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손대범 기자] 대한민국 여자농구대표팀이 고전 끝에 아시아컵 첫 승을 따냈다. 서동철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25일 인도 방갈로르 스리칸티라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농구 아시아컵 예선 경기에서 91-63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김단비가 승리를 이끌었다. 19득점 10리바운드 3스틸로 후반 분위기 반전을 주도했다. 박지수는 15득점 9리바운드 2블록, 임영희도 13득점 10리바운드를 보탰다. 박하나도 어시스트 7개를 기록했다.
29점차 대승이었지만, 2쿼터에야 리드를 잡았을 정도로 시작은 저조했다.
초반에는 필리핀 대표팀 에이스 림 알라나(175cm), 아날린 알마잔(180cm)을 상대로 고전했다. 각각 14점, 12점으로 팀내 최다득점을 분담한 두 선수는 전업 프로선수가 아닌 파트타임 피트니스 강사와 대학생 신분이었지만, 한국선수들을 앞두고 개인기를 자신있게 시도하며 흐름을 이끌었다.
현지 FIBA TV 중계진은 경기 시작에 앞서 "두 팀은 클래스가 다르다","한국이 무난히 이길 것"이라 전망했지만, 1쿼터는 예상을 깨고 접전이었다.
필리핀이 림 알라나와 알마잔의 연속 득점으로 7-2로 앞선 가운데, 한국은 초반 실책을 연거푸 범하면서 흐름을 잡지 못했다. 급기야 서동철 감독은 경기 시작 1분 39초만에 타임아웃을 불렀다.
그러나 타임아웃 이후에도 경기력은 시원하지 않았다. 박지수 활용이 잘 안 되면서 실책과 죽은 패스가 많이 나왔다. 8점차(4-12)까지 밀려났다.
1쿼터 후반 곽주영과 김한별의 활약으로 가까스로 동점(19-19)을 만든 채 2쿼터를 맞았다.
2쿼터는 김한별이 책임졌다. 힘을 앞세워 필리핀 선수들과의 매치업에서 우위를 점했다. 내외곽을 오가면서 역전을 끌어내고 점수차를 벌리는데 일조했다.
필리핀은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무빙스크린을 거푸 지적당하면서 슛 한 번 던지지 못한 채 공격권을 내줬다. 그 사이 한국은 박지수와 김한별을 앞세워 흐름을 탔다. 여기에 경기 내내 슛감이 저조하던 김단비가 첫 3점슛까지 터트리며 44-34로 앞서며 전반을 마쳤다.
감을 찾은 한국은 3쿼터부터 본격적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박지수가 위력을 발휘했다. 1쿼터에는 서서 공을 잡곤 했던 박지수였지만, 후반에는 동료들의 백스크린을 이용, 안쪽으로 커트해 들어가며 찬스를 잡았다. 이것이 잘 먹히면서 한국은 순식간에 점수차를 벌렸다.
필리핀이 36점에 묶인 사이, 한국은 16점을 더하며 62-36으로 달아났다. 김단비의 돌파, 강이슬의 3점슛, 여기에 박하나의 골밑 득점이 먹혀들며 승기를 잡았다.
움직임이 활발해지자 집중력도 살아났다. 한국은 3쿼터에 자유투 11개를 모두 성공시켰다. 김단비도 3쿼터에만 자유투 5개를 얻어내 100% 성공률을 기록했다.
70-47로 앞서며 맞은 4쿼터에도 한국은 멤버를 고루 기용하면서 첫 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리바운드 대결에서 65-41로 대승을 거두고 91.3%의 높은 자유투 적중률(21/23)을 기록한 부분은 고무적이다. 덕분에 첫 2경기(호주, 일본)전 패배로 떨어진 분위기도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박지수 활용과 트랜지션 수비 불안은 여전히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남아있다. 전력차를 생각해본다면, 전반의 무더기 실책도 아쉬운 대목이다. 이날 한국은 24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1승 2패로 B조 3위로 예선을 마친 한국은 27일 뉴질랜드와 8강전을 치른다. 뉴질랜드는 A조 예선을 2승 1패로 마쳤다.
# 사진=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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