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손대범 기자] "다시 선수가 된 것 같았다."
오랜만에 팬들 앞에서 농구공을 잡은 이미선(38)이었지만, 패스와 몸놀림은 마치 현역 시절을 보는 것 같았다. 조금 더 과장해서 지금 국가대표팀에 합류하면 박지수가 호강할 것 같다는 생각조차 들 정도였다. 2015-2016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여자농구 레전드 이미선이 모처럼 팬들과 함께 했다.
27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언더아머-스테판 커리 라이브 인 서울' 행사에 참가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이미선은 스테판 커리, 세스 커리와 함께 다양한 이벤트를 소화했다. 최근 은퇴한 'KBL 전설' 우지원과 주희정도 같이 했다.
이날 이미선이 가장 눈길을 끈 시간은 마지막 이벤트였던 5대5 픽업게임이었다. 한 팀이 된 세스 커리로부터 '핵심 멤버'로 지목되기도 했던 이미선은 특유의 부드러운 움직임과 패스워크, 그리고 슛 감각으로 환호를 자아냈다.
그러자 세스 커리도 마치 '내가 사람 보는 눈이 있다'는 듯 의기양양한 제스처를 취했다.
이미선은 "다시 선수가 되어 게임을 한 것 같아 좋았다"며 "커리 같은 선수와 뛰어 영광이고 기분 좋은 행사였다"라 말했다.
현재 이미선은 은퇴 후 미국 연수를 마치고 귀국한 상태. 종종 훈련 코트를 찾긴 했지만, 이처럼 팬들 앞에서 공을 잡은 건 2015-2016시즌 경기 이후 처음이었다. 이미선은 "모처럼 코트 위에서 즐길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잘 안 될 것 같았는데, 코트에 들어가니 또 잘 풀렸다"라 돌아봤다.
세스 커리도 이미선의 활약에 '엄지 척'이었다. 원래 이날 픽업게임에서는 5분이 지나면 각 팀 벤치에 있던 스테판 커리와 세스 커리가 출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세스 커리는 자신의 할당량(?)을 이미선에게 넘겼다.
"세스에게 준비가 됐냐고 물었더니, 본인은 아직 준비 안 됐다며 나보고 더 뛰라고 하더라. 원래 5분쯤 교체하기로 했는데... 타임아웃 때 세스가 '시작이 좋았으니 끝까지 잘 해보자'고 말했다." 이미선의 말이다.
이미선이 활약한 덕분에 세스 커리 팀은 스테판 커리까지 출동한 형의 팀에게 접전(?) 승리를 거두었다.
커리 형제의 쇼맨십만큼이나 다시 만난 레전드의 활약을 보는 것 또한 즐거웠던 행사였다.
# 사진=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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