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서영욱 기자] 2일 용인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는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와 대만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의 연습 경기가 있었다. 이날 삼성생명에서는 FIBA 아시아컵을 치르고 온 박하나, 김한별, 배혜윤부터 FIBA 19세 이하 여자 농구 월드컵에 출전한 이주연, 김민정까지 경기에 나서지 않은 선수들이 많았다.
이처럼 많은 선수가 휴식을 취한 가운데, 강계리는 이날 포인트가드의 역할을 다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1쿼터 1분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14-12를 만들며 팀에 다시 리드를 안겨준 최희진의 3점슛을 도왔으며, 3쿼터 시작과 함께 압박을 통해 대만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의 실책을 유도하며 분위기를 가져왔던 것도 강계리였다. 3쿼터 초반 강계리의 압박을 통해 분위기를 잡은 삼성생명은 3쿼터 득점에서 18-7로 우위를 점하며 3쿼터까지 48-32로 앞서 나갈 수 있었고, 결국 57-42로 승리했다.
팀의 핵심 가드인 박하나가 없는 와중에도 제 몫을 다한 강계리의 활약은 그리 놀라운 것이 아니다. 프로에서의 네 번째 시즌이었던 2016-2017시즌, 강계리는 이미선의 은퇴와 함께 본격적으로 많은 출전시간을 소화했다. 첫 세 시즌 동안 총 출전시간이 177분에 불과했지만 2016-2017시즌에만 총 480분을 소화하며 앞선 세 시즌의 출전시간을 훌쩍 뛰어넘었다. 2016-2017시즌 삼성생명이 정규시즌 2위와 함께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던 데에는 다른 선수들과 함께 이미선의 공백을 메운 강계리의 몫도 분명 있었다.
팀의 주축 선수로 올라선 강계리였지만 정작 본인은 아직 자신의 활약에 만족하지 못했다. 강계리는 “지난 시즌의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50점 정도이다. 이전보다 늘었다는 말도 많이 들었지만 부족한 점을 더 많이 느낀 시즌이었다. 그러한 부분에서는 조언도 많이 받았다.”며 2016-2017시즌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강계리는 비시즌을 어떻게 보냈을까. 알려진 것처럼 삼성생명은 크리스 히파 기술 코치를 초빙해 6월 한 달간 스킬 트레이닝을 진행했다. 강계리도 당연히 팀의 일원으로 트레이닝에 참여했다. 한 달간의 트레이닝에 대해 강계리는 “연습 경기 등을 통해 트레이닝에서 배웠던 드리블이 곧장 나와야 하는데, 그것보다는 레이업을 올라갈 때 양손으로 킵(keep)해서 올라간다거나, 유로스텝을 정확히 언제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좀 더 알게 됐다”며 꽤 구체적인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팀의 포인트가드를 맡은 만큼 강계리는 경기 운영에 대한 부분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이번 비시즌의 목표로 경기 운영 능력 향상을 들었던 강계리는 경기 중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강조했다. “언니들이랑 경기를 뛰다 보면, 말을 많이 못 했었다. 연습 경기에서 이러저러한 지시나 대화를 많이 하고자 하고 있다.”

강계리는 2015년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에 이어 2017년 타이베이 하계 유니버시아드에서도 국가대표로 나선다. 이번에는 팀의 ‘맏언니’로 나서는 강계리는 유니버시아드 대표팀과 관련한 생각도 잊지 않고 있었다. 강계리는 이날 상대한 대만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에 대한 느낌을 묻는 말에 “프로와 유니버시아드 팀의 경기다 보니 우리 쪽이 힘은 더 좋았다. 하지만 반대로 한국 유니버시아드 팀 입장에서는 힘을 더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하는 등, 연습 경기 중에도 대표팀에 대한 생각을 놓지 않고 있었다.
두 번째 유니버시아드를 치르는 강계리는 맏언니로서 이번 대회에 대한 부담도 느끼고 있었다. 특히 이번 여자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은 훈련 기간이 2주 정도에 불과하다. 강계리도 이 점을 지적했다.
“남자 대표팀은 3일 전부터 모여서 연습을 하고 있는데 여자 대표팀은 아직 숙소도 마땅히 갖춰지지 않는 등, 지원이 부족하다. 여기에 남자 대표팀은 2주 반에서 3주 정도의 훈련 시간이 있지만, 여자 대표팀은 주말과 출국 일정 등을 제외하면 10일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책임감 있는 모습도 보여줬다. 짧은 시간 동안 선수들의 단합을 끌어 내기위한 노력도 계속하고 있었다. 가장 우선은 팀워크라고 언급한 강계리는 모르는 선수도 많지만 모이기 전부터 메신저를 통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 선수단의 복장에 대한 것도 선수들 간의 대화를 통해 미리 준비하고 있었다.
유니버시아드에 임하는 강계리의 목표는 높은 곳에 있었다. 일본, 캐나다, 포르투갈과 한 조를 이룬 상황에서 조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강계리는 “짧은 기간이지만 서로 도와주고, 수비에 중점을 두면서 모든 선수가 볼을 잡기 위해 열정을 보인다면 승리할 수 있다”며 대표팀이 중점을 두어야 할 부분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유니버시아드를 통해 다시 한 번 국제무대에 나서게 된 강계리는 국제대회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강계리는 “유니버시아드에 가면 만날 수 있는 캐나다, 헝가리 등의 선수들은 키도 매우 크고 힘도 좋다. 이런 선수들을 상대하고 돌아온다는 점에서 시즌 중에 외국선수를 상대할 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한 달간의 스킬 트레이닝부터 연습 경기, 8월 20일부터 펼쳐지는 유니버시아드 대회까지, 강계리는 2017년 비시즌을 매우 바쁘게 보내고 2017-2018시즌을 맞이한다. 팀의 준우승과 더불어 팀의 주축으로 올라선 2016-2017시즌을 뒤로하고 다가오는 시즌을 맞이하는 강계리의 목표는 무엇일까?
“지난 시즌 준우승을 했던 만큼, 올 시즌은 당연히 우승이다. 우승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후배부터 선배까지 다 같이 열심히 하면 우승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개인적인 목표는 부상 없이 경기 운영에 있어 더욱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며 자신 있게 플레이하는 것이다.”
# 사진=점프볼 DB(유용우, 한필상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