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양준민 기자] 오프시즌 오클라호마시티 썬더가 러셀 웨스트브룩의 새로운 콤비를 맞이했다. 바로 올 여름 인디애나 페이서스를 떠나 오클라호마시티로 새롭게 둥지를 튼 폴 조지(27, 206cm)가 그 주인공이다. 2010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인디애나에 입단한 조지는 지난 시즌까지 동부 컨퍼런스에 속해있는 인디애나의 유니폼만을 입고 뛰었지만 올 여름부터는 서부 컨퍼런스로 그 무대를 옮기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됐다.
당초, 올 여름 조지의 행선지는 수많은 FA 대어들의 행선지와 함께 가장 핫한 이슈 중 하나였다. 내년 여름 FA자격을 취득하는 조지는 올해 초 인디애나 구단에 내년 여름 팀을 떠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고 이에 인디애나는 조지의 트레이드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실제로 조지의 영입을 위해 보스턴 셀틱스, 마이애미 히트 등 수많은 팀들이 트레이드 오퍼를 넣었고 최후의 승자는 언론들의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 오클라호마시티였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조지를 데려오면서 빅터 올라디포와 함께 도만타스 사보니스를 인디애나로 보냈다. 美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인디애나 구단이 올라디포가 웨스트브룩의 영향력에 가려졌을 뿐 충분히 20득점 이상씩을 책임질 수 있는 선수라 여겼기에 이와 같은 트레이드를 단행한 것이라 전했다. 올라디포는 지난 시즌 67경기에서 평균 15.9득점(FG 44.2%) 4.3리바운드 2.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더불어 지난 시즌 성장세를 보여준 마일스 터너의 가능성을 믿고 조지를 오클라호마시티로 보냈다고 밝혔다. 터너는 조지의 영입소식을 듣자마자 곧장 개인훈련의 강도를 높이는 등 벌써부터 차기 시즌 준비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터너는 2016-2017시즌 평균 14.5득점(FG 51.1%) 7.3리바운드 2.1블록을 기록했다. 이렇게 인디애나는 사실상 올 여름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시작, 다음 시즌부터 팀 리빌딩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폴 조지 오클라호마시티 입성, 웨스트브룩과의 공존에 성공할까?
이렇게 정든 인디애나에서의 생활을 정리한 조지는 지난 시즌 75경기에서 평균 23.7득점(FG 46.1%) 6.6리바운드 3.3어시스트를 기록, 2015-2016시즌에 이어 부상의 후유증이 완전히 사라졌음을 입증했다. 다만, 기복이 있는 모습과 함께 승부처에서 종종 무리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팬들과 언론의 비난에 시달리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제 막 20대 중반에 들어선 조지에게 많은 사람들은 조지가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했지만 예상과 다르게 조지의 기량이 정체된 모습을 보인 것도 비난의 또 다른 이유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조지가 여전히 리그 정상급의 기량을 가진 선수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벌써부터 많은 팬들과 현지 언론들도 조지의 입성이 오클라호마시티에 가져올 변화에 대해 기대감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조지의 영입으로 오클라호마시티는 ‘공격력의 강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 조지는 내·외곽을 넘나드는 공격력을 보유한 선수다. 지난 시즌 오클라호마시티는 사실상 웨스트브룩의 원맨팀으로 웨스트브룩의 득점이 막히면 곧 팀의 패배로 직결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다음 시즌은 이같은 부분을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다. 조지의 합류는 오클라호마시티의 공격 전술에 다양성을 더해줄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조지는 폭발적인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한 돌파에만 치중하는 웨스트브룩과 달리 외곽슛이란 옵션을 가지고 있다. 조지는 데뷔 시즌인 2010-2011시즌을 제외하고 매 시즌 평균 1개 이상의 3점슛과 35% 이상의 적중률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도 평균 2.6개(평균 39.3%)의 3점슛을 기록하는 등 최근 2시즌 연속으로 2개 이상의 3점슛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 오픈 상황에서 평균 42.9%의 성공률을 기록할 정도로 캐치 앤 슛에도 강점이 있는 조지다. 그간 오클라호마시티에는 웨스트브룩이 돌파로 수비진을 뒤흔든 후 외곽에서 마무리를 지어줄 선수가 없었다. 하지만 조지의 합류로 이제 오클라호마시티 또한 웨스트브룩의 돌파에 이은 킥-아웃 패스를 공격옵션에 넣을 수 있게 됐고 패스라는 옵션이 가능해진 웨스트브룩의 돌파도 그 위력이 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조지는 커리어 평균 37%(평균 2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또, 오클라호마시티는 조지의 합류로 수비에 끈끈함을 더할 수 있게 됐다. 