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조영두 기자] 안양 KGC인삼공사의 홈 경기가 있는 날, 안양실내체육관에 가장 먼저 나와 슛 연습을 하는 선수가 있다. 바로 최근 무서운 공격력을 뽐내고 있는 큐제이 피터슨(23, 178cm)이다. 마이클 이페브라의 대체선수로 KGC인삼공사에 합류한 피터슨은 6경기에서 20.2점 3.8리바운드 3.5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경기 당 평균 3.3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리그 휴식기가 한창이던 지난 22일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 만족스러운 코리아 라이프!
피터슨의 출신 대학은 ‘버지니아 밀리터리 대학(VMI)’으로 군사학교다. 그의 대학 생활은 어땠을까. “고등학교는 일반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대학에 가기 전 잠시 군사 고등학교를 다니다가 ‘버지니아 밀리터리 대학(VMI)에 입학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단순히 우연의 일치였던 것 같다. 학교에서 평상시에 항상 제복을 입고 다녔다. 군사학교라서 생활이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정해진 규칙을 잘 따른다면 문제 될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피터슨은 에이전트의 추천으로 KBL에 대해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에이전트가 제 플레이 스타일이 KBL에 잘 맞을 거라고 말해줬다. 그래서 여름에 트라이아웃에 참여했다. 처음에는 지명을 받지 못해 체코 리그에서 뛰었다. 그러던 중 KGC인삼공사에서 오퍼가 왔고, 한국에 오게 되었다”고 말했다.
외국 문화가 낯설 법도 하지만 피터슨은 한국 생활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팀 동료들, 구단 관계자들 모두 친절하게 대해주고, 대우도 잘 해준다. 처음에 한국에 왔을 때 마치 집처럼 편안했다. 한국은 경치도 좋고, 아름다운 나라인 것 같다. 농구 외적으로도 만족한다. 쉬는 날 잠실 롯데월드 백화점에 갔었는데 인상 깊었다. 또 정육식당에 가서 고기를 마음껏 골라 구워 먹은 적이 있는데 정말 맛있었고 기억에 남는다.”
또한 KGC인삼공사의 또 다른 외국선수 데이비드 사이먼을 언급했다. 피터슨은 “사이먼이 팀에 적응하는데 도움을 많이 준다. 평상시 저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 경기를 뛸 때도 어떤 상황에서 속도를 올려야 하고, 어떤 상황에서 템포를 조절해야 하는지 잘 알려준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피터슨은 KGC인삼공사에서 등번호 22번을 달고 뛴다. 이유를 묻자 그가 머뭇거리다 한숨을 쉬며 말했다.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예전에 죽었다. 그 친구가 가장 좋아하는 숫자가 22였다. 그래서 대학 시절도 그렇고 체코 리그에서 뛸 때도 22번을 달았다. 마침 KGC인삼공사에 22번이 비어 있어서 계속 달 수 있었다”며 친구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 정확한 슛의 비결은 ‘노력과 연습’
피터슨은 아직 KBL에 적응하는 단계이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오세근, 양희종이 국가대표 차출로 빠진 3경기에서 23점, 27점, 34점을 폭발시키며 무서운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김승기 감독은 “적응이 굉장히 빠르다. 완벽하게 적응된다면 지난 시즌 키퍼 사익스 보다 좋은 활약을 보여줄 것이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렇다면 피터슨이 보는 KBL의 스타일은 어떨까. 그는 “치열하기도 하고, 확실히 경쟁력이 있는 리그인 것 같다. 공수에서 빠른 농구를 구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저는 경쟁을 즐기기 때문에 만족하면서 뛰고 있다”고 평가했다.
폭발적인 득점과는 달리 팀 플레이와 어시스트에서는 아직까지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피터슨은 “국가대표 일정 때문에 오세근, 양희종이 빠져서 완벽하게 손발을 맞추지 못했다. 그래도 하루하루 거듭하면서 동료들과 좋은 호흡을 보이는 것 같다”며 긍정적으로 이야기 했다.
김승기 감독은 지난 시즌 KGC인삼공사에서 뛰었던 사익스와 비교하며 수비력은 피터슨이 훨씬 낫다고 이야기 했다. 피터슨은 “수비 할 때 기본적인 걸 지키려고 한다. 상대 선수를 불편하게 만들고 쉬운 슛과 돌파를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 상대 선수가 어렵게 슛을 던지도록 유도했기 때문에 좋은 수비가 있었던 것 같다”며 비결을 설명했다.
