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컵] 프리뷰 : 호주·뉴질랜드 가세, 亞 4강의 전력은?

민준구 기자 / 기사승인 : 2017-08-08 11: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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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민준구 기자] 올해부터 오세아니아의 두 거물이 아시아 대륙 정복에 나선다. 기존의 2강을 구축했던 중국, 이란은 세계무대에서도 강호로 불린 호주, 뉴질랜드와 아시아 최강을 두고 혈전을 예고했다.

2017 FIBA 남자농구 아시아컵이 8월 8일부터 20일까지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다. 11월에 개막하는 2019 중국 FIBA 농구월드컵 예선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다. 이번 대회는 아시아 최강을 자처하는 4팀이 정상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4팀 모두 100% 전력은 아니지만, 탐색전 및 자존심 대결이 될 전망이다.

‣ 세계 강호 호주 ‘NBA리거’ 없어도 최강

2016 리우 올림픽에서 수많은 농구 팬들을 놀라게 했던 팀은 단연 호주였다. 프랑스, 세르비아 등 유럽의 강호들을 대파하고 ‘세계 최강’ 미국을 패배 직전까지 몰고 갔다. 이번 대회에서 호주는 올림픽에 나섰던 정예 멤버가 대거 제외됐다. 중추 역할을 맡았던 NBA리거들이 불참하면서 1년 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전력이 약화됐다.



그러나 호주는 현재 전력만으로도 충분히 아시아 최강을 넘볼 수 있다. 37살의 노장 데이비드 앤더슨과 2015 오세아니아 챔피언십 우승 멤버인 브래드 뉼리(32, 199cm), 카메론 글리던(27, 196cm)이 건재하다.

2013년부터 호주를 이끌어온 안드레이 리마니스 감독의 지휘 능력은 아시아권에서 단연 최고다. 리마니스 감독의 전술은 강력한 압박 수비와 빠른 공수전환을 주로 펼치는 것이 핵심이다. 상대 앞 선 선수들을 꽁꽁 묶어 무리한 공격을 하도록 유도해 실책을 유발, 자멸하는 것을 즐긴다.

호주는 다른 나라보다 일찍 베이루트에 훈련 캠프를 차렸다. 현지 적응 훈련을 빠르게 진행하며 변수를 줄여나가고 있다. 호주의 약점을 꼽자면 대부분의 선수들이 국제무대에 나선 경험이 적다는 것이다. 주축 선수들이 빠진 틈을 새로운 얼굴들이 얼마나 메꿔줄 수 있는지가 호주의 유일한 약점이다.

‣ 호주의 그늘 벗어난 뉴질랜드, 아시아 정복 나서

오세아니아 대륙엔 호주와 뉴질랜드라는 거대한 두 공룡이 매번 피 튀기는 싸움을 벌였다. 농구월드컵은 동반 진출이 가능했지만, 1장이 걸려 있는 올림픽은 매번 호주의 차지였다. 그러나 뉴질랜드는 이제 거대한 아시아 대륙에 넘어왔다. 호주라는 그늘에 가려졌던 뉴질랜드가 가슴을 피게 된 순간이 찾아온 것이다.

호주와 마찬가지 뉴질랜드도 대부분의 주축 선수가 빠졌다. 코리 웹스터(29, 185cm), 타이 웹스터(23, 193cm) 형제와 토마스 아베크롬비(31, 198cm) 등 그동안 뉴질랜드를 이끌었던 선수들이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골밑을 수호했던 미카 부코나(36, 198cm), 아이작 포투(24, 203cm), 로버트 로(27, 210cm)도 없다. NBA리거인 스티븐 애덤스(오클라호마시티 썬더)는 세계 대회가 아닌 이상 모습을 보기 힘들다. 이들은 11월에 열릴 2018 중국 FIBA 농구월드컵 예선도 불참할 가능성이 높다. 뉴질랜드는 갑자기 닥쳐온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바꿔 세대교체에 무게를 실었다.



2015 FIBA U18 3X3 대회 우승 멤버인 샘 티민스(워싱턴대)와 2016 마닐라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활약한 일리 셰어(24, 183cm), 데론 라카와(23, 181cm)가 중심을 잡고 있다. 특히 샘 티민스는 210cm의 장신임에도 불구하고 유연한 움직임을 지니고 있다. 다채로운 공격 기술과 림 보호 능력은 상대팀에겐 위협적이다. 코리 웹스터, 일리 셰어와 함께 2017 NBL(뉴질랜드프로농구) 웰링턴을 전승 우승으로 이끈 조던 은가타이(24, 195cm)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뉴질랜드는 젊고 빠른 선수들로 팀을 꾸렸다. 조직적인 공격보다 개인 기량에 의존한 플레이가 많다. 약점도 분명하다. 접전이 펼쳐졌을 때 해결해 줄 수 있는 선수가 없다. 호주와 같이 선수구성에 많은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부족한 경험도 문제다. 그러나 객관적인 전력은 호주 다음으로 강하다. 경험 부족을 실력 차이로 극복해 낼 수 있는 것이 지금의 뉴질랜드다.

