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양준민 기자] 2017 NBA 신인드래프트. 이날은 아마추어의 신분을 벗고 프로로 NBA 리그에 첫 발을 내딛은 신인 선수들에게 그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져야 마땅했다. 하지만 현장에 예기치 못한 트위터 하나가 날아들며 모든 관심이 순식간에 이 선수의 이적소식으로 쏠리게 됐다. 바로 올 여름 서고동저의 시작을 알린 '지미 버틀러(28, 201cm)의 미네소타 팀버울브스행'이었다.
시카고는 버틀러를 보내면서 잭 라빈과 크리스 던 그리고 이번 2017 신인드래프트 7순위 지명권을 가져왔다. 반대로 미네소타는 버틀러와 함께 2017 신인드래프트 16순위 지명권을 받아왔다. 미네소타는 16순위 지명권을 활용해 크레이튼 대학 출신의 빅맨, 저스틴 패튼을 지명했다. 그러나 패튼은 최근 발쪽에 부상을 당하며 2017 NBA 서머리그에는 그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반면, 시카고는 7순위 지명권을 활용해 스트레치형 빅맨, 라우리 마카넨을 지명했다.
이날 美 현지 언론들과 국내 팬들 모두 일제히 시카고의 이같은 결정에 의문부호를 보냈다. 2015-2016시즌 후반기부터 팀의 주전 슈팅가드로 발돋움한 라빈의 경우 2016-2017시즌도 주전 슈팅가드로 활약하며 평균 18.9득점(FG 45.2%) 3.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 시즌 전반기 종료를 얼마 앞둔 상황에서 전방십자인대 부상을 당하며 시즌 아웃됐다.
폭발적인 운동능력이 강점인 라빈에게는 이같은 부상은 향후 선수생활을 함에 있어 매우 치명적인 부상이다. 때문에 라빈이 복귀 후에도 전과 같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느냐에 물음표가 붙은 상황에서 시카고가 위험한 도박에 팀의 미래를 걸었다는 것이 美 현지 언론들의 주된 의견이었다. 순조롭게 재활을 이어가고 있는 라빈은 빠르면 올해 12월, 늦어도 내년 1월에는 코트로 돌아와 시카고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마찬가지로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전체 5순위로 미네소타에 입단한 던도 2016-2017시즌 78경기 평균 17.1분 출장 3.8득점(FG 37.7%) 2.1리바운드 2.4어시스트를 기록, 대학시절의 명성에 비해 뒤떨어지는 활약을 보였다. 다만, 신인을 등용하지 않는 티보듀 감독의 스타일상 미네소타에선 던에게 많은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는 의견들도 있어 그가 시카고에선 다른 모습을 보여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보이는 일부 언론들도 있다.
실제로 시카고도 올 여름 대대적으로 팀의 포인트가드진을 개편, 라존 론도와 마이클 카터 윌리엄스 등 주축 선수들을 내보내는 등 던에게 차기 시즌 주전 포인트가드를 맡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여름에는 뇌진탕 부상으로 인해 서머리그에 참가하지 못했던 던은 올 여름 덴젤 발렌타인, 마카넨 등 시카고의 신인 선수들과 함께 서머리그에서 활약했지만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다.
반대로 미네소타의 광폭 행보는 이것이 다가 아니었다. 버틀러의 영입에 이어 리키 루비오의 트레이드를 단행, 2018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받아왔다. 올 여름 크리스 폴, 카일 라우리 등 대형 포인트가드들이 시장으로 나온 상황에서 루비오와의 동행에 미련을 둘 필요가 없었던 미네소타는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루비오와의 이별을 택했다.(*미네소타가 유타로부터 받아온 1라운드 지명권은 로터리 보호픽이다)
이후 미네소타는 발 빠르게 루비오의 빈자리를 제프 티그(29, 188cm)의 영입으로 메운 데 이어 타지 깁슨(32, 206cm), 자말 크로포드(37, 196cm) 등 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들을 영입, 단숨에 차기 시즌 서부 컨퍼런스의 판도를 뒤흔들 다크호스로 떠오르며 암묵적으로 올 시즌은 10년이 넘게 이어져 온 암흑기를 반드시 끝내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표명했다.(*미네소타는 2003–2004 시즌 이후 플레이오프 무대 초대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시카고의 버틀러가 아닌 ‘미네소타의 버틀러’
2015-2016시즌 프레드 호이버그 現 시카고 감독의 부임 이후 끊임없이 호이버그 감독과의 불화설과 함께 트레이드 루머에 시달렸던 버틀러는 결국 올 여름 시카고의 빨간 유니폼을 벗는 대신 미네소타의 파란 유니폼을 입고 오는 2017-2018시즌을 누비게 됐다. 버틀러는 2011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0순위로 시카고에 입단, 매 시즌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등 급기야 2014-2015시즌에는 기량발전상까지 수상하며 시카고는 물론, 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로 떠올랐다.
