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스피드 업’에 발맞춰 간다. 타임아웃 관련 규정 개정

서영욱 기자 / 기사승인 : 2017-07-24 03: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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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영욱 기자] 미국 프로 스포츠계에서 대세로 떠오른 ‘스피드 업’에 NBA도 상응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경기 시간을 조금 더 단축하고 경기를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 타임아웃을 비롯해 관련 규정들을 개정한 것이다.

NBA 사무국은 지난 7월 13일(이하 한국시간) 타임아웃 관련 규정 변경에 대해 NBA 경쟁 위원회가 내놓은 변경안을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찬성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사무국에서 발표한 변경 사항에는 타임아웃 관련 규정 외에도 경기 흐름에 직, 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것들, 트레이드 마감 시한의 변경 등이 포함되어 있다.

핵심은 역시 타임아웃이다. 이번 개정을 통해 가장 많이 바뀐 영역이기도 한 타임아웃은 경기 시간과 가장 직접적으로 닿아있는 부분이다. 타임아웃의 수만큼 경기마다 고정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이에 사무국은 일단 타임아웃의 수 자체를 줄여버렸다. 기존에 양 팀 합계 최대 18개까지 나올 수 있었던 타임아웃이 14개로 줄었다. 팀은 경기당 7개의 타임아웃을 전후반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2쿼터와 4쿼터에 추가로 존재했던 의무적(mandatory) 타임아웃도 사라진다. 의무적 타임아웃은 사실상 TV 광고를 위해서 할애되는 시간이었다. 기존에는 각 쿼터 7분, 3분을 남기고 처음 경기가 중단되는 상황에 의무적 타임아웃이 선언됐다. 타임아웃의 소요는 첫 번째 선언 때는 홈팀, 그다음에는 원정팀의 타임아웃이 소진됐다. 여기에 2, 4쿼터에는 추가로 9분을 남기고 처음 경기가 중단되는 상황에 의무적 타임아웃이 선언됐다. 개정안에서는 이 가운데 2쿼터와 4쿼터에 9분을 남기고 선언되는 의무적 타임아웃이 사라진다.

타임아웃의 횟수에 이어 타임아웃 동안 소요되는 시간도 달라졌다. 개정 이전에는 소요시간이 다른 두 가지 타임아웃이 공존했다. 하나는 약 100초가량 이어지는 풀(full)-타임아웃, 다른 하나는 약 60초 정도가 소요되는 20초-타임아웃이었다. 하지만 새로운 규칙에서는 이러한 구분이 사라지고 75초로 동일한 길이를 가지는 팀 타임아웃으로 대체된다.

아담 실버 NBA 총재가 따로 언급하면서까지 강조했던 4쿼터 2~3분 이내의 경기 흐름에 대한 수정도 이뤄졌다. 실버 총재는 “우리의 팬들과 팀들로부터 특히 경기 막판에 흐름이 지나치게 끊어진다는 의견을 들었다.”고 언급하는 등, 4쿼터 막판 경기 흐름을 부드럽게 가져가기 위한 변동이 꼭 필요했음을 역설했다.

기존에는 4쿼터에 들어서면서 최대 3개의 타임아웃만을 보유할 수 있었다. 여기에 마지막 2분이 남은 시점에서 2개 이상의 타임아웃을 보유하고 있다면 한 개의 타임아웃이 강제로 20초 타임아웃으로 전환됐다.

개정안에서는 4쿼터에 최대 4개의 팀 타임아웃을 가진 채 시작할 수 있다. 4쿼터에 보유할 수 있는 타임아웃의 수 자체는 늘었지만, 타임아웃의 수가 제한되는 규정에서 변동이 있다. 4쿼터에 타임아웃 수가 제한되는 조건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4쿼터 3분 남은 시점이다. 또 다른 조건은 4쿼터 2번째 의무적 타임아웃이 발생하는 시점, 즉 3분을 남기고 처음 경기가 중단된 상황에서 발생하는 의무적 타임아웃 이후 경기가 재개됐을 때이다. 두 조건 중 더 나중에 일어난 시기에 맞춰서 타임아웃의 수가 2개로 제한된다. 두 조건을 종합해보면 전반적으로 3분 전후로 타임아웃의 수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연장전에서 사용할 수 있는 타임아웃의 개수도 이전 팀당 3개에서 2개로 줄어들었다.