조지는 NBA 올 디펜시브팀 선정 경력이 무려 세 차례나 될 정도로 수비력이 좋은 선수다. 206cm의 장신인 조지는 인사이드와 함께 아웃사이드 수비도 가능한 선수다. 2015-2016시즌에는 스몰볼 라인업을 사용한 인디애나에서 시즌 중반까지 파워포워드의 역할을 맡기도 했다. 마이크 슈셉스키 미국대표팀 감독도 조지의 이같은 수비력을 인정, 2016 리우올림픽에서 조지에게 에이스 스토퍼의 중책을 맡기기도 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올 여름 조지의 영입과 함께 안드레 로버슨과의 재계약을 이끌어내는 데도 성공했다. 로버슨도 2016-2017시즌 NBA 올-디펜시브 세컨드팀에 선정되는 등 수비력이 좋은 선수다. 현 NBA 30개 팀들 중 올 디펜시브팀에 선정된 경력이 있는 선수가 2명인 팀은 오클라호마시티와 함께 총 6개의 팀으로 현지 언론들은 오클라호마시티가 수비적인 부분에선 충분히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의 공격을 봉쇄할 수도 있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로버슨은 2016-2017시즌 79경기에서 평균 6.6득점(FG 46.4%) 5.1리바운드 1.2스틸을 기록했다.(*현 NBA 30개 팀들 중 올 디펜시브팀 선정 경력이 2명인 팀은 오클라호마시티와 함께 LA 클리퍼스, 샌안토니오 스퍼스,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 멤피스 그리즐리스, 뉴올리언스 펠리컨스, 총 6개 팀이다)
마찬가지로 빌리 도노번 오클라호마시티 감독도 “조지는 수비적인 능력이 매우 뛰어난 선수다. 조지의 합류로 우리팀은 상대의 공격 전술에 따라 수비에서 다양한 조합을 가져갈 수 있게 됐다”라는 말로 조지의 합류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인사이드를 맡고 있는 스티브 아담스도 준수한 인사이드 수비력을 보유한 선수로 오클라호마시티는 로버슨-조지-아담스로 이어지는 탄탄한 수비망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아담스는 2016-2017시즌 평균 11.3득점(FG 57.1%) 7.7리바운드 1블록을 기록했다)
물론, 조지의 합류가 오클라호마시티에 얼마나 시너지효과를 가져다 줄지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는 이들도 있다. 바로 웨스트브룩과의 공존 문제에 관한 것이다. 웨스트브룩은 지난 시즌 평균 31.6득점(FG 42.5%) 10.7리바운드 10.4어시스트를 기록, NBA 역사상 두 번째로 시즌 평균 트리플더블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선수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일부 팬들과 언론들은 웨스트브룩이 기록에만 집착하고 볼 호그 기질이 강해 다른 선수들의 경기력을 죽인다는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지난해 여름 케빈 듀란트가 오클라호마시티를 떠난 것도 웨스트브룩의 혼자 하는 플레이에 실망을 느낀 부분도 없지 아니 있었다.
조지가 대표팀에선 주연이 아닌 조력자로 활약한 경험이 있다고는 하나 소속팀에서는 공격 제1옵션을 맡는 등 그 역할이 확연히 달랐기에 웨스트브룩과 조지가 어떤 케미를 보여주느냐도 2017-2018시즌 오클라호마시티의 성적을 좌우할 중요한 요인이다. 하지만 현재의 상황을 본다면 상황은 긍정적으로 흘러가고 있는 듯 보인다. 최근 웨스트브룩은 사비를 털어 캘리포니아에 미니캠프를 차린 뒤 조지를 초청, 조지도 이에 흔쾌히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선수는 이번 미니캠프에서 개인훈련을 같이 하는 것과 함께 향후 팀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 전했다.(*웨스트브룩은 조지와 함께 닉 콜리슨, 알렉스 아브리네스를 초청했다)
지난해 여름 오클라호마시티는 듀란트의 예상치 못한 이적으로 소위 말해 멘붕에 빠졌다. 당초, 듀란트와의 재계약을 확신, 이를 바탕으로 2016-2017시즌을 준비하던 오클라호마시티의 계획은 한순간에 엉키며 일부 언론들은 오클라호마시티가 지난 시즌을 서부 컨퍼런스 하위권을 전전할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웨스트브룩의 원맨쇼가 이어지면서 오클라호마시티는 시즌 내내 서부 컨퍼런스 중위권을 유지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2016-2017시즌 47승 35패를 기록, 서부 컨퍼런스 6위를 기록했다. 플레이오프에선 휴스턴 로켓츠를 만나 시리즈 전적 4-1로 패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웨스트브룩의 활약이 이어졌지만 다른 선수들의 지원부족으로 오클라호마시티는 1라운드 진출에 만족해야했다.
그리고 웨스트브룩을 중심으로 리빌딩에 들어가고 있는 올 여름, 오클라호마시티는 조지를 영입하며 전력강화를 꾀했다. 하지만 내년 여름 FA가 되는 조지이기에 이 조합은 다음 시즌을 끝으로 해체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조지는 지난 시즌부터 스스로 LA 레이커스행을 원한다 언급했기 때문.
물론, 변수는 존재한다. 내년 여름 FA시장이 열리기 전까지 무려 1년이라는 시간이 남아있다. 오클라호마시티로선 다음 시즌 성적도 중요하겠지만 조지의 마음을 어떻게 붙잡을지도 다음 시즌 또 하나의 과제로 남게 됐다. 그 과제의 해답은 다른 것이 아니다. 바로 '우승에 대한 가능성'이다. 조지 또한 프로이기에 우승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과연 오클라호마시티는 2017-2018시즌 호성적을 거두며 성적과 조지의 마음돌리기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지, 2017-2018시즌 오클라호마시티의 행보가 계속해 궁금해진다.
#사진-나이키, 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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