이미 버틀러와 시카고의 이별은 일찍이 예견됐던 일이었다. 바로 버틀러는 계속해 호이버그 감독과의 사이가 틀어지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티보듀 감독이 팀을 떠난 이후 항상 호이버그 감독의 지도력에 불만을 표하던 버틀러는 지난 시즌 중반, 팀 동료인 드웨인 웨이드와 함께 팀원들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며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버틀러가 시카고라는 팀에서 갖는 위치를 보았을 때 이는 분명 잘못된 것이었다.
이 일로 호이버그 감독은 버틀러의 행동에 아쉬움을 표하는 것과 동시에 지난 1월 28일(이하 한국시간)에 있었던 마이애미 히트전, 버틀러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는 등 자체적으로 징계를 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또 다시 버틀러가 호이버그 감독의 결정에 불만을 품은 듯 이날 경기에서 태업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등 점점 더 시카고와 버틀러의 틀어진 관계는 루비콘 강을 건넌 듯한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2016-2017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 보스턴 셀틱스와의 시리즈가 한창 진행 중임에도 현지 언론들은 시카고와 버틀러의 미래에 대해 계속된 갑론을박을 이어가기도 했다. 그 예로 시카고가 첫 2연승을 달릴 당시만 해도 “시카고의 프런트진이 계속해 버틀러와 라존 론도, 웨이드의 조합을 보고 싶어한다”는 긍정적인 기사들이 줄을 이었다. 버틀러 또한 부상으로 시리즈 아웃을 당한 론도에게 함께 하자는 메시지를 보내며 차기시즌에도 버틀러가 시카고의 중심으로 활약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는 시카고의 1라운드 탈락으로 급격히 냉각됐다. 버틀러는 물론, 웨이드와 론도의 거취 역시 불투명해졌고 결국,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버틀러의 행선지는 자신의 은사, 톰 티보듀 감독이 있는 미네소타였다. 지난해 여름, 미네소타 감독으로 부임함과 동시에 버틀러의 영입을 강력히 원했던 티보듀 감독은 올 여름 그 소원을 이루게 됐다. 티보듀 감독은 버틀러의 입단 기자회견에서 “버틀러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최고의 선수다. 그는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멘토가 될 것이고 우리는 버틀러를 중심으로 훌륭한 팀을 만들어나갈 것이다”라는 말로 만족감을 전했다.(*론도 역시 올 여름 시카고에서 방출,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에 새 둥지를 틀었다)
티보듀 감독의 말처럼 우선, 미네소타는 버틀러의 합류로 확실한 공격옵션을 보유하게 됐다. 2014-2015시즌 데뷔 후 처음으로 평균 20득점을 돌파했던 버틀러는 2016-2017시즌 평균 23.9득점(FG 45.5%)을 기록, 리그 정상급의 득점원으로 거듭났다. 이미 미네소타에도 앤드류 위긴스와 칼 앤써니 타운스라는 확실한 득점옵션들이 있지만 아직 버틀러에 비하면 기술적이나 경험적인 면에선 많이 부족한 모습이다.