‣ ‘디펜딩 챔피언’ 중국, 대회 2연패 노린다

2015 아시아선수권대회 챔피언의 자격으로 리우 올림픽에 나섰던 중국은 예상보다 일찍 귀국길에 나섰다. 5전 전패, 1승 상대로 여겨졌던 베네수엘라에게도 패한 중국은 아시아와 세계농구의 격차를 현격하게 느꼈다.



그러나 중국은 올림픽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현 NBA리거인 저우 치(휴스턴)와 궈 아이 룬(23, 192cm)이 세계강호를 상대로도 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 저우 치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않지만, 궈 아이룬은 출전한다. 올림픽에서 주축을 이뤘던 저우 펑, 리 건, 리우 샤오유도 나온다. 왕 저린의 빈자리는 218cm의 장신 리무하오가 있다.

장신 선수들이 많은 만큼 중국의 공격 전술은 다양하다. 1번(포인트가드)부터 5번(센터)까지 3점슛을 쏠 수 있는 선수들이 대거 포진했다. 느린 스피드의 약점을 갖고 있지만, 세트 오펜스를 중점적으로 이용해 확률 높은 공격을 펼친다.

2015년 대회에서 중국은 예전과는 달리 분위기를 타는 팀으로 변모했다. 과거에는 압도적인 높이로 아시아 무대를 정복했다면 최근에는 젊은 선수들이 중심이 되어 흐름을 지배하는 팀이 됐다. 성공적인 세대교체와 경험이 쌓인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중국은 이미 올림픽에서 호주를 만난 적이 있다. 시종일관 밀린 끝에 68-93으로 패했지만, NBA리거 하나 없이 올스타팀을 꾸린 호주를 상대로 선전했다. 이번엔 다르다. 중국은 전력누수가 적은 반면, 호주는 아예 다른 팀이 됐다. 이란과 뉴질랜드도 선수구성이 크게 변화한 점을 생각하면 중국의 대회 2연패도 꿈은 아니다.

‣ 하다디의 합류, 이란의 현재 전력은?

아시아 최고의 센터 하메드 하다디(32, 218cm)가 2017 아시아컵 출전을 확정지었다. 올해 내내 좋지 못한 몸 상태 때문에 불참할 것으로 예상됐던 하다디는 코트에 나설 예정이다. 하다디의 출전으로 이란은 단숨에 우승후보로 올라섰다. 하다디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극명한 이란은 아시아 최고의 센터를 보유한 채 이번 대회에 나선다.

이란은 대회 로스터에 2016 아시아챌린지 우승멤버 7명을 포함시켰다. 기존의 마흐디 캄라니, 니카 바라미가 2016년 은퇴를 선언해 전력누수가 크지만, 하다디를 중심으로 아슬란 카제미(27, 199cm), 오신 사하키안(31, 200cm), 루즈베 아가반(29, 214cm) 등 베테랑 선수들이 즐비하다. 아시아챌린지에서 맹활약한 베남 야크첼리(22, 195cm), 모하메드 잠시디(26, 198cm) 등 젊고 능력 있는 선수들도 많다.

신임감독 마흐란 하타미의 환상적인 로테이션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덕 바우먼 전 감독에 이어 이란의 지휘봉을 잡은 하타미 감독은 확실한 주전을 정해두지 않기로 유명하다. 선수층이 두꺼운 이란이기에 하타미 감독의 전술과 좋은 케미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금까지 언급한 4팀 중 가장 떨어지는 것이 바로 이란이다. 하다디가 막히면 다른 해결책이 없다. 비슷한 신장의 선수들이 많은 호주, 뉴질랜드, 중국전에서 하다디의 위력이 반감될 수밖에 없다. 2015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중국이 4강전에서 이란을 이길 수 있었던 가장 핵심 전략은 ‘하다디 봉쇄’였다. 다른 방도는 없었다. 높이의 우위를 가져가지 못한 이란은 슛 난사로 일관하다 무기력하게 패했다.

더 큰 문제점은 유능한 포인트가드의 부재다. 볼 배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하다디가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이전까지 캄라니와 바라미에게 맡겨 왔던 경기 운영을 해낼 선수가 없다. 사자드 마사예키(23, 180cm)가 성장하고 있지만, 캄라니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꾸지 못했다.

이란은 아시아컵 이후를 바라보고 있다. 11월에 열리는 농구월드컵 예선에 초점을 맞췄다. 사실상 이란에겐 이번 아시아컵이 세대교체를 향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과거 캄라니, 바라미, 하다디의 빅3로 아시아를 지배했던 시절을 벗어나 새로운 세대가 큰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다. 대회 우승보단 젊은 선수들의 기량발전이 우선시 되는 대회가 될 예상이다.

#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한필상, 손대범 기자), 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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