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양준민 기자] 올 여름 FA 대어들의 이동이 즐비했던 가운데 준척급 FA로 평가받던 J.J 레딕(33, 193cm)의 행선지 역시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졌던 초미의 관심사였다. 올 여름 레딕은 현 소속팀인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를 포함해 브루클린 네츠, 뉴욕 닉스 등 수많은 팀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그러나 레딕의 선택은 브렛 브라운 감독 등 전 구단이 적극적으로 나서 자신에게 관심을 보였던 필라델피아였다.(*필라델피아와 레딕은 올 여름 단년 2,3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필라델피아는 레딕의 영입을 위해 벤 시몬스가 레딕에게 장문의 문자를 보내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가져갔다. 당초, 레딕은 크리스 폴을 따라 휴스턴 로케츠로의 이적을 고심하는 등 우승가능성이 높은 팀으로의 이적을 고려했다. 그러나 레딕은 우승가능성보다는 필라델피아의 미래 비전에 큰 매력을 느꼈고 결국 장고 끝에 필라델피아행을 결정했다. 또, 이 과정에서 지난달 뉴욕에서 열린 자선 축구대회에서 만난 스티브 내쉬도 레딕에게 조언을 건네는 등 레딕의 필라델피아행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레딕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내가 필라델피아로 온 이유는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믿었던 것도 있었지만 브라운 감독 등 필라델피아 프런트진들의 계획에도 깊은 감명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전과 확실히 달라졌다. 필라델피아는 리그 최고의 유망주들과 함께 그에 걸맞는 미래에 대한 계획도 확실히 갖고 있는 팀이다”라는 말을 전하며 필라델피아 구단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
우선, 필라델피아는 레딕의 합류로 외곽화력을 강화했다. 레딕은 2016-2017시즌 78경기에서 평균 15득점(FG 44.5%) 2.2리바운드 1.4어시스트를 기록, 시즌 초반 잠시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지만 여전히 평균 42.9%(평균 2.6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자신이 왜 리그 최고의 슈터 중 한 명인지 여김 없이 보여줬다. 레딕은 2012-2013시즌 자신의 커리어 로우인 평균 31.8%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 매 시즌 평균 35% 이상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커리어 평균 41.5%(평균 1.8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할 정도로 고감도의 슛감을 자랑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레딕은 볼 없는 움직임이 좋은 선수다. 단순히 코트 한 구역에 자리를 잡은 다음 동료들의 패스를 받아서 슛을 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슛찬스를 만드는 데도 능함과 동시에 빅맨들의 스크린도 잘 이용하는 선수다. 무엇보다 다음 시즌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될 시몬스의 경우 득점보다는 동료들의 찬스를 먼저 봐주는 이타적인 선수다. 시몬스가 돌파를 통해 먼저 상대의 수비진을 뒤흔들고 외곽에 있는 레딕을 잘 살려준다면 이보다 더 좋은 궁합은 없을 것이다.
다만, 레딕의 수비적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갈지는 필라델피아에게는 숙제가 됐다. 레딕은 공격력은 뛰어나지만 수비력이 그리 좋은 선수는 아니다. 지난 4시즌 동안 LA 클리퍼스에선 레딕의 부족한 수비력을 폴을 비롯해 디안드레 조던 등 동료들의 뛰어난 수비력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필라델피아는 다르다. 2017-2018시즌 레딕과 함께 백코트 파트너를 이루게 될 펄츠는 대학시절 “평균 이상의 수비력을 보유했다”라는 평가표를 받았지만 이 수비력이 정규리그에서도 통할지는 의문. 또, 대학시절 종종 승부처에서 수비집중력이 흐트러지던 모습을 보였던 펄츠였다. 때문에 필라델피아로선 오프시즌 백코트진의 수비조직력을 어떻게 가다듬느냐가 또 하나의 숙제가 될 전망이다.
또, 최근 고의적인 탱킹으로 인해 신인드래프트에서 상위지명권을 다수 획득했던 필라델피아는 앞서 언급한 데로 전도유망한 젊은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있다. 2016-2017시즌, 2년 만에 코트로 복귀해 자신의 가능성을 마음껏 뽐냈던 조엘 엠비드를 비롯해 각각 2016, 2017 NBA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에 빛나는 벤 시몬스와 마켈 펄츠도 대기 중이다. 2016-2017시즌을 부상으로 인해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던 시몬스와 엠비드는 다음달에 열릴 트레이닝캠프 합류를 위해 재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반면, 이에 반해 팀을 이끌어 줄 고참 선수들은 부족한 상황. 이 때문인지 몰라도 올 여름 필라델피아는 레딕을 비롯해 아미르 존슨 등 고참급 선수들을 영입하는 데 공을 들였다. 레딕의 합류로 필라델피아는 젊은 선수들을 이끌어 줄 리더를 얻게 됐다. 레딕과 존슨, 두 선수 모두 단년 계약을 맺었지만 최근 필라델피아의 팀 재건 과정의 속도에 매력을 느껴 내년 여름 잔류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올 여름 필라델피아는 아미르 존슨과 1년 1,1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실제로 레딕은 NBA 진출 이후 코트 안에서 뿐만 아니라 코트 밖에서의 생활도 좋은 선수로서 젊은 선수들에게는 충분히 좋은 귀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항상 레딕은 언론과 인터뷰를 할 때마다 겸손한 모습을 보이며 자신이 아닌 팀이 먼저라는 말들을 종종 하고는 한다. 물론, 레딕도 잘생긴 외모로 인해 대학시절 수많은 여자들을 울리고 다녔던 일화들은 지금도 유명하다. 하지만 지금은 매일 수천 개의 슛 연습을 거르지 않는 등 그 누구보다도 프로라는 이름에 맞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2006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1순위로 올랜도 매직에 입단한 레딕은 뛰어난 실력을 가졌음에도 NBA 우승은 고사하고 지금까지 단 한 차례의 개인상 타이틀도 자신의 커리어에 추가하지 못했다. 사실상 레딕에게도 소리 없이 강한 남자라는 타이틀이 딱 어울려 보인다. 다가오는 2017-2018시즌 역시도 레딕은 개인상과는 전혀 인연이 없을 수도 있다. 어쩌면 클리퍼스 시절과 달리 플레이오프 진출 걱정도 해야할지 모른다. 필라델피아가 올 여름 급격히 팀 전력을 끌어올렸다고는 하나 주축 선수들의 부상 등 여전히 해결해야할 문제들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 레딕은 2017-2018시즌 필라델피아의 젊은 선수들을 잘 이끌며 이들을 필라델피아의 많은 팬들이 염원하고 있는 플레이오프 무대로 이끌 수 있을지 새로운 출발선에 선 레딕의 2017-2018시즌의 활약이 궁금해진다.
#J.J 레딕 프로필
1984년 6월 24일생 193cm 86kg 슈팅가드 듀크 대학출신
2006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1순위 올랜도 매직 입단
정규리그 690경기 평균 11.9득점(FG 44.7%) 1.9리바운드 1.8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 41.5%(평균 1.8개 성공) 기록 중(*7일 기준)
#사진-점프볼 DB(손대범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