#2016-2017시즌 지미 버틀러 정규리그 기록
76경기 평균 37분 출장 23.9득점 6.2리바운드 5.5어시스트 1.9스틸 FG 45.5% 3P 36.7%(평균 1.2개 성공) FT 86.5%(평균 8.9개 시도) ORtg 106.4 DRtg 103.4 USG 26.5%
무엇보다 티보듀 감독은 버틀러를 어떻게 활용해야하는지 잘 알고 있는 감독이다. 버틀러가 리그 정상급의 선수로 거듭날 수 있었던 데는 티보듀 감독의 지도편달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지난 시즌에는 약점으로 지적받던 3점슛 성공률 역시 36.7%(평균 1.2개 성공)를 기록, 앞으로 더 이상의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버틀러는 확실히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리그를 대표하는 스코어러로 거듭나는 데는 성공했다.
또, 지난 시즌 미네소타는 국내 팬들 사이에서 ‘4쿼터의 과학’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낼 정도로 승부처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미네소타는 리그를 대표하는 재능들이 팀에 대거 포진해있다. 하지만 그와 달리 승부처의 상황에서 직접 코트에 나서 노련미를 더해줄 베테랑들은 부족했다. 이로 인해 경험부족을 드러낸 미네소타는 종종 다 잡았던 경기들을 내주며 아쉬움을 삼켜야했다.(*지난 시즌 미네소타는 4쿼터에만 득·실점 마진 –1.1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제는 어느덧 리그 중·고참 대열에 합류하고 있는 버틀러의 합류로 이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버틀러는 티보듀 감독과 4년이라는 비교적 긴 시간을 함께 하며 그의 경기스타일과 농구철학을 잘 알고 있다. 이런 점들도 미네소타에 티보듀 감독의 농구철학이 녹아드는 데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지난 시즌 미네소타는 티보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공·수 전반에 걸쳐 2015-2016시즌보다 나은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2015-2016시즌 리그 하위권을 달리던 공·수 지표 모두 리그 중위권으로 뛰어 올랐다. 하지만 티보듀 감독의 농구색깔이 완전히 자리 잡지는 못한 모습을 보였다. 또, NBA 올-디펜시브팀 수상이력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수비력이 좋은 버틀러이기에 스윙맨 라인업의 수비력도 덩달아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버틀러는 NBA 데뷔 후 3차례나 NBA 올 디펜시브 세컨드팀에 선정됐다)
버틀러는 미네소타 입단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에게 재밌는 농담을 건네는 등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았다는 후문이었다. 또, “나는 우승을 위해 이곳으로 왔다. 나의 목표는 이제 플레이오프 진출이 아닌 리그 우승이다. 미네소타는 엄청난 재능들이 모인 곳이다. 나의 역할은 이 선수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끌어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라는 말을 전하며 다음 시즌에 대한 각오를 드러내기도 했다.

▲미네소타의 미래 위긴스와 타운스, 생애 첫 PO 무대 밟을까?
이처럼 미네소타는 버틀러를 영입, 위긴스-버틀러-타운스로 이어지는 확실한 공격옵션을 장착했다. 각각 당해 연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와 신인왕 수상에 빛나는 위긴스와 타운스는 2016-2017시즌 평균 48.7득점을 합작, 시카고로 둥지를 옮긴 라빈과 함께 팀의 공격을 이끌며 팀의 미래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미네소타는 2016-2017시즌 평균 105.6득점(득·실점 마진 –1.1)을 기록했다.)
이 때문인지 몰라도 벌써부터 미네소타의 팬들 사이에선 미네소타 역시 확실한 빅3를 보유하게 됐다는 사실에 큰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그 예로 미네소타 구단 측에 따르면 지지부진하던 2017-2018시즌 시즌권 구매자의 수가 버틀러의 영입 직후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미네소타 구단 측은 2016-2017시즌 하위권을 맴돌던 관중수도 다음 시즌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위긴스와 타운스도 버틀러의 합류에 대해 큰 기대감을 표하는 등 개인훈련에도 열중하고 있다. 최근 타운스가 가족들과 휴가를 즐기는 중에도 정해진 시간에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는 모습들이 SNS에 공개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실제로 타운스는 오프시즌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 사람들을 놀라게 했듯이 다음 시즌도 또 한 번 사람들이 깜짝 놀랄만한 성과를 보이겠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타운스는 2016-2017시즌 경기에서 평균 25.1득점(FG 54.2%) 12.3리바운드 2.7어시스트를 기록, 데뷔 두 시즌 만에 평균 20득점을 돌파하며 리그 정상급 센터로 발돋움했다. 드래프트 당시 완성형으로 평가받던 보드장악력은 물론,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공격력까지 겸비, 데뷔 시즌보다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개인 수비력에선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티보듀 감독의 수비전술에는 더딘 적응세를 보인 점은 옥에 티였다.
