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부산/서호민 기자] 부산 KT 선수단이 연고지 팬들과 함께 부산의 대표 명소, 광안리에서 ‘번개 모임’을 가졌다.
KT는 지난 3일부터 일주일 간 연고지 부산을 찾아 전지훈련을 실시 중이다. 오전에는 숙소 주변에 있는 송정해수욕장과 해운대해수욕장의 백사장에서 모래를 이용한 체력 훈련을 진행했고, 오후에는 기장군 군민체육회관에서 전술 훈련까지 함께 소화하고 있다.
고된 훈련으로 인해 선수들의 심신도 지쳐있을 터. 이에 KT 구단에서 팬, 선수 소통의 일환으로 이른바 ‘번개 모임’을 마련했다. KT 구단은 번개 모임이 열리기 하루 전 날인 4일, 구단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Sonicboom Story)에 행사를 공지했고, 참가 팬 16명을 추첨했다.

행사는 1,2차로 진행됐다. 1차에서는 팬과 선수가 함께하는 볼링 대결이 이뤄졌고, 2차는 치맥타임이 이어졌다. 5일 오후 7시 30분, 번개 장소인 부산 광안리의 한 볼링장에 선수 대표로 김명진, 이재도, 정희원, 박지훈 등과 팬들이 속속 모여들었고, 이들은 A·B팀으로 팀을 나눠 볼링 대결을 펼치며 이날 행사를 즐겼다.
B팀의 박지훈은 연이어 스트라이크에 성공하는 등 남다른 볼링 실력을 뽐내는 반면, A팀의 이재도는 스트라이크는 커녕, 스페어 처리도 잇따라 실패하며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본 게임에 앞서 KT 구단관계자가 ‘지는 팀 선수가 2차 치맥 쏘기’를 내기로 걸며 각 팀 선수들의 승부욕을 자극했다. 본 게임은 팀원들이 한 프레임씩만 치는 ‘베이커포맷’ 방식으로 진행됐고, 김명진과 박지훈이 속한 B팀이 A팀(이재도, 정희원)에 77-67, 10점차로 승리하면서 볼링 대결이 마무리 됐다. A팀이 진 관계로 본의 아니게 치맥을 쏘게 된 이재도의 표정이 잠시 굳어(?)지기도 했다.

땀 흘린 뒤 이어진 치맥 타임. 호프집으로 자리를 옮긴 선수와 팬들은 서로 맥주잔을 기울이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선수들 중에 주량은 누가 제일 세냐?”, “누가 가장 똘끼가 많냐?”라는 사적인 이야기가 오간 한편 그동안 서로에게 아쉽고 서운했던 이야기들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이재도는 “경기를 진 날에는 사진 촬영이나 사인 응대를 잘 못해줄 수가 있다. 이런 부분은 이해해달라”고 말했고, 이어 한 팬도 “팬들도 경기 진 날에는 기분이 좋지 않다.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한다”라고 말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약 1시간 30분간의 치맥타임이 끝난 후 선수와 팬들은 광안리 밤바다를 배경으로 셀카를 찍고 바닷바람을 쐬며 산책을 했다. 행사에 참가한 김민정(26) 씨는 “행사 취지는 물론 시간과 장소 등 여러 여건이 모두 좋았다”며 “전지훈련이 한창일텐데 선수들이 이렇게 짧게라도 짬을 내 팬 모임을 열어준 구단과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며 소감을 전했다.

특히 지난해 프로에 데뷔해 팬 행사에 처음 참가한 정희원과 박지훈에게는 이날이 더욱 뜻 깊은 하루였다. 정희원은 “대학시절 때 프로에 있는 선배들이 사인회나 팬 행사에 참가하는 것이 부러웠다”며 “직접 이렇게 참가해 팬들과 교감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정말 즐거웠다”고 소감을 전했고, 박지훈 역시 “이런 자리를 마련해준 구단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며 “팬들과 대화를 통해 아쉽고 서운했던 점을 들어보니 다음에 더 잘해야겠다고 마음가짐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일정을 모두 마친 선수들은 팬들의 귀갓길을 배웅하며 이날 행사를 마무리했다. 김명진은 “언제 이렇게 팬들과 함께 볼링도 치고 술도 마시겠나”라고 운을 뗀 뒤 “선수와 팬의 거리에서 옆집 동생, 친구처럼 가까워질 수 있어서 뜻 깊었다. 행사를 주최한 구단에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최한 KT 최현준 단장은 “평소에 연고지 부산 팬분들과 어떻게 하면 더 가까워질 수 있을까 고민한다”며 “이번 번개 모임도 그런 차원에서 계획하게 됐다. 팬들께서 예상보다 많은 호응을 해준 덕분에 행사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었다. 앞으로도 KT 소닉붐이 부산을 대표하는 스포츠 구단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사진_서호민 기자, KT소닉붐 농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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