왔다. 의도적인 리빌딩이라기보다는 상황에 따른 변화인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가 FIBA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 최상의 전력으로 나서지 못했던 이유와 비슷하다.
최근 가진 FIBA와의 인터뷰에서도 “여러 토의를 거친 끝에 8월 아시아컵은 대표팀 경험이 처음인 선수들이 상당수 포함될 것”이라며 “3년 뒤(2019년 FIBA 월드컵)를 고려해 이런 기회를 잘 살려보겠다”라 말했다.
▲ 기존선수들, 사정으로 합류하지 못해
사실, 애초 뉴질랜드가 가장 기대했던 선수는 NBA에서 뛰고 있는 센터 스티븐 애덤스(오클라호마시티 썬더)였다. 애덤스가 지난 2016년, 소속팀과 만족스러운 계약을 체결해 입지가 안정적이 된 만큼, 뉴질랜드 협회는 대표팀에도 동행해주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NBA에서도 궂은일을 해주며 소속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도왔던 만큼, 그가 아시아 지역에서 뛴다면 사실상 빅맨 중에선 그에게 대적할 자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일정이 안 좋았다. 뉴질랜드 입장에서는 아시아컵을 발판삼아 겨울에 열릴 홈-앤드-어웨이까지 팀 워크를 발전시키고 싶었다. 그러나 NBA는 이미 시즌 중 열리는 홈-앤드-어웨이에는 NBA 선수 차출을 불허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오클라호마 시티 구단도 비시즌 대회는 적극 지원해도 시즌 중에는 어렵다고 전했다.
결국 애덤스가 와서 크게 얻을 것이 없다고 판단한 뉴질랜드 대표팀과 헤나레 감독은 이번 아시아컵에 애덤스를 초청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에서 빠지는 스타는 조금 더 있다. 미국 네브라스카 대학에서 유학했던 웹스터 형제가 나서지 않는다. 먼저 형 코리 웹스터(28세, 188cm)는 최근 꾸준히 NBA 진출의 뜻을 밝혀왔고 마침내 최근 댈러스 매버릭스와 서머리그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그는 7월에 열릴 서머리그 참가를 위해 대표팀을 고사했다. 동생도 마찬가지. 올해 22살인 포인트가드 타이 웹스터(193cm)는 NBA 드래프트까지 신청했으나 지명되지 못했다. 그러나 샬럿 호네츠 서머리그 팀과 계약해 대표팀에서 내려왔다.
그 외에도 미카 부코나(35세, 197cm)는 회복을 이유로, 센터 로버트 로(25세, 211cm)는 신혼여행을 이유로 대표팀을 고사했다. 로버트 로는 뉴질랜드의 기대주로, 미국에서 대학을 나온 뒤 그리스, 벨기에 등에서 프로생활을 해온 선수다. 뉴질랜드 대표팀에서 자주 모습을 드러냈던 아이작 포투(23세, 203cm)도 타 리그(스페인) 일정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대표팀에는 뛰지 않을 전망이다.
▲ 그래도 무시 못해… 대부분 NCAA 활약 중인 선수들
이처럼 주요선수들이 빠지다보니 헤나레 감독은 이번 FIBA 아시아컵에서는 연령대와 경력을 대폭 낮추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대다수가 대학생, 혹은 프로 초년생으로 대표팀이 처음인 선수들이다.
비록 어려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우리가 쉽게는 볼 수 없는 상대인 것은 분명하다. 조 쿡-그린(노스웨스트 플로리다 주립대), 샘 티민스(워싱턴 대학), 야니 웻젤(밴더빌트 대학) 등은 NCAA 무대에서 유학 중인 선수들이다. 티민스의 경우 청소년 시절, FIBA U18 3X3 대회에 출전해 세계대회 우승도 경험했던 선수다. 웻젤은 208cm의 장신 포워드다. (이들은 올 겨울 열릴 홈-앤드-어웨이에는 출전하지 않는다. NCAA도 마찬가지로 시즌이 시작되기에 대표팀 합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협회도 굳이 미국에서 공부하는 선수들을 데려올 생각이 없다.)
헤나레 감독은 “첫 대회인 만큼 가능한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어린 선수들에게는 좋은 시험무대가 될 것이다. 다음 레벨에 오를 실력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친다면 2019년 월드컵과 2020년 동경올림픽을 위한 자원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각오를 전했다.
# 사진=FIBA 제공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