그럼에도 팬들과 언론들은 타운스에 대한 칭찬세례를 이어갔다. 티보듀 감독 역시 위긴스와 함께 타운스에게 큰 신뢰를 보이며 만족감을 표했다. 그 예로 美 현지 언론들은 앞 다투어 타운스의 대학 선배이자 리그 정상급 센터들인 앤써니 데이비스, 드마커스 커즌스를 타운스와 비교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지난 6월 올-NBA 팀이 발표됐을 당시에도 타운스가 올-NBA 팀에 선정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전함과 동시에 차기 시즌에는 타운스가 올-NBA 팀에 선정되기를 바란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위긴스도 지난해 여름에 이어 올해도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 지난 시즌 큰 성장을 이뤘지만 아직도 부족한 슈팅력을 보완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2016-2017시즌 위긴스는 평균 35.6%의 3점슛 성공률(평균 1.3개 성공)을 기록, 이전 시즌보다 확실히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또, 최근 위긴스는 21일 한국을 방문, 국내의 농구 팬들과 함께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위긴스는 20일 저녁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고 21일부터 23일까지의 공식행사들을 마치고 24일 미국으로 떠났다.
위긴스는 방한 후 언론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전 시즌과 다음 시즌의 우리는 확연히 달라져 있을 것이다. 경험 많은 선수들과의 조화는 물론, 벤치전력도 탄탄해졌기에 충분히 다음 시즌 좋은 성적을 기대해 볼만한 상황이다. 다음 시즌 열심히 준비한다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라는 말로 다가오는 2017-2018시즌에 대한 각오와 함께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렇게 차기 시즌을 위해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는 이들의 목표는 다름 아닌 ‘생애 첫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타운스는 버틀러의 입단 기자회견에서 “미네소타의 왕조를 건설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히는 등 다음 시즌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기도 했다. 더욱이 플레이오프 무대의 경험은 향후 두 선수의 성장에도 기폭제가 될 것이다. 때문에 두 선수로선 다가오는 2017-2018시즌이 선수 생활의 전환기를 마련할 수 있는 중요한 시즌이 될 전망이다.

▲‘티그-깁슨-크로프드의 베테랑 3인방’, MIN가 다크호스로 평가 받는 또 다른 이유!
앞서 보았듯이 미네소타는 버틀러-위긴스-타운스로 이어지는 강력한 중심뼈대를 구축했다. 하지만 이들이 차기 시즌 다크호스로 평가받고 있는 이유는 그저 이들 빅3 때문만이 아니다. 버틀러와 함께 올 여름 미네소타에 합류한 제프 티그, 타지 깁슨, 자말 크로포드, 베테랑 3인방의 합류도 다가오는 2017-2018시즌, 미네소타가 서부 컨퍼런스의 다크호스로 주목 받고 있는 또 다른 이유다.
먼저, 티그의 경우 미네소타 팬들의 애증의 대상이었던 루비오를 대신해 팀의 주전 포인트가드를 맡을 예정이다. 패싱력이나 돌파 등을 비교한다면 루비오에게 뒤질 수는 있겠으나 종합적인 능력에선 루비오보다 앞서면 앞서지 전혀 뒤쳐지는 선수가 아니다. 위긴스도 올 여름 티그의 합류에 만족감을 표하기도 했다. 티그는 2016-2017시즌을 앞두고 애틀랜타 호크스를 떠나 인디애나 페이서스로 이적, 평균 15.3득점(FG 44.2%) 4리바운드 7.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어시스트와 리바운드의 경우는 모두 티그의 커리어 하이 기록이었다.
