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영광/민준구 기자] “우리 선수들이 많이 아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을 위해 희생해준 선수들이 너무 고맙다”
광주대가 14일 영광 스포티움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제 33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영광대회 여대부 결승전에서 용인대를 75-60으로 꺾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광주대는 올해까지 포함해 통산 4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 내내 광주대는 지난 대학농구리그 때의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매 경기마다 접전을 펼치며 결승행도 장담할 수 없었다. 국선경 감독도 정규리그 때와 다른 제자들의 모습에 많은 질책을 쏟아냈다.
그러나 광주대는 역시 강했다. 결승전에서 용인대를 맞아 시종일관 앞서며 15점차 완승을 거뒀다. 국선경 감독은 “이게 광주대다. 기본을 지키면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보여줬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국선경 감독은 “초반 앞선 수비가 좋았다. 어제 준결승전 끝나고 힘들게 연습했는데 성과가 있어 기쁘다”고 웃으며 말했다.
사실 광주대는 주전 선수들 대부분이 제 컨디션이 아니다. 나예슬(2학년, 170cm)은 아침부터 고열에 시달렸다. 본래 좋지 않던 오른쪽 발목까지 악화돼 경기 출전이 확실하지 않았다. 김진희(3학년, 168cm)도 발목 부상으로 본연의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대회 내내 좋은 활약을 보인 홍채린(2학년, 167cm)까지 발바닥 부상으로 전력의 절반이 빠질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광주대는 여대부 최강답게 많은 악조건을 이겨내고 우승까지 차지했다. 뒤에서 지켜본 국선경 감독도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국선경 감독은 “선수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고맙다. (나)예슬이는 열이 많이 올라 경기 출전에 대해 고민했다. 선수 본인의 의지가 너무 강해서 출전을 강행했다. (홍)채린이는 발바닥이 많이 부었다. 그런데도 우승을 꼭 해야겠다고 했다...가슴이 너무 아팠다”며 잠시 말을 잃었다.
광주대 선수들은 몸이 아픈데도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끝내 우승을 차지했다.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국선경 감독은 잘 해내준 선수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표했다. 그는 “(장)지은이는 대회 내내 무표정이었는데 결승전에선 선수들을 독려하고 사기를 올렸다. (김)진희는 계속 부진하다가 역시 중요한 상황에서 잘해줬다. 선수들 모두에게 너무 고맙고 열심히 해줬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우승에도 불구하고 국선경 감독은 여자농구의 미래에 대해서도 걱정을 했다. 그는 “언론에서 광주대 천하라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지금 여대부 팀들이 모두 힘들다. 다 같이 잘했으면 좋겠다. 80~90년대처럼 사람들이 여자농구가 재밌다고 봐줄 수 있게 열심히 해야 한다. 관심을 얻어야 우리도 발전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국선경 감독은 이제 유니버시아드 대표팀 사령탑을 맡게 된다. 광주대에서도 장지은(4학년, 164cm) 김진희, 강유림(2학년, 175cm)이 대표팀으로 발탁됐다. 국선경 감독은 “일정이 계속 이어진다. 남은 선수들에게는 다른 주문을 해놓겠지만, 9월이나 10월에 열릴 챔프전까지 시간이 많지 않다. 그래도 올해 우승을 차지해서 대학농구리그도 2연패를 달성하고 싶다”고 환하게 웃으며 코트를 떠났다.
#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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