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혜림 기자] 1980년생. 어느 리그에서든 은퇴를 생각해야 할 나이이지만 류웨이(37, 189cm)는 여전히 나이 걱정을 하지 않는 듯 했다. 15년 전 국가대표 유망주로서 한국을 찾았던 류웨이가 어느덧 팀내 최고참이 되어 한국에 다시 왔다. 2017 정관장 동아시아 챔피언스컵(이하 동아챔)에 중국 쓰촨 핀셩 팀의 주장으로 나선 그를 만나 국가대표 커리어를 비롯한 농구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Q. 국제대회 참가에 대한 본인의 생각은?
기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이런 경기에 많이 참가해왔고, 작년에도 한국에 왔었어요(아시아 프로농구 챔피언십). 이런 국제경기에 참가하면, 실력도 많이 늘고 인기도 높아져요. 모든 농구선수에게 도움이 많이 되는 좋은 기회 같아요.
Q. 중국은 선수가 많은 만큼 국가대표팀에 이름을 올리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은데.
모든 나라가 똑같을 거에요. 국가대표에 선발되는 일은 정말 힘든 일이에요. 하지만 국가대표팀이 아니더라도, 프로에 입성하는 것조차도 너무 힘든 일이에요.
Q. 그 와중에 국가대표팀에 꾸준히 선발되어왔는데 비결이 있다면?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길을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정말 많은 어려움이 찾아와요. 저도 난관을 많이 겪었어요. 그리고 그걸 원동력 삼아 이겨냈죠. 가장 좋은 방법은 농구 코트 위에서 자신이 가진 에너지를 모두 분출하고, 집에 가서 푹 자는 거예요. 기분이 매우 좋아져요(웃음).

Q. 본인이 뛰었던 수많은 국내외 대회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이 있다면?
올림픽 경기도 기억에 남지만, 가장 최근에는 2015년 중국 창사에서 열렸던 제28회 FIBA 아시아남자농구대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그 전에 몇 년은 부상으로 공백기가 있었어요. 아쉬웠죠. 그래서 2015년 대회에 출전할 수 있어서 너무 기뻤어요.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훈련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 대회에서 우승을 했어요.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Q. 가장 인상 깊었던 동료가 있다면?
야오밍 선수와는 어린 시절 같은 동네에서 자랐어요. 그리고 청년팀, 프로팀, 국가대표팀 등에서 오랜 시간을 함께 했죠. 그런 만큼 가장 기억에 남아요. 야오밍은 진짜 멋진 선수에요. 그 뒤로는 왕즈즈, 이젠롄 등 장신선수들과도 잘 지내왔어요.
Q. 한국 농구에 대한 생각은?
중국팀과 한국팀은 사실 오랜 라이벌 관계였어요. 서로 장점을 배우고, 도움도 주고받으면서 성장했어요. 우리가 생각하는 한국팀은 외곽슛이 정확한 팀이에요. 또 스피드나, 공을 처리하는 실력도 훌륭해요. 현재 세계적으로 농구의 추세가 작은 키와 스피드에요. NBA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대표적이겠죠. 그런데 중국 선수들은 비교적 키가 크고 스피드가 떨어져요. 이제는 모든 구단들이 큰 키는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신장을 떠나 스피드가 빠르면 된다고 생각해요. 빠르다는 것은 확실한 이점이에요. 한국 농구도 그 점을 살려 훈련한다면 좋을 것 같아요.
Q. 그렇다면 국제대회에서 만나봤던 가장 인상 깊은 한국선수는?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수는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함께 경기했던 왼손잡이 가드(김승현)선수예요. 하도 오래 되어 이름이 기억이 안 나지만, 그때 멋진 플레이가 정말 인상적이었죠. 그 후로는 양동근 선수가 제일 인상 깊었어요.
Q. 국가대표팀 초창기에 함께 했던 선배들, 후웨이동과 리난, 왕즈즈 등 선배들이 모두 은퇴하고 이제는 본인이 고참급이 됐는데.
사실 모든 선수들이 자신만의 훈련 방식이 있어요. 나이가 많은 선수일지라도 자신만의 방법으로 체력을 기르고, 훈련한다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요. 한국에도 노장의 힘을 보여주고 있는 양동근 선수가 있지 않나요? 한국의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Q. 궈아이룬에게 어쩌면 세대교체의 횃불을 넘겨주는 것 같아요. 심정이 어떤가요?
농구계에서는 보편적인 일이에요. 궈아이룬은 세대를 잇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분명한건 많은 젊은 선수들이 있고, 때가 되면 그들을 위해 우리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음 세대를 위해 마땅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해요. 궈아이룬은 지난 2년 동안 많이 발전했어요, 하지만 그는 앞으로의 경기에서 스스로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거에요. 포인트가드로서 경기에서 더 활약하면 좋겠어요.

Q. 은퇴 계획은 있는지?
우선 제 자신의 몸 상태를 봐야 알거 같아요. 지금 생각에는 아직은 1, 2년은 더 뛸 수 있을 거 같아요. 이제 천천히 은퇴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어요. 하나씩 고민해서 좋은 길로 가야겠죠(웃음).
Q. 한국 농구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렇게 또 한국에 오게 돼서 매우 기쁘게 생각해요. 한국 농구 팬 분들이 저를 알아봐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사진=문복주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