무엇보다 티그는 루비오와 달리 슛이라는 옵션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미들슛은 물론, 오픈 찬스에서도 3점슛이 정확한 선수다. 지난 시즌 평균 35.7%(평균 1.1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커리어 평균 35.5%(평균 0.9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할 정도로 준수한 외곽 슈팅능력을 가진 선수다. 스스로 만들어 쏘는 기술은 부족하지만 오픈 찬스에서의 정확성만큼은 웬만한 슈터들 못지않다. 지난 시즌도 오픈 찬스 기회에서 평균 37.7%(평균 0.6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던 티그였다.
하지만 티그의 장점은 하프코트 오펜스에 능하다는 점으로 공격에서 로우 템포를 선호하는 티보듀 감독의 농구에 딱 맞는 선수라는 것이다. 미네소타는 지난 시즌 평균 97.11의 경기 템포를 기록했다. 시카고 시절부터 티보듀 감독은 인사이드와 탄탄한 수비에 무게중심을 둔 느린 템포의 농구를 선호했다.
물론, 티그가 지난 시즌을 거치면서 빠른 템포의 농구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다만, 시즌 초반 빠른 템포를 지향하던 인디애나의 농구 시스템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며 애를 먹는 등 여전히 하프코트 오펜스에서 위력적인 선수임을 보여줬다. 위긴스와 타운스의 경우, 빠른 템포의 얼리 오펜스에도 강점이 있는 선수들이기에 티그가 이를 적절히 조율해준다면 미네소타의 공격에 다양성을 더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티그의 합류도 합류지만 티보듀 감독의 시스템을 잘 아는 또 한 명의 선수가 팀에 합류했다. 바로 깁슨이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티보듀 감독과 함께 농구를 해온 깁슨은 그 누구보다도 티보듀 감독의 농구철학을 잘 알고 있다. 깁슨은 2009년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6순위로 시카고에 입단해 지난 시즌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로 트레이드되기 전까지 줄곧 시카고의 유니폼만을 입었다. 깁슨은 지난 시즌 시카고와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뛰며 평균 10.8득점(FG 51.5%) 6.2리바운드 0.8블록을 기록했다.
깁슨은 인사이드를 보기엔 신장(206cm)이 비교적 작지만 전투적인 수비가 돋보이는 선수다. 수비적인 능력만을 본다면 충분히 리그 정상급의 선수다. 그 예로 깁슨은 매 시즌 NBA 디펜시브팀 선정이 거론할 때 항상 그 이름이 오르내렸다. 다만, 그에 반해 상복이 없었다는 것은 옥에 티다. 여기에 더해 공격에서 간간이 중거리슛을 던져줄 수도 있고 스크리너로써 그 가치가 높은 선수다. 웨스트브룩도 지난 시즌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깁슨의 스크린이 자신이 플레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라는 말을 전한 적도 있다.
차기 시즌 타운스의 파트너로 깁슨이 나설지 골귀 젱이 나설지는 알 수가 없다. 하지만 깁슨이 되었든 젱이 되었든 타운스의 수비적인 부담이 확실히 줄어들 것만은 분명하다. 실제로 타운스는 2015-2016시즌 후반기, 젱과 함께 골밑 파트너를 이루며 수비적인 부담이 덜자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 깁슨의 합류로 미네소타의 프런트라인은 주전과 벤치의 전력 모두 탄탄해졌다. 타운스-젱-깁슨과 더불어 네만야 비옐리차도 지난 시즌 부상으로 풀 시즌을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스트레치형 빅맨으로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며 벤치멤로써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여기에 더해 티그와 깁슨이 주전 라인업에서 미네소타의 빅3를 보좌한다면 크로포드는 벤치에서 이들을 보좌할 예정이다. NBA 역사상 올해의 식스맨 최다 수상이라는 기록이 말해주듯 크로포드는 37살의 나이에도 여전히 리그 정상급의 벤치자원이다. 2016-2017시즌에도 크로포드는 82경기에서 평균 12.3득점(FG 41.3%) 1.6리바운드 2.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기복이 있다는 것은 흠이지만 한 번 터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는 크로포드의 폭발적인 득점력은 선수들과 팬들을 막론하고 누구나 다 알고 있을 정도로 매섭다.
