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에도 찜찜한 신한은행, 큰 차이 보인 전후반 경기력

민준구 / 기사승인 : 2017-11-29 20:21: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인천/민준구 기자] 전반에 잘하고도 후반에 무너진다. 이번 시즌 신한은행의 전형적인 패배 과정이다.

인천 신한은행은 29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신한은행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69-67로 승리했다. 카일라 쏜튼에게 의지하지 않고 선수 전원이 유기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얻은 값진 승리였다. 그러나 전후반 큰 차이를 보인 경기력은 신기성 감독의 근심을 더 깊게 만들었다.

신한은행은 최근 쏜튼의 득점력이 줄어들고 있다. 물론, 나쁜 건 아니다. 그만큼 국내선수들의 득점이 올라가고 있기 때문. 에이스 김단비를 비롯해 유승희, 김아름, 곽주영 등 국내선수들의 연이은 활약으로 3연승을 일궈냈다.

현재 신한은행의 농구는 통합 5연패를 달성한 우리은행의 농구와 닮은 점이 많다. 먼저, 외국선수의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선수들의 역할을 더 많이 부여했다는 것. 포인트가드 포지션에 큰 신장의 다재다능한 선수를 놓고 플레이하는 것도 닮았다. 그러나 확실히 다른 점도 있다. 우리은행과는 달리 경기력의 기복이 심하다는 것이다.

1쿼터 신한은행은 쏜튼의 단독 공격이 막히자 곧바로 노선을 바꿨다. 김단비를 중앙에 두고 전체적인 경기운영을 맡긴 것. 이제까지의 경기에서도 김단비는 종종 리딩 역할을 맡아왔지만, 다른 점이 하나 있었다. 바로 자신의 공격도 해낸다는 것. 김단비는 1쿼터에 5득점 4리바운드 1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어시스트는 적지만, 김단비가 건넨 패스가 모두 득점으로 연결됐다면 족히 4개는 더 올릴 수 있었다.

신한은행은 2쿼터에 쏜튼 대신 그레이를 투입시켰다. 그레이는 탄탄한 체구를 바탕으로 안정된 스크린플레이를 만들어냈다. 유승희를 비롯해 김단비, 김아름은 이 틈을 타 득점을 올리며 신한은행의 리드를 가져왔다. 단점도 확실했다. 낮은 야투 성공률로 인해 완벽한 찬스를 만들었음에도 좀처럼 달아나지 못했다. 이날따라 림이 신한은행의 득점을 외면했다.

후반에 돌입한 신한은행은 다시 정상적인 경기력을 되찾았다. 쏜튼과 그레이의 2대2 플레이와 함께 유승희, 윤미지, 김단비가 활발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허물었다. 삼성생명이 토마스를 중심으로 맹렬히 추격했지만, 리드를 계속 이어갈 수 있었던 이유였다.

그러나 여전히 실책에 발이 묶였다. 삼성생명이 토마스를 앞 선 수비에 배치하자 제대로 된 공격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전반과는 다른 경기력을 보인 신한은행은 경기 내내 삼성생명의 추격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4쿼터에 나선 신한은행은 전반의 경기력을 어느 정도 회복했다. 특히 수비에서 강력한 전방압박을 펼치며 삼성생명의 실책을 유도하기도 했다. 토마스의 체력적 부담감이 쌓인 삼성생명에 비해 신한은행은 코트에 나선 선수 전원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기존의 쏜튼, 김단비는 물론 유승희와 윤미지까지 공격에 나선 신한은행은 토마스에 의존한 삼성생명을 쉽게 뿌리칠 수 있었다. 전반에 보였던 환상적인 플레이가 4쿼터에 다시 나타난 것. 삼성생명의 실책을 유도하며 쉬운 득점기회를 성공시켜 승리할 수 있었다.

비록 승리했지만, 많은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신한은행의 경기력은 시즌을 치러가면서 점점 좋아지고 있다. 그러나 안정적으로 끌고 가지 못하는 점은 보완해야 할 필요가 있다.

# 사진_WKBL 제공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민준구 민준구

기자의 인기기사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