타임아웃 관련 규정을 경기 시간 단축 및 흐름과 가장 직접적으로 연결된 것으로 여기고 가장 많은 수정을 가했지만, 사무국의 노력은 타임아웃 규정 수정에만 있지 않았다. 사무국은 경기가 자칫 늘어질 수 있을 만한 추가적인 요소에 대해서도 다뤘다.

먼저 자유투 시도 시에 나타날 수 있는 상황에 대해서 가이드라인을 정했다. 새로운 규정에서는 자유투를 던지는 선수가 자유투를 시도하는 과정 사이에 3점슛 라인 밖으로 나갔다 들어올 경우, 심판은 경기 지연을 선언할 수 있다.

하프타임도 이제는 15분으로 정확하게 맞춰진다. 하프타임은 2쿼터가 끝남과 동시에 카운트를 시작해서 15분에 도달하면 종료된다. 만약 하프타임이 끝났을 때, 팀이 경기에 들어갈 준비가 되어있지 않는 경우에도 역시나 경기 지연이 선언된다. 이 두 가지 행위로 인해 경기 지연이 선언될 수 있으므로 팀들은 이 부분에 대해서 신경을 쓸 수밖에 없게 됐다. 경기 지연이 선언될 경우, 첫 번째는 경고로 끝나지만 두 번째부터는 테크니컬 파울을 받기 때문이다.

NBA가 경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움직였던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리플레이 센터를 현대화시키는 등, 간접적인 요인을 통해 경기 시간을 단축하고자 했던 NBA는 그러한 노력을 통해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다. 실버 총재의 말에 따르면, NBA 정규 시즌 경기의 평균 시간은 2시간 23분에서 2시간 15분으로 줄어들었다고 한다.

리그 차원에서 경기 시간을 줄이고 경기가 끊기는 순간을 줄여 역동성을 늘리고자 하는 건 결국 더 많은 팬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특히 TV 및 각종 기기를 통해 경기를 시청하는 팬들을 위한 움직임으로 봐야 한다. 중계를 보는 와중에 경기가 자주 끊기고 광고로 넘어가는 건 시청자 입장에서는 달가운 일이 아니다. 특히 그게 접전 상황이라면 더욱 그렇다.

이러한 유형의 팬들을 더욱 신경 써야만 하는 건 리그패스 등을 활용해 중계로 리그를 즐기는 팬들의 수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적인 예로, NBA 경기를 실시간으로 다양한 기기를 통해 볼 수 있는 리그패스 구독자 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NBA 사무국에서는 지난 2016년 4월, 전년 대비 리그패스 구독자 수가 10% 이상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젊고 어린 팬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도 필요한 조치였다. 오랫동안 리그를 봐온 팬들에 비해 아직 리그를 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팬들에게 지루하다는 느낌을 심어주는 건 치명적이다. 게다가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지금, 사람들은 좀 더 빠르고 역동적인 걸 원하기 때문에 리그 차원에서 그런 흐름에 발맞출 필요가 있었다. 최근 몇 년간 젊은 층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메이저리그가 ‘스피드 업’에 목매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였다.

한편 중점적으로 논의된 타임아웃 및 경기 지연과 관련한 규칙 외에도 변경사항이 있다. 앞서 언급한 트레이드 마감 시한의 변경이 그렇다.

기존에 트레이드 마감 시한은 일반적으로 올스타 주간이 끝난 이후에 위치했다. 2016-2017시즌만 하더라도 트레이드 마감 시한은 올스타 휴식기 이후인 2월 24일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모든 트레이드 관련 소식들이 올스타 주간 이전에 종료될 예정이다. 이번 개정안을 통해 트레이드 마감 시한이 올스타 본 경기가 열리기 10일 전으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이는 트레이드 마감 시한 부근에 팀을 옮기게 되는 선수와 그의 가족들을 위한 처사이다. 실버 총재는 올스타 휴식기를 통해 트레이드된 선수와 가족들이 새로운 곳에 정착하고 적응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휴식기가 긴 만큼, 선수도 가족의 이동에 더 신경을 쓸 수 있게 된 셈이다. 또한, 실버 총재는 2017-2018시즌의 개막일이 앞선 시즌보다 일주일 이상 앞당겨진 만큼, 이러한 변화를 시도하기에 적절한 시기였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변화를 확인해볼 수 있는 2017-2018 NBA는 오는 10월 18일 개막한다.

#사진=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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