올 여름 LA 클리퍼스가 리툴링 정책을 펼치며 타의에 의해 애틀랜타로 둥지를 옮긴 크로포드였다. 하지만 애틀랜타는 올 여름 폴 밀샙과 드와이트 하워드를 내보내는 등 리빌딩을 선언한 상태였기에 굳이 크로포드를 데리고 있을 이유가 없었다. 이에 애틀랜타는 크로포드가 원한다면 다른 팀으로 갈 수 있도록 다른 팀들과의 협상을 허락했고 이 상황을 안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등 우승권 팀들은 크로포드의 영입을 위해 적극적인 구애를 펼쳤다.
이 때문인지 몰라도 수많은 현지 언론들은 크로포드의 행선지로 클리블랜드를 유력하게 점쳤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크로포드의 행선지는 미네소타였다. 크로포드가 미네소타를 택한 이유는 단 하나, 바로 '팀의 성장가능성'에 매료됐기 때문이었다. 티보듀 감독도 크로포드의 합류에 대해 “크로포드가 팀에서 해줘야 할 역할은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마누 지노빌리처럼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것이다”는 말로 크로포드의 합류를 반기기도 했다.
지노빌리는 최근 노쇠화로 인해 운동능력이 감퇴한 이후 포인트가드의 역할까지 맡으며 팀을 위해 뛰고 있다. 이는 지노빌리의 노련미와 함께 농구에 대한 뛰어난 이해도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마찬가지로 크로포드 역시 데뷔 초 포인트가드의 역할 맡는 등 장시간은 아니지만 짧은 시간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가져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선수다. 주전 포인트가드 티그의 백업으로 타이러스 존스가 나설 예정이지만 그는 아직 기량적인 측면을 볼 때 팀의 두 번째 포인트가드를 맡기엔 미흡한 점이 많은 선수다. 때문에 때로는 크로포드가 나서 경기운영을 맡아줄 필요가 있어 보인다.
실제로 크로포드 본인도 입단 기자회견장에서 “내가 이곳으로 온 이유는 미네소타의 젊은 선수들에게 그간 내가 보고 몸으로 체험했던 경험들을 전해주기 위해서다. 올 여름 나에게는 챔피언 반지를 손에 넣을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이보다는 젊은 선수들과 함께 우승을 위해 싸우는 것이 더 매력적이라고 느껴 이 친구들과 함께 우승으로 가는 여정에 동참하려 한다. 이는 내 인생에 있어 재밌는 도전이 될 것이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올 여름 오프시즌을 가장 잘 보낸 팀이 누구냐고 팬들에게 질문을 던진다면 미네소타라는 응답이 꽤 많이 나올 가능성이 높을 정도로 오프시즌 미네소타의 행보는 파격적이었다. 최근에는 카이리 어빙의 영입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미네소타다. 그도 그럴 것이 미네소타의 팬들은 10년 넘게 이어져 온 암흑기에 지쳐있는 상태다. 더욱이 최근에는 위긴스, 타운스 등 대형 유망주들이 속속들이 합류, 급기야 지난 시즌에는 리그 최고의 명장 중 한 명인 티보듀 감독까지 영입하며 내심 플레이오프 진출도 기대했지만 기대는 무참히 깨져버렸다.
차기 시즌을 앞두고 시즌 구매권자의 수가 크게 줄어드는 등 미네소타 구단도 더 이상 팬들이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기에 올 여름 과감한 행보들을 이어가며 떠나간 팬들을 다시 붙잡으려 노력 중이다. 때문에 이제는 과정이 아닌 결과로 팬들의 기대에 보답해야 될 시기가 왔다. 만약, 차기 시즌마저도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가 나온다면 미네소타의 암흑기는 이전보다 더 차가운 겨울바람 속에 휩싸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사진=점프볼 DB(이호민 통신원, 한필상 기자, 손대범 기자), 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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