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유소년농구를 이끌어 온, 그리고 이끌어갈 남자들

김용호 기자 / 기사승인 : 2017-07-10 01: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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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원주/김용호 기자] 8일과 9일 이틀 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렸던 ‘제 3회 주니어프로미 농구대회’에서는 많은 유소년 강사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이들을 마치 부모님처럼 더 챙기고 이끌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동부 프로미 유소년 농구교실은 2006년에 창단되어 연고지인 원주를 시작으로, 현재는 대전과 용인 지역과도 협력하여 많은 유소년들에게 농구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긴 시간만큼 많은 강사들이 거쳐갔다. 그 중에서도 10년 넘는 긴 시간 동안 농구교실과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강사가 있었다. 올해로 10년째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는, 사실상 그동안 동부 유소년들을 이끌어온 김훈민 강사가 그 주인공이다.

기자의 인터뷰 요청에 약간 당황한 듯한 모습을 보이던 김훈민 강사에게 주니어프로미 농구교실의 소개를 부탁했다. “2006년부터 10년이 넘도록 원주를 시작으로 농구 활성화를 위해 아이들을 열심히 지도하고 있습니다. 다른 농구교실들과는 달리 공개 테스트를 통해서 반을 나누고 대회에 나갈 선수도 투명하게 선발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한 곳에서 10년을 머문다는 것은 남다른 애정이 있지 않고서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많은 농구교실들 중에 동부와 함께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냐는 질문에 김훈민 강사는 “일단 내가 원주 출신이다. 선수 시절, 프로농구가 창단되면서 원주에 프로팀이 정착했기 때문에 농구에 대한 애정이 더욱 커지게 되었다. 성인이 되고나서는 서울로 이사를 가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연고지 팀인 동부에서 유소년 강사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어서 지원하게 되었다”고 답했다.

농구계에도 수많은 다양한 직업들이 존재한다. 왜 하필 유소년 강사였을까. 이 질문에 그는 “일단 어린 아이들을 정말 좋아한다. 아이들과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즐겁게 뛰노는 것이 좋아서 유소년 강사를 택하게 되었다. 엘리트 선수를 육성하는 역할이었으면 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엘리트 선수들을 지도할 때 느껴지는 약간의 딱딱한 분위기보다는 자유로운 분위기가 좋았기 때문에 유소년 농구교실 강사를 지원하게 됐다”며 아이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인터뷰를 하는 내내 그에게서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농구 자체를 워낙 좋아하다보니 농구만 하면 걱정거리가 싹 날아가는 기분이다. 이 기분을 아이들도 느끼게 해주고 싶다. 지금은 아이가 있는 부모이기도 하다 보니 아이들을 가르칠 때 더욱 애정이 샘솟는 것 같기도 하다. 어린 아이들인데도 농구에 관심을 가지고 좋아해주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유소년 강사로서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그는 “사실 이렇게 오랫동안 유소년 강사를 하게 될 줄은 몰랐다. 4년 전에 우연히 KBL에서 연수를 받은 적이 있다. 그때 강사로 오셨던 외국인 코치님이 나이가 지긋한 백발의 할아버지셨다. 많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열정적으로 지도해주시는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아이들을 가르쳐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아이들이 필요로 한다면 최대한 모든 것을 퍼주며 이 일을 즐기고 싶다”며 마지막까지 유소년 강사라는 자부심을 보였다.

이 날 또 다른 원주팀 벤치에서는 동부 팬들에게는 익숙하고 반가울 법한 또 다른 강사를 만날 수 있었다. 지난 2005년 동부 창단과 함께 원주로 이적해 왔다가, 은퇴 후 구단 매니저로 변신했던 김상영 강사였다. 2016-2017시즌이 끝나고 유소년 강사로 변신, 이제 막 동부 유소년들을 이끌어 가기 시작한 새내기인 셈이다.

다른 많은 길이 있었을 텐데도 유소년 강사로 변신한 이유가 궁금했다. 그는 환한 웃음을 보이며 “그동안 프로무대에서 선수로 뛰어보기도 했고, 매니저로서도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 시간을 지내오면서 아이들을 한 번쯤은 가르쳐보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했다. 그리고 때마침 구단에서 배려해주신 덕분에 바로 농구교실에 합류하여 아이들을 가르치게 되었다”고 말했다.

김상영 강사는 2007년 프로무대에서 물러난 이후로 줄곧 동부 선수단 매니저로 함께해왔다. 많은 시간을 함께한 만큼 그만두게 되었을 때 감회가 남다를 것 같았다.

“동부에서 선수로도 있었고, 매니저를 하면서 정말 많은 선수들과 함께했다. 서로를 믿고 어려운 부분들을 도와주면서 정이 많이 들었다. 성적이 좋을 때도 있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그에 상관없이 언제나 열심히 생활했던 것 같다.”

오랜 시간 동고동락했던 선수들에게는 “항상 시즌을 치르며 걱정했던 게 부상이었다.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끝까지 치르는 것이 정말 뿌듯한 경험이었다. 이번 시즌에도 꼭 그럴 수 있길 바란다.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을 많이 듣지만, 역으로 좋은 기회라 생각해서 모든 선수들이 건강하게 코트를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격려의 말을 보냈다.

김상영 강사는 이 날 결선 토너먼트에서 담당했던 두 팀(U-10, U-12)을 모두 우승시켰다. 우승 소감으로 “아이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상당히 잘 따라와 주었다. 아이들 정식시합 코칭은 오늘이 처음이여서 일단 수비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아이들이 소화를 잘 해줘서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며 기쁨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목표와 바람을 물었다.

그는 “우선 아이들이 농구 자체를 좋아할 수 있게 도와주고 싶다. 지금은 약간 아이들이 침체되어 있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KBL 유소년 대회 등 많은 경험을 쌓게 해주며 좋은 효과를 볼 수 있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선수단 숙소 폐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상대적으로 유소년 분야 활성화에 비중을 둘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되었다. 유소년 농구교실과 각 학교들과의 교류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 많은 보탬이 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그동안 동부 유소년 교실을 이끌어왔던, 그리고 앞으로 이끌어 갈 이 두 남자가 원주의 농구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되길 기대한다.

#사진=김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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