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소녀’ 신한은행 한엄지의 새 시즌 목표는?

민준구 기자 / 기사승인 : 2017-08-03 22:08: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인천/민준구 기자] 투박하고 거칠다. 아직 깎지 않은 다이아몬드를 보는 것 같다. 신한은행의 포워드 한엄지(19, 180cm)의 플레이가 바로 그렇다.
3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신한은행과 KB스타즈의 연습경기가 열렸다. 신한은행은 경기 초반, 높이의 열세를 보이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3쿼터 중반까지 이어진 KB스타즈의 기세는 멈출 줄 몰랐다. 그러나 신한은행의 골밑을 묵묵히 지켜낸 한 선수에 의해 경기는 종료 직전까지 승패를 알 수 없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프로 2년차에 접어든 한엄지였다.
세련된 기술을 갖춘 선수는 아니었다. 점프슛도 정확하지 않았다. 다만 조용히 제 할 일을 해낼 수 있는 선수였다. 후반부터 높이의 열세는 사라졌다. 한엄지가 버티고 있던 신한은행은 상대에게 쉬운 득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는 패배였지만, 곽주영의 파트너를 찾고 있던 신기성 감독의 마음을 충분히 흔들어 놓을 수 있었다.
경기 후 만난 한엄지는 코트에서의 모습과는 다르게 굉장히 수줍은 표정을 지었다. 코트 안에서 보인 터프함은 사라지고 어느새 소녀로 변해 있었다. “아픈 데는 없어요?”라는 질문에 한엄지는 “몸 상태가 너무 좋다. 지난 시즌에는 많이 아파서 나오지도 못하고 슬펐다. 올해는 전혀 아프지 않기 때문에 몸 상태에 대한 걱정은 없다”고 말하며 해맑게 웃었다.
사실 한엄지는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5순위로 신한은행에 지명된 유망주다. 그러나 시즌 초반, 한엄지는 신우신염을 앓으며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다. 퓨처스리그에서 조차 모습을 감춘 한엄지는 통째로 시즌을 날리고 말았다. 그러나 포기는 없었다. 비시즌에 돌입한 그는 자신의 단점을 파악, 보완하는데 힘을 다했다.
한엄지는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다. 아직 내가 할 수 없는 것과 못하는 것을 파악하면서 보완하고 있다. 경기 체력이 부족했는데 (신기성)감독님이 연습경기 출전을 많이 시켜주셔서 많이 좋아졌다. 자신감을 갖고 잘하라고 해 주신다”고 답했다.
신한은행은 곽주영의 파트너가 필요하다. 혼자서 40분을 소화할 순 없기에 그의 뒤를 받쳐줄 선수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한엄지는 곽주영의 백업 자리를 겨냥하고 있다. 그는 “아직 (곽)주영 언니의 백업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래도 맡겨만 주신다면 이 악물고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신기성 감독도 “아직은 투박하고 거친 면이 있다. 많은 약점을 가지고 있는 선수지만, 반대로 많은 장점을 지닌 선수다. 키가 많이 큰 편은 아니기 때문에 점프슛도 던질 줄 알아야 한다. 골밑에서 다부지게 해주는 건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어느덧 2년차에 접어든 한엄지지만, 데뷔전은 아직 치르지도 못했다. 그래서인지 정규리그 출전에 대한 욕심을 보였다. 한엄지는 “지난 시즌 시작할 때 제 또래 선수들이 모두 뛰었다. 반대로 난 단 한 번도 코트를 밟지 못했던 게 아쉽다. 단 1초라도 좋다. 제발 코트에 나가 뛰고 싶다”고 하며 경기 출전에 대한 절실함을 보였다.
한엄지는 8월 21일에 열리는 박신자컵을 기대하고 있다. 그는 “목표는 우승이다. 다만 지금은 게임에 무리 없이 뛸 수 있는 체력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우승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주전으로 못 나와도 좋다. 기회만 주신다면 1분이라도 최선을 다해 뛰겠다”며 신기성 감독에게 강하게 어필 했다.

# 사진_문복주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민준구 기자 민준구 기자

기자의 인기기사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