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이민욱 칼럼니스트] 유럽프로농구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를 다음 시즌 NBA 무대에서 볼 수 있을 것 같다. 바로 세르비아 출신 가드 밀로스 테오도시치(196cm, 가드).
그는 6월 27일(현지 시각) 러시아 관영통신사인 리아 노보스티(Ria Novosti)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확실히 CSKA 모스크바(2011년부터 2016-2017시즌까지 몸담았던 러시아 프로팀)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NBA로 진출하는 것은 나의 소망이며 아직 어느 팀으로 갈 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며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CSKA 모스크바도 테오도시치를 그간 재계약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했다. 14일 유로훕스(Eurohoops)에 의하면 CSKA 모스크바는 3년간 1200만 유로(한화 약 152억)에 달하는 금액을 테오도시치에게 ‘최종 제시’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이탈리아 농구 언론인 플라네타 바스켓(Planeta Basket)은 CSKA 모스크바가 테오도시치에게 5년간 3000만 달러(한화 약 342억 원)를 제시했다는 설을 제기했다.
그러나 유럽농구 소식통인 데이비드 픽 기자는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CSKA 모스크바 측은 테오도시치에게 3년 계약만을 제시했다.”며 플라네타 바스켓의 주장을 일축했다.
사실 CSKA 모스크바가 테오도시치에게 제시한 연봉은 스타 선수들이 받는 엄청난 연봉에 비해서 턱 없이 부족해 보인다.
하지만 시장 규모가 NBA에 미치지 못하는 유럽프로농구 입장에서 이 금액은 대단하다. 만약 CSKA 모스크바의 제안을 테오도시치가 받아들일 경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만한 엄청난 규모의 계약이었다. 하지만 테오도시치는 이를 결국 거절했다.
+ 유럽프로농구를 대표하는 슈퍼스타, 과연 NBA에서는? +
테오도시치는 오랜 시간 세르비아 대표팀 선수로 국제대회에서 대단한 활약을 해왔다. 경기가 잘 안 풀리는 날에는 팀을 들었다 놨다 하는 ‘양날의 검’이 되기도 하지만 컨디션이 좋을 때는 폭발적이고 감각적인 플레이로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된다.
테오도시치는 볼 핸들러로서 시작하는 깔끔한 2-2 전개 그리고 감각적인 패스실력을 가지고 있으며 터지기 시작하면 활화산처럼 타오르는 불같은 득점력까지 갖췄다.
그는 세르비아 남자농구 대표팀이 2014년 월드컵 농구 준우승을 차지하고 작년 리우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유럽프로농구에서는 더 잘했다. 올림피아코스(2007-2011)에서 기량이 만개한 테오도시치는 유럽프로농구의 최고 수준 컵 대회인 유로리그(Euroleague)에서 MVP(2010년)와 올-유로리그 퍼스트 팀(2010, 2015, 2016)과 올-유로리그 세컨드 팀(2012, 2013)에 ‘단골손님’처럼 이름을 올렸다.
다만 유로리그에서 ‘넘치는 상복’에 비해 우승 경험은 적은 편. 고작 1회(2016년, 올림피아코스 시절의 경우 2009-2010시즌 준우승 1회)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2016-2017 유로리그에서 테오도시치는 어떤 활약을 펼쳤을까?
비록 CSKA 모스크바가 파이널 포에서 3위로 마감하며 2시즌 연속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테오도시치의 농구 실력은 한 경기 30-10(34점-10어시스트)을 할 정도로 대단했다. 그는 경기당 평균 27분 37초만을 뛰고도 16.1점 6.8어시스트의 엄청난 개인 기록을 냈다.
VTB 유나이티드 리그에서는 CSKA 모스크바의 통산 8번째 우승에 크게 기여하였고 이를 끝으로 테오도시치는(다시 돌아올 수도 있지만) 당분간은 유럽프로농구에서 그 모습을 볼 수 없게 되었다.
사실 테오도시치의 NBA 진출설은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었다. 2010년 5월 14일자 프랑스의 농구 언론, 바스켓 USA(Basket USA)에 의하면 마이애미 히트와 휴스턴 로케츠가 테오도시치에게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
2013년에는 멤피스 그리즐리스가 러브콜을 구체적으로 한 적도 있다. 하지만 테오도시치는 당시 CSKA 모스크바와의 연장 계약 요구에 군말 없이 흔쾌히 동의하였다.
