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양준민 기자] 올 여름 인디애나 페이서스는 폴 조지와의 이별을 선택, 사실상 팀 재건에 들어갔다. 인디애나는 조지를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로 보내며 빅터 올라디포와 함께 도만타스 사보니스를 팀에 데려왔다. 인디애나는 올라디포가 지난 시즌 러셀 웨스트브룩의 영향력에 가려져있을 뿐 충분히 +20득점을 올려줄 수 있는 선수라 생각해 이와 같은 트레이드를 단행한 것이라 전했다.
조지가 팀을 떠나면서 인디애나의 분위기는 어수선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예상과는 다르게 마일스 터너는 조지의 이적소식을 듣자마자 곧장 개인훈련의 강도를 높이며 차기 시즌 준비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등 인디애나는 선수들 대부분이 의욕적인 모습을 이어가는 등 현재 팀 내부에선 조지를 대신해 앞으로 인디애나를 이끌어 갈 중심 선수를 찾고 있는 데 분주한 상황. 이 과정에서 터너와 올라디포 등 많은 선수들이 언급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시즌 조지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을 당시 주전으로 나서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글렌 로빈슨 3세(23, 198cm)도 많은 팬들로부터 포스트 조지로 기대를 받고 있다.
당초, 지난 시즌 로빈슨 3세는 인디애나의 주요 로테이션에서 제외될 예정이었다. 네이드 맥밀란 감독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9인 로테이션을 돌릴 것이라 말했고 그 속에는 로빈슨 3세의 이름이 없었다. 하지만 맥밀란 감독의 구상과는 달리 시즌 시작과 함께 조지를 비롯해 로드니 스터키와 아론 브룩스 등 주요 로테이션 멤버들이 부상으로 쓰러졌고 이에 인디애나는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로빈슨 3세를 로테이션 멤버에 올렸으나 결과적으론 전화위복이 됐다.
로빈슨 3세는 조지를 대신해 주전으로 나선 첫 5경기에서 평균 15.2득점(FG 49.1%) 6.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3점슛도 평균 52.4%(평균 2.2개 성공)을 기록하는 등 그간 숨겨왔던 잠재력들을 폭발시켰다. 로빈슨 3세는 2016-2017시즌 69경기에서 나서 평균 6.1득점(FG 46.7%) 3.6리바운드 0.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중 27경기를 선발로 나선 로빈슨 3세는 이 27경기에서 평균 29.4분 출장 7.9득점(FG 43.6%) 5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자신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탁월한 운동능력이 돋보이는 로빈슨 3세는 지난 시즌 끈질긴 수비로 이들의 공백을 메웠다. 공격에서도 기복이 있었지만 한 번 폭발하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매서운 폭발력을 보여줬다. 급기야 지난해 11월 20일(이하 한국시간)에 있었던 오클라호마시티와의 경기에선 16득점(FG 42.9%) 11리바운드를 기록, 데뷔 후 처음으로 더블-더블을 기록하기도 했다.(*로빈슨 3세는 2014 NBA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40순위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 지명됐다)
당시, 맥밀란 감독은 조지의 복귀로 인해 로테이션의 벤치멤버로 돌아가는 로빈슨 3세에 대해 “조지의 복귀로 우리는 탄탄한 로테이션을 갖추게 됐다. 그간 로빈슨 3세는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줬다. 슈팅가드부터 파워포워드까지 무려 3개의 포지션을 수행하며 맡은 바 임무를 잘해줬다. 로테이션 멤버가 되면 전보다 역할이 줄어들 것이겠지만 그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기에 잘해줄 것이라 믿는다”라는 말로 로빈슨 3세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올해 초 래리 버드를 대신해 인디애나의 신임 사장으로 부임한 케빈 프리차드도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나는 누군가는 반드시 조지의 공백을 메워줄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로빈슨 3세는 지난 두 시즌 동안 크게 중용을 못 받았지만 현재의 상황이라면 우리는 다음 시즌 그에게 이전보다 좀 더 많은 기회를 줄 것이다”라는 말로 다음 시즌 로빈슨 3세에게 많은 기회가 돌아갈 것임을 시사했다.
현재 인디애나의 주전 3번 자리는 보얀 보그다노비치와 함께 로빈슨 3세가 경합을 벌이고 있는 형국. 공격력을 살펴볼 때는 로빈슨 3세가 보그다노비치에게 한참 떨어진다 그러나 수비력은 그 얘기가 다르다. 로빈슨은 최근 그 수비력이 급격한 성장을 보이면서 인디애나의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 중 가장 수비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음 시즌 올라디포와 터너가 수비력이 약한 선수들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로빈슨 3세가 주전 3번으로 중용받을 가능성이 높다.
또, 공격력 역시 매 시즌 발전하고 있는 상황. 최근 3시즌 동안 로빈슨 3세의 야투성공률은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출전시간이 늘어나면서 역할이 늘어났음에도 로빈슨 3세는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120% 수행해내며 팀의 공격에 힘을 보탰다. 무엇보다 로빈슨 3세의 주전 라인업 입성이 큰 지지를 받고 있는 이유는 바로 그의 '폭발적인 운동능력' 때문. SB NATION의 경우, 로빈슨의 스피드와 운동능력은 인디애나의 트랜지션 게임과 수비 시 스위치 디펜스 상황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평가하고 있다. 로빈슨 3세의 운동능력은 이미 2017 올스타 전야제 덩크 컨테스트를 통해 충분히 확인한 바 있다.
로빈슨 3세는 고향이 인디애나로 그가 많은 인디애나 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데뷔 초만 해도 많은 출전시간들을 보장받지 못했지만 로빈슨 3세는 매 시즌 끊임없는 노력과 함께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며 현재 인디애나의 주요 로테이션 멤버에 들어가는 데 성공했다. 이미 브루클린 네츠와 워싱턴 위저즈를 거치며 그 능력을 인정받은 보그다노비치와의 경쟁이 쉽지는 않겠지만 로빈슨 3세도 아버지인 빅독, 글렌 로빈슨처럼 많은 NBA 팬들에게 인정받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글렌 로빈슨 3세 프로필
1994년 1월 8일생 198cm 101kg 슈팅가드/스몰포워드 미시간 대학출신
2014 NBA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40순위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지명
2017 NBA 올스타 전야제 덩크 컨테스트 챔피언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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