피터슨은 28일 현재 경기당 평균 3.3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그는 노력과 연습을 강조했다. “슛은 노력을 기울이고, 연습을 많이 하면 잘 넣을 수 있다. 경기 중 슛 넣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 될 수 있지만 연습을 많이 하다보면 쉽게 넣을 수 있는 것도 슛이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홈 경기가 있는 날이면 가장 먼저 체육관에 나와 슛 연습을 하며 노력과 연습을 실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제 습관 중 하나다. 경기 전에 공이 림에 빨려 들어가는 걸 보면 도움이 많이 된다. 선수들이 다 나와서 같이 슛을 던지다보면 공이 많기 때문에 제 슛이 어떤지 확인하는 게 쉽지 않다. 그래서 혼자서 슛 연습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를 말했다.
피터슨의 원래 포지션은 슈팅가드라고 한다. 하지만 김승기 감독은 피터슨에게 포인트가드 역할을 주문하고 있다. 피터슨은 “포지션에 의미를 두려고 하지 않는다. 1번(포인트가드)과 2번(슈팅가드)은 숫자의 차이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팀에서 포인트가드 역할을 원하지만 저에게 득점도 많이 주문하기 때문에 만족하고, 빨리 적응하려 하고 있다”며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 했다.
▼ 나는 사익스가 아닌 피터슨!
피터슨의 플레이를 보면 생각나는 선수가 있다. 바로 지난 시즌 KGC인삼공사의 통합우승을 이끈 사익스다. 피터슨과 사익스는 닮은 점이 많다. 신장도 178cm로 같고, 개인기를 활용해 상대 진영을 휘젓고 다닌다. 또한 엄청난 탄력을 이용해 폭발적인 덩크슛을 꽂아 넣는 것도 비슷하다.
그러나 피터슨은 “한국에 와서 많은 사람들을 통해 사익스의 이야기를 들었다. 사익스는 분명 좋은 선수지만 저는 사익스가 아닌 피터슨이다. 제가 할 수 있는 걸 열심히 해서 팀이 우승하는데 돕고 싶다”며 사익스 보다 자신을 이름을 기억해주길 소망했다.
마지막으로 피터슨은 “이번 시즌 KBL에서 뛰면서 한 단계 성장하고 싶다. 또한 팀에 도움이 돼서 우승하는데 일조하는 것이 목표다. 한국에 온지 얼마 안됐는데 지지해주고,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감사하다. 이번 시즌 재밌는 시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BONUS : 점프력의 비결은 초콜릿?
피터슨은 인터뷰 내내 조용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인터뷰에 임했다. 모든 질문에 대답 할 때 표정변화가 하나도 없을 정도였다. 그의 목소리와 표정 때문에 인터뷰 중 당황한 적이 있다.
피터슨의 서전트 점프는 107cm라고 한다. 신장은 178cm에 불과하지만 탄력을 활용해 덩크슛을 꽂아 넣는다. 피터슨에게 점프력의 비결에 대해 묻자 그는 “트윅스라는 초콜릿을 많이 먹는다. 트윅스를 먹으면 탄력이 생긴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앞서 말했듯이 조용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말이다. 농담이었지만 전혀 농담 같지 않은 그의 목소리와 표정에 진심이냐고 되물었다. 그러자 그에게서 “나만의 비밀이니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피터슨은 농담을 조용하고 차분하게 하는 성격인 듯하다.
이어 ‘고난이도 덩크슛도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피터슨은 “지금 말하는 것 보다 올스타전 덩크 콘테스트에 참여 할 기회가 생기면 보여주겠다”며 덩크 콘테스트 참가 의사를 간접적으로 밝혔다. 공교롭게도 당시 준비했던 다음 질문이 ‘올스타전 덩크 콘테스트에 참가 의사가 있는지?’였다. 28일 현재 경기 당 평균 3점슛 1위(3.3개)에 올라있는 그에게 ‘3점슛 콘테스트와 덩크 콘테스트 중 무엇을 고를 것이냐’고 묻자 “둘 다 출전 하겠다”는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질문에 답변을 할 때도 그의 목소리는 역시나 조용하고 차분했다.
#사진_조영두 기자, 점프볼 DB(윤희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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