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목표는 20분 출장!” 정현·교창에 끼인 송창용의 ‘웃픈’ 이야기

민준구 기자 / 기사승인 : 2017-07-25 18: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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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용인/민준구 기자] 전주 KCC는 이번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이정현의 가세와 하승진, 전태풍의 복귀, 송교창의 성장까지 모든 포지션이 탄탄하다. 그러나 팀 전력의 상승과는 무관하게 가슴 아픈 이야기를 간직한 한 남자가 있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올해 초 김효범(은퇴)과 트레이드 돼 KCC로 옮긴 송창용(31, 192cm)이다.
시즌 준비가 한창인 KCC의 용인 마북리 연습체육관에서 송창용을 잠시 만났다. 오후 훈련을 위해 코트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취재진을 반갑게 맞이했다. FA 계약을 축하한다는 말에 송창용은 “(웃으며)너무 일찍 축하해주시는 거 아닌가. 계약한 지 2달이 지났다. 그래도 너무 고맙다. 구단도 그렇고 나도 모두 만족하는 내용이었다. 팀에 남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에 아무 문제없이 잘 해결됐다”고 활기차게 대답했다.
그러나 송창용은 마냥 웃을 수는 없었다. 이정현이 KCC로 이적하면서 포지션 경쟁자가 늘었기 때문. 5년간, 9억 2천만원이라는 거액의 연봉계약을 한 이정현은 이번 시즌 KCC의 주전으로 나설 예정이다. 같은 포지션의 송창용은 출전 시간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송창용도 현실을 받아들였다. 그는 “(이)정현이는 리그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다. 아무래도 많은 시간을 출장하지 않겠나”면서 담담하게 답했다. 하지만 자신감은 잃지 않았다. 송창용은 “정현이와 나의 장점은 다르다. 가장 잘 알고 있는 분이 (추승균)감독님이다. 알아서 잘 출전 시간을 조절해 주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추승균 감독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데뷔 때부터 지난해까지 줄곧 모비스에 몸담고 있던 송창용은 지난 1월 4일, 김효범(은퇴)과 전격 트레이드 됐다.
초반, 팀 적응에 성공한 송창용은 에이스로 거듭난 송교창과 함께 ‘송교창용’이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이에 대해 묻자 송창용은 “이름도 비슷하고 경기에서도 잘 맞았다. 팬들이 그렇게 불러주셔서 재밌고 감사했다(웃음). 당시에 방을 같이 썼었다. (송교창이)내성적일 줄 알았는데 장난도 치고 하다 보니 잘 따라주더라. 나이 차이(9살)가 많이 나지만, 많이 친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송창용은 안드레 에밋이 복귀한 시점부터 내리막길을 걸었다. 공 소유 시간이 줄면서 영향력까지 하락했다. 송창용은 “에밋이 공을 가지고 하는 플레이를 주로 펼치기 때문에 내 공격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적었다. 정현이도 들어왔고 부상 선수도 복귀했으니까 에밋도 알아서 잘 하지 않을까? 감독님을 믿는다(웃음)”라고 말했다.
KCC는 매 시즌마다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갖추고 있는 전력이 좋기 때문. 다만 부상이 문제였다. 지난 시즌에는 에밋과 하승진, 전태풍이 연달아 부상을 당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올해는 다르다. 하승진과 전태풍이 건강하게 복귀했다. 송교창은 더욱 성장했고 이정현까지 가세했다. 송창용은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주변에서 멤버가 좋고 화려하다고 한다. 내가 생각해봐도 엄청 좋은 거 같다. (하)승진이형, (전)태풍이형이 돌아왔다. 감독님과 코치님들도 다 자신 있어 한다. 난 내가 할 것만 찾으면 될 것 같다. KCC에서도 좋은 성적 거둘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
끝으로 송창용은 소박한(?) 시즌 목표를 말했다. 그는 “(크게 웃으며)내 시즌 목표는 평균 출장 20분이다. 웃기지만, 슬픈 이야기가 아닌가? 짧은 시간이 되겠지만, 코트에 나설 수만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 최선을 다해서 내 시간을 만들어 보겠다”고 훈훈하게 인터뷰를 마쳤다.

# 사진_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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