그렇게 NBA 진출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던 테오도시치의 마음이 돌변했다. 작년 6월 20일 세계적인 문화 잡지 바이스(Vice)의 세르비아 판 홈페이지에 올라온 인터뷰에서 NBA 행에 갑자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여기에 한 술 더 떠 테오도시치는 자신이 선호하는 NBA 팀들까지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유타 재즈였다.
그는 “샌안토니오와 유타 좋은 공격 기회를 얻기 위해 볼을 끊임없이 돌리는 엑스트라 패스(Extra Pass)를 자주 시도하는데 이는 유럽농구의 스타일과 매우 가까운 농구다.”라고 밝혔다.
사실 스퍼스, 재즈에는 테오도시치와 CSKA 모스크바 시절 자신과 함께 했던 코칭스태프가 있었다. 스퍼스의 어시스턴트 코치인 에토레 메시나 코치와 재즈의 퀸 스나이더 감독이 그 주인공들이다.
메시나 코치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CSKA 모스크바 감독으로 재직했을 때 테오도시치를 지도했으며 스나이더 감독은 2012년부터 2013년까지 CSKA 모스크바에서 어시스턴트 코치로 테오도시치와 함께 했다.
그리고 유타에는 테오도시치의 조국 세르비아와 관련이 있는 인물이 한 명 더 있다. 바로 팀의 어시스턴트 코치로 테오도시치와 같은 국적을 가진 이고르 코코스코프이다.
하지만 최근 테오도시치에게 관심을 보이는 NBA 팀들 중에 샌안토니오, 유타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다.
7월 4일 유로훕스(Eurohoops) 보도에 따르면 마이애미도 테오도시치를 영입할 수 있는 팀이지만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 시카고 불스가 ‘테오도시치 계약’에 가장 선두에 있다고 말했다. 마이애미는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오래 전부터 테오도시치에게 관심이 많았던 대표적인 NBA 팀이다.
미네소타는 리키 루비오(193cm, 가드)를 트레이드하고 팀의 주전 가드로 제프 티그(188cm, 가드)를 사실상 낙점하는 분위기. 하지만 여기에서 가드진 구성을 끝날 분위기는 아니다.
백업 가드 보강을 위해 여전히 움직이고 있다. 그리고 이 부분을 채울 적임자로 미네소타는 테오도시치를 생각하고 있다.
세르비아 대표팀 선수인 네마냐 비엘리차(208cm, 포워드)가 있다는 점도 미네소타가 마이애미, 시카고에 비해 테오도시치의 계약에 있어 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4년간 4800만 달러(한화 약 551억 원)에 테오도시치를 잡았다는 소식이 ‘가짜 뉴스’로 판명이 나면서 ‘파장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 같았으나 시카고도 아직 테오도시치 영입에 있어 완전히 손을 놓은 것 같지는 않다.
사실 테오도시치의 NBA 진출은 유럽프로무대와 국제대회에서 ‘황금 탑’처럼 쌓아올린 자신의 휘황찬란한 커리어에 오점을 남길 수도 있다. NBA 선수들과 맞닥뜨렸을 때 크게 부각될 문제점들이 많이 보이기 때문.
좋지 못한 운동능력, 출중한 공격력에 비해 형편없는 수비력, 피지컬한 상대가 강하게 압박할 때 볼 간수에 어려움을 겪는 점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을 경우 무리한 공격을 자주 시도하는 면은 앞으로 NBA에서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날 단점들이 될 수 있다.
그간 수많은 유럽프로농구를 대표하는 스타 선수들이 NBA 진출을 시도했다. 크게 성공한 이들도 있었지만 처참하게 실패한 경우도 많았다.
이렇게 유럽 선수의 NBA 진출에는 어느 정도 위험 요소가 도사리고 있음에도 테오도시치는 ‘안정(유럽 무대 잔류)을 접고 도전(NBA 행)’을 택했다.
과연 그는 NBA에서 유럽 때와 마찬가지로 변함없는 활약을 선보이며 ‘코트 위의 모차르트’가 될 수 있을까? 아니면 ‘희대의 버스트’(실패작)로 남게 될까?
이 의문에 대한 해답은 2017-2018시즌 NBA 무대에서 테오도시치가 확실하게 제시해줄 것이다.
+2016-2017 테오도시치 유로리그 정규시즌 하이라이트+
https://www.youtube.com/watch?v=_PEopyP5qvA
#사진=유로리그 제공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