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강현지 기자] 종료버저가 울리자 아쉬움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9일 남양주 체육문화센터에서 열린 2017 WKBL 유소녀 농구클럽 최강전 초등부 고학년 예선전. 부천 KEB하나은행의 유니폼을 입은 KEB하나 유소녀 팀은 예선전부터 큰 점수차로 승리해 이목을 끌었다. 역시나 KEB하나는 D조 예선 1위, 골득실 +45(전체 2위)로 결승전에 진출했다. 결승전 상대는 A조 예선 1위를 거둔 KDB생명(A)이었다.
예선 4경기에 8강, 4강까지 총 6경기. 휴식이 있다고 하더라도 전, 후반 5분씩 뛰었으니 반나절동안 꼬박 한 시간을 뛴 셈이었다. 성인이라면 모를까, 농구를 이제 막 시작한 아이들에게는 버거운 일정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코트에 선 아이들에게서는 지친 기색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다.
KEB하나는 오히려 8-2로 초반 분위기를 주도하며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특히 눈에 띈 건 KEB하나의 안서연(12). 전반 득점 8점 중 홀로 6점을 책임지며 코트를 장악했다. 덕분에 전반 내내 안서연을 연호하는 목소리가 체육관에 울려퍼졌다. 집중 견제에도 기가 죽지 않았다. 오히려 더 자신감 있게 부딪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후반전 초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며 KDB생명에게 분위기를 넘겨뒀다. 추격을 당하면서 성급한 공격이 나온 것이다. 이로 인해 슛도 잘 들어가지 않았다. 결국 2.2초를 남겨두고 14-14로 발목을 잡혔다.
위기도 함께 찾아왔다. KDB생명의 가드 홍현서에게 슛 동작 파울을 범해 자유투를 헌납한 것. 홍현서는 2구 중 1구를 성공했고, 남은 2.2초는 KEB하나가 다시 승기를 빼앗아 오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눈앞에서 우승 트로피를 놓친 것에 대한 아쉬움의 눈물이 터져 나왔다. 특히 안서연은 서럽게 울며 인터뷰에도 응하지 못했다.
KEB하나 황명구(38) 코치는 “평소 조금 소심한 면도 있는데 코트에만 들어오면 돌변하는 선수다. 농구선수로서 꿈도 가지고 있고, 열심히 하는 선수다”라고 안서연을 소개했다.
안서연이 농구를 한 경력은 이제 겨우 1년 반 남짓. 키가 크기 위해 시작한 농구에 안서연은 점점 농구에 재미를 붙였고, 부모님께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안서연의 어머니는 “취미로 주1회 수업을 받던 것이 3~4회로 늘어났다. (학업과 병행하면서 피곤할 법 한데) 오히려 재밌다고 말했다. 농구선수가 꿈이라고 한 이후 남녀 프로농구는 물론 NBA 영상까지 찾아본다. 농구를 정말 좋아한다”라고 안서연의 남다른 농구 관심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우는 안서연을 다독이시며 “원래 잘 울지 않는데, 패한 것이 억울하기도 해서 더 우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KEB하나는 지난 시즌 전패로 W유소녀 클럽 대회를 마무리한 바 있다. 삼성생명과 만나 2-34로 대패한 경험도 있다. 하지만 1년 만에 다시 출전한 대회에서 준우승을 거머쥐는 쾌거를 이뤄냈다. 1점차 분패로 마친 결승전이 더욱 아쉽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다.
황 코치는 “우승보다 값진 2등이 된 것 같다”라며 선수들을 다독였다. 그러면서 “또 이 대회로 인해 아이들이 한 발짝 성장했다는 느낌을 받았고, 나 또한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 같다”라고 말하며 기쁨을 표했다.
눈에 띄는 안서연의 활약에 어머니도 아마추어 지도자들로부터 명함을 제법 받았다. 꿈이 선수인 만큼 중학교부터는 엘리트 농구를 시킬 계획. “스스로 지하철을 타고 학교를 다닐 수 있을 때 농구를 시키려고 했는데, 다들 빨리 시작하는 것이 낫다고 추천하셨다. 또 이번 대회에서 (지도자들로부터) 명함을 많아 받아 더 고민이다. 지금은 부모가 아이들의 결정을 도와줘야 할 시기인데, 내 잘못된 선택으로 서연이의 꿈에 지장이 갈까봐 걱정 되는 부분도 있다. 남편, 서연이와 잘 상의해서 (엘리트 스포츠 시작 시기를 정할지) 결정할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흘린 뜨거운 눈물이 시간이 흘러 되돌아봤을 땐 추억, 혹은 성장이 될 수 있는 발판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 계속 유소녀 대회에서 안서연, 그리고 KEB하나 선수들을 만날 수 있길, 그리고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는 그날이 오길 기대해본다.
# 사진_문복주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