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라스베이거스/손대범 기자] KBL 외국선수 드래프트가 막을 내렸다. 20일(미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드래프트에서는 실질적 1순위로 NBA 출신 조쉬 셀비가 인천 전자랜드에 지명됐다. 이번 드래프트는 기량 좋은 선수가 많지 않다는 평가가 있었고, 그런 만큼 다양한 뒷이야기도 있었다. 드래프트 현장의 이모저모를 살펴보았다.
@ "버튼을 눌렀더니 버튼이 탔어요." 원주 동부 한순철 국장이 밝힌 '드래프트 막내' 디온테 버튼 지명 비결(?)이다. 버튼은 이날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버튼을 선발했다. 192.6cm의 버튼은 이번 드래프트 최대어로서, 내심 동부가 뽑길 원했던 선수였다. 한순철 국장은 "엘리베이터가 닫히는 상황에서 누가 오길래 버튼을 눌러 문을 열어줬는데, 들어온 선수가 버튼이었다"라며 웃었다. 로드 벤슨-웬델 맥키네스와의 재계약을 포기한 동부는 디온테 버튼-조던 워싱턴이라는 젊은 조합으로 2017-2018시즌을 준비한다.
@ 지명순위는 선착순? 전날 모의 드래프트에서는 동부가 전체 1순위가 나온 가운데, 실전에서는 어느 팀이 1순위가 될 지를 두고 관심이 많았다. 그 결과 실질적 1순위는 전자랜드, 2순위는 동부가 가져갔다. 실제로 두 팀은 현장에 가장 빨리 온 팀이기도 했다. 드래프트 회장에는 전자랜드, 동부, LG 순으로 도착했다. 그러나 선착순 행운은 두 팀에게만 돌아간 듯. LG는 5번째로 밀렸다.
@ KBL 구단 관계자들은 "8월 말에 대란이 일어날 것"이라 전망했다. 믿음직스러운 외국선수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입국 후 가승인 신청기간이 시작되면 구단들이 앞다투어 경력자들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임스 메이스와 로드 벤슨, 웬델 맥키네스가 가장 인기가 많을 것으로 보이며, 애런 헤인즈와 제임스 켈리는 구단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2차 드래프트'라고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반대로 이를 두고 '드래프트 무용론'을 주장하는 이들도 많았다.
@ 혼혈선수 콰미 강은 예상대로 지명을 받지 못했다. 184.5cm, 1993년생 가드인 콰미 강의 한국 이름은 강달수. 한국인 어머니와 흑인 아버지 밑에서 태어난 그는 "학생 때부터 KBL에 대해 듣고 알고 있었다. 트라이아웃은 이번이 처음이다"라며 "어머니 나라에서 농구를 하며 가족간에 문화적 간극을 좁혀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국선수' 신분으로 뛰기에는 실력이 많이 부족했다. 캐나다에서 대학을 나온 그는 자신을 좋은 슈터이자 플레이메이커라 소개했지만 실력차를 느껴야 했다. "몇 번이고 더 도전하며 나를 알리고 싶다"고 했으나 트라이아웃이 과연 다음에도 열릴 지는 미지수다.
@ '실력자'로 통했던 브랜든 브라운은 끝내 선발되지 못했다. 193.9cm의 신장이 애매했다. 많은 이들이 '193cm'로만 되었어도 1라운드감이라 봤지만, 신장이 끝내 걸림돌이 된 모양새다. 게다가 코트 밖 인성 이야기도 나오면서 리스트에서 이름을 지운 구단들이 있었다. 르브라이언 내쉬도 마찬가지.
@ 현장에는 크리스 스미스(186.4cm)와 아이크 우다노(200.5cm)가 제 시간에 오지 않아 자격이 상실됐다. 두 선수는 참가 철회 의사를 표명했다. 두 선수는 대체선수 자격도 잃게 됐다.
@ 이번 드래프트는 사상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두 팀에게도 1순위 확률이 주어졌다. 우승팀 안양 KGC인삼공사에게는 0.5%가, 서울 삼성에게는 1.5%가 주어졌다. 사실상 두 팀은 재계약을 마친 터라 큰 의미가 없는 확률. 그런데 이날 추첨에서 공교롭게도 '1순위'로 제일 먼저 당첨된 팀은 삼성이었다. 1.5% 확률에 1순위가 걸렸던 것. 큰 의미는 없었지만, 이상민 감독과 스태프들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한편 이상민 감독은 2014년과 2015년에도 1순위 지명권을 얻은 바 있다. 2015년에 얻은 1순위 지명권이 지금 살림밑천이 됐다. 리카르도 라틀리프였기 때문이다.
@ 드래프트에 낙방한 선수들은 바로 귀가하는 이들이 대부분이었지만, 20여명은 아쉬움이 남은 듯 현장을 뜨지 않았다. 대신 그들이 호텔 1층에 있는 카지노에서 회포(?)를 푸는 모습이었다. 마마두 엔자이(226cm)를 비롯한 거구들이 옹기종기 모여 게임을 하는 모습도 흥미로웠다. 마마두 엔자이는 대체선수를 노린다. 세네갈 출신의 그는 당장은 해외리그에 갈 처지가 못 된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미국 입국심사가 까다로워졌기 때문. 11월에 그린카드를 획득하면 그 뒤에야 대체선수 신분으로 올 수 있을 전망.
@ NBA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스타 앤드류 위긴스가 방한한 가운데, 같은 날 그의 형 닉 위긴스(190.4cm)는 '낙방'의 아픔을 맛봤다. 위치타 주립대 출신으로서, 독일과 마케도니아 등에서 프로선수 생활을 해온 닉 위긴스는 트라이아웃 이틀 일정을 모두 소화했지만 크게 눈길을 끌지 못했다. 자신을 '내외곽 모두 가능한 스코어러'라고 소개한 위긴스는 "KBL에서 뛸 기회가 주어지면 좋겠다"고 했지만, 한국에서 뛰기에는 뚜렷한 장점이 없었다. 그에게 "동생이 주말에 우리와 인터뷰를 한다"고 하자, "동생에게 '한국 음식 맛있니?'라 물어봐달라"라고 말했다.
#사진=손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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